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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의 미래가 밝기만 할까

MrFancy, 2023-07-23 21: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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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최근에 한국으로 역이민 가신다는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이유가 의료인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미국 의료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것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최근에 한국에 다녀오고 한국에 계신 지인/가족분들이 병원에 다녀오시고 진료를 받으시면서 (제가 이제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글의 요지 먼저 적자면 

 

1)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현재 매우 훌륭하다

2) 하지만 한국에서 일어나는 생각보다 많은 의료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 하게 되었다

3) 사람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이때 젊은 분들이 역이민을 할때 의료를 중점으로 두고 결정할 만큼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미래에도 훌륭할까? 

 

저는 미국에서 의대/수련의 과정을 마쳤기에 지극히 미국적인 관점에서 이 분야를 바라볼수 밖에 없어 많은 한국 선생님들이 이 글을 보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실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제가 편견을 가지고 글을 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틀린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고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저는 대학병원에 있는데요, 생각보다 자주 한국분들이 한국에서 최선이 아닌 진료/진단을 받고 오시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됬습니다. 다만 제가 대학병원에 있는지라 여기서도 로컬에서 오시는 분들중 이런 일이 없는게 아니라 크게 생각을 안하고 지나가곤 했습니다. 다만 지인분중에 한국에서 큰 병원에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해 갔는데 진단을 잘못받고 눈에 이상이 없으니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계속 눈이 안좋아져 그 병원에 다시 가길 반복 후 정확한 진단을 받았지만 진료가 늦어져 나중에 (제 생각에는) 효과가 크게 없는 수술도 받았지만 결국 그 눈을 실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인중 한분도 한국에서 의사의 잘못된 진단으로 몸이 점점 안 좋아져 나중에 앰뷸랜스에 실려 병원에 가 중환자실에서 죽을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고 가족들이 크게 마음 졸이다 다행이 나중에 퇴원하셨으나 회복도 더뎌 직장생활이 어렵고 큰 신체적 장애를 지고 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안과의사지만 한국에 있는동안 가벼운 안과질환에 걸려 안과를 찾아 갔는데 최선이 아닌 진료/진단을 요구 받아 의도치 않게 그 병원의 여러명의 의사선생님을 뵙게 됬고 결국 제 몸에 칼이 들어오기 전에 저도 사실 안과의사라는 걸 설명하고 제가 원하는 약을 받아 오는 갑질 아닌 갑질을 하게 된 미안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의 의료의 질이 조금 흔치 않는 질환이거나 진료가 어려운 질환일때에는 최선이 아닌 진료/진단을 받고 오시는 경우를 자주 보고 듣게 되고 굳이 필요없는 진료/수술을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듣곤 합니다. 다만 제가 그 상황을 100%알지는 못하기에 담당 의사/의료진을 제 지인들 앞에서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고 그저 들어드리고 끝내곤 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가 정말 rare한 경우라면 이런 일을 왜 이렇게 자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마모와 주변분들의 역이민 이야기를 들으면서 k-의료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유라는걸 들을때마다 뭐라고 해야할지 망설여 지더군요.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한국의 "빨리빨리"문화에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진료도 빨리해주시고 privacy를 중요시하는 한국과 달리 오픈된 형태의 병원에 효율성을 극대화 한 시스템입니다. 또한 한국의 의료제도는 비급여 분야가 훨씬 더 크게 자랄수 밖에 없는 구조고요, 효율성과 금전적인 부분이 잘 어울려져서 의료의 질에 관한 의문이 들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비교하자면 현재 너무나 좋은 시스템은 맞습니다만 이렇게 가다가는 과연 10년, 20년 후에도 한국 의료가 내가 가족들은 믿고 맞길수 있는 시스템인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한국의 기피과의 미지원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몇년째 이어지는 이유도 한국의료/교육시스템이 올바른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한국분들이 안과레지던트 (5년 과정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를 마칠때까지 백내장 수술을 많아야 1건 대부분은 0건을 하고 졸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희 병원 레지던트들은 교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200건 정도 백내장수술을 직접 (관전이 아니라 직접합니다) 하고야 졸업을 합니다. 미국 레지던트들은 기본 89건 이상을 해야만 졸업을 시켜줍니다만 많은 병원들이 (저희 병원처럼) 그 minimum을 쉽게 훌쩍 넘습니다. 물론 다른 수술/시술도 많이 하죠. 제가 만나본 많은 한국 교수님/선생님들 훌륭하시고 제가 배울게 많다고 느낍니다만, 한국의료가 레지던트/인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해서 서있지 않는가라는 생각과 그 인턴/레지던트분들이 한국의료의 미래이기에 더 좋은 교육을 시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들곤 합니다. 실력이 있는 의사도 실수를 합니다. 저희는 사람이니까요. To err is human. 그렇다면 실력없는 의사는 더 많은 실수를 하겠죠. 저희가 자주 하는 말이 You eyes cannot see what your mind does not know. 내가 모르는것이 무엇인가를 모르는게 가장 무서운 이유가 이거겠죠.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는 많은 경우 비행기 파일럿이나 정치 시스템처럼 check and balance도 없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에 환자를 봐야 하는 한국의 시스템에는 의사가 몇초만에 내리는 결정에 환자의 outcome이 결정 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무한한 반복과 무한한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밑의 링크는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책을 쓰신 윤인모 성형외과 외래교수의 한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성찰/비판입니다.

 

https://youtu.be/tr0p_ny5ubA 이런 의료 붕괴는 한국 외엔 없습니다 (윤인모 외래교수)

https://youtu.be/IV807ElNIt0 최상위 몰리는 의대, 정작 나를 살릴 의사는 없다? (윤인모 외래교수)

 

두 비디오에서 윤인모 교수는 한국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걱정합니다 (사실 저는 붕괴할거라는 생각은 안합니다만 걱정은 됩니다). 그리고 지적하는 부분들이 한 개인들의 부족이 아니라 의료 시스템적인 결함을 지적합니다. 이 시스템이 10년전, 20년전 그리고 지금은 삐걱거리더라도 잘 돌아갈지 모르나 10년, 20년 후에는 잘 돌아갈수가 없다는게 이분 주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세요). 

 

또 하나의 걱정은 한국의 노인화 입니다. 한국이 OECD국가중 의사의 수가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의료진/진료의 필요는 점점 더 늘어날텐데 특히 역이민 가시는 분들 (특히 젊은 분들)이 10년 20년 후에도 똑같은 진료의 질을 기대하시기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요번에 간호법이 통과가 안됐죠. 간호사 분들이 의사가 하는 부분을 할 수없게 막았다는 건데 (이미 간호사분들이 의사가 하는 부분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거기에 의사의 수를 늘리는 건 많은 의사분들이 반대하고 있죠. 미용의료나 통증쪽으로 의사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는 시점에 노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진료의 필요성을 누가 감당할게 될지 의문입니다. 

 

제가 쓴 다른 글들 처럼 이번 글도 또 길어졌군요. 결론으로 가지요. K의료 너무 훌륭하고 한국인이란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K-의료의 현재가 그리고 미래가 밝기만한것은 아닙니다. 우리중 그 누구도 10년후를 예측할수는 없지요. 10년, 20년 후에도 한국의료가 지금 처럼 좋을 거라 예상하고 역이민 생각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합니다.

 

ps. 그렇다고 미국의료시스템에 문제가 없고 미국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밤새 글을 써야 할거 같으니... 다른 전문가 분들이 쓴 글도 많으니 그 분들 글을 읽고 영향력 있으신 분들께 잘 전달 해 드리길 부탁드립니다.

11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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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민

2023-07-23 22:36:08

K-의료가 훌륭하다기 보다는 K-건강보험이 훌륭하다고 봐야겠죠. 특히나 미국과 비교해서는요.

 

K-의료의 질 문제는 저도 겪은게 많아서 훌륭하다고 할 수준은 아닙니다.

MrFancy

2023-07-23 22:48:22

링크된 비디오 한번 보세요. 보험과 의료가 땔수 없는 관계고 보험이 큰 문제점 중 하나라는걸 잘 설명해주십니다.

함부르크

2023-07-23 22:54:03

좋은 글 잘 읽었고 많은 부분 동의하게 됩니다.

제가 한국 의료를 생각할 때의 큰 장점은 병의원이 아주 가까이 위치하고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뭔가 증상이 있을 때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동네 병의원을 당일, 늦어도 다음날에는 방문해서 선제적인 진단이 가능하지요.

 

정말 복잡하고 첨단 의료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역시 미국이 앞서있을거라고 생각하고, 한국 드라마도 보면 미국가서 희귀병 치료하고 하는 케이스가 나오지요. 하지만 한국은 애초 쉽고 저렴한 진료로 큰 병이 많이 예방되다 보니 병을 키울 여지가 애초에 줄어든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큰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받는건 미국에서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 있고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 외 내과, 안과, 치과 등에 방문해서 진료받는 것은 예약잡는 것부터 2~3주 후에나 올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답답하더군요. Urgent Care가 있긴 하지만요.

쎄쎄쎄

2023-07-23 22:56:10

바이탈과 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라는 기사를 요새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응급실 전전하다가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죽었단 사람들도 많이 보고 소아응급의 경우에는 아예 심장관련은 2명? 남았단 기사도 본 것 같구요.. 미래가 그닥 밝진 않아보여요. 

만물박사

2023-07-23 23:42:49

전 의사가 아니어서 모르지만, 제가 느끼는 의료시스템의 차별점은 원글의 백내장 수술 케이스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냥 제 가설입니다만 한국은 백내장이 수술로 진행되기전에 빠른 진료와 치료로 수술 건수가 없으니 수련의들에게 기회가 없는것이고 미국은 의사 선생님 만나는데 길게는 몇달도 걸릴수 있어서 병을 키우는 구조여서 수술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겠죠. 그냥 제 가정입니다. 저는 최근 미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거든요. 어느 인터넷 의료정보를 봐도 발병후 1-2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한다고 하는데 응급실을 가도 치료안해주고 스페셜티닥터는 2달안에 예약을 잡을수없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더군요. 미국은 의료의 질은 별개로 의료의 기회가 더 문제인것 같아요. 한국은 일단 접근은 쉽고요. 

개미22

2023-07-23 23:55:38

제 경험으로는

정밀한 진단과 큰 수술 필요 => 미국

(괜찮은 보험 있다면 심지어 금전적으로도 미국이 우월)

간단한 질환에 신속한 접근성 요구 => 한국이 세계 탑

 

리노

2023-07-24 00:07:03

환자 1에게 쏟아붓는 정성과 관심이 한국에 비하면 미국이 열배 스무배는 넘는 것 같은데 또 그게 실력이랑 비례하지는 않더라구요. 존스홉킨스 나온 베테랑 방사선과 전문의도 발견못한 걸 한국 대학병원에 가져갔더니 젊은 레지던스가 금방 찾아낸 적이 있었어요.

Blackstar

2023-07-24 05:55:53

이건 좀 예외적인 상황 아닐까요. 

