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세 아이 키우는 재미 '딱 10년' (20140102)

오하이오, 2024-01-18 07:28:47

조회 수
7913
추천 수
0

올해 마모에 가입한 지 8년이 됩니다.

이런 게 있구나 싶어 신기했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이왕이면' 하는 마음으로 가입했지만,

막상 가입해서는 마일 모으기보다는 아이들 키우면서 있던 이런저런 일상으로 농담하며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간 목적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분위기만 흐린다 싶은 죄송함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그냥 그렇게 세 아이와 지내는 일들을 남기며 이렇게까지 오게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큰아이가 가족 여행에서 빠지겠다고 했었습니다. 

저로선 작지 않은 충격이었고, 앞으로 세아이와 마냥 함께 다니는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아보니 딱 10년 전, 2014년부터 지금까지와 같이 다섯 식구 함께 늘 뭉쳐 다녔습니다.

마모 8년 기록에 2년이 빕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그 빈 기록을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세 아이 키우는 재미 '딱 10년(Just 10 years, Personal projet: Organize and re-records of the past 10 years letting go of by time)'

 

물론 앞으로의 행복조차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이전의 재미를 다시 찾긴 힘들 것 같네요.

그 첫 발걸음을 2014년 1월 2일에서 시작합니다. 

 

20140104_01.jpg

2014년 1월 2일 크게 내린 새해 첫 눈

 

20140104_02.jpg

처의 첫 안식년을 시작하는 날

 

20140104_03.jpg

어린 세 아이를 데리고 두 달 넘는 중국 여행을 준비하던 긴장과 설렘이 잠지 눈에 덮였던

 

20140104_04.jpg

지금은 전부 이사 간 이웃들, 언젠가 우리도 떠날

 

20140104_05.jpg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치우던 눈을

 

20140104_06.jpg

손 호호 불어가며 치웠던 눈

 

20140104_07.jpg

그 추위를 잊게 해준 화분의

 

20140104_08.jpg

화사한 꽃과

 

20140104_09.jpg

따뜻한 저녁 찌개

 

20140104_10.jpg

그때 막내 3호와

 

20140104_11.jpg

 한자리에 앉은 나와 2호

141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정돈

2024-01-18 07:37:55

저도 1등이란걸 해보네요. 오하이오님같은 인생선배님들께 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4-01-19 09:31:48

본 받을 만한 선배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한데, 좋게 봐주시고 고맙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아빠곗돈

2024-01-18 07:53:31

한명을 더 낳으면 10년이 연장됩니다.

제가 해봐서 압니다.

오하이오

2024-01-19 09:33:22

그러게요. 한참 전 부터 드문드문 넷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 그러자면 입양 밖에 방법이 없어서 그럴 자신은 없네요.

windycity

2024-01-18 08:09:42

외국에 살면서 어렸을때 어리다는 이유로 (?) 부모님과 항상 어디든 동행하다가 ㅋㅋㅋ 저도 나이 좀 먹고 고등학생 쯤 되고나서 안 따라다니기 시작했는데 뭔가 저희 부모님도 그런 마음이었으려나 싶네요 ㅎㅋㅋ (별 생각이 없으신 것 같긴한데…) 어렸을때는 부모님이 여행 가자고 하면 너무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참 감사하더라구요.. 부모님과 떨어산지도 이제 한 6년쯤 되었는데 이제는 부모님과 여행을 가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네요.ㅎㅎ 결론! 있을때 잘하자!

오하이오

2024-01-19 09:36:28

아마 부모님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짐작해요. 아이들도 언젠가 windcity님처럼  다섯이 함께 다닌 여행을 고맙게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있을 때 잘하자! 저도 남은(?) 함께하는 삶도 충실해야겠습니다.

된장찌개

2024-01-18 08:14:41

1호의 독립을 슬슬 하게 되는 시기일까요? 키울때는 모르는데 시간이 지나 사진을 보면 그 때가 좋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부모는 늙어가구요. 마냥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믿고(?) 맡겨볼만한게 하나둘 늘테고, 5명이서 방 두개 잡던걸 한 개로 잡는 여행도 가능할테구요. 이런 글은 개인적으로 늘 환영합니다.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글이 가끔은 필요해요.

오하이오

2024-01-19 09:38:13

그러게요. 슬슬 몸도 마음도 독립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네요. 저도 자주 '그때가 좋았지' 그러게 되더라고요. 늘 잡담에 응대해주시고 좋게 봐주신 덕분에 이만큼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복숭아

2024-01-18 08:15:16

ㅠㅠㅠㅠ매일 생각해요, 

지금이 제일 좋을때다, 지금은 제가 제 딸의 온 우주이자 전부지만, 금방 커서 남친 친구 더 좋아하고 엄빠는 뒷전이겠지... ㅠㅠㅠㅠ

물론 저도 그랬고, 그게 정상인데, 벌써부터 맴이 아파요...ㅠㅠㅠㅠ

벌써 애낳고 2년이 훅 지났어요. 10년의 5분의 1이네요. 정말 나이들수록, 애가 생길수록, 시간이 x10000 빨리 갑니다.

남편이랑 저는 여행을 정말 안좋아하는데, 가까운데라도 좀 더 자주 가고, 가족끼리의 시간을 더 잘 보내봐야겠어요.

