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1/4/2024 현재상태 및 가격 업뎃) 한국에서 반월상 연골판 제거술 후기

게이러가죽, 2023-12-26 14:05:48

조회 수
1789
추천 수
0

비행편이나 호텔 후기는 생략하고 수술관련 내용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01-23년, 복싱/ 크로스핏/ 역도 꽤 열심히 했음. 무게를 칠 때 무릎뒤에서 종아리 근육 바깥쪽으로 찌릿하는 느낌이 가끔 들었지만 운동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 무시.


23년, 5월부터 조금씩 무릎이 뻑뻑해지는 느낌이 들더니 6월엔 10분만 서 있다가 무릎을 굽힐 때 악 소리가 날만큼 아파짐. 근육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마사지와 온찜질 시행. 워밍업을 하다보면 덜 아파져서 운동은 계속 함.


10월초, 한국에서 MRI 촬영 후 우측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져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음.

10월중, 미국에서도 같은 MRI 사진과 검진을 토대로 같은 소견을 받음. 이후 아내가 폭풍검색 후 잘 하시는 선생님을 찾아 한국에 있는 가족이 대신 방문하도록 예약. 가족관계증명서 및 이런저런 동의서 필요.


11/20, 전화로 MRI 사진과 상태에 대해 진료받음. 미국에 있다고 하니 아무 때나 끼워줄테니 편할 때 오라고 하심. 벌써 반년 정도 고생 중이라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판단되어 11/28일 입원, 29일 수술예약.

@쯔라링 님의 할인쿠폰도움으로 급하게 현금박치기하여 2인 발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쯔라링님.


1703614643358.jpg

11/25 포틀랜드 출발. 잘 있거라, 민족영산 마운트 후드.


11/27 새벽 한국 입국. 코트야드 매리어트 보타닉 파크에서의 2주 생활 시작.


11/27 저녁 초진. 연골판 손상 이외에 전방십자인대 쪽에 뭔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MRI 만으로는 알기 어렵고 열어봐야 알 수 있겠다는 소견.


1703614643428.jpg1703614643530.jpg

11/28 아침. 보타닉 파크 산책. 여기 정말 좋더군요.


1703618700051.jpg1703614643800.jpg1703614643880.jpg1703618702155.jpg1703614644067.jpg

11/28 저녁 입원. 피, 심전도, 마취약 반응, 엑스레이 등 잘 기억도 안 날 정도의 수많은 검사들. 오른 다리 전체 제모. 휴게실 슬램덩크 완독. 병원밥 맛있음.


11/29 저녁 수술. 척추주사로 반신마취 후 수면유도. 대여섯시간의 하반신마취효과 때문에 29일 0시부터 물포함 금식. 화장실도 수술전 계속 가도록 권유.


1703614644144.jpg

11/30일 새벽. 깨어보니 환자복 밑에 두껍게 붕대가 감겨있고 피 빼는 호스가 무릎 속으로 연결되어 있음. 마취는 자는 새 풀어졌고 붕대 때문에 행동에 제약은 있지만 더 아프진 않았음. 오전엔 피주머니 경과보며 휴식. 간헐적으로 얼음팩으로 냉찜질.


1703614644234.jpg1703614644306.jpg

11/30 오후. 붕대 및 피주머니 제거. 물리치료 시작. 수동적으로 무릎 굽혀주는 기계와 냉찜질 기계. 물리치료사님과 운동시작.


12/1 오전. 선생님 접견. MRI 재촬영 후 비포앤애프터, 관절경 사진을 같이 보며 정확히 뭘 어떻게 수술하셨는지 설명해 주심. 연골판은 예상대로 부분절제했고 전방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다가 아물었다를 반복한 흔적이 있더라, 그 때 피가 나면서 주위에 섬유화가 되서 가득 채워져 있더라, 그걸 정리했다면서 깨끗해진 사진을 보여주심.


12/1 오후. 물리치료 후 퇴원.


1703618703421.jpg

12/2-12/13 월수금 물리치료받으며 호텔에서 요양. 하루 객기부리고 좀 돌아다녔다가 다리가 엄청나게 부어서 관광은 전부 포기하고 호텔-병원만 왕복. 호텔에서는 냉찜질, 지하에서 운동.


12/13 오전. 실밥 풀고 마지막 물리치료. 오후 비행편으로 포틀랜드 귀국.

