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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불어권이라서 그런지, 몬트리올과 퀘벡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숫자는 캐나다와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적습니다. 통계를 봐도, 몬트리올 거주 한인 인구는 7천여명으로 토론토나 밴쿠버 근교에 사는 한인들에 비하면 1/10도 되지 않고, 심지어 Calgary 지역의 한인 숫자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마일모아에서 검색을 해 보면 몬트리올, 퀘벡 지역에 대한 여행 정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각 도시 안에 있는 볼거리에 대한 정보들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도시 외곽이나 근교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 본 몬트리올과 퀘벡 지역의 볼거리들을 — 특히 도시 외곽을 중심으로 — 세 군데 소개해 봅니다. 
 
 
Parc Omega
 
몬트리올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45분 거리에 위치하는 일종의 safari park입니다. (몬트리올-오타와 중간에, 또는 몬트리올에서 몽트렝블랑 스키장을 가는 길에 들리면 적당한 동선이 됩니다.) 자기 차를 몰고 들어가서 정해진 트랙을 따라 돌다보면 여러 동물들이 차로 접근해서 구경하게 되는 이런 식의 사파리는 뉴저지의 Six Flags에도 있는데, 차이가 있다면 여기에는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에서 데려온 동물들은 없고 오직 캐나다 현지의 야생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만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늑대와 여우들, 사슴, elk, boar 돼지, bison 들은 지겹도록 많이 볼 수 있고, 가끔 곰들도 나온다는데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한가지 특이점은 1년 365일 오픈한다는 점인데, 저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방문했었습니다. 눈 덮인 자연 속에서 동물들이 떼거지로 나타나니 무척 신기하고 이국적으로 느껴지더군요. 겨울 방문 강추합니다. 단, 차량이 다니는 트레일 중간중간에 경사진 언덕길이 있어서 겨울에 방문하실 경우 4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snow chain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저는 미니밴을 가지고 갔는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스노우체인을 준비해서 가져가면서도 "설마 이게 필요할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아예 입구의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서 들어가는게 불가능했겠더라구요.
 
방문 전에 그로서리 스토어에 가서 동물들 먹이로 줄 당근을 아주 충분히 사서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저는 one dozen 한 봉지를 사갔었는데, 모자라서 파크 안에 있는 스토어에서 추가로 구입했었습니다. (당근이 왜 필요하냐 하면, 처음에는 물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park의 마지막 부분으로 가면 차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사슴이나 elk들이 뿔로 차를 긁어대기도 합니다. 스크래치가 나는걸 막는 좋은 방법은 걔네가 차를 긁어댈 것 같은 낌새를 보이면 창문을 열고 당근을 차에서 좀 멀리 던지는 것입니다. 걔네가 당근을 먹는 사이에 도망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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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ôtel - Musée Premières Nations

 
퀘벡시티에서 북서쪽으로 약 25분 거리에 있는 호텔입니다. 아시다시피 캐나다에서는 native Canadian 원주민을 "First Nations" (불어로 "Premières Nations")라는 인상적인 용어로 일컫는데, 그 중 한 부족이 원주민 컨셉을 가지고, 그러나 아주 모던하고 깔끔한 고급호텔의 느낌이 나게 만든 호텔입니다. 그래서 방마다 동물 박제나 동물 가죽으로 만든 blanket 같은게 있습니다.
 
호텔 건물에 원주민 문화를 소개하는 아주 작은 뮤지엄이 딸려있고, 호텔 건물 옆에 원주민들이 예전에 살던 진흙과 통나무로 만든 집이 있는데, 제가 몇년 전 이 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매일 밤마다 이 2층 높이의 커다란 통나무집에서 원주민 추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진행하는 일종의 제례의식 같은 이벤트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밤에 아이와 함께 그 1000년 역사를 가졌다는 의식에 참여했는데, 통나무 집 안에서 불을 피우고 매캐한 연기 속에서 이상한 춤 같은걸 함께 추는 신화적인 느낌이 나는 행사였는데, 아주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엔 살짝 무서웠는데, 추장이 저희가 불어를 못한다는걸 알고 영어로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추가요금을 내면 breakfast buffet도 이용할 수 있는데, 사슴, bison 등 온갖 종류의 동물 고기가 나오는 원주민 메뉴들이 포함되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퀘벡시티에 방문하시게 되면 하룻밤은 이 호텔에서 묵는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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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장의 사진은 호텔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Circus Arts City TOHU
 
역사적으로 서커스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서 발전시킨 두 명의 정치인이 있는데, 블라디미르 레닌이 그 중 한 명이고, 다른 하나는 7,80년대 캐나다 퀘벡의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당시 퀘벡의 주지사 르네 레베스크라고 합니다. 서커스에 투자하고 지원했던 레베스크의 노력 덕분에, 몬트리올은 "현대 서커스의 세계 수도"로 불리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의 쇼'였던 전통적인 서커스에서 탈피해서 복잡한 스토리텔링을 가진,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공연으로 서커스의 성격을 바꾼 것도 바로 몬트리올 출신의 서커스단들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Cirque du Soleil가 바로 그 중 대표적인 예)
 
이런 도시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듯, 몬트리올 북서부에는 캐나다 국립서커스학교와 Cirque du Soleil의 본사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고, 그 바로 옆에 TOHU라는 서커스 전문 공연장이 있습니다. 여기는 방문하는 시점에 어떤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지에 따라서 각자의 경험이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몬트리올에 방문하게 되면, TOHU의 공연 스케줄을 한 번 체크해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미국 출신의 non-verbal performance group인 Acrobuffos라는 작은 극단이 만든 "Air Play"라는 공연을 보았는데,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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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무지렁이

2023-07-18 23:39:41

오오... 이런 정보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디엠

2023-07-19 04:29:09

우와.. 저 퀘벡 여행 계획중이다 정말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세계일주가즈야

2023-07-19 04:48:08

너무 이색적이고 마치 겨울욍국 방문한것 같습니다

큰그림

2023-07-19 15:31:01

퀘벡 지역은 언어가 달라서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데, 겨울에 가면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눈발 날리고 얼어붙은 도로에서 운전만 조심하면 겨울에도 즐길 거리가 꽤 많더라구요. 

Maybelle

2023-07-19 07:40:20

호텔이 정말 아름답네요. 저는 Parc omega를 10여년 전 여름쯤에 간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동물들은 여러종류가 있었어요. 아마 겨울이라 추위에 강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닐까요? 겨울에는 안 가봐서 직접 무스랑 만나면 신기할 것 같으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큰그림

2023-07-19 15:27:00

여름엔 어떤 분위기일지 저도 궁금하네요. 겨울엔 다 눈으로 덮히고 얼어붙은 하얀 세상에서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더 경이로운 느낌이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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