시간이 흐르는게 너무 슬픕니다.ㅠㅠㅠㅠ

오하이오

2024-01-19 09:41:19

딸은 더 할 수도 있겠다 생각해요. 다들 딸 키우는 재미가 좋다고 하는데, 그만큼 애교도 귀여운 맛도 있고 그래서 그렇다고 짐작해요. 그런만큼 키워 보낼때 섭섭함은 더 크기도 하겠다 싶지요. 제가 10년 잡은 건 대충 셋이 함께를 전재로 했던 거라, 10대 중반으로 치면 복숭아님은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아요.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면 이미 즐겁게 잘 하시는 것 같긴 합니다만, 너무 초조해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용이아빠

2024-01-18 08:16:16

저희 주변에도 그런 가정들이 하나 둘 씩 나오더라구요.  아직까지 잘 따라다니는 애들에 감사하네요.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는게 남는 것 같습니다.

오하이오

2024-01-19 09:42:22

맞습니다. 할 수 있을 때 여행이든 뭐든 함께 많이 하는게 남는 것 같습니다. 용이아빠 아이들은 아직 잘 따라다닌다니 부럽고 고맙네요.

Bard

2024-01-18 09:00:43

드디어 '그 날'이 왔군요.

오하이오님의 여행기록 볼 때 마다 저도 화목한 가족 모습, 호텔에서 다같이 모여 찍는 가족 사진 저도 잘 보고 있는데요. 

10년 동안 같이 다니다가 첫째의 독립선언..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첫째가 10학년인데 아직까지는 군말 않고 따라오기는 하지만 조만간 안가겠다고 하겠죠?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네요 ^^;;

오하이오

2024-01-19 09:45:37

그러게요. 그날이 왔습니다.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도 섭섭함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호텔 가족 사진은 드문드문이라도 찍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큰애가 10학년 만 16살 되는 즈음이었니까 거기 맞추면 Bard님 경우도 얼추 근방에 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준비해도 섭섭해지긴 하는데, 저와 달리 편하게 넘기실 수 있길 바래요.

Oneshot

2024-01-18 09:03:15

4호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죠? P2님과 상의하세여..

 

그리고.. 마지막 사진.. 엄마랑 딸같아요~~

오하이오

2024-01-19 09:47:03

필요하다 느낀지는 좀 됐는데, 상의를 한다면 '입양'을 해야 해서 꺼내긴 쉽지 않네요. 

엄마와 딸 같다는 말이 엄청난 칭찬으로 들립니다. 고맙습니다.

몰디브러버

2024-01-18 09:11:59

1호가 몇살인가요? 저희 애들도 그런 날이 곧 오겠다 싶으니 슬퍼요 흑...

오하이오

2024-01-19 09:48:23

만 16살 되는 생일 여행을 앞두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더러는 더 빠르게 혹은 더 느리게 반응하겠지만 아예 없을 수도 있겠다는 건 제 바람이 컸던 건지 모르겠네요.

monk

2024-01-18 09:12:33

진짜..드뎌..그 날이 왔군요. 그래도 울 1호는 오랫동안 참아준 듯(?!) 해요. 9학년부터 가족 여행을 거부했던 아들을 키운 엄마라 고 몇년도 부럽네요.

그래도 아직 2호, 3호가 있으니, 쪼금 더 행복한 시간이 남으셨네요. 좀 아쉽지만 그래도 아직은 좋은 시간이니 맘껏 즐기시길.... 

그나저나 2호 아기 사진이 3호인 줄 알았어요, 형제가 많이 닯았네요, 귀요미들... 3호 장가갈 때도 보고 싶을꺼 같아요. 아이들 커가는 모습 자주 나눠주세요. 

오하이오

2024-01-19 09:52:29

예, 그런 날이 오네요.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는 같이 다니겠지 했는데 두해를 앞두고 '폭탄' 같은 선언을 하더라고요. 고쳐서 쓰던 아이패드를 큰 마음 먹고 새 걸로 사서 준비했던 터라 더 섭섭했어요. ㅎㅎ. 아이패드만 던져 주고 넷이서 넷이서 예정된 여행을 떠나는데 이상하더라고요. 

꺼내보지 않던 옛 사진을 들추며 정리하는데 순간순간 찍은 연도를 따지 않으면 저도 둘째인지 막내인지 모를 때가 많더라고요.

doomoo

2024-01-18 09:13:41

10년 전에도 오하이오님 사진톤은 비슷했었네요.

전 시간날 때마다 24년전 큰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의 사진 - 그 당시에는 3메가 픽셀로 찍은 것들이죠 - 과 노이즈 다닥다닥한 영상들 보는 것입니다. 어렸을 땐 귀찮을 정도로 딱 붙어있던 애들이 이번 연말에 집에 왔을 땐 각자 방에 들어가서 밥 먹을 때 말고는 안나오더군요. 예전 사진 보면서 추억하는 것 좋아하시니까 구글 네스트 디스플레이 추천 드립니다. 밥먹을 때마다 예전 사진을 보면서... 흑흑.

오하이오

2024-01-19 09:55:53

사진은 지금 정리하면서 조금씩 보정해서 더러는 지금과 비슷해 보이긴 할 것 같아요. 보정이 안되는, 말씀하신 노이즈 가득한 저화질 사진은 그대로 남겨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런건 어디 페이스 북에도 올리기 힘들었는데 이젠 추억이 화질 보다 더 크게 다가오니 그거도 좋게 보이더라고요. 