리노

2023-07-24 17:40:37

그 레지던트가 무슨 세기의 천재라서 발견을 한 게 아니고 실제로 비슷한 경우의 환자를 많이 봐온 교수한테 배웠기 때문에 발견한 경우라 예외적인 일화라기 보다는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룰에 더 가까울 겁니다. 한국 의료계의 접근성의 우월함은 물론 1차적으로는 환자에게 이득이지만 의료진의 경험치 레벨을 극적으로 올려주는 효과도 있어요. 수술은 미국이 낫다..는  것도 수술을 잘 할 줄 아는 의사들이 많은 질환일 경우에나 해당되는 것이지 서전의 스킬에 전적으로 성패가 갈리는 각종 최소침습수술은 그냥 수술을 자신있게 할 줄 아는 미국서전의 비율이 어처구니없이 낮아요. 그래서 두달 세달 걸려서 겨우 잡은 수술을 하면서 이거 보통 힘든 수술이 아니다 오바쌈바를 떠는 동안 한국 서전은 일주일만에 수술날짜 잡고 오전에 뚝딱 해치우고 오후에 진료보는 그저 평범한 화요일일 뿐인 거죠.

잭팟유저

2023-07-24 00:25:04

미국에 20년 동안 회사 보험으로 살고 있는데 일단 보험이 좋아서 의료비 전액 커버가 되고 가족 모두 통틀어 수술도 몇번하고 응급실도 몇번 갔었는데 미국 의료 시스템 정말 좋은데 문제는 아프면 의사를 만나서 컨설팅하고 수술이나 치료 스케줄 받는게 너무 힘들어요.

전 비용 걱정없이 의사 진료나 수술 받을수 있어 아프면 가능한 병원 갈려구 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요.

그래서 한국 들어 가면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폐CT 이런거 받고 옵니다.

의료 보험 없어도 동내 중소 종합병원 가면 당일날 가면 위 내시경 가능하고 흉부 초음파 CT가능하고 바로 다음날 대장 내시경도 받구요.

한국에서 무보험으로 당일 검사하고 의사 소견도 받고 해도 50만원도 안 나옵니다.

근데 미국은 주치의 만나서 내과 전문의 스케줄 잡고 전문의 만나서 내시경 스케줄 잡고 결과 일주일 기다리고 또 의사 보러가고 하면 회사 3일을 빼야해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은 한국이 훨씬 편하서 예방 차원의 검진 서비스는 한국을 절때 따라 잡을수 없다고 봅니다.

미국은 결국 아파야 병원 가지만 한국은 미리 예방과 진단 시스템이 잘되어 한국 의료 시스템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비용적 측면에서 허리 수술만 해도 한국에서 3백-5백이면 가능하다던데 제가 허리를 다쳐 수술했는데 수술비가 7만불 나왔습니다(뭐 제가 낸건 아니지만요) 보험 없으면 1년 꼬박 벌어 병원비 내야되는 거죠.

돌나무

2023-07-28 21:29:15

아 너무 동의합니다.

지지복숭아

2023-07-24 00:51:42

미국 의사선생님들의 큰 문제는 전문의를 볼수가없어요. 전 킬로이드성 피부에 난시가 심해 망막박리를 걱정하는 사람인데 여기선 아예 안과 전문의를 리퍼도 잘 안해주고 해도 예약잡기도 너무어렵고 기계도 거의없고요. 피부과는 켈로이드성 치료는 전혀 커버안되고 일단 너무 구린 기계로 주사도 잘 못놓고.

 

남편이 어깨가 너무 아픈데 해당 전문의나 척추관련 전문의도 만나기너무어렵고 가면 한국치료보다 더 대충해주고 차도도없고 카이로프렉터 가라하고요.ㅠ

 

유일하게 여기서 만족하는데가 시카고 서버브에 한국 치과선생님이신데 한국에서 오래 치과생활하시다가 넘어오셨답니다.ㅠ

 

전 오진이많아도 한국가서 그냥 발품팔고 대학병원다닐래요. 평소엔 동네 잘하는 선생님 만나면 잔잔한 고통이 없으니.. 

 

그리고 사실미국의사들도 만만찮게 오진, 과잉진료. 각종 차징으로 보험사랑 전화로 싸운시간들 생각하면 정말 전 고개가 절로 절레절레.. 산부인과 진료도 미국에서 받고 기가 찰 정도로 추워죽겠는데 느릿느릿하고 너무 환자에대한 배려없이 진료해서 한국가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shine

2023-07-24 01:35:25

감기로 동네의원에 가서 3천원만 내고 약값3천원에 총 6천원만 쓰는 형태가 계속되면 한국 건보재정 고갈되는게 10년 안쪽이라고 하네요.

 

어제만 해도 한국뉴스에 응급환자의 50프로 이상이 그냥 감기같은 질환이었다고 보도가 되었죠. 

 

싼비용과 최상급 병원 응급실에 "감기"로 방문할수 있는게 공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에반

2023-07-24 01:41:54

근데 그때문에 저도 미국에서 병원을 못가겠더라구요. HDHP 보험이다보니 메디컬 비짓마다 돈을 내는데, 진짜 간단한 약하나 처방받고 100불 넘게 휙 깨지니 아파도 그냥 버티게되는거같아요

shine

2023-07-24 01:53:46

네 100불과 3천원의 어떤 중간지점이 현재스코어에서 제일 적절하다 봅니다. 저도HDHP라 애들 병원갈때마다 100불 200불 우습게 들어가는데 그렇다고 한국의 3천원 진료가 지속가능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게다가 한국건강보험은 소득재분배 기능이 있는지라 미국 상위 10%정도 소득을 한국에 비례적으로 적용하면 보험료 자체도 결코 싸지 않고 out of pocket max도 없죠.

아빠곗돈

2023-07-26 09:56:56

한국에는 아웃오브 포켓 맥스같은 제도로 본인부담 상한제라는게 있습니다.

소득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누는데 최저 등급은 1년기준 87만원 초과하면 전액 건강보험에서 다 납부해주고

최고 구간이 580만원 초과하면 건강보험에서 다 납부해줍니다.

고로,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험료 빼고, 개인부담이 580만원 넘으면 국가에서 다 내줍니다.그리고 제가볼때 한국건강보험 10년안에 안망할거같습니다.

지금도 의대가 미어터지거든요. 못들어가서 난리지..

로드™

2023-07-24 01:51:41

저의 경험도 윗분들과 유사하지만 루틴한 검사는 한국가는 겸사 하고 오고, 자료 다 받아서 옵니다.

다만 큰 병일 경우에는 미국이 훨~~~~씬 낫다는 것을 얼마전에 경험해봐서 미국에서 진료받을 듯 합니다.

오진은 케바케지만, 작은 병에 있어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거의 비슷한 듯 합니다. 이게 패밀리 메디슨 혹은 프라이머이 닥터의 역량문제인 듯 하기도 합니다만. 한국도 프라이머리 닥터의 오진은 많죠. 한국에 있는 저희 가족도 눈이 갑자가 잘 안보여서 동네 안과 갔었는데, 별 이상 없다며 안약액 처방만 받아서 나왔다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동네분이 증상을 들어 보고는 집으로 가지 말고 바로 대학병원으로 가라며. 당일날 대학병원에서 진단받고 바로 뇌혈관 수술을 받았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큰일 났을거라며.

이처럼 프라이머리는 정망 한국이나 미국이나... 한끗 차이같습니다.

한국 의료시스템은 지금 조치를 못취하면 10년 뒤엔 심각한 의료서비스 붕괴가 예상되곤 합니다.

포트드소토

2023-07-24 01:55:04

저는 예전 한국 거주할 때는 한국 의료의 문제점을 한의학이라고 봤거든요. 국가 보험으로까지 인정해주니 양의학? 보다 한방을 선호하는 나이드신 분들이 한방치료에 의지하다 치료시기를 놓치시는 경우를 주변에서 너무 자주 봐서요.. 특히 관절 관련 경우 관절염 치료 시기를 놓치고 시원한? 침과 뜸에 (+파스) 의지하시다 늙으셔서 관절염 없으신 분들이 없더라구요. 20년전이니 이제는 좀 바뀌었을라나요?

확실히3

2023-07-24 01:59:21

한국에 있는 의사 지인분들이 미국 의료가 좋다고 하는데 결국엔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고 생각하구요.... 일장일단이 있긴한데 국민의료보험제도가 처음 도입된 적이 1960년대였기에 아무리 좋은 제도와 법률이더라도 60년이 지난 그당시와 현재의 간극을 메우지는 못할것입니다. 그렇기에 조만간 한국 의료보험제도도 전면적인 수술을 들어가야할듯 하구요. 

 

미국엔 아직까지 국가-정부가 해야할 중요한 기본책무중에 의료보험 유무에 대한 사회적 합의조차 못한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의료낙후국가이며, 그래서 개인의 자율선택에 맞기는 제도가 현행 유지되고 있습니다. 찬반 양론이 있으니 굳이 여기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한국에선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국민들 의료수준을 국가가 세금으로 보장하는 것엔 그 어떠한 집권 정치세력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회적 합의를 본 상황입니다.

 

물론 각론으로 들어가서 기본적인 의료수준이 어디까지 보장되어야하느냐? 같은 질병을 치료할때 수많은 치료기법도 있는데 이를 모두 보장을 해야하는가? 보장혜택을 제공하는 세원마련은 누가 어떻게 할것인가? 등등의 구체적인 이슈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국가가 기본적인 책무의 하나로써 국민들의 의료수준향상을 위해 기본적인 합의를 본 것과 전근대적인 사고에 함몰되어 (정부가 커지면 안된다/왜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 의료보험까지 세금으로 보장하느냐? 등등) 아직까지도 합의를 보지 못하여 다투는 미국 의료시스템과 비교하면 어디가 장기적으로 더 많은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안봐도 비디오겠죠.  

 

미국 내에서 국민의료보험 유무에 대한 찬반양론으로 정치권과 국민들이 열심히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을때, 조용히 사익만 챙기고 있는 의료보험회사들/돈만 내고 수강하여 최소한 자격만 갖추면 의료자격증을 내어주는 for-profit 교육기관들/그를 이용하여 predatory medical student loan으로 돈 벌어가는 금융회사들/그 외 각종 의료계 밑에 있는 친목 및 이익 단체들을 보는 것과 한국내 최근 의료문제인 기피과 의료진 수 부족 및 의료수가 현실화 등의 논란을 비교해보면 성질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MrFancy님처럼 좋은 의과대에서 졸업하면 실전 레지던트를 할때 많은 케이스를 접하고 충분한 수련과정을 경험하고 나올수도 있지만...... 돈만 내고 상대적으로 입학이 쉬운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 자치령 쪽 의대 졸업하고 의료시스템으로 나오는 분들도 여럿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만큼 난이도가 어려운 레지던트 과정을 겪는지/졸업하기전까지 어떤 레벨까지 요구하는지는 모르더라도 그렇게 어려워보이진 않았습니다. 존홉킨스 대학을 졸업을 하던가/명문주립대학을 졸업하던가/아니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의과대를 졸업하든가 어차피 의사자격증은 다 같은 거니까요. 

