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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만나게 해준 그 실낱같던 인연 - How I met the love of my life.

잭울보스키, 2023-07-06 09: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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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만나게 해준 그 실낱같던 인연 - How I met the love of my life.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

 

얼마전에 어느 회원분께서 배우자를 만나게 된 사연 이라는 주제로 글을 올리셔서 저도 댓글로 제 사연을 올리려 했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가 그만 기회도 놓치고 그 글을 찾을 수 가 없어 따로 글을 올려봅니다.

 

1983년에 아내를 처음 만났으니 벌써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기념으로 글을 올릴까 하는데 사연이 조금 길지만 되돌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당시 저는 졸업을 앞두고 80년대의 암울한 현실에 숨이 막혀 유학을 결심하고 집 근처 미국 목사님부부님 댁에서 몇몇 젊은 친구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이 공부방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내는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었는데  그 목사님이 목회를  하시던 미국인 교회에서 일요일이면 피아노 반주자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죠.  키가 늘씬하고 성격이 명랑 쾌활하여 같은 클래스메이트로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 당시 저의 우선 순위는 미국유학이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 봄에 저는 졸업을 하고 여름에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낯선곳에서의 학업과 생활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어 무료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한국에서 같이 영어공부를 하던 그녀가 떠올랐지만 아는거라고는 학교 이름과 학년 , 그리고 전공뿐이었습니다.  요즘처럼 이메일이나 카톡 이런게 없던 시절이라 그녀의 학교 과사무실로 안부 편지를 보냈습니다. 물론 답장을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겨울방학이라 집에서 놀던 아내가 시내 나온김에  왠일인지 학교에 가보고 싶었답니다. 간김에 과 사무실에도 들렀는데 마침 퇴근하려던 과사무실 직원 언니가  아내에게 미국에서 왔다며 편지 한통을 내 주었습니다. (여기서 첫번째 인연의 끈이 맺어졌나봅니다. )  

 

한편 미국에 있던 저는 편지를 보냈지만 역시나 하고 원래 별 기대 하지 않았던데다 곧 학기가 시작되어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어달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제가 살던 아파트의 문을 두드리더군요. 나가보니 6-7세 정도 되어보이는 작은 미국 아이가 한손에 편지봉투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건 그녀가 제게 보낸 답장이었고 어떻게 그 편지가 그 아이의 손에까지 들어갔는지, 시간은 왜  그리 오래 걸렸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고맙다고 하고 문을 닫으려 하는데 그 꼬마가 수줍게 말을 건네더군요. “ 제가 우표수집이 취미인데요 , 그 봉투에 붙어 있는 우표 제가 가져도 될까요 ?”  물론 저는 기꺼이 떼어주고 다시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아마 우표를 갖고싶어 근처 우체통에 넣어도 되는데 일부러 갖고 온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 아이로 인하여 끊어질것만 같았던  저와 아내의 인연이 다시 맺어졌습니다.

 

이렇게 실낱같이 가늘었던 인연이 두번의 우연으로 다시 이어지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편지가 오고가기 시작했고 그 사이 아내는 졸업을 하고 뜬금없이 전공과는 전혀 다른 국적 항공사의 flight attendant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경쟁률이 200:1 이었었다고 본인이 얘기한 기억이 나는데 아마 미국인 교회에서 일하며 익힌 영어실력, 유서 깊은 모 여대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제법 큰 키에 붙임성있는 명랑 쾌활한 성격 이런게 모두 한몫한듯 싶습니다.  본인 셩격에도 잘 맞았을겁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아내가 탄 비행기가 뉴욕에 오면 승무원들은 당시 맨하튼에 있는 호텔에 묵곤 했었습니다.  어느날 아내에게서 뉴욕으로 온다는 전화가왔었는데 당시 저는 학위가 끝나가는 학생이었고  final exam 기간이었습니다. 그때 처음 미국와서 타던 말썽부리던 차를 처분하고 제게 뭐가 씌였는지 빨간색 컨버터블 2인승 스포츠 카를 지도교수님의 코사인까지 받아서 사게되었습니다. (교수님께 코사인해달라고 서류를 내밀었는데 그때 교수님께서 “저 미친놈” 이러셨을거 같습니다. ㅎㅎ)   