구글네스트가 뭔지 잘 모르는데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추천 감사드려요.

doomoo

2024-01-19 13:03:52

10인치와 7인치 두 종류가 있는데 10인치 사시면 좋을 것 같구요(이베이에서 150불 정도 할겁니다) 구글 포토에 사진 넣어 놓으시면 랜덤하게 보여 줍니다. 하드에 넣어놓고 그냥 스크롤 넘겨가며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하이오

2024-01-19 13:49:35

예, 당장 10인치 7인치라고 해도 못 알아 들을 정도로 무지하네요. 알아보고 구매하게 될 때 해주신 조언 꼭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덴의동쪽

2024-01-18 09:13:50

항상 다복하고 화목한 모습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날이 올때까지 시간이 있긴한데...  그게 또 독립하는 과정 중 하나일테니 응원을 해줘야 하면서도 동시에 서글플거 같아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오하이오

2024-01-19 09:57:40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복한 모습의 끝이 없진 않겠다 각오는 했지만 일단 모두 함께 다니는 여행은 당연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네요. 말씀대로 이게 다 독립하는 과정 중 하나인데, 알면서도 섭섭하긴 하네요. 

Skywalk

2024-01-18 09:16:38

이제 5살인 딸 하나 뿐인 저희한테 그런 날이 오면 마음이 어떯지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ㅠㅠ     오하이오님은 그래도 애들 2명이 더 있어서 위안이 될수도요.  

오하이오

2024-01-19 09:59:27

5살이면 한참 예쁘고 재밌을 때네요. 지금은 전혀 그런생각 안하셔도 될 것 같긴한데요. 말씀대로 아직 둘이, 둘째가 가도 또 하나가.... 하는 위로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도 지나면 저도 많이 늙어 충격도 없을 것 같고요. 

가화만사성

2024-01-18 09:20:22

10년이라 생각하니 너무 짧네요. 귀한 이 시간 잘 보내고싶단 생각이들어요~ 알게해주셔서 감사해요.

오하이오

2024-01-19 10:02:08

아이 하나하나 보면 10년은 훨씬 더 되는데, 셋을 뭉뚱그려 놓고 보니 그 교집합이 '10년 쯤'인 것 같아 그리 제목을 달았습니다. 그게 더 는다고 해도 순간 순간이 귀하고 지나면 아쉽기는 마찬가지였겠지만요. 마음 먹은대로라면 순간순간 힘들어도 즐겁게 잘 극복하시리라 믿어요.

쏘왓

2024-01-18 11:08:07

오하이오님의 따뜻한 글들은 마일모아같은 좋은 커뮤니티에 꼭 필요합니다. 댓글은 일일이 달지 않으셔도 오하이오님 아이디 보면 바로 클릭하시는 구독자 분들 많을거예요 :) 지인 분들 얘기 들어보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느낄 때면 정말 다 컸구나 싶어서 대견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신 것 같더라구요 작년 생일 여행에서부터 빠지기 시작했던 1호가 주관도 생기고 어엿한 어른이 되가는 과정이겠지요. 저는 아버지와 이런 소소한 추억들이 없어서 가끔 오하이오님 자제분들이 부러웠어요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추억이 값진 재산인걸 느끼고 있는 터라 왜 우리 아버지는 모르셨던걸까 센치해집니다. 10년간 함께 쌓아온 기억들이 1호한테도 좋은 추억이 되어 앞으로의 인생에 큰 힘이 될거라고 믿어요 너무 마음 상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연재?! 부탁드립니다!

아카스리

2024-01-19 05:38:56

그런 구독자중 한명입니다 :)

오하이오

2024-01-19 10:06:36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4-01-19 10:06:23

제 잡담도 필요하다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여겨주셔서 염치없이  이만큼 왔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겠지만, 앞으로는 현재와 과거( 좀 많이)를 들락날락하며 이어가게 될 것 같네요. 큰 애가 어른이 되어가는 걸 보는게 기쁘면서도 섭섭한 감정이 너무 커서 정리를 좀 하려고 했던 건데, 응원과 호응이 커서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쵸코대마왕

2024-01-18 11:11:54

아직 아이가 없어 오하이오님의 심정을 모르겠지만, 오하이오님 아드님들의 사진 보면서 정말 귀여운 가족의 찐팬이었습니다. 첫아이가 여행 같이 안가겠다고 독립(?) 선언을 한 것, 저는 한 인간이 성장한 것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축하해주고 싶어요. 제 경험상, 더 큰 성인되면 또 부모님이랑 다니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 ㅋㅋ, 저도 막 혼자 돈 벌고 쓰며 계산할 수 있을 때는 친구랑 다니고 싶기만 했으니까요) 완전 성인이 되어 엄마껌딱지가 된 저를 보며 ㅎㅎ 아드님이 다시 돌아올꺼라고 봅니다. ㅎㅎㅎ

오하이오

2024-01-19 10:10:04

아이가 없으면 좀 불편할 수도 있었을 텐데 잘 봐부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걸 제마 막을 수도 없고, 오히려 축하할 일인데 순간은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각오를 다지며 지난 (마모 이전) 세월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아마도 이 시긴을 한참 지나면 아이들이 먼저 여행가자고 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날이 오면 지금의 서운함은 두배 세배의 기쁨으로 되겠네요. 

스팩

2024-01-18 11:13:02

저도 늘 이런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10년이 맞는듯하네요. 아이들하고 재미나게 여행다니는건 4세-14세정도 10년정도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었어요. 10년간 가고싶은곳들을 적어놓고 하나씩 도장깨기하고 있는중이지요..  아이가 커서 시간도 없고 더 이상 가족과 여행다니길 거부하는날이 올거라 생각은 하고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는데 이런글을 보니 뭔가 제가 다 시원섭섭하네요.. 