 

근본적으로 미국과 한국 의료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점이 공공재인가? 아니면 사익을 추구할수 있는 영역인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한국은 일부 진료과를 제외하고는 공공재/미국은 아직까진 사적인 영역이고, 그렇기에 사익을 추구할수 있다 라는 관점이 대세인데 뭐가 옳고 그른지는 각 국가마다 다른 역사적-정치 및 문화적 환경이기에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시대적 환경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 부합할수 있는 유연성 및 관련 이익단체들의 합의가 중요한데 미국 시스템의 경우 그런 점이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제 생각이 틀릴수도 있겠죠) 

 

다만 미국의 경우도 장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익성이 지상 최대의 과제이기에 돈만 많다면 미국의 경우는, 최신기법의 치료를 할수가 있구요. profit margin이 높은 희귀병에 대한 연구 및 임상실험 데이터도 많기에 환자 본인이 희귀병 환자라면 미국 시스템에서 도움을 더 많이 받을수가 있겠죠. 이런 점은, 미국 의료계가 최신의료기법과 약물 및 치료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의학계를 리더할수 있는 가장 큰 자양분이 되겠죠. 또한 보험플랜에서 요구하는 1년 Out of pocket max를 다 채우면 그 다음부턴 coverage가 제공된다면 모두 공짜이기에 평소에 없던 질병들까지도 예방차원에서 진료를 받을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면 좋지만..... 결국엔 상술한대로 의료보험사 및 금융기관들 매출만 늘려주는 꼴이기에 나쁘다면 나쁜점이기도 한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을 해요. 

 

결론은 MrFancy님이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K의료가 많이 어려워진다는데 매우 공감을 하고 있지만, (틀릴수도 있는) 저의 생각은 그에 맞게 한국은 시스템적으로 의료행위는 공공재란 사회적 합의를 본 상태이기에, 그 과정에 많은 진통이 예상되지만 유연성을 발휘하여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을거라 봅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아직도 universial healthcare에 대한 구태의연한 논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 혜택 보장이 많이 되는 좋은 플랜을 가지거나 돈을 많이 번 분이라면 괜찮을수도 있지만 다수의 경우 그렇지 못한 상태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미래가 어둡게 보입니다. 

somersby

2023-07-24 02:00:59

미국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에 따라 접근성에 너무 큰 편차가 있다 - 아닐까요? 서울 살 땐 집에서 걸어나오면 병원 빌딩 세개가 있었고 그 안에 부인과, 안과, 성형외과, 치과, 비뇨기과, 대장항문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다 있었어요( 심지어 피부과 치과는 두개씩 있어서 서로 경쟁구조 였음). 근데 여기서는 외과, 내과, 부인과, 치과 뿐이구요 내과 치과만 여러곳 있고 나머진 못본 거 같아요. 심지어 저 과들도 예약을 해야 진료를 3주 뒤에 볼수 있더라고요? 바이탈 과인데 3주 뒤에 초진이 가능하면 뭐 그 사이에 죽으라는 건가싶어여. 그래서 진짜 너무 궁금한게 이 동네 사람들은 안과, 피부과 같은 진료 보려면 대체 어디가서 보나 너무 궁금합니다.

후렌치파이

2023-07-24 02:03:10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전 한국에서 의대를 나오고 미국에서 수련을 한 내과보드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할때 제 친구들은 거의 다 한국에서 레지던트였고, 어텐딩 되니 한국친구들은 개원을 하든, 학교에 남든.. 이렇네요. 일단 한국 의료와 미국 의료를 비교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험 정책이 다른것이 어마어마한 차이를 가져오고 그리고 일단 시민들의 의료에 대한 의식이 넘넘 다르거든요 ㅎㅎㅎㅎㅎ 둘다 넘넘 장단점이 있는 시스템이죠.

 

제가 느끼기엔 한국의 수련과정이 부족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적어도 내과에서는요.. 안과는 다르다는걸 오늘 알았습니다. 한국의 안과레지던트들은 백내장 수술을 수련과정에서 거의 못하고 졸업을 하는군요 ㄷㄷㄷㄷㄷ 내과는 적어도 저의 경우엔 한국수련은 적어도 양!은 많았습니다. 여기 레지던트하면서는 intubation이나 central line placement 아니면 초금 더 간단한 paracentesis나 lumbar puncture같은것도 한국처럼 어마어마한 숫자만큼 하지 않았거든요. 적어도 몇번 (프로시져마다 다르지만 어떤건 3번 어떤건 10번 등등)을 해야지 졸업할수 있지만 그정도 숫자를 채우면 다른 레지던트한테 양보하고 주니어들 수퍼바이즈 하고 그렇게 하면서요. 한국은 아무래도 환자를 정말 많이 보다보니 정말 여기서 3년할꺼 1년차에 다 하더라구요. 여기선 간단한 프로시져도 엄청 수퍼비전받고 매우 큰 이벤트로 (1년차때 ICU에서 센트럴라인 하나 잡으면 하루종일 뿌듯)생각했는데 한국에선 주니어연차들이 슉슉. 그만큼 수퍼비젼이 덜하다는것도 있겠지만 그 많은 경험으로 익혀지는 스킬은 윗년차들은 제가 보기엔 대부분의 미국의 주니어 어텐딩보다 낫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의 크나큰 장점은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던 "접근성" 이구요. 1차병원도, 2차병원도, 3차병원도 정말 접근성이 좋고, second opinion, third opinion도 쉽게 받을수 있죠. 제가 보기엔 또 다른 장점중 하나는 한국인 특화된 질병에 강하다는거에요. 내과의 경우엔 위장질환과 간질환은 경험치가 높은 한국이 정말 잘하거든요. 물론 어느 환경에서나 의료사고는 존재하고 놓치는건 있겠죠. 위장내시경의 경우 한국은 2년에 한번씩 기본 검진에 포함되어 있는 이유가 정말 위암이 많거든요. 가족력들도 다들 높으시구요. 위암 수술도 굉장히 잘하고 간수술도 잘하세요. 그에 비해서 미국에 많은 질환은 미국이 당연히 잘봐요. 예를 들어서 HIV 같은 경우엔 저 한국에서 의대다닐땐 손에 꼽을 케이스로 봤는데.. 미국에서 내과 수련하면서 본 HIV환자수가 대부분 한국 감염내과전문의보다 훨씬 많이 봤을거라고 생각해요. 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경우엔 한국에선 "한국에선 드문 질환이지만 미국에선 많다" 이렇게 배웠어요. 정말 사실이구요. 미국에선 사실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이 아직은 백인 위주라서 위장내시경은 preventive care (증상 없이 건강검진 차원)으로는 하지도 않구요. 또 아시안여성의 대부분은 dense breast라서 mammogram으로 정확하진 않고 한국에선 ultrasound도 대부분 병행하는것에 비해서 미국은 대부분의 보험에서 breast ultrasound는 preventive measure로 넣질 않아요. 

 

그렇다고 한국이 다 좋느냐 그건 또 전혀 아니죠. 1차의료가 강하지 않아서 다들 큰병원을 원하니 3분진료 5분진료라는 말도 나오고 personalized된 진료는 더 어렵구요. 한국 보험도 사실 알고보면 안좋은점도 엄청 많거든요. 보험수가를 맞추기 위해서 더 나은 약, 더 나은 수술방법도 아예 하지 못하게 해요. 돈을 더 내면 할수 있게 한다 - 이게 안되거든요. 미국에서 나온 신약도 일단 한국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구요.. 그만큼 연구와 신약에 대한 정보는 미국이 훨씬 좋죠. 미국 신약도 사실 보험에서 커버를 해줘야 되는거라서 보통 사람들한테는 혜택을 보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가능한 옵션이긴 하니까요.

 

미국의료는.. 저한테도 아직 너무 어려워요. 제가 아플때는 클리닉이나 ER방문을 계속해서 망설이게 되거든요. 가야되나, 갈 필요가 있을까, 가봐도 어차피 오늘 스페셜리스트는 못 볼텐데, 빌은 얼마나 나올까.. 등등요. 그래서 병원에 안가요 ㅎㅎㅎㅎㅎ

 

제가 느끼기엔 한국의료나 미국의료나 미래가 다 어두워보여요. ㅎㅎㅎㅎㅎㅎ 

이런 의견도 있다는거 살짝 원글님 글에 묻어갑니다. 

건강한삶

2023-07-24 07:08:54

의사 선생님도 병원 가시는걸 주저하시게 된다는거에... 위로 받고 갑니다. 좋은 보험이 있어도 정말 큰~~일 아니면 병원갈 엄두가 도저히 안나요.  맘편히 동네 병원이라도 가고싶은 마음이네요 ..ㅠㅠ 

후렌치파이

2023-07-24 08:04:25

정말 어렵죠. 밤중에 배 아파서 맹장염인가 싶어서 응급실에 가게되면 혹시나해서 아웃오브포켓 맥스를 생각해야 하고 그리고 또 다른 호러스토리를 접하면 아웃오브포켓 맥스도 진짜 맥스는 아니구나 싶기도 하구요.. 정말 보험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엄두가 안나요. 의사 진료비 + 병원 이용비 + 랩 + xray같은 영상 + 영상 읽은 영상전문의 비용 + 혹시 수술하게 되면 서전 + 마취의 비용 등등 하다보면 환자로서는 그 시스템을 알수도 없고 사실 대부분의 의사들도 알수가 없어요. 평생 익숙해지려나 모르겠어요 ㅎㅎㅎㅎ

멜라니아

2023-07-24 02:52:06

한국에서 의업에 종사하고 있고 저역시 의업이나 의학 중 서비스에 가까운 파트이기 때문에 실제 진료를 하고 최전선에서 환자분들을 대하시는 분들만큼의 피부로 느끼는 문제는 아니지만 

 

말씀하신 내용들 중 상당 수가 링크 주신대로 .. 결국 보험과 맞물려 있는 부분입니다.. 

 

의료 붕괴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이 필드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의료는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혀 맞지 않는 잘못된 옷을 50년간 기우고 기우고 또 떼우고 옥죄이는 방식으로 버텨왔고 이젠 더이상 기울 곳도 옥죄인다 더 나올 곳도 없는 것이 한국 의료의 현실입니다.. 

 

떡은 없이 처벌과 협박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필수 의료인지라 .. 비필수의료를 제외한 필수의료의 필드는 십수년 내에 전체 붕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이미 응급과 소아과 산부인과는 붕괴되었는데 이 역시 여전히 처벌과 협박으로 해결하고자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 정책 결정자분들의 입장이라서 붕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킵샤프

2023-07-24 06:46:47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는 지원율이 0-10%더군요. 얼마전 강원도지역 소아외과 의사가 1명도 없다는 뉴스도 충격이었고, 서울에 소아과과 산부인과가 폐원하는 경우도 상당하더군요.

그럼에도 의사수 증가는 의료비 (의료보험) 증가라며 의대정원 늘리는데 반대하고 입학한 의대 본과생들은 안과, 피부과, 이비인후과에 올인. 걱정입니다.