 

어쨌거나 아내에게 새로 산 차를 자랑하고 싶어 final 시험도 제끼고 아내를 만나러 가다가 필라델피아 어디선가 과속으로 단속에 걸려 그 당시에는 거금인 140불정도 현찰로 벌금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그날 밤 10시쯤 맨하튼에 입성 ,  아내를 만나 제 차에 태우고 시내를 몇바퀴도는 짧은 만남을 가진다음 숙소에 내려주고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는데 이미 시험은 끝났더군요.  그래서 교수님께 이실직고하고 약혼자가 미국에 와있는데 너무 보고싶어 얼굴만 보고 밤을 새워 지금 돌아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시험지를 내주시며 저쪽가서 시험보고 끝나면 제출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교수님과는 제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30여년간 해마다 연락을 주고 받다가 몇 년전 작고하시고 지금은 부인과 안부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후 시간이 흘러 저도 졸업을 하고 바로 직장을 잡았고 아내와도 약혼을 하고 일단 서류상으로 결혼을 하여 이민수속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아내가 오면 무슨일을 해야할까 서로 상의를 한끝에 다니던 항공사에 사표를 내고 종로에 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 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88 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도 칼기 폭파사건이 터졌습니다. 아마 사표를 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을겁니다. 지금도 저는 제가 아내에게 생명의 은인이라고 얘기합니다. 

 

1988년 6월 결혼식을 끝내고 둘이 미국으로 온 다음 일주일후에 아내를 데리고 근처 커뮤니티 칼리지에 컴퓨터 사이언스과에 등록을 시켰습니다.  제 직장이 아내의 학교와 가까와서 점심시간이면 서로 만나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미국온지 두어달이 지난후 , 제 경험으로 볼때 학교다니며 파트타임으로 미리 경력과 인맥을 쌓는게 나중에 취업에 유리할거라고 아내에게 조언을 해주었더니 그 다음날부터 제 직장과 가까이 있는 주 정부에 잡 오프닝이 있는 사무실마다 혼자 직접 찾아다니며 이력서와 응모원서를 돌리더군요. 그런지  얼마후에 한곳에서 연락이 오고 졸업할 때 까지 그곳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다가 졸업을 하고 정식으로 풀 타임 포지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운전면허를 따기위해 제가 데리고 다니며 운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부부사이에 운전을 가르쳐주다보면 부부싸움이 종종 생기곤 한다는데 기계치인 아내를 가르치다보면 저도 모르게 신경이 예민해지고 속터질일이 많았습니다.  속터지는 운전교육을 간신히 끝냈던 어느 무더웠던 여름날. 아내도 속이타고 힘들었던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하더군요. 화가 제법 났던터에 속편하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하길래 제 입에서 별로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오고 결국 아내는 서러움에 눈물을 펑펑쏟고 말았습니다.미국와서 시차적응도 하지 못한채 학교를 시작했고 제발로 관공서 문을 두드리며 취직을 했을 정도로 열심히 살려고 하는 아내에게 그깟 아이스크림이 뭐라고 그랬던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때 아내의 눈물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1990년 여름 가족들의 권유로 워싱턴주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저는 미리 취직이 되었지만 아내는 이제 막 졸업을 하고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저 때문에 아쉽게도 직장을 포기하게 되었고 얼마전 구입한 집도 팔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무  불평없이 잘 따라와 주었고 첫아이를 임신했던터라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출산후 첫 아이가 돌이 채 지나지 않았던 12월의 어느날 아내는 다시 직장을 잡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어머님의 말씀에 의하면 아내가 첫 출근을 하던날 자고 있는 아이를 보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지 눈물을 흘리며 나가더라고 하시더군요.  그말을 전해들은 제 마음도 무척이나 아프고 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어느새 3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저와 아내도 은퇴를 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참 여러가지로 감사하고 고마운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그 실낱같이 가늘게 끊어질듯한 인연을 맺게해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저와 아내는 지금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겠지요.   긴 세월을 저와 함께 같은길을 걸어온 아내가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글을쓰다보니 옛기억이 주마등 처럼 떠 올라 회고 투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평안한 밤 되세요.

