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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8시 55분경 60대 초반의 백인남성이 카운터 앞에 섰다.
특정 술을 찾는데, 좀 산만하다. 가게의 문 닫는 시간은 9시.
그 남성의 뒷편으로는 9시 전 술을 사려는 손님이 두명 더 줄서 있다.
$50 상당의 술을 한 병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왼쪽 주머니에서 지폐 한 줌을 꺼내
뒤적뒤적
하더니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뒷 주머니에 지갑을 꺼내더니 열어보는데 빈 지갑이다.
다시 바지주머니에서 동전을 한 $5 가량 꺼내더니 센다.. 이쯤되면 뚜껑이 열린다.
(사실 이때 싸~~ 한 느낌이 들었다. 장사를 오래한 경험에 비추어 사기꾼들은 뭔가를 하기전에 내게 지나친 친절을 보이거나,
정신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
“아저씨는 동전을 세세요. 나는 다음 손님을 받겠습니다.” 라고 하니 서둘러
$3불 정도 세던 동전을 내게 주고는 다른 주머니에서 지폐 여러장을 꺼내더니 $47 정도를
맞추어 준다.
9시 전에 뒤에 줄 서있는 손님까지 받으려고 빨리 돈을 캐쉬 레지스터로 넣으려던 찰라…..
$20짜리의 일련번호 녹색이 유난히 녹색이다.
순간 멈칫 ㅡ
돈을 다시 눈앞에 대고 유심히 보는데….
이야~~ 기가막히게 만든 위조지폐다.
뒷 면을 돌려 보는데 엉성한 솜씨로 만든 위폐가 아니다.
다음 장도, 심지어 그 뒤의 $5짜리와 $1짜리까지 위폐가 확실해 보인다.
그 순간 돈을 준 백인과 눈이 딱 마주쳤는데 이 사람 당황한 눈치가 역력하다.
(손님 ! 잘만든 위조지폐가 발각되니 당황하셨세요?)
갑자기 내 손에서 돈을 확 나꿔채더니 “이게 Fake Money 라고?” 하더니 자기가 유심히 살핀다.
ㅋㅋㅋ 나는 이게 위조지폐란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일단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었으니 서둘어 뒷 손님을 받고 있는데, 이 아저씨 서둘러 가게를 나간다.
손님 두 명을 다 받고, 가게 문을 잠그고 카운터 테이블을 보니…
덩그러니 남아있는 지갑.
아까 열어보였던 빈 지갑이다. 당황한 나머지 지갑을 놓고 그대로 줄행랑 한 셈…
안을 보니 ID 하나만 딸랑.. 방금 전 그 사람이다. 1962년생. 주소는 가게서 약 20분쯤 떨어진 도시.
아직도 전체 판매금액의 35%는 현금 거래가 이뤄지는 가게이고,
십여년 전에는 현금 거래가 70%가 넘다 보니 이런 위조지폐 논란은 언제든 발생한다.
아직도 기억난다. 가게를 한지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때, 전날 수입을 입금하러 들른 은행에서
은행원으로 부터 니가 준 $20짜리 한 장이 위조지폐라는 말을 듣고 황당해 했던 경험.
자세히 보니 정상 돈과 차이가 있었다.
울분을 삭이고 그 이후로 나름 위조지폐를 연구 (?) 하고 $20 이상을 받을땐
좀 더 세밀히 살피는 습관을 들였다. 그 이후 여러차례 발각한 위조지폐들…
수준낮은 위조지폐는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한번만 복사한다. 또 뒷면은 양면 복사로..
앞면과 뒷면을 정확히 일치하려면 나름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것 같다.
앞면은 잘 카피했지만, 뒷면은 자르는 과정에서 카피한 흔적이 드러난다.
수준 높은 친구들은 앞면의 $20 이라는 황금녹색을 2차 공정으로 압인처리를 따로 한다.
사진에 보이는 위조지폐가 모두 내가 당한것이냐고???
$10짜리 한장만 직원이 잘못 받아 당하고, 나머지 모든 위폐는 쓰는 손님으로 부터 빼앗은 것이다.