멜라니아

2023-07-25 03:21:36

의대 정원이 늘어난다고 해결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지금 현재 내외산소 및 기타 소위 말하는 바이탈과를 전공하는 의사가 없는 이유는 의사수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 과를 전공하면 

 

1) 먹고 살 수가 없고 (실질적으로 그 과를 전공하고 전문의가 되어 개업하면 적자를 면치 못합니다 혹은 아예 그 과로는 개업 자체가 불가능하구요) + 먹고살려 취업하면 1년 365일 24시간 무휴 당직 체계이고 

 

2) 먹고 살기도 어려운 과인데 바이탈 과이기 때문에 항상 환자의 생명 혹은 후유증과 직결되는 문제를 끌어안고 있어 내 인생에 어느순간에 범법자가 되는 숙명은 존재하고 

 

3) 범법자가 되기 이전에 초등 교사 교내 자살 사건과 마찬가지로 날이 갈 수록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진상의 위협에 시달려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의료는 "서비스업"으로 실질적으로 인식 및 분류됩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전세계 최저수준이 된 것이 대한민국의 출산가능연령대의 인구수가 모자라서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출산가능연령대 인구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아이를 낳을 이유가 없어서 아이를 안 낳는 것이듯 그 과를 전공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지 절대적 N 수가 모자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킵샤프

2023-07-25 03:32:48

복잡적인 문제라 의대 정원으로 쉽게 해결할수 없는것은 맞습니다. 국내 의료계 현실이 구조적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곰벌레

2023-07-24 03:28:00

한국이나 미국에서 오진 때문에 고생해 본 비율이 반반이라 의료의 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얼마전 자정즈음에 신장결석으로 응급실에 1시간 정도 다녀왔는데 병원에서 보험시에 보낸 청구액이 48,000 정도 나오는건 적응이 안되네요. 병원도 보험사에 일단 최대액을 청구하고 디스카운트와 보험 처리 되면 제 부담은 몇 천불로 떨어지겠지만 이게 다 뭐에 놀아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의료진의 교육 비용과 시설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건 알지만 1시간에 사실상 대부분을 응급실 pa가 진단 처치하고 ct 찍고 피지션은 약 1분 정도 본 비용으론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에타

2023-07-24 03:51:35

근데 오진은 미국도 마찬가지라서..솔직히 미국 의사선생님들 질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생각은 절대 안들거든요. 결국은 보험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20년 뒤까지는 현 의료보험체계가 여전히 유지될거라고 봅니다. 일단 이제야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하고 있고, 베이비부머들의 자녀들 숫자 또한 못하거든요.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다고 하지만 서울/수도권은 30-40년 뒤에도 지금처럼 유지될것이라고 하네요. 문제는 지방소멸과 그것이 불러일으킬 수많은 문제들인데, 물론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것과 의료보험 붕괴는 완전히 다른 토픽이라고 생각됩니다.

룩스타우

2023-07-24 04:54:47

한국은 다른 사회문제들과 마찬가지로 기록경신 중인 저출산과 고령화를 건강보험이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되겠죠. 만약 못 버틴다면 그냥 미국이 더 나을 수 있어요. 미국은 적어도 최소한 현상유지 혹은 개선 가능성이 있으니깐요

storyteller

2023-07-24 05:00:54

MrFancy 님 글 잘 읽었읍니다. 미국 의료의 질 자체는 매우 높은데 이것을 이용하는 know-how 가 한국 이민 1세에게는 많이 부족한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의료 시스템의 접근성 그리고 편리함 때문에 한국 의료 시스템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더 될거라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다가 기대처럼 않되면 어떻게 대응를 할지 어느정도는 아시니까요. 주변에 저에게도 많이하는 의료 자문중 제가 가장 도움이 됬던것은 전문적인 의료지식보다 이런 의료상황에는 어떤 그리고 어떻게 의료기관에서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려드리는 것이었어요. 또 실지로 가장 안타까웠던 의료 상황은 환자와 의사간의 communication 의 문제였구요. 

LGTM

2023-07-24 05:04:50

실비/실손보험 이야기는 없나요? 실비보험 도입 이후에 의사들의 수입이 급증했고, 원래도 입시에서 상위권이긴 했지만, 의대 커트라인은 저세상으로 가버렸죠. 지금 실비보험은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아서 우려가 큽니다. 그나저나 언제부터인가 무조건 한국 의료는 최고라는 찬사를 해야만 욕을 안 먹는 분위기인데 한국 의료도 문제가 많죠. 

Gamer

2023-07-24 05:49:50

원글님 글 잘 읽었습니다. (새벽2시에 그만 실수로 클릭하는 바람에 댓글들까지 읽느라 고생했습니다ㅎ)

제목이 한국의료의 미래이미까. 정의부터하면. 

(1) 의사수준,

(2) 보험료 premium 수준,

(3) 일반인(?) 들의 보험 가입성 수준,

(4) 보험가입한 일반인들의 의료 접근성 수준,

(5) 보험회사의ㅜ재정건전성 수준. 

으로 구분을 하고 논의를 해야 산으로 빠지는 걸 최소한으로 방지할 수 있지않을까요. 

 

(1) 의사 수준. 

스타 의사 빼고.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의사들 비교하면. 

한국 넘사벽 승. 

물론 메이요 병원. 최곱니다. 근데. 볼 일도 없는 분들 비교해서 머하나요?

한국 아산. 현대. 섬성. 한국 최고의 수재들입니다. 

네. 한국사람 "누구라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의샘들. 물론 한국 최고 슈재들입니다.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분들이 지방에 인와서 문제지요. 3억 5원 기본연봉으로 제시해도 안옵니다. 돈을 잘 버시거든요. 

그러면 지방 한국분들은 그냥 서울가면 됩니다. 귀찮지만. 제주에서ㅠ서울도. 머 한 두어시간이면 되지않을까요?

(2) 보험료 수준. 

모르지만. 요줌 한국보험. 좀 내시는 거 같드라구요. 한달에 몇십만원?

한국 미국 동급. 

(3) 일반인들 버험 가입성 여부. 

한국: 전 국민. 

미국: 오바마가 노력해ㅛ지만. 아직도 보험 없는분 많지 않나요? 저도 은퇴하면. 한국에서 보험들려고합니다. 어떡케든 되겠지요. 한국에서 보험 없어도 머. 그럭저럭 의사새뮤볼 수 있지 안을까요? 어차피 지금도. 미국보험 있지만. 한국에서ㅜ무보험으로 병원다니는데. 

한국 절대 승. 

(글끊어질까 일단 요기까지하겠습니다)

 

헐퀴

2023-07-24 19:31:04

Re: (2) 보험료 수준

한국 건강보험료는 소득비례입니다. 대충 세전 월급의 4% 정도를 낸다고 생각하면 맞더라구요. 그래서 웬만한 직장인들은 월 보험료가 20만원 넘기 쉽지 않죠.

아마 주위분들이 고소득이시라 편향된 데이터를 갖고 계신 듯.

비숑대디

2023-07-25 00:38:42

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미국 로컬에서 근무하는 입장에서 '넘사벽승'이라는 표현은 조금 공격적으로 느껴지고 불편합니다. 미국의 많은 의사들도 자신의 전문성과 노력으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일주가즈야

2023-07-26 05:26:21

저도 제가 미국에서 치료와 수술받은 의사선생님들은 환자의 의견에 귀기울여주시고 communication skill 과 공감능력이 아주 뛰어나셔서 의사로서의 실력과 인품까지 갖춘분들만 만나서 미국의료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만 가득합니다. 

걸어가기

2023-07-26 14:33:52

이 댓글 남긴 Gamer님은 '대학교수로서 한국 vs 미국에서의 삶' 글에도 미국에 계신 한국국적 교수님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는 답글을 남기고 그걸 비판하는 대댓글에는 아무런 반응도 안 하시더니 여기서도 이런 성급한 뇌피셜 일반화로 의사 분들 전체 수준을 비교해버리는 댓글을 남기시는군요. 

Gamer

2023-07-24 05:59:11

(4) 보험가진 분들의 의료 접금성. 

미국에서 보험있지만. 맥스 일년 만불 무서워서. 병원 못갑니다. 차라리ㅜ한국가서 보험없이. 프레미엄 헬스첵하먼. $1500 에 머리에서 발끗까지 다 봅니다. 

미국 의사 보기도 힘들고. 돈도 무섭고. 

한국 잘대 승. 

(5) 보험회사재정건정성. 

이건 부자들 돈 걱장을 해줘야하는 건데. 

미국: 보험회사. 돈 잘 벌고. 증식 잘하고 이ㅛ다고 봅니다. 

어차피 이익 집단이고 경영이니. 자기들이 잘 하게ㅛ지요. 한국: 한귝보험은 기본이. 이익을 남기려는 게 목적이 아니니. 비교가 힘들지만. 머 잘하고 있다고ㅠ봅니다. 가끔. 삼성이나. 또 돈많느신. 정치가들이. 건들지만 않으먼. 

한국국민들 감기로 자주 가는거. 비판하는데ㅜㅠ 그분들. 아엠에프때. 애들 돌반지ㅜ내 놓는 사람들입니다. 그걸로 부자될려고ㅠ그러믄 거 아닙니다. 

차라리ㅜ삼성. 정치가들이 부자 될려고. 이용해먹는거 ㅜ감시잘하면. 문제ㅜ없어요. 

잘한다고ㅠ하는 링크겁니다. 

https://www.medifonews.com/mobile/article.html?no=177122

(오타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핸폰이고 새벽이라)

Gamer

2023-07-24 06:07:52

마지막으로. 

한국보험이 조심해야하는거. (귝민이 눈을 부릎뜨고 지키길 바라는 겁니다)

(1) 현재의 전국민 강제 가입. 지켜야합니다. 

알바생도 이재용도 똑같은 보험 말입니다. 

손해는 물론 이재용이 되겠지요. 

그분은 그냥 알아서 잘 사실겁니다. 그런거 있던 없던. 

아마 메이요ㅠ와서 치료받으실겁니다. 상관안합니다. 

하지만. 이재용이 한국보험에 안 들너도 되는 순간. 

일반 한국인들 망합니다. 미국판 됩니다. 

(2) 이익병원 허가 불가. 

아직 한국은 이익을 내기 위한 병원은 없다고 알고 있습미다. 병웜의ㅠ목적이ㅜ이익이 되면. 미국 의료화 됩니다.

이재용이 가는 병원 따로 있고. 일반인 가는 병원 따로 생기고. 그러면 의사쌤들도 가는 곳이 다르고.

이렇게 되면. 돈 있는 분들이 가는 곳은 계속 돈을 더 많이 벌고. 돈 없는 분들이 가는 곳은 (갈 수 있는 곳은) 동네 보건소 됩니다. 

망합니다. 일반인들은요. 그래서 막아야합니다. 

이재용은 알아서 잘 할겁니다. 지금까지도 잘 사시는데. 

 

LoneStar

2023-07-25 00:08:15

+1 높으시고 돈 많으신 분들은 아랫 것들과 같은 병원 쓰지 않으려고 하죠.

 

그리고 민영 보험사의 실손보험 같은것도 문제이죠 (이미 민영화로 두걸음정도 진행한 느낌). 근데 많은 사람들이 실손보험에 가입했고, 잘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S그룹이 포기 하지 않는이상 언젠가는 100% 민영화로 갈건데 시기의 문제죠.