오하이오

2024-01-19 10:13:25

많이들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처음 제가 쓸 때 미안함이 조금은 가시는 듯 합니다. '도장깨기'도 좋네요. 저는 이런 날이 올 것 같아 그랬는지 본능적으로 그랬는지 최근에는 예전에 갔던 곳을 자주 가면서 그때는 이랬는데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던 것 같아요. 최근 게시물을 봐도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올린게 많더라고요. 앞으로 섭섭함은 지워나가고 시원함으로 채워야 할 것 같네요. 

으리으리

2024-01-18 11:30:53

제가 마모 알게 되어 게시판을 보기 시작한 때가, 딱 오하이오님이 마모에 사진게시물 올리기 시작하실 때 즈음 입니다. 자녀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모든 게시물에 댓글을 달진 않지만 재미있게 잘 보고있어요.

오하이오

2024-01-19 10:16:46

2016년 이셨던 것 같네요. 딱히 마모에 함께 하고 싶은 지식도 정보도 없던 터라 내가 오래 편히 할 수 있는 사진으로 이야기 해보자 하다보니 만만한 가족이 모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일기장'에나 쓰라는 투도 들었는데, 으리으리님 같은 분들 덕분에 이만큼 오면서 저도 많이 커 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세계여행

2024-01-18 11:39:40

아 이런 날이 결국 오는군요. 충격과 서운함이 살짝 묻어날꺼 같아요..

제가 15살 때에게 어머니에게 앞으로 옷은 내가 직접 살테니 돈으로 달라 했을 때

엄마도 그런 충격과 당황을 느끼셨다는게 그게 갑자기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도 청년이 되어가는 거 같네요

애틋하면서도 참 ...ㅎㅎㅎ 

오하이오

2024-01-19 10:19:13

그러게요. 각오는 했는데 막상 닥치니 충격과 서운함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성이랄까 전통이랄까 하는 것들이 깨지는 것도 서운했어요. 그렇게 아이도 크고 전통도 깨지면서 또 성장한다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긴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받아들이게 됐죠. 아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죠. 뭐. ㅎㅎㅎ

괜츈한가

2024-01-18 11:45:56

여행 독립선언이네요ㅜㅜ. 전 아직 몇년 더 남았는데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다녀야겠어요. 

오하이오

2024-01-19 10:23:01

독립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혼자 가겠다는 선언이면 적극 응원해줄 생각인데, 안가겠다고 독립하니 서운하더라고요. 저에겐 지금 몇 년도 너무 크고 귀하게 느껴지네요. 다니시는 날까지 즐겁게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memories

2024-01-18 11:47:03

저희도 첫째 아이가 올 가을이면 대학을 가게됩니다. 이제까지 네가족이 항상 같이 다녔는데 뭔가 변화가 올거라 생각하니 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3년뒤면 둘째도 대학가고 그때는 p2와 저만 집에 있을텐데.... 인생의 한 챕터가 끝나는 느낌이라 다음 챕터를 미리 준비하려고 합니다. ^.^

오하이오

2024-01-19 10:24:40

대학가면 흩어지겠다 각오했던 건데, 두해 앞당겨지니까 무척 당황스럽네요. 전 다음 챕터 준비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 부터라도 흘려 버려야할 과거를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memories님 다음 챕터를 응원합니다. 

lovedave

2024-01-18 11:47:05

와우! 너무 좋아요. 앞으로 얘기가 기대가 됩니다! 아이들 너무 예뻐요. 물론 지금은 다 큰 청년이 되가고 있지만 ㅎㅎ

오하이오

2024-01-19 10:26:08

기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꺼내보지 않았던 옛 사진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게 될지 스스로도 궁금하긴 하네요. 

맥주는블루문

2024-01-18 12:37:14

사진에서 오하이오님의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환경은 항상 이렇게 바뀌어 가네요. 

오하이오

2024-01-19 10:27:21

예,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보내야할 과거라고 마음 먹고 차분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말씀하신 흐르는 시간에 보내야할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빨간구름

2024-01-18 12:42:47

첫 문단 읽고 사진 몇 장 보고 벌써 가슴이 먹먹해져서 마음을 가다듬고 나중에 다시 읽어야 겠네요. 

오하이오

2024-01-19 10:27:48

섭섭한 부모 심정을 크게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혈자

2024-01-18 12:42:51

아... 안돼 1호기 ㅠ_ㅠ 아직 더 품안에 있어다오!!

오하이오

2024-01-19 10:28:30

그러게요. 2년 고등학교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었는데...

남쪽

2024-01-18 12:43:14

큰애가 올 가을에 대학을 가서, 요즘 옛날 생각도 부쩍 많이 합니다. 축구를 했었어서, 모든 휴가가 축구 토너먼트 스케줄에 맞춰서 다니고 그랬는데, 과연 앞으로 10년은 어떨지 기대 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2024-01-19 10:33:50

제가 야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평소 공받기는 했던 실력으로 큰 애가 잠시 야구부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시합 부지런히 따라다녔습니다. 만년 후보라 승패가 갈린 뒤에나 한두번 운동장에서 비치는게 고작이었는데도 모든 스케줄이 거기 맞춰져 있었어요. 그렇게 신경을 쓰다가 그만두니까 허전하더라고요. 고작 한한기 하고 만 저도 그런데 그렇게 축구장을 따라 다니다가 더 이상 그러지 않을때 그 추억과 허전함도 남다르겠다 싶네요.