언젠가 가게에 들른 이 지역 경찰과 위조지폐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위조지폐는 연방법이 적용되는 중대범죄이며,
절대 그 사용자에게 돌려주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돌려주면 다른곳에 또 사용한다고,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911으로 신고하라는 말과 함께..
사실은 이 위폐는 폐기되어야 하지만, 직원 교육용으로 보관중이다.
위폐 사용자중 가게에 자주 오는 손님은 없다.
대부분 뜨내기 손님이 찔러보는 형식으로 사용을 하고.
이제는 어지간해서는 받자마자 위폐임을 식별하고, 카운터 한켠으로 던져놓고는
“Please give me the real money!”라고 분명히 얘기한다. 기선제압이다.
당황한 손님이 이게 “Fake Money라고? “하며 돌려달라고 해도 주지 않고
돌려받기를 원하면 경찰에 연락하라고 말한다.
대부분은 이러면 욕 한사발을 하고 돌아가지만…
일부는 끝까지 달라고 난리를 치기도 한다.
이럴때 돌려주기는 한다.
단, 가게에서 쓰는 두툼한 검은 매직으로 가짜돈의 양면에 “FAKE MONEY” 라고 써서….
내 뒤통수는 욕 두사발이 들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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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쵸코대마왕
2023-07-15 08:05:01
아는 동생이 뉴욕 플러싱에서 커피가게 알바하며 어떤 분이 들어오셔서 약 20불 어치 주문 하고 100불 짜리를 내놨다고 해요... 다른 알바가 지폐가 좀 다른데? 이랬는데 제 아는 동생이 어 신권인가봐.. 이러고 잔돈을 주고 음식도 내주고 보냈다고 ㅜㅜ
중범죄인대 이렇게 흔한 것도 신기하고... 저 황금녹색은 어찌 처리하는 지도 궁금하고... 찾아보니 1불 지폐를 세탁해서 색 없애고 100로 프린트해서 쓴다는 둥 별 스킬이 다있네요 ㅜㅜ 달라스초이님 화이팅!
음란서생
2023-07-15 08:09:02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위조지폐를 단번에 찾아내시다니 정말 예리하십니다!
리노
2023-07-15 08:14:45
감쪽같아서 한참 봐도 잘 모르겠네요. 촉감이 크게 다르지 않는 한 주는 대로 받기 쉽겠어요.
프리
2023-07-15 08:15:04
우와 위조 지폐 감별사시군요. 저도 예전에 거스름돈르로 받았던 돈이 위조라고 해서 속상했던 기억이 ㅜㅜ
달라스초이
2023-07-15 08:20:14
관련글을 한번 써봐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2시간 전쯤 맨 위의 사건(?) 이 따끈따끈하게 발생하다 보니, 집에 안가고 바로 써봤습니다. 이제 집으로 고고~~
프리
2023-07-15 08:24:22
수고 많으셨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맑은마음
2023-07-15 08:22:41
제목을 보자마자 클릭 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남편이 미국 지폐에 쓰이는 security feature를 develop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더욱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남편에게 보여줘야 겠어요!
시티투투
2023-07-15 09:51:55
저도 가게할때 몇번 받아보곤했습니다. 돈을 건네 받는순간 지페 감촉만으로도 알만큼 엉터리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깜쪽 같아서 은행 입금하다가 은행원에게 뺏긴적도 있구요. 이미 받아버려 다른곳에서 나두 쓸까하다 아직까지 갖고있는 20불짜리 지페도 있습니다. 황당했던건 동물원에 가서 100불짜리를 냈다가 거슬러 받은 돈중 20불짜리 하나가 매점가서 가짜라는걸 인지하고 항의하러 갔다가 그걸 뺏긴적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받았다는걸 증명 못햇기에...받을때 확인 못했다고요. 이거 말고도 열받는 상황이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지는 않겟죠. 그로서리 경험자로 조심하시고 조심하시기를...