스리라차

2023-07-24 08:38:05

음. 예를 들으신 오진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저도 두군데 미국 대학 병원 에서 오진을 받고 오히려 임상 경험이 많은 동네 의사분에게서 정확히 진료를 받아서 나은 케이스가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정형 외과 에서도 미국에서 오진 받은걸 한국에서 제대로 진단 받아 나은 적도 있네요. 전 정말 미국에서 상위 0.01% 인컴 수준 아니면 무조건 의료 진료 수준은 한국이 낫다에 한표 입니다 

AK지아아빠

2023-07-24 09:45:20

발달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미국 의료시스템/보험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혜원

2023-07-24 15:45:46

10년 20년 후에도 똑같은 진료의 질을 기대하시기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생각을 못한 부분인데 공감합니다

 

저는 입원의 경우는 미국이 좋고 방문 진단은 한국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시골에서 피검사 mri 찍다가 서울 가면 신세계 인데

서울에서 입원하면 보호자 간병인 등으로 필리핀 생각납니다

환자가 약자라서 그것도 권력이라고 보호자에게 입이 심심하니 "백화점 과일" 사오라는 간병인을 보면 내가 왜 한국을 떠났는지 새삼 일깨워 줍니다

수가를 올려서라도 보호자나 사설 간병인 제도는 없애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가면 모친 모시고 대형병원에 외래 진료를 가는데

저도 그렇지만 대형병원에 대한 선호도로 특히 4대 메이져에 가면

어르신들로 동묘시장에 온거 같습니다

 

장기 노인성 질환을 무시하는거는 아닌데

최고급 의료진이 너무 혹사 낭비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합니다

ENine

2023-07-24 17:20:00

 공감하는 바입니다. 갈려나가는 의사들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다는건 이미 소아 청년과 폐과로도 알 수 있고. 이국종 교수 같은 히어로를 기다리는 시스템은 건강한 체계라고 보기 힘들죠

somersby

2023-07-24 17:50:46

덧붙여서 미국 의료시스템은,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병을 키우다 마지막 순간에, 더 이상 손쓸수 없을때 병원을 가게 되는거 같아요. 한국은 무슨 미세혈관처럼 개인병원들이 포진해 있어서, 조금 이상하다싶으면 바로바로 병원을 가고, 어지간한 건 병을 키울 때까지 가지 않아요. 개인병원에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싶으면 2차, 3차 병원으로 보내거든요. 근데 애초에 미국은 의사 보기가 힘들고 보험여부나 out-of-pocket을 고려하는 등 생각해야 할 거리들이 많아서 마일드한 증상일때, 외면하고 그냥 OTC약 같은 걸로 어떻게 버텨보다가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하고, 약물 치료가 가능한 시기를 놓쳐서 수술까지 가고...이런 일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아리

2023-07-30 17:24:17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아서 공감합니다. 미국의료의 이런 상황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아시스

2023-07-24 17:53:39

많이 공감합니다. 한국이 접근성은 좋지만 의료의질이 좋은지는 매번 갸우뚱 했거든요. 그리고 한국 큰병원들은 진료받다 병걸리겠다 싶을만큼 북새통에 수많은 절차들... 그리고 정작 큰 수술들은 보험에서 커버 안하는 항목들이 많아서 추가로 각종 실비 보험 들지 않으면 나가는 돈도 많더라고요.

전국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쏠림현상도 역시나 걱정스런 미래구요.

 

미국도 만만찮은 문제들은 산적해 있어서... ㅠㅠ

MrFancy

2023-07-24 19:45:45

많은 분들의 고견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아 드려야 되는데 생각보다 다 꽤 벌써 많이 달려서 댓글을 달아 드리지 못하는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절대로 미국 시스템이 좋고 한국 시스템은 나쁘다라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은 특히 젊고 대체로 건강한 분들에게나 또는 대체적으로 그 과에서 자주 보게된 질병에 대해서는 한국 의료 시스템이 많은 부분에서 월등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2) 미국 의료계 비판을 시작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습니다.. 

3) 의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적인 부분과 질, 또 access부분에서 아마 미래에 더 심한 문제가 될 거라고 예상됩니다.

4) 이 글은 한국의 현재 의료의 모습이 미래에도 동일할 거란 가정하에 역이민하시는 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드렸으면 하는 부분에서 쓴 글입니다. 글에서도 썼듯이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의 고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physi

2023-07-24 20:08:52

작년 11월 말에 아버지께서 몸에 이상함을 느끼셔서 ER 모시고 갔었는데, 미국의 망할 응급 의료 시스템 덕분에 ER에서 4시간 대기 타다 돌아가실 뻔 하셨어요. 급성 패혈증으로 저혈압 쇼크와서, 바닥에 드러눕고 나서야 좀 어텐션을 받게 되더라구요. 

 

병실이 안나와 ER에서 48시간 넘게 검은색 Norpeinephrine 링거 몇 봉지 맞으시고, 여러가지 검사받다가 liver abcess 발견되어 ICU에서 하루, 일반 병실에서 일주일 넘게 계시며 항생제만 엄청 맞다가, 홈케어로 전환한다며 옆구리에 drain bag 매단채로 등 떠밀려 퇴원 하셨는데...  

홈케어 온 nurse는 2020년 8월 exp 된 saline flush 주사를 가져오지 않나, 퇴원한 병원 연락해서 퇴원때 도와준 간호사 연락하니 일단 퇴원한 상황이라 자기는 flush 주사 못준다고 하고, 급하면 ER로 들어오라는 소리를 하지 않나.. ER가서 drain flush 주사를 못 구해서 flush 때문에 왔다고 하니 triage에서 밀려 노숙자들 가득찬 ER 대기실에서 밤새 기다리게 만들고요. 

 

1주일 뒤 본인 office에서 follow-up 하자던 병원 스페셜티 닥터 (drain 꼽아준 surgeon) 오피스에선 medicare 보험을 안받는다고 하고. 3주안에 예약이 꽉 차있으니 급하면 ER로 가서 의사를 보라 소리 하지 않나... 아주 지켜보고 도와주는 사람의 혈압/울분 터지는 일의 연속이였습니다.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에, 손주들은 모두 미국에 살아서 역이민을 주저 하시던 저희 부모님께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하기로 결심하시게 된 매우 큰 경험이셨죠. 

MrFancy

2023-07-24 20:18:58

아이고 고생하셨네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의료 때문에 역이민하시는 부분이 매우 현명한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강풍호

2023-07-26 03:14:58

아, 정말 답답한 상황이셨겠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

초럽

2023-07-24 20:50:36

비전문가가 봐도 CT 사진 넘 확실한 암인데 진료 예약 기다리다가 한달만에 가족이 돌아가셨어요. 그때 한국으로 모시고 빨리 검사하고 약 드셨으면 적어도 몇개월은 더 사셨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이후로는 의료의 질을 의료접근성이 제일 크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찐돌

2023-07-24 21:28:15

미국병원에서의 경험도 동네따라, 병원따라 다르겠죠. 제 첫 아이가 밤에 태어나서 제대로 몰랐는데, 간호사가 문제를 찾아서, 아이가 바로 NICU로 인원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NICU에 있으니, 집에 가고 싶지도 않고, 병원에서는 병실 하나를 내어주어, 1주일동안 병원에서 숙식한 적이 있지요. 병실비용은 차지 하지 않았습니다. NICU의 간호사들도 정말 성심성의것 도와주었고, 담당 의사도 부모들과 소통을 하고, 많은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의사들과 충분한 대화를 할수 있다는것이 미국 병원의 장점인것 같아요. 이 병원은 아주 고급 병원이어서, 출산후 1인실에서 호텔처럼 생활할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조금 더 저렴하지만, 훨씬 출산 케이스가 많은, 그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시설은 좋지 않아 3인이 한 방을 쉐어하는등, 나쁜 곳이었지만, 의사는 임상 경험이 엄청 많아서, 당황하지 않고 치료하더군요. 출산 이후에 출혈이 엄청 많았습니다. 간단치 않은 수술이었는데, 첫번째 좋은 병원 (유명한 곳입니다) 의사는 제대로 하지 못한걸 두번째 병원에선 제대로 처리하는 걸 보며, 임상 경험이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병이 있어 병원을 계속 가게 되는데, 60먹은 제 담당의사는, 제 인종에 관련된 논문을 잃고 옵니다. 비싸고 고급 병원이다보니, 주로 환자들이 나이 많은 백인인 탓에, 아시안에 대한 임상 경험은 별로 없는 탓이죠. 저랑은 많은 대화를 해서, 의사도 배우고 저도 좀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됩니다. 의사도 자기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저도 가방끈이 짧지 않고, Data analysis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의사도 저의 리포트를 존중해 줍니다. 한국에선, 의사들을 만나도 그런 경험을 하진 못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북가주는, 많은 기업들이 좋은 의료 보험을 제공해 주니, 수요가 많고, 따라서 미국에서 드문, 새로 지어진 병원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최신 설비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같이, 증상을 쉽게 판별하고, 실력 있는 의사도 많아서, 오진도 적고, 저의 경우 한국에서 몇십년동안 가지고 있던 자질구레한 증상들을 다 치료 받았습니다. 한국 의사들이 실력이 없어서 그랬을것 같지 않고, 제가 살던 지방 도시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없어서 그랬겠죠. 한국의 시골에서 미국의 대도시로 오게되니 의료시설이 비교할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한국에서의 의사라는 신분, 굉장히 높아서, 사회적으로 인재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도 똑똑한 몇명이 의사가 되었죠. 따라서 의료의 수준이 높은것 같습니다. 당분간 이 추세가 바뀌진 않겠죠. 하지만, 이젠 의료보험 제약 때문에, 환자를 많이 보거나, 아니면 비급여 진료를 늘려야 한다고 합니다. 5분 진료는 많이들 겪어 보셨을 텐데, 한국에 있을때 의사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진을 하는지 않하는지는 제가 알 방법도 없고, 뭐가 잘못되면 소송도 힘들죠. 신해철을 죽인 의사는 면허도 박탈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계속 사고를 치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제 인구 감소가 시작되었으니 환자를 무조건 많이 보는건 힘들테고, 따라서 비급여 진료가 많은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신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소아과, 의과에는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지방의 의료 공백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국이 1일 생활권이라고 하나, 지방에서 서울로 출퇴근 진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은 이미 성숙한 사회이고, Covid으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심해 좀 변화가 있긴 하겠지만, 추세가 많이 바뀔것 같진 않습니다. 나이든 의사도 많고, 오래된 병원도 많으니 한국과 비교해선 불만족 스러운 일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악평만큼 미국 진료가 나쁜지. 

 

제 아이들이 아플때 ER이나, Urgent care가서 제때 진료 받았고, 병원비 때문에 싸우긴 했지만, 엉터리 사무직이 일 제대로 처리 못하는건 한국도 마찬가지라. 이건 케바케가 클것 같습니다. 다만 좀더 편하게 의사랑 대화를 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엄청 희귀하진 않지만, 드문 질병은 한국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받기에, 저 같으면 미국 의료가 좋다고 말할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검은수염

2023-07-24 21:28:34

어떤 보험을 들고 있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좋을수도 있고 한국이 좋을수도 있는거같아요. 개인적으로 안락사가 합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비를 감당하지못해 파산하는 경우도 흔하고 나이먹고 고통스럽게 삶을 연명하는것보다 편히 가는게 낫다 생각합니다.

cucu

2023-07-24 21:34:55

저는 한국에서 학교 졸업/트레이닝 하고 미국에서 다시 트레이닝 받은 입장인데요. 각각 장 단점이 있지만

 

1. 한국의료가 미국에 비해 효율적이죠- 이건 의료진이나 시스템 만의 문제가 아니다 환자들과 빠릿하고 환자들의 기대 수준이 의사랑 20-30분 얘기할 기대를 안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커질 수 있죠.

 

2. 한국의 웬만히 큰 병원에 있는 선생님들은 다 명의에요- 워낙 보는 환자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경험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어요 (한국의 세부 내과 전문의가 하루에 100명 대학병원에서 환자 본다면 여기 대학병원에서는 20-25명 보는 수준) 하지만 한국은 또 환자 일인당 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뭔가를 놓칠 가능성이 높죠.