60 댓글

Delta-United

2023-07-06 09:35:37

아 일등 인가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인연이란건 진짜 무얼까요.  많은 생각이 드네요

잭울보스키

2023-07-06 19:00:50

저도  인연과 숙명은 때로는 우리의 의지로는 좌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리는 수 밖에요.

 

싱가폴

2023-07-06 09:38:53

두분 연결되신게 참 드라마틱했네요! 충분히 엇갈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인연이란게 참 신기하네요 :) 

네사셀잭팟

2023-07-06 09:47:57

정말 인연은 따로 정해져 있나봐요. 재밌게 잘읽었어요! 저도 짝꿍 얼른 만나고 싶은데 제 짝궁은 마일모아를 할까요, 아니면 전혀 모를까요? ㅋㅋㅋㅋ저도 빨리 짝궁생겨서 P2카드 관리해주고싶은데...ㅋㅋㅋ

냐옹냐옹

2023-07-06 09:55:18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그 시절에 스포츠카로 맨하탄에 입성했던것, 아이스크림 때문에 눈물 쏟은 일 등등 마치 청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잭울보스키

2023-07-06 19:04:23

그 당시 저는 뉴욕 그것도 맨하튼이라는곳을 처음으로 가봤는데요, 밤 10시에 도착해서 붉은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라고 있었는데 갑자기 흑인 아이들 두 셋이 나타나 제차의 앞 유리창을 마구 닦아대더군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5불짜리 지폐 한장 건네주고 얼른 출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조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포틀

2023-07-06 10:50:01

How I met...을 보고 How I met your mother가 생각났는데 뒤에 the love of my life라니 가슴이 찡 감동이 몰려왔어요. 로맨틱하네요. 제 피투도 저에게 이런 표현을 써줬으면 하는 생각이..^^


잭 울보스키님과 사모님의 행동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학과로 편지 보내기, 맨하탄 데이트와 그 당시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생각하신 것도 그렇고 돌아다니시며 이력서 넣으신 것까지 엄지척하는 순간들이 많네요. 이렇게 두 분이서 은퇴 후 알콩달콩하신 모습을 보며 제 미래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ㅎㅎ

windycity

2023-07-06 10:58:37

아 너무 로맨틱해요 ..ㅋㅋ 과속티켓 마저 달달합니다.

잭울보스키

2023-07-06 19:08:06

그때 제 앞으로는 벤츠가 제 차와 같은 속도로 과속을 하고 저도 그 뒤를 따라 갔을뿐이었는데 그 벤츠는 무사했고 재수없게 저만 걸렸습니다.  아마 out of state 번호판이라 제가 타겟으로 걸린것 같기도 합니다.

다쓰배이다

2023-07-06 11:06:56

와 진짜 엄청난 인연입니다. 저도 뉴욕에서 시애틀로 옮긴 케이스인데, 아직 시애틀이면 식사나 차 한잔 하고 싶네요 ㅎㅎ

마일모아

2023-07-06 13:11:09

작가님들, 여기에요, 여기. 

 

김태희, 김래원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런거 말고 잭울보스키님 사연으로 드라마/영화 좀 만들어 주세요. :) 

잭울보스키

2023-07-06 19:14:22

뒤돌아보니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았구나 싶긴합니다만 이민와서 정착하기까지 누구나 한두번씩은 겪었을 법한 좌충우돌 사연들이죠.  그당시의 무모함과 에너지는 이제는 다 소진되어버렸습니다.

physi

2023-07-06 22:49:16

시청률을 위해 없던 삼각관계, 갈등요소 만들어 넣고, 뉴욕주/워싱턴주 관광청이랑, 대한항공 PPL을 갈아 넣으면........ 음... 

원작의 느낌을 유지하기 힘들거 같은데요;;  

하와이안거북이

2023-07-06 13:18:01

얼마전에 운전 강습하다 제 눈에 눈물맺히게 한 우리 남편도 언젠가 그 날을 기억했으면 좋겠네요. 

