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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얘기가 나와서 갑자기 생각난 옛 이아기 인데요.

사실 저도 어디서 들은건지, 언제 들은 얘기인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제가 들은 내용도 이미 거짓일 수 있고요, 하도 오래전에 들은 얘기라 양념이 좀 있을 수 있으니 100% 재미로만 들어주세요 ㅎㅎ

 

골프가 정말로 재밌어지기 시작하는건 골프 도박을 하면서라고 하죠.

도박이라는 아드레날린이 더해지면 한 타 한 타 날릴 때 마다 패 하나 까는 맛이라고 합니다.

특히 정말 돈 많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 돈을 걸고 친다고 하는데요, (다 불법이죠)

 

그런 시장을 노리고 말도 안되는 골프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

 

일단 골프 도박 좀 한다는 사람과 쩐주, 그리고 발 넓은 돼지엄마같은 브로커가 한 팀입니다.

그리고는 소액 대출 광고를 낸다고 하네요.

광고를 보고 100만원, 50만원 빌리러 오는 사람들 중에서 대부분은 그냥 실제 대출 업자한테 연결을 해주고,

젊고, 무직이고, 피지컬을 보건데 가능성이 보이는, 그런 원석들을 몇 개 골라서 제안을 한다고 하네요. "나랑 골프 도박 한 번 안해볼래?"

그러면 당연히 열이면 열 전 골프 못치는데요? 하죠. 그러면 "내가 가르쳐줄께. 그리고 너 돈 걸고 치는것도 아니야. 쩐주 돈으로 치는거야. 너는 이기면 10%만 가져가면 되는것이고" 라고 한다네요.

이러면 그 원석들 중에서 일부는 하겠다는 사람들이 생긴다는겁니다.

 

이렇게 골라진 원석들은 합숙 훈련에 들어가는데요,

말이 합숙 훈련이지 거의 신안군 염전노예 수준이라고 하네요.

감금은 기본이고요. 목표치를 달성하지를 못하면 잠을 안재운다고 합니다. (목표치가 무엇인지는 후술)

거의 사람 미칠정도로 훈련을 시키는데요.

이 훈련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훈련의 대부분이 퍼팅 훈련이라는 점인데요.

 

라이 읽기 쉽지 않은 퍼팅 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15미터, 10미터, 5미터, 3미터 거리에서 퍼팅을 해서,

30개를 연속으로 떨궈야 잠을 재운다고 합니다.

중간에 하나라도 놓치면 다시 30개 카운트 시작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미친듯이 힘들다가도, 이게 또 하다보면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최소 3년에서 5년을 수련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제 드디어 타짜 하나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 타짜는 뭔가 어설퍼도 엄청나게 어설픕니다.

왜냐면 샷 연습은 별로 안했거든요.

드라이버도 실수 연발이고 숏게임도 잘 못합니다.

이 선수는 기가막히게 퍼팅만 잘 하는데요, 아직 그 실력은 감추고 있습니다.

빠따만 잡았다 하면 워낙에 잘 넣기 때문에, 반대로 약간 짧게, 약간 길게, 한 컵 비켜서 치는건 일도 아니거든요.

 

이 타짜가 골프 도박판에 등장하면 거의 처음엔 호구짓을 한다고 합니다.

작은돈 계속 잃어가면서 누구를 등쳐먹을까 물색을 하는거죠.

많이 잃다보면 핸디도 받게 되고요.

 

그렇게 호구짓을 하다가 타겟이 정해지면,

몇 번 크게 잃어주고, 몇 번은 작게 따고. 이런 관계를 쌓게 됩니다.

그러다가 여차저차 한 타에 1억정도 되는 판을 잡게 되면 이제 바로 그 날이 이 타짜의 은퇴 날이 되는 것입니다.

 

한 컵 거리를 넣고 빼고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 타짜는

쉬운 홀에서 두 세 번 tie를 만들고, 다음 판을 배판, 4배판, 8배판으로 만들고

그리고 어려운 홀에서 신기에 가까운 퍼팅으로 한 두 타 이기고, 이런 식으로 하루에 수십억을 따낸다고 하네요.

 

이렇게 큰 돈을 따고 나면 이 타짜는 얼굴이 알려지고 소문이 나서 다시는 도박 골프에 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타짜로서 은퇴하게 되는거죠.

 

해당 타짜를 실제로 만난적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들은 말로 끝맺으려 합니다.

"나는 타이거우즈랑 한 타에 1억을 걸고 퍼팅 대결을 해보고싶다. 내가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6 댓글

valzza

2023-08-22 18:18:37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ㅋㅋ

Jester

2023-08-22 18:51:28

오우...퍼팅에서 이런게 가능하다니 놀랍네요. 전 2미터 거리도 확신이 없는데 ㅎㅎ

닥터R

2023-08-22 19:06:57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드라이버나 퍼팅이나 같은 한타인데 대부분 아마추어 대다수는 퍼팅 연습을 훨씬 적게 하지 않을까 하네요. 

pinkp2

2023-08-22 19:59:44

그래서 모른는 사람과 내기 하면 안 되는 거군요.   대학교때 잔디학과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여름에 어거스타나 파인허스트 등으로 인턴을 나갔는데요.. 대회 그린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대요..  어거스타 가서 한번 쳐보고 싶네요.. 그런데 15m 연속 30개가 가능한가요?  놀랍네요..

cuse

2023-08-22 20:46:44

우와,,,,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3-5년 수련해서 타이거 우즈 이기려면 엄청난 재능이 있어야할듯요.

이런 재야의 숨은 얘기 너무 재밌어요.ㅎㅎ

poooh

2023-08-23 07:05:32

오우와~

 

황금큣대 이후 최고의 스포츠 스토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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