1703614643257.jpg


소회;

1. 제 환자복에 병원이름은 나와 있을테고... 그 곳의 간호통합병동이 정말 좋았습니다. 보호자는 없습니다. 면회시간도 엄격하고 병동 안으로 보호자는 출입금지. 조무사님들이 24시간 화장실, 병원 내 이동 모두 도와주십니다. 덕분에 제 아내는 마음껏 은행과 다른 병원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좀 서럽긴 했겠지만 혼자 오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2. 입원병동 간호사님들, 진료실 간호사님들, 선생님 등 모두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한국 병원답지 않게 서비스마인드가 미국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수술 후 퇴원전에 뵈었을 땐 30분 정도 설명을 듣고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예약시간보다 항상 30분-1시간을 더 기다리게 되는데 불만이 생기지 않습니다. 제 앞에 뭐 이따구로 예약을 받냐 그러면서 툴툴거리면서 들어가신 분이 나오실 땐 조용하셨습니다.


3. 제가 한 수술은 무릎 쪽에서 가장 간단한 수술에 속합니다. 그래도 수술 시에 몸이 축나고 두세달은  고생해야 한다고 합니다. 40대인 저도 그럴진데 4인실에 다른 세 분은 모두 70대 형님들이셨는데 모두 인공관절 수술로 오셔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통증때문에 잠도 잘 못 주무시고 수술도 크고 회복기간도 깁니다.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모두 몸 조심하시고 아프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내용 추가하겠습니다.


(추가) 수술 후 6주차 상태. 다리를 끝까지 굽히고 펴는 양극단의 가동범위와 스트렝스가 살짝 부족. 풀스퀏, 로잉, 레그컬 등을 운동루틴에 추가. 아직도 매 10분 경마다 다리 스트레칭.


재활 프로그램도 첨부하였습니다.


제가 가격 얘기를 빠뜨렸더라고요.

퇴원할 때 570만원- MRI 1회, 물리치료 1회 포함. 물리치료 5회 * 약 11만/회.

9 댓글

BBB

2023-12-26 20:48:07

저한테는 생소한 수술이라 잘 모르지만, 무지 아프고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네요. 흔히 관절염엔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안 좋다던데 (이게 관절염과 관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 딱 포틀랜드는 그런 날씨라 더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게이러가죽

2023-12-26 21:31:19

다행히 크게 아프지 않고 수술을 끝내고 재활 중입다. 간단한 수술인데도 절대 쉽지 않더군요. 

이게 스포츠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굉장히 흔한 수술이더라고요. 제가 다치고 나서 저희 짐 사람들한테 얘기하니까 많이들 이미 다쳐서 수술하셨더라고요. 세번 수술한 사람도 있고.

농구 축구 테니스 등 갑작스런 방향전환이 많은 운동하실 땐 모두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선발대

2024-02-25 19:57:36

저도 수술한지 5주차 되었습니다. 지금은 통증없이 일상생활 및 운동도 잘 하실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ㅎ

게이러가죽

2024-02-26 13:29:43

수술 후 3달 정도 되어가는 지금, 이제 가동범위는 100% 나오고 무게도 high rep으로 70% 정도 치고 있어요. 오래 안 움직이면 뻑뻑해지는 건 아직 남아있는데 훨씬 낫긴 합니다. 이건 뻑뻑한 위치를 봐서는 연골이 아니라 ACL을 건드려서 그런 것 같아요.

연초만 해도 이거 이대로 안 나아지고 쭉 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되어서, PT를 다시 받고 운동프로그램도 새로 받았는데 그 후 마음도 좀 가벼워지고 증상도 호전되더라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새로 받은 재활프로그램이 궁금하시면 쪽지주세요. 왠지 모르겠지만 원글에 첨부하려니 에러가 나네요.

스윗피123

2024-02-26 08:15:23

고생 많으셨어요.  저희 남편도 무릎이 넘 안좋아 절골술까지 했답니다. 잘 회복하시고 무리하지 마시고 무릎 보전하세요^^

게이러가죽

2024-02-26 13:34:00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잘 써야죠. ㅎㅎ

달팽

2024-02-26 14:10:21

아무쪼록 회복 잘되기를 바랍니다.

적어주신 가격은 한국 건강보험 적용이 안된 것이라고 보면 되는건가요?