낭만적인 러브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그 시절 미국 유학 유신 것도 신기하고, 한국서 온지 얼마 안 되신 분이 여기저기 발로 뛰며 직장을 금새 구하신 것도 정말 대단하네요. 

잭울보스키

2023-07-06 19:16:13

그래서 운전은 남편에게 배우면 안된다고 하던데 제 기억으로는 제 와이프도 필기는 단번에 붙었는데 실기에서 3번째 붙은걸로 기억합니다.  그걸로 두고두고 놀려 먹었구요.

요기조기

2023-07-06 13:43:24

진짜 하늘이 맺어준 귀한 인연이네요.

글을 읽을때마다 잭울보스키님과 부인분의 긍정적이고 행복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다 이유가 있었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Monica

2023-07-06 14:01:54

유난히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저도 아이스크림 이야기기에 코끝이 찡긋 하네요.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Hopeful

2023-07-06 16:02:07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정도의 뛰어난 필력에 다양한 스토리..

작가 데뷔하셔야 합니다. 

최소, 자서전이라도 집필하고 계실것으로 사려되긴 하옵니다만...

책 나오거든 한 권 부탁드려요.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잭울보스키

2023-07-06 19:17:18

아이고 그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지나간 일을 생각하니 즐거웠던 추억들이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23-07-06 16:06:46

학교, 학과, 이름만 알고 과사에 편지를 보내시다니 정말 로맨틱하네요 ㅎㅎ

하늘이 도와준 인연 맞네요. 

와타나베

2023-07-06 16:39:49

Final 시험 전날밤의 드라이브는 무엇보다 소중했군요.

교수님도 그마 간절한 마음에 공감해주셨을 겁니다.

잭울보스키

2023-07-06 19:20:22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당시 아내를 만나러 뉴욕으로 갔을때 같이 공부하던 친구와 같이 갔었습니다. 맨하튼에 도착했을때 아내를 만나고 보니 차가 2인승이라 할수없이 친구를 호텔근처 맥도날드에 내려주고 아내와 두시간 정도 둘이 드라이브하고 다시 친구를 태워서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친구야 미안하다.  그친구는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지금 모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복숭아

2023-07-06 17:20:12

와.. 진짜 카톡/영상통화 없는 시절엔 정말 그랬네요.. 그리고 정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어야 됐군요.. 우와

결혼해보니 부부가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고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산다는게 정말 쉬운게 아니라는걸 배웁니다.

은퇴 후 삶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사시는것이, 사모님을 쟁취(?)하신것부터가 열정적이셨던거같습니다 ㅎㅎㅎ

잭울보스키

2023-07-06 19:21:51

그렇죠 ? 함께 오래 살다보니 서로 참아야 할 일도 , 부부간이지만 선을 넘어야 하지 않을일도 많더군요.  그래도 즐거운 추억을 공유할수 있어 좋습니다.

경험수집가

2023-07-06 17:22:07

스포츠카 코사인 해주신 교수님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요즘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닌가요? 어떻게 학교 생활하셨으면 이런 일이 가능했나 싶네요.

잭울보스키

2023-07-06 19:25:16

음.. 여기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사실은 차를 사러 딜러에 갔을때 그 교수님과 함께 갔습니다.  제가 영어도 못하고 딜러에게 바가지 쓸까봐요.  교수님이 저 대신 딜을 해주셨는데 더 깎았지는 않았던 기억이납니다.  참 골치아픈 제자였습니다.  다트머스 출신 교수님이셨는데 저보고도 모교에 추천서 써줄테니 공부 계속하라고 두세번 정도 은근히 압박을 넣으셨는데 제가 별 반응이 없어 실망시켜드렸습니다.

경험수집가

2023-07-06 19:57:31

교수님께서 그 유명한 "자네 대학원생이 되어보지 않겠는가?"를 써버리셨군요 ㅎㅎㅎ

Inyourarms

2023-07-06 17:29:17

아름다운 이야기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트닝

2023-07-06 18:07:33

라디오 프로에 내보셔도 소개될 사연이네요.

정말 멋진 인생 사셨군요.

잭울보스키

2023-07-06 19:25:59

아이고 그정도는 아니죠.  그래도 뒤돌아보니 후회는 없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moondiva

2023-07-06 18:23:48

아, 이 글도 너무 재밌네요. 오늘 아침엔 잔잔히 읽을거리가 많아 좋아요. 