 

제가 한국의료에서 제일 염려스러운 부분은 기본과 기피 현상이에요. 소위 명문의대에서도 내외산소 기피하고 (기피하는 이유는 물론 이해가 되죠) 내과 하더라도 돈으로 연결되는 분과만 하려고 하고, 심지어 일반외과 트레이닝을 받고 큰 수술보다는 트레이닝 받은병원 이름 내세워 미용 주로하는 개업을 하려고 한다니 지금 중년세대가 노인이 되어 의료 수요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가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BBB

2023-07-24 22:08:08

저도 한국 뉴스/신문들을 통해서 한국에서 기피현상이 심해서 특정부분 (응급, 흉부외과 등)에서는 공백이 심해지고 있다는 걸 들었습니다. 궁금한게, 이게 왜 한국은 큰 문제고 미국에서는 큰 문제가 안되는건가요? 예를들어, 한국에서는 전문의까지 안하고 1차병원 (동네 의원)만 개원해도, 3차병원에서 수슬하는 의사만큼 번다거나 말씀하신 미용관련 부분이 한국은 많이 버는데 미국은 많이 못버는건가요? 아니면 미국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제가 모르는건가요?

MrFancy

2023-07-24 22:37:05

제가 링크 올린 비디오 보시면 잘 설명해주세요 (소곤소곤)

BBB

2023-07-24 23:16:03

킄...그러네요 본문에 링크가 있었는데 ㅎㅎ

cucu

2023-07-24 22:37:26

제 생각에는 의료숫가에서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의료보험이 국민한테는 참 좋은 제도이고 미국의 비 효율적인 사보험보다 의료공단에서 의료비를 정해줘서 의료비용을 줄이는 좋은 측면이 있지만 의료수가가 너무 낮은 면이 있죠(제가 한국 의료를 오래 떠나 있어 좀 아웃데이트 되어 있을 수도 있긴해요).  아주 힘든 수술, 결과가 나쁠 수 있는 수술, 나뿐 결과면 보호자한테 멱살 잡히는 (요샌 일단 형사와 민사가 같이 들어간다고 해요) 수술 하느니 편한 미용으로 현금받는 일 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거죠. 또 문제는 한국이 너무 좁다는 데 있어요. 좁아서 유리한 면 (빠른 인터넷 망)등 좋은면이 많지만 환자들의 서울 집중, 게다가 유명병원 집중 현상이 심하죠. 주위에서도 암 진단 받으면 서울 큰병원 가신다는 얘기 듣쟎아요. 그러다 보니 지방에 있는 메이저과 선생님은 케이스도 적고 자기 전공 아닌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걸 본 학생들이 그 전공은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게 되겠죠.

미용은 학국 특유의 현상인 것 같아요. 미국도 med spa 라고 의사가 인볼브 된 미용 주로 하는 클리닉(?) 들이 있고 피부과/성형외과도 있지만, 미용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 (그렇게 여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 그렇게 잘 되는지도 의문이고 성형외과는 모르겠는데 피부과는 대부분 피부 질환을 보죠, 미용이 아니라. 한국에서 실제로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안 보는 피부과가 있다는데 (아마도 수가가 워낙 낮게 책정되어 있고 어쩌면 피부과 전공한 선생님들도 오래 안 보다보니 보는 법 잊어버리셨을 수도) 그것도 큰 문제죠.

MAGNETIC

2023-07-24 23:04:37

너무 좋은 글이고 모두 공감갑니다. 평소에 생각만 하던 것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한국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산업화 이후 몇십년의 '인력 갈아넣기'에 따른 눈부신 성과를 누리면서도, 거기서 파생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진 잘 버텨왔지만, 최근에 중요한 진료과들이 인력부족에 시달리는건 근본적으로 의사들이 낮은 수가로 인해 해당과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과로없이 버티기 힘들다는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주요 장기수술하고, 응급환자 살리고 하는 필수요소들에 대한 보험공단의 삭감이 너무 심하고 그나마 지급하는 보험수가도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그러니 의사들은 2-3분만에 환자 하나를 보는 식으로 하루에 수십명을 봐야하고(박리다매) 의사가 바쁘니 아주 많은 의료행위를 간호사에게, 더 심하면 의료기사들에게 전가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도 의사에겐 '기득권'이라며 사회에선 이슈가 터질때마다 비난을 쉽게 하기도 하고요. 

대대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임계점을 넘어 와르르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의사가 없는 세상에 살게되진 않겠지만 응급차에 실려 병원을 전전하다 환자가 치료도 못받고 사망하고, 필수과들에 수련의가 부족하고, 소아청소년의학과가 폐과를 선언하고, 몇십년 대형병원 역할을 하던 백병원이 적자로 폐원하는 등의 상황은 이제라도 고치려고 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 전체로 번질거 같단 두려움이 드네요. 

필수과에 대한 대대적인 수가 조정과 별의별 핑계로 보험비 삭감하는 관행을 손질해야 수련의 한명이라도 더 충원시키고, 제대로 로테이션 돌 수 있는 인력이 충원될겁니다. 

 

비숑대디

2023-07-25 00:49:54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점은 한국의 1-2분 컷 진료가 오진을 많이 초래하며, 무분별한 겅감검진으로 인해 radiation 의 오남용과 benign 하지 않은 endoscopy 같은 시술로 인한 합병증이 초래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건강검진의 초음파/내시경 판독이 1-2분 안에 이루어 진다는 점 아시나요? 미국은 철저한 논문기반 evidence based medicine 으로 모든 결정을 내립니다. 한국도 그렇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30 대 무증상 환자에게 필요없는 CT 로 radiation 을 노출하는 건강검진 시스템은 정말로 충격적입니다. 미국의 비교적 긴 진료 대기 기간도 private practice system 이 large healthcare system 으로 전환하면서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은 의사들에게 15-30 분 정도의 진료 시간을 허용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더 꼼꼼히 진료를 할수 있습니다. 미국의 사기업 보험 제도도 허점이 많긴 하지만, 이 제도 덕분에 현대 의학이 미국을 선도하며 발전 하였으며, 많은 시술과 수술들의 예후와 결과는 미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뛰어납니다 (수많은 논문들이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MAGNETIC

2023-07-25 01:51:44

완전 동의합니다.

저는 치과분야라 메디컬과 똑같이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치대를 다닌 입장에서 비교를 해보자면, 그 1-2분 컷 진료의 기조가 한국 치과에서도 만연합니다. 일단 충치가 약간만 커지면 수가가 훨씬 높고 비보험인 인레이 치료나 크라운을 권장하고, 제대로 할라면 1-2시간을 쏟아야하는 신경치료에 고작 2-30분밖에 환자에게 할애할 수 없는 현실 등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답답한 점이 많습니다. 무조건 인레이 크라운을 하지말아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를 찾기 전에 대부분 비보험 진료로 치료계획을 끌고가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과진료가 이뤄지는거죠. 

한국 치과의사가 나빠서 그런거냐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의료보험 제도의 수가가 너무 터무니없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단편적 예로 제대로 붙들고 치료하면 두시간도 넘게 거릴 수 있는 3-4근관 어금니 신경치료가 고작 15만원? 정도도 못받습니다. 한국 치대 선배 중 신경치료 전문의가 있는데, 자긴 재치료 의뢰가 워낙 많이 오는데 근관치료 만으로는 병원 유지가 절대 안되서 크라운을 같이 하는 것을 필수로 해야만 한다고 하더군요. 반면 미국 치과 전문의들은 자기 분야만 진료하고 리퍼한 의사한테 돌려보냅니다. 물론 면허가 다른 진료를 안하도록 하기도 하고, 미국 리퍼럴 시스템이 강력해서 환자를 꼭 되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전문의의 수가가 높기 때문입니다.(전문의 근관치료 비용이 1000불 내외)

의사에게 수가 높이 쳐주는 보험은 더 비싸고, 보험이 없는 사람에겐 더더욱 비싸고요. 크라운 할라고 덤빌 필요가 없는 수가죠. 그시간에 자기 전공인 근관치료 하나 더 하는게 훨씬 이익이니까요. 그 외의 술식들도 한국과 1:1 비교를 해보면 한국에서 병원유지들을 어떻게 하는지 의문일정도로 수가가 형편이 없습니다. 결국 비보험 진료가 없으면 치과 유지가 안되는거죠. 그러니 과잉진료 뿐만 아니라, 필요없는 것까지 하게 만드는 창조진료를 하는 의사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의료법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국시를 보던 2012년 당시, 의료법에 나오는 의료인의 자격으로 금치산자, 한정치산자, 정신병자 빼곤 의료인의 면허를 박탈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최근에 개정으로 다른 범죄에 관한 항목이 추가될 것이거나 추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미국에서 각 주의 보드가 의사 면허를 심사하고 정지, 박탈할 수 있는 권한에 비하면 우리나란 사법부가 재판을 해야 잠시 정지되거나 하는 정도여서 실질적으로 범죄에 가까운 의료사고나 성범죄 등을 저지른 의료인의 면허를 박탈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니 나쁜맘 먹고 과잉진료를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면허를 뺏기지 않으니 그냥 하는거죠. 의료 특성상 환자의 판단이 쉽지 않고요.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면허를 취득하면 의료법에 따라 자동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미국으로 치자면 면허를 딴 주의 보드)의 회원이 되는데, 협회가 문제가 생긴 의사면허를 심사하고서 박탈할 권한이 없습니다. 

저는 치과에 한정적으로 얘기했지만 대한의사협회도 마찬가질겁니다. 어짜피 의료법은 똑같으니깐요.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만, 1. 수가 개선, 2. 의료법 개선 등의 근본적인 부분 몇가지는 하루빨리 바뀌어야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spinatus

2023-07-25 02:53:43

모든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보다 어쩌면 더 빠르게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환자를 많이 보지않으면 병원 운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빨리빨리 검진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 같은데 환자가 많으면 적자가 발생한다는 아이러니네요. 응급환자들이 앰뷸런스를 타고도 한시간이상 병원을 찾아 헤맨다하는 기사가 올라왔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71973?cds=news_edit

MAGNETIC

2023-07-26 00:02:48

진짜 안타까운 상황이예요.. 악순환의 고리가 빨리 끊어졌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이국종 교수님이 응급의료의 어려움을 여러가지 알리고 다닐 때, 보험공단에서 좋고 비싼 재료들 쓰면 그거 왜 썼냐고 그냥 바로 삭감한다는 말이 가슴아프더군요. 의료용품들은 안그래도 비싼데다 많은것들이 일회용이고 낱개로 멸균포장 상태인데 단가가 더더욱 비쌀 수밖에 없죠. 하지만 공단은 그런거 고려도 안하고 무조건 삭감만 때려서 일정수준의 비용 이하만 보전해줍니다. 그러니 환자를 볼수록 손해가 나는거죠. 의료종사자 대부분이 생계를 그 직장에서 유지할텐데 적자만 나는 병원은 망하는 수밖에 없죠...

MrFancy

2023-07-26 01:53:13

마음이 아프네요 ㅠ

여행보내죠용

2023-07-25 03:52:08

묻어가는 질문하나만 드릴께요. 

친구가 난소암에 걸려서 대만으로 역이민으로 돌아갔는데 미국에서 치료 안받고 돌아간것을 너무 후회하더라고요. 

후회하는 이유가 미국이였으면 deductible 만 내면 그 이상은 보험에서 대부분이 커버가 될텐데 치료 받는 것마다 계속 돈이 나가고 저렴한 보험체계 때문에 신약은 살수조차 없다고 하더라구요... 대만도 의료보험체계 잘되어 있다고 유명한 국가중 한 곳인데 감기같은 작은거 다 보장하느라 큰병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결국 out of pocket 에서 결국 미국에서보다 더 많이 나간다고 불평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이런 큰병에 대해 보험체계가 미국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멜라니아

2023-07-25 05:18:10

비슷한 듯 다릅니다.. 