게이러가죽

2024-02-26 15:50:08

넵, 전 국적상실 상태입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병원에서 영문 bill 을 받아와서 이 곳 보험회사에 클레임해 봤는데 놀랍게도 약 두 달 후에 대략 1/3을 돌려받았습니다. HDHP이고 이 비용을 포함해도 디덕터블을 넘지 않아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달팽

2024-02-26 15:54:23

오호 잘되었네요! 귀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Page 1 / 3837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7170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60446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84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8119
updated 115099

Prepay를 했는데도 차가 없는 Avis에서의 황당한 경험(+업데이트)

| 잡담 30
엣셋트라 2024-05-23 2448
new 115098

옐로우 스톤 여행을 위한 카드 추천 도움 부탁드려요!

| 질문-카드 5
Soandyu 2024-06-07 331
updated 115097

장애를 가진 자녀를 위한 준비 -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할까요?

| 질문-은퇴 10
  • file
Jester 2024-06-07 2001
updated 115096

출산하게 되면 거의 Out of Pocket Max를 찍게 되나요?

| 질문-기타 48
MilkSports 2024-06-07 2197
updated 115095

Rio & Conrad Las Vegas 간단후기 (May 2024)

| 후기 9
  • file
kaidou 2024-06-07 794
new 115094

AA에서 예약한 알라스카항공 좌석 지정 방법?

| 질문-항공
도리카무 2024-06-08 36
updated 115093

Marriott Bonvoy --> 대한항공 전환 종료 (6월 17일부)

| 정보-항공 43
스티븐스 2024-06-03 6170
updated 115092

진정한 용기란?

| 잡담 29
주누쌤 2024-06-07 2526
new 115091

울타리 보수시 이웃집과 경비부담

| 질문-기타 7
  • file
doomoo 2024-06-07 893
updated 115090

이전에 보스의 보스에게 인종차별과 불리 리포트했다고 했던 업데이트 입니다.

| 잡담 23
하성아빠 2024-06-07 3374
updated 115089

고등학생 해외 여행시 핸드폰과 DATA 어떻게 하시나요?

| 질문-기타 10
ALMI 2024-06-07 615
new 115088

Frontier Airline Baggage Charge

| 정보-항공 3
snowman 2024-06-07 424
updated 115087

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577
UR_Chaser 2023-08-31 63308
updated 115086

[6/7/24] 발느린 늬우스 - 바빠요 바빠. 그래도 발늬는 올라갑니다 'ㅁ')/

| 정보 40
shilph 2024-06-07 1988
new 115085

휠 오브 포츈의 펫 세이젝이 41시즌만에 은퇴하시는 군요..

| 잡담 1
  • file
heesohn 2024-06-08 282
updated 115084

4 인가족 첫 하와이 여행 후기 - 2024년 3월 (Hilton Hawaiian Village Waikiki Beach Resort) 2편

| 여행기-하와이 6
나는보물 2024-04-04 1033
updated 115083

언제 사프 다운그레이드하는 게 좋을까요?

| 질문-카드 21
꼬북칩사냥꾼 2024-06-06 2020
updated 115082

[맥블 출사展 - 90] 캐나다 안의 프랑스 - 퀘벡 시티

| 여행기 32
  • file
맥주는블루문 2024-06-03 2069
updated 115081

엘에이 인근 메리엇 85k 숙박권 사용할 최고의 호텔은 어디일까요?

| 질문-호텔 5
또골또골 2024-06-07 789
updated 115080

나트랑 나짱 베트남 인터콘티넨탈

| 정보-호텔 6
  • file
지지복숭아 2024-05-31 1812
updated 115079

6개월간 달렸던 뱅보 후기

| 후기 37
Necro 2024-06-05 3605
updated 115078

[5/28/24] 발전하는 초보자를 위한 조언 - 카드를 열기 위한 전략

| 정보 18
shilph 2024-05-28 1463
updated 115077

콘래드서울 4천억에 매각

| 잡담 5
자몽 2024-06-06 3623
updated 115076

[사진으로만 보는] Mt. Rushmore, Badlands NP, Theodore Roosevelt NP

| 정보-여행 11
  • file
개골개골 2024-06-01 1114
updated 115075

3월 마우이 & 오아후 - 힐튼 Ka La'i Waikiki Beach, LXR Hotels & Resorts 리뷰 (스압 주의)

| 여행기-하와이 6
  • file
삼대오백 2024-03-25 1435
updated 115074

효과적인 차콜 그릴 그레이트 청소도구 소개합니다.

| 정보-기타 26
ddolddoliya 2024-05-22 2609
updated 115073

EB2 (대학교 교직원) I485 준비 서류 리스트 공유

| 정보-기타 8
기린기린 2024-06-06 821
updated 115072

JAL 항공으로 미국행의 경우 미들네임..

| 질문-항공 26
Bella 2024-05-31 1517
new 115071

UR 포인트 파트너에게 트랜스퍼하는게 안되네요

| 정보 1
네모냥 2024-06-08 426
updated 115070

5인 가족의 마우이 여행 후기 입니다- 2편

| 여행기-하와이 13
  • file
마모신입 2021-04-12 4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