violino

2024-01-18 13:02:00

우리애들도 중고생인데, 이제 가족여행 안좋아합니다.   엄마/딸 싸움도 점점 과격해지고요. ㅎㅎ

애들 놔두고 어덜트온리 리조트를 알아봐야 하나 고민중이죠 ㅋㅋ

옆에서 보는 아빠 입장에선 그냥 아직 말이라도 섞어 줘서 고마울 뿐이예요. :)

오하이오

2024-01-19 10:36:28

이제와서 보니 아이들도 좋아하진 않았나 보다 싶어요. 특히 큰 애는 지난해 초 부터 싫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이야기를 들으니 호텔보다 집이 더 좋다는 거였어요. 저야말로 정말 리조트를 데려가면 같이 간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저도 이젠 큰애가 말이라도 섞어주니 고맙다 해야 할까 봅니다. 

trav2

2024-01-18 13:40:47

지난 세월이 아름답다는 말밖에!! 

기다리시면 또 돌아와서 함께 가자 한답니다.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치 ㅎㅎ

오하이오

2024-01-19 10:37:29

정말 그렇네요. 지나간 세월은 이제 군대 시절까지 아름답게 만드네요. 기다리면 또 함께 가자고 한다는 말씀이 큰 위안이 되네요. 돈들고 와서 같이 가자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ㅎㅎ

violino

2024-01-24 17:00:07

하하, 애들 다 대학 보낸 친구가 그이야기 하긴 하대요.   

이제 돈들여서 여행가자 하면 기를 쓰고 온다고.

오하이오

2024-04-20 16:23:46

저도 그런 경험을 곧 하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트초콜렛

2024-01-18 15:22:53

오하이오님 따뜻한 글과 사진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제 동생이 고1일 때 가족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저는 대학 때도 부모님하고 유럽 갔습니다ㅎㅎ) 10년 정도 지나고 본인이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더 가족 여행을 가자고 조르고 있어요. 지금은 다섯 가족 여행의 시즌 1이 끝났지만 몇년 후에는 장성한 세 아들들과 함께 시즌 2가 열릴 거에요.

오하이오

2024-01-19 12:59:30

따뜻하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라도 같이 가자고 한다니 저에게도 위로가 되네요^^ 근데 그때는 제가 귀찮아서 그냥 집에 있자 할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그러면 아이가 아 다 때가 있는 건데 후회할지도 모르겠고요.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저와 제 어머니 관계 같기도 하네요. 어떤 형식일지 모르지만 시즌 2가 열린다는 말씀에 용기 얻어 힘내겠습니다. 

Monica

2024-01-18 16:23:18

마모랑 같이 자란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저도 뭔가 좀 맘이 그렇네요.  다 순리가 있는거겠죠.  좀 있음 대학 간다고 떠나갈텐데....

나중에 오하이오님 아이들이 커서 마모에 들려 그때 오하이호님이 쓰신 기록같고 일기같은 글들과 사진들 하나하나 또 볼 기회가 올까요?  

오하이오

2024-01-19 13:02:36

그러게요. 이게 순리인데, 또 짐작을 안했던 것도 아닌데 닥친 순간에는 아쉽고 섭섭하더라고요. 만에 하나라도 혹시 아이들이 커서 제 가 올린 잡담을 볼 기회가 있다면 큰 보람이겠지만, 그때까지 한글을 잊지 않고 잘 읽기 부터 바라야 할 것 같긴하네요. 그리고 @마일모아 님의 롱런을 기원합니다.

반디

2024-01-18 16:42:36

오하이오님 글은 제목만 봐도... 클릭도 하기 전에 벌써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멀리있지만 이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딸 셋 중에 첫째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감사하게도? 아직은 엄마아빠와 함께 있는걸 더 좋아하지만 (몸만 컸지 셋 중에 아직 제일 어린듯).. 언젠가 오하이오님댁의 1호처럼 갑작스레 훌쩍 떠나는 날이 오겠지요.. 올려주신 한편의 시와 사진들을 감상하며 위로받습니다.

오하이오

2024-01-19 13:05:30

따뜻하게 봐주시고 좋은 이웃(일 수도)으로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물리적 거리마저 멀어진다면 여행에서 빠지는 정도의 섭섭함 보다 더 큰 상실감이 들 것도 같네요. 어쩌면 그날을 위해 이렇게 조금씩 떨어져 나가면서 아쉬움을 줄여 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EY

2024-01-18 16:59:41

여행을 다녀도 책을 놓지 않고 tv나 게임보다는 야구나 또는 이웃과 함께 지내는 날들이 이곳 마모에 속한 가정들보다 훨씬 많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보니 충격이 더 커진듯합니다.

저희 아이들이야 하자는대로 다 따라와주는 스타일이고 사춘기 그런거 하나도 없이 지나간터라 저희 아이들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난다면 (충격을 숨긴 채) 엄마아빠 평생 느그들과 함께 있는거 아니라고 할것같네요.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 이제 노년은 저와 함께하시죠 ㅎㅎ


오하이오

2024-01-19 13:08:17

그렇지 않아도 똑같이는 아니지만 큰 애에게 평생 같이 있는거 아니다는 식의 말은 한번 건냈습니다. 너희들을 위해 여행을 시작했지만 커서는 싫어도 아빠를 위해 해야하는 일도 있을 거라고. 수긍을 하기도 해서 앞으로는 적당히 끼고 빼고 할 것 같아요. 노년도 마모에서 EY님을 비롯한 이렇게 많은 분들도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기다림

2024-01-18 19:07:47

저도 그 10년이 다갔어요. 마지막으로 다녀온 아루바가 4인가족 여행 거이 마지막이네요. 