진짜 책 한번 소소히 써보시는거 어떨까요? 시간도 많으신데^^

예전에 제 친구 어머니가 미국이민와서 간호사로 오래 일하시고 은퇴하시면서 책을 쓰셔서 제게 한권 주셨어요.

두 분, 건강하게 오래오래 재밌는 추억, 더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잭울보스키

2023-07-06 19:39:04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나 한두번은 있을법한 평범한 에피소드들이지 감히 책을 낼 정도는 아닙니다.

커피토끼

2023-07-06 18:45:57

너무 로맨틱한 스토리!!!! 와 해피엔딩까지 - 

아름다운 이야기에 몽글몽글해지네요 

memories

2023-07-06 18:48:54

낭만이 넘치는 이야기네요. 보는내내 미소가...^^ 

짱돌아이

2023-07-06 18:57:29

정말 드라마네요. 이야기도 멋진데 필력도 너무 좋으십니다!

사과

2023-07-06 19:06:18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전설따라

2023-07-06 19:13:45

이렇게 찡한 스토리를 적어주셔서 감사해요.

'인연'이시네요, 두분.

미니 시리즈 드라마 한편을 본 느낌, 촉촉한 러브스토리예요.

우표소년, 과속티켓, 스승님과의 끈...  아이스크림눈물까지 모두 너무도 로맨틱해요.

워싱턴주 주민이세요?

아내분께 여기 팬 한명 더 늘었다고 전해주세요.

잭울보스키

2023-07-06 19:28:44

네. 33년째 워싱턴주에서 살고 있는데 이제는 이곳이 고향같습니다.

아리랑

2023-07-06 19:26:4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벌써 40년이 되셧다니... 이 짧은 글에서 유학생 시절 부터 지금까지 40년의 시간동안 두 분 모두 열심히 살아 오셨다는게 글로 애잔하게 느껴지네요. 인연을 잇기 위해 사이 사이에 많은 조력 자들이 있었네요. 그 중 한명이라도 역할을 안했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있었을 지도!!?? 차 코사인 해주신 교수님과 재시험 응낙해 주신 교수님 (같은 분이신지?) 너무 멋지네요. 편지 전해주며 우표 수집해 간 아이도 너무 귀엽구요. 아직도 그 우표 갖고 있으려나.... 지금의 힘듬과 전쟁도 몇십년 후 돌아보면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겠죠? 이 시간을 즐기며 살아야 하는데, 오늘도 P2 에게 짜증낸 나~, 반성합니다. 2편도 기대 하겠습니다. 

잭울보스키

2023-07-06 19:37:33

그 두분이 다른 교수님들이었는데요,  차 살때 딜러까지 같이 동행해주셔서 대신 딜 해주시고 코사인까지 해주신분은 제 지도교수님이셨구요,  Final 시험 다시 볼수 있게 해주신 교수님은 저와 가깝게 지내  졸업을 하고 나서도 매년 추수감사절이면 그분 가족들과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곤 했었습니다.

잭울보스키

2023-07-06 19:42:19

"인연을 잇기 위해 사이 사이에 많은 조력 자들이 있었네요. 그 중 한명이라도 역할을 안했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있었을 지도!!??"  

농담이지만 가끔 아내와 투닥거릴때 그당시 편지를 들고 제 아파트를 찾아왔던 그 꼬마가 생각납니다. " 이놈아 , 그때 네가 그 편지만 안들고 왔어도..." ㅎㅎ

아리랑

2023-07-06 21:54:20

하하하~~ 무슨말인지 확 다가 옵니다. 저도 당시 그냥 아는 사이였던 지금의 P2를 공항까지 라이드 해주다가 Stop Violation 먹는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귀게 되었네요. 저는 그럼 교통 카메라가 이어준 인연인걸로 ㅠ 

Luby

2023-07-06 19:29:29

아름다운 이야기 즐거웠어요. 저도 눈물 핑했네요. 