달라스초이
2023-07-15 22:22:45
ㅎㅎ 다시 사용하다가 덤테기 쓰세요. 사용은 안됩니다. ^^ 어렵게 만들고, Stone Washing까지 하는 저 노력을 일하는데 쓰면 더 큰 돈을 벌수 있을텐데... 왜들 중범죄를 자처하는지 저도 알 수가 없네요. ㅠㅠ
shilph
2023-07-15 10:11:41
가게 오래 한 사람들은 딱 만져만 봐도 알죠 ㅎㅎㅎㅎ
저도 부모님 가게에서 일할때 여러번 봤으니까요 할
모르는 분들이야 모르실 수 있지만, 특히 그로서리 처럼 현금 많이 만지는 경우에는 딱 만져만 봐도 질감+두께가 달라서 잘 알죠. 그러면 감별펜으로 길게 주우우우우우욱 하고 그어보면 역시나....
저도 이전에 그로서리에서 일해서 올리시는 글마다 공감하면서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ㅎㅎ
rmc
2023-07-15 17:55:22
그래서 미국 은행원들이 한장한장 지폐 세는가 봅니다. 금액 확인하면서 진위 여부도 동시에 확인하는.
마일모아
2023-07-15 18:37:16
와 엄청나군요 ㄷ ㄷ ㄷ
흥미진진한 이야기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달라스초이
2023-07-15 22:13:27
마모님 댓글을 받으니 제가 ㅎㄷㄷㄷ 합니다. 항상 사이트를 위해 노력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슈슈
2023-07-15 19:10:06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제 인생영화 Catch me if you can 이 생각나네요ㅎ
calypso
2023-07-15 19:33:21
네. 뚜껑 열리는 일이 하루에도 한두 번이 아니죠. 장사하는 입장에서 천만번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저 아이디 놓고 간 사람 다시 올까요? 느낌에 안 올 것 같기도 한데..
전 지갑을 놓고 간 놈 찾아주니 지갑에 돈이 없어졌다고 저한테 Gㄹ... ....
저도 장사하면서 20불 위폐 한 번 받았는데 캐쉬대에 붙여놨더니 몇시간 후에 없더라구요. cctv 돌려 보니 어떤 40대 놈이 뜯어가....하....
용벅
2023-07-15 19:35:38
많이 공감이 됩니다..저도 리커스토어에서 그리고 그로서리에서 수년의 경험이 있어서요 ...힘내세요!
Monica
2023-07-15 19:52:26
ㅎㅎ 재미있네요. 아저씨 간 좀 키우시고 다시 시도하셔......가 아니고 정직하게 잘 사시길....
솔담
2023-07-15 21:02:21
달라스초이님의 대처하시는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저는 그저 당하기만하고 사네요 얼마전 지인이 계산한다며 20불짜리 몇개속에 아래와 같은 가짜돈을 섞어서 주셨더랍니다 바쁘고 정신이 없어 한번 쓱 보고 캐쉬레지스터에 집어넣었죠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도 싸한 느낌이 들어서..이게 뭔 느낌인가 했어요.
나중에 확인하니 허허허...그분이 알고 그러신건지 모르고 그러신건지..저는 그냥 모른척 하기로 했네요.나만 알고 있는 비밀 이렇게 털어놓으니 시원하네요 ㅠ
대놓고 써 있는 가짜돈
달라스초이
2023-07-15 22:05:34
ㅎㅎㅎ 솔담니임.. 이건 대놓고 가짜돈이잖아요. ㅎㅎ 속상하셨겠어요. 이것도 Stone washing 작업을 마친것 처럼 보이네요. Jean 같은 새 의류를 낡은것처럼 보이게 하는 작업을 Stone Washing 이라고 하는데... 가짜돈도 많이 사용한 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하는 작업을 Stone washing 이라고 하더군요. 저로 인해 비밀을 털어놓고 속이 시원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
오하이오
2023-07-17 10:29:14
살면서 위조지폐를 본적이 한번도 없는 저로선 아주 특별한 곳에서 엄청난 범죄 조직이나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프린터를 이용해서 사용을 한다고 하더라는 말을 들어도 티가 날텐데 설마 그렇게 해서 쓸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일상에서도 일어나네요. 교육용으로도 모아 놓았다고 하시니 일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흔한 것 같아서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