아무튼 10년 같이 해준것 만으로도 고맙고 그때는 더 미흡했는데 잘 따라와준 식구들에게 감사하죠. 


이제 둘만의 여행을 준비할때인가 봐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

오하이오

2024-01-19 13:09:56

그러게요. 저도 이제 이만큼 따라 와준 큰 애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어쩐지 지난 여름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이상하게 이렇게 세아이와 다니는 건 이게 마지막 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런 느낌은 늘 맞아 떨어지는 것도 신기하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똥칠이

2024-01-18 19:20:58

오하이오님 댁 1호와 똥칠주니어가 같은 나이(일껄요 아마)라 그런지 더더욱 남일같지가 않네요. 싸우고 지지고볶지 않으시고 덤덤히 보내(?)주신듯 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하나밖에 없는데, 만약에 저랑 같이 어디 안간다하면 2인분 마일리지로 저혼자 비지니스 탈수있으니 감사합니다? 해야할까요 ㅋㅋ 

 

근데요, 사춘기 지나고나면 부모 따라가는 공짜 여행의 가치를 알고 돌아온대요. 

오하이오

2024-01-19 13:13:13

지난 11월이 큰애 16번째 생일이 있는 달이었습니다. 여행도 생일을 위해 준비했던 것이고. 

글에서야 줄이자니 덤덤하게 보낸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못했어요. 같이 가자고 여러번 보챘고, 결국은 처가 두고 가라고 해서 우리끼리 갔죠. 저도 앞으로 비용 줄이고, 다섯이서 호텔방 잡기도 힘든데 잘 됐다 여겨야 겠어요.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쁘지도 않네요. ㅎㅎ

공짜 여행을 가치를 알고 돌아온다면 반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건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abapple

2024-01-18 19:51:14

항상 오하이오님 글과 아이들 사진 기다리는 일인입니다.

첫째가 독립을 선언하다니..제가 다 서운 하네요. 

오하이오

2024-01-19 13:14:35

기다리면서 까지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직은 독립이라고 까지 말하긴 힘들지만, 아제 시작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차분히 이야기를 하면 대충 들어주는 편이어서 그만하길 다행이다 해야할 것 같네요. 

reddragon

2024-01-18 20:04:47

우와 첫째의 선언 역시...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까요. 3호사진인줄알았는데 둘째라는 사실에 역시 형제는 닮는구나를 또 느끼네요.

오하이오

2024-01-19 13:16:35

예, 어른이 되려나 봅니다. 아직 하는 짓 보면 미덥지 못한게 많지만 그래도 커 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옛사진을 언제 찍었는지를 모르는 것 물론이고 막내인지 둘째인지 모를 때도 있더라고요. 다행히 카메라에 정보가 있어 촬영 연도로 겨우 생각해냈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일일이 따져 알아낼 경우가 많을 것 같네요. 

포틀

2024-01-18 23:25:40

첫째의 여행 중단 (?) 선언이라니.. 아이들 크기 전까지 부부 둘만의 여행은 꿈도 못꾸겠구나 하는 아쉬움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먼저 여행 안간다고 말하면 그건 그것대로 너무 서운할 것 같네요. 10년이라니 길면서도 짧은 시간입니다ㅠㅠ 딸아이와 노는 것을 지쳐한 오늘의 저를 반성하게 되네요. 돌아보면 언제 이렇게 컸지싶은데- 이 순간들을 소중히 여겨야지 생각하면서도 금방 잊어버리네요.

맛있는 찌개사진과 맛깔스런 반찬 모두 언젠가 아이들이 크면 너무 그리워할 집밥이 되겠어요 :) 부모님 찾아뵐 때마다 항상 엄마 음식 해달라고 조르는 1인입니다 ㅎㅎ

오하이오

2024-01-19 13:21:49

다섯이서도 다녔는데 넷이 다니기는 딱 좋죠^^ 2014년 이해 두살3개월 된 막내 데리고 다섯이서 중국까지 가서 두달 넘게 지내다 왔는데, 그 뒤로는 자신감이 커져서 줄곧 지금처럼 마구 다녔던 것 같아요.  지금 제 심정으로 10년은 참 짧더라고요. 앞으로 10년도 금방일 것 같고, 듣기로는 나이 탓이라고도 하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짧아진다고. 물론 인생이 즐거울 수록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하죠. 

에전엔 제 어머니가 만드신 김치 아니면 밖에서 못 먹을 정도였는데 나이가 드시니까 간도 못 맞추고 짜기만 해서 몰래 사서 먹은 적도 있어요. 아직 어머님께서 건강하신 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아직은 아래로 위로 함께할 기회가 있다는게 부럽습니다. ^^ 

favor

2024-01-18 23:33:00

와우 그 옛날 사진도 너무 예쁩니다. 역시 감각 있으신분! 

저도 혼자 저희 애 12학년 끝나는 여름에 길게 온가족 여행할 플랜/ 꿈 있었는데 막상 저희 애는 친구랑 그 여름 계획하고 꿈꾸고 있더라구요.  ㅎㅎ 자연스런 과정. 


저도 대학입학하고 부모님과 여행 안 다녔는데 이제는 일년에 한번은 가네요 (물론 마모덕이 크지만) 


이미 큰 기쁨을 많이 준 1호와 오하이오 가족 축복합니다. 