 

1. 일단은 보험커버되는 진료만 받으면 토탈 금액이 암환자의 경우 deductible 보다 현저히 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암환자의 경우 중증환자 등록이 되어서 등록 시점부터 5년간 보험 커버되는 모든 진료가 5% 입니다 (보험 커버되면 이미 매우 저렴한게 거기에 5%만 내면 됩니다) 

 

2. 신약도 어떤건 보험커버가 가능하고 어떤건 안됩니다. 보험 커버 안되는 신약도 어떤건 비급여로 처방이 가능하고 어떤 건 안됩니다. 비급여 처방이 불가능한 항암제의 경우 또 빅3-5의 대형병원에서는 3상 임상 시험 대상자 지원 시 또 이용이 가능하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하여간 비급여 처방이 가능한 항암제의 경우 이걸 인정 비급여라고 하는데 인정 비급여자체가 안되는 암치료제가 허다하다보니 수천만원을 내가 들여서라도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사용할 수 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할 경우 의료진이 "의료사기" 죄에 걸림) 

 

인정 비급여가 가능한 암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액 본인 부담인 관계로 월간 1천만원 가까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몇년전 친정 아버지께서 lung cancer로 third line 치료제인 타그리소를 처방 받으셨을 때 30일치 처방약값만 860만원 가량이었습니다. 당시 비보험 현재는 조금 달라짐) 

 

대부분 한국인에게 흔한 암 질병에 걸린 경우는 1번 내에서 해결이 가능해서 .. 암치료와 관련된 비용은 정말 현저하게 적습니다 (올케의 경우 항암 입원 치료 받고 퇴원 할 때 병실료까지 다 해서 수만원정도 내고 퇴원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 외래 진료 시에는 5천원 돈도 안내고 간 날도 많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은 

 

1. 유명 병원 유명 의사의 경우 초기 진료 시 대기가 너무 긴 경우가 대부분이고 (24년 하반기 이후에야 예약가능한 스타 의사가 대부분) 

 

2. 의료보험을 담당하는 관리 주체인 심사평가원에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치료를 진행해야 하기에 환자가 그 순서를 지켜야 해서 불편하게 기다리고 (의미 없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 의미없는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하는 경우들이 있게 됩니다.  

 

3. 내가 살던 곳에서 핫한 신약 치료제 혹은 새로운 치료법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아예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항암 치료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치료가 잘 되는 환자들의 경우는 현저히 적은 비용에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일반적인 항암 치료 일반적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암이나 희귀 질병인 경우에는 최선의 치료 자체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여행보내죠용

2023-07-25 07:42:57

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제가 미국 한국 양쪽 이런 큰병관련해서는 지식이 없어서.. 오히려 이런 큰병같은 거에는 오히려 deductible 만 내면 되는 미국 보험이 간단하고 좋은게 아닌가요?? 

bigjinkim

2023-07-25 05:29:51

병원의 물리적 환경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한국과 미국의 의료 환경은 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아요. 한국의 많은 병원은 여전히 볼륨에 집중하지만 미국은 의료의 질을 생각하니까요. 한국 최고의 병원을 가봐도 웬만한 미국 시골 병원의 보다 한참 밑인것 같아요. 

순조로운narado

2023-07-25 06:30:03

소아과 응급의학과 지켜야합니다. 의료기구상들이 수술하는거 모두 적발해 감방 쳐 넣고 대리 수술 시킨 의사들 면허 박탈해야합니디. 한국의료붕괴 막아야합니다. 슬프네요.

hack2003

2023-07-25 08:17:53

글쎄요..의료의 질이 미국이 좋다고들 하는데......한인타운의 한국인 의사들보다는 한국에 있는 한국 의사들이 더 나은거 같네요.. 한인타운 한국의사들도 1시간 기다려서 1~2분 컷이더라구요.... (물론 큰 병원 가면 다를수는 있을꺼 같은데...큰 병원은 한국도 뛰어난 의사들이 많으니..)

 

확실히 내가 병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면..어디 아프다고 하면 검사를 해야 하는데..이게 리퍼럴 돌리고 어프로브받고 하다보면...실제로 검사 받는건 한참뒤.....한국같으면 바로 바로 검사해서 알아볼수 있을텐데.....

 

의료는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다고 생각됩니다...지방들도 그래서 서로 병원을 유치하려고 하는것이구요.. 아무리 뛰어난 선생이 있어도 만나질 못하면 의미 없는것이니까요.

 

한국의료의 문제점은....돈되는 과로만 의사들이 몰린다는거에 있는거 같습니다....외과, 소아과등..점점 없어지고 있죠...이러면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약해도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기죠..

비숑대디

2023-07-26 05:46:59

죄송하지만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 같다고 생각합니다. 환자 한분 한분에게 15분-30분씩 할애하시며 열심히 진료하시는 한인의사 선생님들도 정말 많으십니다. 

hack2003

2023-07-26 06:03:24

댓글에 한국의사들은 1~2분컷이라고 해서 미국에서 제가 겪은 경험을 이야기 하는거입니다..당연히 열심히 하시는분들도 있겠죠..제가 모든 의사들을 만날수는 없으니까요..제가 겪었던 선생님들은 다 5분안팎이었습니다... 심지어 젋은 사람이 뭐가 아프냐고 대수롭게 넘어가는 바람에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까지 했었죠..

비숑대디

2023-07-26 06:11:41

한국의 1-2분컷 진료는 의사탓이 아니고 수가탓이라 어쩔수 없죠. 이건 확실한 fact 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진료를 안하면 생존이 위협받거든요. 미국에서의 1-2분 진료컷은 진심으로 저는 단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 (의대생 & 수련기간 수많은 선생님들을 shadow 했습니다). 한국 대학병원 에서는 항상 봤고요.

계란빵

2023-07-25 12:38:24

몇십년째 제자리에 가까운 의료수가로 의사한테 희생을 강요하니까 그런 퀄리티가 나오는거죠 
그리고 한국의 의료보험비는 소득세의 또다른 이름인데 한국에 세금도 안내는 사람들이 이걸 악용하는 경우가 많죠
대대적으로 손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드리

2023-07-25 16:01:39

미국병원은 나날이 인도나 캐리비안에서 면허딴 의사가 늘어나는데(거진 인도. 요샌 중국도 뵈네요).  약속이 빨리 잡히니 가끔 가긴 한데.  가도 되나 샆을때가 많아요...이.미랜 괜찮은걸까요..

MrFancy

2023-07-25 22:34:03

인도나 캐리비언에서 의대를 나왔어도 미국에서 의료활동을 하시려면 대부분의 경우 미국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으셔야 합니다. 그분들이 전문의 과정을 어디서 밟으셨는지 보시면 좋으실 거예요.

 

또 반대 경우를 이야기 하자면 저는 미국에서 외대로 나오고 그래도 괜찮다는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fellowship도 하고 이름 대면 다 아시는 곳에서 교수직도 해 보고 지금도 작지 않은 병원에서 의사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 아직도 미국 이름이 없고요 한국 이름만 가지고 생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래서 외국인으로서의 역차별을 받고 살아요. 제 이름만 보고 영어를 못할거란 생각에 환자가 caption service를 부른적도 있습니다 (영어... 저 할만큼 합니다 ㅎㅎ). 

 

제가 아마 오해한 부분이겠으나 마모분들께 부탁 드리고 싶은건 이분들의 피부색이나 출생배경보다는 실력과 수련과정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드리

2023-07-25 22:44:51

당연히 이름가지고 하는게 아니라 대학이랑 어디서 수련했나 보고 갑니다. 물론 이름 있는 대학나왔다고 실력좋은건 아니라는것도 알죠. .전 하버드의대 나온사람도 피합니다...개인적인 경험이겠지만 그동안 오진 몇번 받은적 있는데 다 거기 나와서 말이죠...의대로도 유명한진 모르겠습니다. 

edta450

2023-07-26 22:51:02

???: 하버드? 아 거기 학교랭킹에도 없는 의대 아닌가요? (...)

세운전자상가

2023-07-25 16:24:27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580

연이은 소아 환자 ‘응급실 뺑뺑이’…비극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나

 

전 이거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결국 좋은 의료혜택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독점하고, 영유아는 응급실도 제대로 못가는 현실이요.

한국 의료계는 현재만 있고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MrFancy

2023-07-25 22:26:30

마음이 아프네요 ㅠ

lonely

2023-07-25 16:53:0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과연 한국 의료시스템이 10-20년후까지 지금의 상태로 버틸수 있을까 막연한 걱정을 하곤했는데 님이 올리신 글로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한 10년전부터 의료 민영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걸보면 더더욱 낙관적인건 아닌거 같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중간쯤ㅇ로 수렴해가면 좋을거 같은데...

산사나이

2023-07-25 23:29:46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이겠지만 저나 제 가족/지인들이 한국에서 받은 치료/시술을 미국에서 다시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종종 경험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2군데의 서로 다른 치과의원에서 시술받은 3군데의 크라운을 미국의 치과선생님들이 이 시술들 대체 누가 했냐고 격노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의사 선생님들 대단히 똑똑하시고 수련기간동안 많은 고생하시는 것 알고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기간에는 자기 몸 돌보지 않고 희생하신 존경스러운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현재 상황은 똑똑하고 능력있는 선생님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열악한 여건에도 열심히 환자를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십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제가 누군가에게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원글님 글과 댓글들 보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MAGNETIC

2023-07-26 02:43:09

속상한 경험을 하셨네요 ㅠㅠ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서 받아온 치료를 미국에서 보곤 주변 동료들까지 불러모아 감상하기도 한다던데, 또 한편으론 어떻게 이런 치료를 했나 할정도로도 어이없는 치료를 받고 오기도 하더군요. 정말 케바케이기도 하고, 경험상 개개인의 임상실력은 한국 선생님들이 뛰어나다는데 동의하지만, 치료윤리나 치료계획의 방향이나 철학까지 전반적으로 미국에 앞서있냐 그러면 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국도 한국도 이상한 의사들은 어디에나 있어서요...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컨트롤이 되고, 감시자가 있어서 조심해야겠다는 인식은 미국 치과의사들에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그게 시스템(제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에서 미국으로 강의하러 온 선배들(전문의고 대외활동이 많은 선배들) 만났을 때는 하나같이 자기가 미국에서 같은 진료 했으면 훨씬 더 잘해줄 수 있고 정석대로 치료할만한 환경인거 같다고, 저보곤 한국에 돌아오지 말아라 ㅋㅋ 그러더라구요. 