쌀꾼

2023-07-06 20:29:40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회고 하실수 있어 너무 부럽습니다~

과속 티켓도 티켓이지만, 코싸인을 해 주신 교수님이 더 대단하신거 같아요. ㅎㅎ

NoCilantro

2023-07-06 23:37:37

감동적인 스토리를 덤덤하게 써주신 글이 더 와닿는것 같습니다. 그 오랜시간을 어떻게 모두 기억하시는지도 신기하고 저도 나중에 저의 이야기를 이렇게 쓸수 있게 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소중한 인연 이야기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idwest

2023-07-06 23:52:28

가슴 뭉클하네요. 두 분 첫 편지에 뭐라고 쓰셨을까 너무 궁금합니다. 머리속으로 이 이야기로 찍을 드라마 남여 주인공 가상 캐스팅 하고 있네요. 

Midwest

2023-07-07 02:09:05

남자 주인공은 나쁜엄마 최강호 (이도현)

여자 주인공은 쌈마이웨이 최애라 (김지원) 

어떤가요?

어기영차

2023-07-07 00:41:42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글 감사드리며 읽고 있습니다.

knoll

2023-07-07 01:16:10

비슷한 시기에 다른 우연과 인연으로 저도 아내를 만났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저 나름대로의 추억과 사연들이 떠올라 혼자 빙귿 웃게되는군요. ^-^

잭울님의 잔잔이 이어가는 글솜씨에 또한 많은 부러움을 느끼게..

쏘왓

2023-07-07 08:09:04

정말 소설같이 낭만있는 삶이었네요 올려주시는 글들 보면 은퇴 후의 생활도 낭만이 가득 한 것 같습니다 :)

닮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대가그대를

2023-07-07 11:54:25

잔잔한 수필집같네요 너무 잘읽었습니다

저도 어디 몰래 혼자 써놓고 아내가 화나게 할때마다 (운전연수) 몰래 꺼내어 읽어봐야 겠습니다

치아티스트

2023-07-07 15:13:01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조그마한 하나만 빗나갔어도 자칫하면 못 이루어졌을수도 있는 굉장한 찬스에 찬스를 곱한 인연이시네요!! 

뒤늦게나마 은퇴도 축하드립니다

푸른초원

2023-07-08 09:12:11

저의 경우에는 아내가 먼저 몇개월 먼저 왔고 제가 따라 온 경우인데요, 아내는 몇번 운전면허 실기에서 떨어지고 겨우 붙었었고, 제가 온 뒤에 연습할때 스탑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책망하더라고요 또 다투고... 5살 된 아들녀석 집에 와서 박스 밀면서 "스탑 스탑" 하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저는 실기를 한번에 97점 이상인가?? 맞고 합격했지요...    추억이 넘치는 좋은 글 감사를 드립니다. ^^

랜덤포레스트

2023-07-08 10:49:28

마모에서 앞 두줄읽고 뒷 두줄만 읽는게 대부분인데 이 글은 정독을 했네요 남은 인생은 작가로 사셔도 될거같습니다. 응원합니다

될놈

2023-07-08 22:22:35

안녕하세요 영화 같은 감동의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저는 유럽여행 갔다가 아내를 만나서 결혼하고

애들 둘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아내가 시민권이고 저를 데려온 케이스라 

영어를 잘못해서 미국이민생활에 참 막막함이 많습니다

30년 뒤 후회남지 않도록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애들키우다보니 시간이 금방갑니다

 

좋은 글 읽을수 있어서 감사하고 늘 건강하세요

은퇴 이야기도 잘 읽고 있습니다 

비숑대디

2023-07-08 23:54:32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슴이 따뜻해 지는글이네요. 영화 같고 감동적입니다..

 

문득 피천득 <인연> 중 한 문구가 생각나네요.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소녀시대

2023-07-09 23:32:13

 멋진 문구네요 ^^

Fatboy

2023-07-09 03:06:14

감동 입니다....

지난날을 생각 나게 하시네요

아무튼...

저두 아내 에게 더 잘해줘야겠습니다....

PTUSY

2023-07-09 23:23:16

인연이라는게 이런건가 보네요. 영화 같은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녀시대

2023-07-09 23:33:59

훈훈한 로멘스네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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