오하이오

2024-01-19 13:24:17

변변찮은 사진을 예쁘게 봐주시고 또 큰 아이와 우리 가족을 축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 여행할 생각하는 부모와 혼자 놀 계획하는 아이는 생각도 못했는데, 갑자기 번쩍이는 느낌입니다. 저도 그랬고 당연한 건데, 여전히 제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같네요. ㅎㅎ 저도 아이가 먼저 여행가자는 그 소리 들을 때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우아시스

2024-01-19 00:08:40

이런 오하이오님은 회춘하셨는디요...우째 십년전보다 지금이 더 젊어보이시는..쿨럭~

품 안에서 날아가는 자식들 보면 대견한 마음이 더 크지만 여전히 그 뒷모습은 불안하고 오래오래 잡아두고 싶은 욕심도 불끈불끈 치솟고 그렇더라구요.

잘 키운 자식은 절대 부모 품에 머물지 않겠지만요. 

오하이오

2024-01-19 13:27:07

회춘이라니요. 지금 근접 촬영을 일정 하고 있는 덕이 큰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저때만 해도 참 젋었다 싶은데요. ㅎㅎ

아마도 제 어머니께서 또 모든 부모님들이 커 나가는 자식 뒷모습 보면서 느꼈을 느낌이네요. 대견하면서도 불안하고 오래 잡아두고 싶은. 그리고 이제는 제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사진 정리를 시작한 것 같아요. 정리하며 날려 버려야 할 것 같은. 아이들이 이제 자신의 미래와 자신의 추억을 쌓아가라고....

blu

2024-01-19 00:25:55

가족들 이야기와 사진을 올리신게 벌써 8년이나 되었나요. 그동안 보기만 해도 슬 미소가 지어지는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오하이오

2024-01-19 13:29:10

8년이 되가네요. 첫 해는 지금과 달리 드문드문 올렸던 터라 이 정리가 2016년까지 이어질 것 같네요.  흐믓하게 고맙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해 보겠습니다. 

될놈

2024-01-19 01:07:13

울컥 눈팅만하다가...

흑흑 아이둘 있는데 빨리크네요 ㅜㅜ

오하이오

2024-01-19 13:30:12

공감하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빨리 크네요. 올해 유난히 슬프고 아픈 소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게 다 아쉽고 서운하네요.

meeko

2024-01-19 03:06:34

저도 팬입니다!! 마지막에 아이들 옛날 사진 너무 귀엽네요 ㅠㅠ

오하이오

2024-01-19 13:31:50

감사합니다. 안 예쁜 애기가 어디 있겠냐 싶지만, 커버린 아이들을 보다 보니 제 눈에도 귀여워 보이네요.

요기조기

2024-01-19 05:31:00

오하이오님 사진과 글을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따스함과 뭉클함이 함께있네요. 제 아이는 아직까지는 잘 따라다니고 있는데 저희도 언젠간 아이 없이 둘만의 시간을 준비해야겠지요.

그래도 오하이오님은 추억을 사진으로, 글들로 차곡 차곡 채워 놓으셔서 앞으로도 하나 하나 꺼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실수 있을것 같네요.

오하이오

2024-01-19 13:34:05

따스하게 봐주시고 공감하며 봐주신 덕분이죠. 저도 준비를 했는데도 섭섭하긴 했는데, 요기조기님께서는 잘 준비하셔서 쿨한 부모로 아이의 성장을 축하해주실 있으리라 믿어요. 아마도 조금 더 지나면 올릴 글이 없어도 저는 마모를 꾸준히 찾을 것 같습니다.^^

어기영차

2024-01-19 10:07:48

항상 나누어주시는 이야기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다른 분위기로 가족분들 모두 모여서 여행을 가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식구수가 훨씬 더 커져서요!

오하이오

2024-01-19 13:35:27

저도 감사드려요. 이렇게 다섯식구가 다니던 여행의 연속성이 단절되긴 했지만, 바라주신대로 다시 다섯이 다닐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식구수가 더 커지면 안되는데.... ㅎㅎ 고맙습니다! 

궁그미

2024-01-19 10:33:42

항상 오하이오님 글 반갑게 읽고 있습니다

바로 옆주 인디애나에 살아서인지 더 친근하게 생각되요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오하이오

2024-01-19 13:36:54

저도 인디애나만 되도 같은 주 같습니다. 얼마전 순회영사가 그곳으로 오셨을 때도 업무차 가는 길이 조금 먼 동네 가는 기분이더라고요. 새해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궁그미님께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성탐사

2024-01-19 10:56:19

저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 "조금만 천천히 커주면 안되겠니?"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지금의 모습과 기억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빠르게 커가고 철이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는게 아쉬울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옛날에 찍어 둔 사진과 영상이 큰 위로가 되더라구요. 오하이오님께서 켜켜이 쌓아놓으신 사진들이 오하이오님 부부에게는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도 의미있는 기억이 될 것 같네요. 

오하이오

2024-01-19 13:39:14

그렇죠. 아마 부모 심정이 다 비슷한가 보네요. 언제 크냐 싶다가 어느 순간 빨리크네 싶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사진이라도 있어서 머리로만 돌리는 추억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돌아볼 수 있어서 좋긴하네요. 과거를 지금의 시선에 보는 제 느낌도 궁금하고요.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쿠나마타타

2024-01-19 11:47:05

저희 가족도 아이 셋, 5인 가족이고 따뜻한 글들과 사진들로 가족들 이야기, 아이들과의 이야기 올려주셔서 저도 오하이오님의 팬입니다.

