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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영화 플래쉬 보러 동부에서 엘에이 CGV 로 떠납니다!!! (후기, 스포일러 X)

캡틴샘 | 2023.06.14 18:08:3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아무도 궁금해 하시지 않으실 수 있지만, 혼자 너무 재미있어서 쓰는 후기 입니다.

 

스포일러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ㅎㅎ

 

일단 CGV 목요일 저녁에는 정말 사람이 없네요... 아무도 하이파이브 해주지 않으셨어요 ㅎㅎㅎ 그리고 어니언 팝콘은 이제 없다고 합니다... ㅠㅠ 조금 슬펐습니다... 그리고 치킨은 못 먹었습니다 ㅠㅠ 너무 피곤해서... 잤어요... 

 

영화는 정말 기가 막힙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 재밌습니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습니다.

만약 DC 영화를 전혀 안보셨다고 하더라도, 플래시가 빠른 히어로 라는 것만 알고 보셔도 아주 재밌을 것입니다. 이전의 DC 영화들에 대하여 관심이 없고 보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이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서사의 대부분이 설명되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다른 것들 보고 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마블 영화들처럼 영화 한편 보려고 여러가지 스토리를 따라 가야하는 피곤함이 없습니다. 좋아요, 거의 모든 스토리가 이해가 됩니다. 물론 한글 자막이 있어 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 만약 DC 의 팬 이시고 맨 오브 스틸, 저스티스 리그 등을 보셨다면 그 재미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우와, 막 와 진짜 하.... 이거 어떻게 말해야 하죠? 아무튼 정말 즐겁습니다. 그 동안의 DC 영화들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듯한 그런 감동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만약 40-50대의 중년이라면 그 재미가 핵폭탄 처럼 터져서 감동을 줍니다. 액션을 보는데 감동이 되서 눈물이 찔끔 한 것은 처음입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서 보았던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 나이가 들어 눈 앞에서 액션을 하니 제가 오히려 어린 아이로 돌아간 듯 뭉클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건 예고편에 나왔으니 스포는 아니죠?) 키튼 아저씨의 근육통이 걱정 될 정도로 감동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80-90년대에 미국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며 영화를 사랑하셨던 분들이라면, 박수 칠 정도로 재밌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중 어떤 분은 영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 중간 박수를 치시면서 즐거워 하시더군요! 이거는 뭐 중년들에게 주는 무슨 선물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물론 미국에서 80-90년대 청소년 시기를 보내지는 않았기에 감동이 덜 했겠지만 아무튼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주에 아들하고 동네 극장에서 또 보러 가려고 합니다.  

 

아마 아들은 제가 왜 그렇게 신나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셔도 됩니다 ㅎㅎ

 

어쨌든 엘에이는 참 좋은 동네인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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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블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중에 에즈라 밀러의 기행(?)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는 "플래시"가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사실 이번 주 주말에 동네 영화관에서 아들하고 같이 봐야겠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정상 갑자기 이번 주 금요일에 엘에이 출장 계획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회사 일 때문에 금요일에는 밤 늦게까지 바쁠 예정이고, 개인 사정 상 토요일 오전까지 업무를 마치고 바로 돌아와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었기에 그냥 시간 될 때 출장지 근처 맛집이나 몇 군데 들렸다가 와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영화 플래시 생각이 나면서 엘에이에 그 유명한 CGV 가 있다는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저는 동부 시골 동네에 살기 때문에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꿈도 못꾸는 일이었고, 그나마 명작이라는 미국 영화들은 극장에서 가끔 볼 때 마다 한글 자막이 없으니 늘 2%가 아닌 98% 허전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발걸음을 나섰던 기억이 났습니다. (뭐... 존 윅 같은 영화는 자막이 없어도 전혀 상관 없었지만요... 키아누 형님께 감사를!)

 

"그래, 이것은 기회야!" 라는 마음으로 검색해 보니 엘에이 CGV 에서 목요일 부터 플래시가 개봉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회사에 연락하여 목요일 휴가를 신청하고, 일단 목요일 오전 엘에이 행 비행기를 예약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엘에이 CGV 로 "플래쉬" 보러 떠나는 행복한 동부 촌놈입니다.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극장에서 명작 영화를 한글 자막으로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요. 그리고 엘에이 CGV 에는 어니언 팝콘까지 있다고 하네요!! 밤에는 야식으로 당연히 치킨이겠죠??

 

혹시 엘에이 사시는 분들 중에서 목요일 저녁, 촌스러운 복장을 하고 혼자 어니언 팝콘을 먹고 플래시를 보고 있는 중년의 남성이 있다면 옆으로 다가와 "마일모아"를 외치며 하이 파이브를 부탁드려요. (농담이에요... 못 본척 해주세요... 사실 저 소심해요...)

 

아무튼 너무 신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참 오랜만에 소소한 행복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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