닥터좀비

2023-07-26 02:50:00

저도 치과의 경우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미국에서 초기 검진 받을 때는 (제가 경험한 두 곳 모두) 파노라마 + 개별구간 치아 엑스레이를 모두 찍어서 충치를 발견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한국 방문시 치료겸 치과에 갔는데, 파노라마만 찍고나서 충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미국에서 찍은 엑스레이를 보여줬더니 다시 해당 치아 엑스레이를 찍고서는 충치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환자당 진료시간이 짧아서 그런 것일까요. 또 미국은 고통스러운 마취주사 놓기전에 국소마취제를 발라주던데 한국에서는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어요. 한국의 치과전문의 친구한테 물어보니, 국소마취제 바르고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거라고....ㅠ

DuaLipa

2023-07-26 02:57:33

저도 그런 진단 받은 게 여러번이에요. 근데 한국 의사님들은 제 충치는 아직 경과를 지켜보는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돈굳으니 그냥 예 하고 한국 의사님들 믿습니다 (치과 가는거를 안좋아하기도 하고...ㅎㅎㅎ) 그것보다 전 사랑니 빼는거에 충격 먹었어요. 매복 사랑니가 있어서 정말 30분 넘게 대작업을 해야하는데, 미국에서는 보통 수면마취를 하잖아요. 여기서는 비급여고 하는 사람도 없다고 하길래 그냥 했어요. 솔직히 죽는줄... 이빨 드르륵 가는 소리를 다 들어야 했어요. 끝나고도 타이레놀만 주고 끝.. 한국 사람들이 pain tolerance가 더 큰거 아닌가 싶어요. 

닥터좀비

2023-07-26 03:15:09

저는 세브란스에서 사랑니 세 개를 동시에 뺀 적이 있는데 (하루 입원), 다음날 일정도 있고 해서 좀더 강한 진통제 달라고 했더니 미국서 오셨나고 하면서 고민하다가 주더라고요. 간호사도 처방 보고 깜짝 놀라고. 그래서 왜 한국에서는 강한 진통제 안쓰냐고 물어보니 교수님께서 미국인들이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하시더라는....ㅋㅋㅋㅋ (마약성 진통제 문제가 터지기 전이었습니다) 

DuaLipa

2023-07-26 02:50:36

한국에서 어려운건 정신과 진료라는걸 느꼈어요. Psychiatrist가 상담도 병행하고 빨리빨리 하는 문화가 있고, Therapist 찾기가 손꼽히고, (특히 지방에 산다면..) 미국에 upper-middle class 사람들은 밥먹듯이 therapist 보는게 일인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터부시되는 문화가 크기도 하구요. 심지어 이미 학계에서 크게 논의되는 Neurodiversitys나 성인 Austism관련에서 전문화된 의사 선생님들도 보기 어렵고, LGBTQ 인권이나 아이덴티티, Gender affirming care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됩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이기도 하고, 심지어 미국에서도 특권을 가진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것은 맞은데, 참 한국에서는 어렵겠다 싶더라고요. 그렇고 모든 1차나 2차 병원에서 느끼는건... 2분 진료 보시고는 "예약 다시 하세요." ㅠ 

미국에서 ER 간 것도 한국에서 만성 질병때문에 자라면서 응급실 간 거랑 너무 달랐어요. 한국은 콩시루같이 병상이 빽빽한 곳에서 정말 정신없이 일하시는 간호사, 의사분들.. 반면에 미국은 정말 한 사람한테 ER에서도 1인실에 넣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구나...싶었네요. 

 

HIV 이야기가 들어서 또 생각나는건 PrEP 구하기도 어렵다는 것... 미국에서는 제너릭이 이미 승인나서 보험이 커버 안해줘도 1개월에 30달러로 받을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대학병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해서 받아야 한다더라고요. HIV 치료에 전액지원 하는건 대단하지만 또 저건 모순이 아닌가 싶은? 

 

 

 

짠팍

2023-07-26 03:53:41

양쪽다 '소비자' 입장에서 겪는것은 위 몇몇 댓글들과 매우 공감합니다.

- 한국의 낮은 병원 문턱과 접근성은 최고.  그런데, 119 응급차들을 왜그렇게 뺑뺑이 돌리는지, 아직도 이해 못합니다. -_-

- 미국은 비싸던 뭐하던, 일단 응급은 사람 살려놓고 봅니다.

 

두개를 합쳐놓으면 최고일텐데 어렵겠지요?  일단 한국에서는 큰 사고 안나길 바라면서 기도하시는게 최고이고, 미국에서는 잔병치례 안하는게 최고 일듯 합니다.

porkchop

2023-07-26 05:24:12

최악중 최악은 한인타운에서 전문의 보드없이 피부과하면서 미국 FDA허가도 받지 않은 필러, 레이져등 하는 의사들입니다. 우리동네에 새로운 피부과가 생겼다고 해서 봤더니 노인의학과 의사더라구요. 거창하게 예방의 중요성을 깨달아 노인이 되기전에  well aging이 중요하다는 둥 광고하길래 봤더니, 하는게 각종 레이져랑 한국에서 유행하는 필러들 (미국에서 FDA허가 안났는데 떡하니 허가났다고 허위광고까지)... 한국에서 피부과 성형외과를 레지던트 과정 거치지 않고 그냥 피부과 개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미국까지 도입하는 걸 보면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머니께서 넘어지셔서 얼굴에 찰과상을 크게 입으셨는데, 동네 피부과에서 받아주지 않아 택시타고 종합병원 응급실가서 한참 기다리다 드레싱받으셨다는 말씀에 기가 막혔었는데, 알고보니 그 피부과도 역시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더라구요.  이렇게 전공하지도 않은 과를 전문의인것처럼 개업해서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한국의 특이 시스템을  바꾸고 의사본인들이 전공한 과대로만 진료/개업하게 해야 하는게 당연한 것 같은데 그게 아닌게 좀 의아합니다. 산부인과 소아과 의사가 자신들이 전공한 대로 만해도 의사부족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피부과는 일년에 전공의를 아주 적은 수만 뽑는데, 다들 전공의 수련과 상관없이 졸업하면 다들 피부과만 하려고 하니, 의대생 수를 늘리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되고, 의사들이 자신들이 전공한 과만 개업내지는 진료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센폴과약한폴

2023-07-26 05:38:57

비숑대디

2023-07-26 05:41:53

정말로 dermatology 보드가 없는데 dermatologist 라고 광고를 하나요? skin/laser clinic 이런 타이틀은 괜찮지만 보드가 없는과를 보드가 있는듯 misleading 한 clinic name 을 쓰면 법적으로 prosecute 될수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고요. 한국도 '피부과' 타이틀은 피부과 보드 소지자들만 쓸수 있습니다.

porkchop

2023-07-28 03:56:22

이렇게 댓글들이 달렸는 줄 이제 알았네요. 다들 자세하게 잘 아시는 군요, 이런 식으로 training과 상관없이 미용만하는 의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나요 ? 저는 이게 참 잘못된 것 같은데, 그리고 이게 고쳐지지 않는 이상 (특히) 한국의료는 앞이 보이질 않네요.  (제가 언급한 곳은 (미국에 있고) 오해소지가 있을 수 있는 간접광고를 한국어로 합니다. 예를 들면 제3자 (influencers) SNS 통해 우리동네에 새로운 피부과가 생겼다고..... 그래서 저도 처음에 피부과인줄 알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말씀하신 것과 비스무리한 영어 타이틀이라 더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다른과 전공.... 제 주변에 피부질환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있어서 소개하려다 실수할뻔 했습니다. 

멜라니아

2023-07-26 08:58:14

법적으로 자기가 전공한 과만 개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 클리닉은 

 

**의원 진료과목 피부과 

 

이구요 

 

피부과 전문의의 피부클리닉은 **피부과 의원입니다 ^^ 

somersby

2023-07-26 22:11:04

이렇게 전공하지도 않은 과를 전문의인것처럼 개업해서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한국의 특이 시스템을  바꾸고 의사본인들이 전공한 과대로만 진료/개업하게 해야 하는게 당연한 것 같은데 그게 아닌게 좀 의아합니다.

-> 한국에서 전문의 없는 일반의는 그냥 '의원'으로만 개업합니다. 그래서 밖에서 간판 보면 다 알아요 전문의인지 일반의인지. 혼란 스러울 일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전문의를 노인의학과로 하시고 개업은 피부미용 쪽으로 하신 분인가보네요 

호박고구마

2023-07-26 21:25:32

한국 의료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해결책이 없다는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지금 수준을 기대하면 30년 후에 크게 실망하겠지요. 하지만 이민을 결정할 때는 두 나라만 비교하면 되잖아요? 여기 계신 대부분은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기 때문에 아무리 한국 의료가 망가져도 역이민 결론이 바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MrFancy

2023-07-27 00:22:26

그렇게 생각하시는 군요. 한국 의료가 망가져도 역이민 결론이 바뀔수 없다는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해주실수 있으실까요?

호박고구마

2023-07-27 11:47:11

은퇴 후 직장이 없으면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미국에서 정말 부유하거나 아니면 정말 가난하면 몰라도

서민인 저는 아파도 참다가 병을 키울 것 같은데 나이들고 그러는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맹무

2023-07-27 18:07:45

환자입장에서는 일단 1~2분 컷이나 30분 상담 이런것보다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데... 아프면 왜아픈지, 시급히 치료를 요하는지를 빨리 파악해야하거든요. 미국에서는 이 과정을 알기전(전문의를 만나기전)까지가 너무너무 비효율적이고 오래걸립니다. 심지어 ER에 가도 의사만나기전에 죽을수도 있겠구나 이 생각부터 들더군요. 극심한 고통속에 기다리는 동안 또는 한달 후 전문의 만나기 전에 통증이 사라져서 진료를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은 뭐 웬만한 전문의들은 내가 원할때 바로바로 만날수 있고(집앞에만 수십개의 각종 전문의들이 예약없이 바로 진찰 가능), 통역없이 물어보고 싶은거 다 물어보고 속 시원히 답변받고, 실시간 정밀검사 및 수준높은 의료진에 저렴한 비용 등을 고려해보면 한국인 환자입장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이 아닌 자주 아픈 사람이 역이민을 고려하게 되는거 같아요.

MrFancy

2023-07-28 01:45:03

생각해보니 이말이 제 말보다 더 맞는거 같네요. 고견 감사합니다.

 

 그 질병이 오진 가능성이 매우 낮은 흔한(?) 질병을 경우 특히나 한국이 더 좋은거 같아요. 왜 그 흔한 질병들이 점점 줄어들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ㅡ 예를 들면 제가 잘 할 땐 정말 흔했던 소아과가 지금은 찾기 참 어려운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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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목소리 2024-06-05 590
new 115047

강아지 미국 입국 규정 변경 (2024년 8월 1일 이후)

| 정보-기타 3
콩콩이아빠 2024-06-06 972
new 115046

싱가폴과 묶어서 가면 좋을만한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 질문-여행 9
일라이 2024-06-06 817
new 115045

니스와 칸느 근처 호텔 한곳 소개합니다 - Indigo Cagnes-sur-mer (IHG)

| 정보-호텔 3
사계 2024-06-06 296
new 115044

Hilton Gift Card를 사고 두달이 넘도록 못받아서 겨우 디스퓻 신청했는데 저같은 경우를 겪어보신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 질문-기타 20
왕크왕귀 2024-06-06 827
updated 115043

아멕스 센트리온 라운지 소식: ATL 2/14/2024 오픈

| 정보-여행 60
  • file
24시간 2020-03-06 7762
updated 115042

아멕스 힐튼 아너 7만+숙박권 / 서패스 13만+숙박권 사인업 - 퍼블릭/레퍼럴 둘다 보이네요.

| 정보-카드 24
헬로구피 2024-05-23 5481
updated 115041

여수 2박 3일 후기요! (사진없어요.)

| 여행기 13
MZA 2023-02-25 1588
new 115040

FoundersCard 12 개월 무료 -CLEAR Plus Member 파트너십

| 질문-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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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e 2024-06-06 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