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시티 주말 나들이 후기 (아직 사진 없음)

몰 오브 어메리카는 갈때마다 잘 계획되고, 잘 유지되는 쇼핑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사람들도 많고, 니콜레디언 놀이공원도 짜임새있고 동선도 길지 않아서 만족스러워요. 쇼핑몰 내부에 실제 나무들도 많이 심어져 있고,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크면서도 성공적인 사례인것같아요. 소말리 분들 너무 많긴 하죠 ㅎ

Brick & Mortar 쇼핑몰이 쇠락하는 상황에서 MoA를 모범사례로 다른 쇼핑몰이 살아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네소타가 추운 지역이라 그런지 수준급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실내에서 할수있는 것들이 타지역에 비해 많아보였고요.  MoA 역시 그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거주지 관점으로는 한국상권이 거의 없다시피한게 아쉬워 보였지만 충분한 매력이 있는 도시였어요.

올 여름 한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니애폴리스를 경유( https://www.milemoa.com/bbs/board/10364387 )하면서 한나절 다녀선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이곳에 가기전에는 홈구장을 둔 야구팀도 트윈스고 해서 저는 어떤 이유(쌍둥이가 많아선가 정도)에서 미니애폴리스를 '트윈시티'라고 부르는 줄 알았어요. 도착한 공항이 MSP(Minneapolis–Saint Paul International Airport)라고 해서 '트윈시티'의 실체(?)를 알게 되었네요. 

몰오브아메리카는 전철 탈 때 공항 지나 종점역 이라서 기억하는데, 이렇게 가보실 만한 특별한 곳이었다면 그곳에도 한번 들러 구경하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무엇보다 말씀중에 흥미로운 것은 미네소타에서 스팸이 시작했되었다는 거였어요. 스팸의 들어간 특별한(?) 음식은 한국의 부대찌개 말고는 먹어본 적이 없네요. 그러다가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스팸소비가 많은 많은 두번째 나라( South Korea is the world’s second largest consumer of SPAM today )라는 것도 백과사전에 나와있네요. ( https://www.britannica.com/topic/SPAM-food ) 

그래서 그런가 도심 규모에 비해 고속도로가 엄청 복잡한게 신기했습니다.  느낌상 대도시인 시카고보다도 더 복잡해요.

몰오브어메리카 쇼핑구역은 미국의 여느 쇼핑몰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규모가 크긴 크지만.  그런데 관광구역 규모가 상당해서 그것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모을만 하더라고요.

제가 어느 도시를 여행할때 트리비아를 알아보는 버릇이 있어서 스팸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한국인의 부대찌개 사랑이 얼마나 큰지 스팸 공식 홈페이지에도 레시피가 공유되어 있더라고요.

https://www.spam.com/recipes/spam-classic-budae-jjigae-army-stew

스팸도 알고 있군요! 스팸 홈페이지에  부대찌개가 소개된게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제2소비국의 위력이 대단하다 싶기도 하네요^^  다음엔 몰 구경도놓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스팸의 본고장은 아마도 미니애폴리스가 아니라 스팸을 만드는 호멜사가 위치한 미니애폴리스에서 좀 남쪽에서 있는 Austin이라는 도시가 원조 도시일거에요. 제가 한 15년 전쯤에 가족과 함께 Austin, MN에 있는 스팸 박물관에 한번 들린 적이 있거든요. 지금은 스팸의 평가가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데, 그때는 스팸의 평가가 최악을 달리던 때였어서 그랬는지 (그로서리점에서 스팸 몇개 사서 계산대에 올려뒀더니 뒤에 줄서 있던 배나온 중년 아저씨가 갑자기 "스팸처럼 오랬동안 미움받고 있는 음식도 드물지..."라는 뜬금포 촌평을 듣던 때라...) 가족과 들렀더니 박물관에는 저희말고 아무도 없더라고요. 물론 Austin, MN에 무슨 대단한 볼거리가 있어서 올만한 곳도 아닐 것이고요. 그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기에 안내원으로 계시던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뜬금없이 동양인 가족이 나타나서 둘러보고 있으니 말을 붙이시더라고요.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길래 남한에서 왔다고 했더니, 자기가 해군으로 한국전쟁 막바지에 참전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군함에만 타고 있었어서 한국땅을 밟은 적은 없지만, 한국전에 관련된 작전에 참여해서 몇달 한국근해에서 근무하셨었다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지금 한국은 엄청 발전해서 고층건물도 많고 현다이 샘성이 한국 기업이다라고 말씀 드렸더니 못믿어하시는 눈치셨습니다. 아무튼 스팸박물관에 들어갔더니 그때도 스팸의 대표요리로 한국의 부대찌게가 소개되어 있더군요. 파마머리의 한복입으신 아주머니께서 부대찌게를 준비하시는 그런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처 지나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둘러보실만 합니다.

저도 자료를 보면서 오스틴에 본사가 있다고 걸 알긴 했는데 박물관이 있다는 건 몰랐네요. 가면 꼭 한번 들러 보겠습니다. 한국하면 한국 전쟁을 연상하는 미국 사람들이 좀 거북했는데 참전하신 분들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경험과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이 발전한 것도 다들 알고 계시고 그걸 더 자랑스러워 하시는 참전 용사를 여러분 봤거든요. 그런데 만나신 분은 그 후 한국 발전상을 추척(?)하지 않으신 것 같네요.  ㅎㅎ

스팸이 상당히 인기있는 명절 선물일 말큼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는데, 저도 미국와서 '싸구려' 취급 받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미국 스팸이 너무 짜고, 그런 이미지를 알고 나선 스팸이 아니어도 다양한 고기도 많아서 저도 굳이 스팸을 찾진 않았는데요. 얼마전 20% 줄인 저염 스팸이라며 광고를 하길래 혹시나 해서 사봤는데 옛기억도 새롭게 나선지 아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요. 

아마 그분은 젊을때 잠시 태평양 어딘가의 작전상 들렸던 곳 중의 하나로 기억하고 계셔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가끔 스팸을 먹는데, 밥반찬 없고 할의욕도 없으면 그냥 한캔 구워서 밥이랑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좀 얇게 잘라서 굽는데, 그러면 기름도 좀 덜 하고 바삭한 느낌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해군의 특성이 좀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어릴때 먹어본 적은 없지만( ㅠㅠ), 다른 아이들 도시락 반찬으로 보기만 많이 봤던 방식, 잘라서 계란옷 입혀 구워 주웠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ㅎㅎ 이렇게 나누다 보면 스팸을 먹는 101가지 방식이 있을 것 같네요.

지금은 아니지만 미폴에서만 15년정도 살았네요. 제목에 미네소타만 보고 바로 클릭했어요. 쾅도 대학원생 때 엄청 갔었습니다. 맛있긴 해요. 거기에 "얌"인가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이 없어서 많이 아쉽네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