제목보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하다가 지금에서야 열어보게 되었는데.. 저도 이미 겪었던 1호의 여행 불참 선언을 겪으셨군요..

저희 집 1호는 자기 의견이 강한 편이라 초딩 4,5학년때 첨 유럽여행 같이 갔을 때부터.. 이건 자기가 원한 여름 방학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원하는 여름방학이다 라며 complain도 잦았고

중학교때부터는 사춘기까지 와서, 한국에 계신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을 몇 번 갔을때 정말.. 어르신들 앞에서 p2와 1호가 몇번을 다투기도 했었고.. (아침잠 없으신 어르신들은 이미 진즉에 여행나갈 채비 끝내셨는데 1호는 그때까지 침대에서 더 자겠다고 안 일어나고.. 깨우고,, 달래고 을르고, 협박?하고 그러다 싸움으로.. TT).. 

 

차로 3-4시간 가족여행때 온갖 이유를 대며 (친구들이랑 discord로 대화하면서 게임하고 싶은데 호텔방 한 방에서 다 지내면 자기 privacy도 없고 막둥이나 나머지 가족들이 큰 소리로 얘기하면 친구들과 대화할때 방해된다는 둥.. 조금은 억지스러운 이유들 대며.. TT ) 자기는 안 가고 싶으니 자기는 집에 두고 가라고 해서.. 

방 2개 얻어주고 네 컴퓨터, 모니터 등등 다 싸 가지고 갈테니 같이 가자고 설득해서 1호,2호 둘이 한 방, 저희 부부랑 막둥이 3호 한 방 따로 쓰고..

가서 스키를 안 타고 호텔에 있겠다고.. 그것도 오케이 해 주며.. 억지로 끌고 다니다.. 

드디어 그것조차도 안 통해서 1호가 언젠가 부터 가족 여행, 가족 캠핑에서 열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몇년 지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또 애들은 변하는듯 합니다.

 

집 떠나 멀리 갈 것처럼 하던 아이가, 대학 진학을 집에서 차로 편도 2-3시간 내는 대학으로 가겠다고 하더니.. (뭔 일 ? 생기면 부모가 자기 데리러 올 수 있는 곳, 1호 본인이 원하면 집에 올 수 있는 거리?로..) 

대학간 첫해인데 격주 주말로 집에 오겠다고 해서 오고, 집에 오면 동생들과도 시간 보내려고 하고, 저희 부부랑도 차로 데려오고 데려다 주고 할때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고,

이번에 어디 가족여행 가려고 하는데 넌 대학생이라 방학이 안 맞을것 같네 하면.. 자기도 가겠다고 날짜 조정하라고 하고.. 

이전엔 자발적 아싸가 되겠다고.. 제발 자기는 괜찮으니,  집에 놓고 가라고 그렇게 성토하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위 똥칠이님 글 처럼.. 아이가 집 떠나 생활해 보더니 부모의 공짜 여행의 참 의미를 깨달은건지.. 

 

모든 가족 여행에 필참하겠다는 의사를 밣히고.. 심지어 극혐하던 캠핑도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맘은 그리 변하기도 하나봅니다.

 

아직 아이들이 가족여행 불참 선언 하지 않은 집들은 좀더 그 시간들을 함께 누리시길 바라며.. 

아이가 커 가면서 가족여행도 본인에게 참여 선택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나이가 되면..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그런 아이 마음도 받아주고.. 독립하려는, 홀로서기 하려는 아이를 응원해 주고..

 

또 그러다가도 돌연 가족여행에 함께 하겠다고 하면 기쁜 맘으로 그 보너스 가족여행 기회를 누리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하이오

2024-01-19 13:42:58

댓글 달다가 처음으로 웃으며 봤습니다. 아이 맘은 바뀌었을 긴 순간이 이렇게 댓글 하나로 요약이 되니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앞으로는 저도 그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를 붙여봐야겠다 싶었습니다. 풍부한 경험이 담긴 긴 댓글에 짧은 대댓글 무척 죄송합니다만 고맙고 유쾌하게 잘 보고, 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41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목록

Page 1 / 76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4794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8717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9545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9273
updated 15343

에어프레미아 (Air Premia) 사고때문에 캔슬할까 고민입니다.

| 잡담 42
  • file
눈오는강원도 2024-04-30 9652
new 15342

내일 아침 보스의 보스를 만나 인종차별과 불리 리포트하려고 합니다.

| 잡담 10
하성아빠 2024-05-19 2322
updated 15341

토요일의 잡담 ibotta하시나요? 얼마나 모으셨어요?

| 잡담 223
  • file
jeje 2018-10-20 17882
updated 15340

손흥민 글타래 하나 만들어요

| 잡담 1400
jeong 2020-10-27 78651
updated 15339

한국에서 1년 지내면서 살면 뭐하고 싶으세요?

| 잡담 17
언젠가세계여행 2024-05-18 2585
updated 15338

호캉스는 스파르타 훈련입니다

| 잡담 15
1stwizard 2024-05-18 3334
  15337

화상 자가치료 후기(+미국 wound clinic)

| 잡담 7
sono 2024-05-17 1300
  15336

2023-24 NBA playoffs가 시작되었습니다 (뒤늦은 글)

| 잡담 54
롱앤와인딩로드 2024-04-25 2208
  15335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91
  • file
shilph 2020-09-02 75961
  15334

메트로PCS 매장에서 뒤통수 맞은 썰 (직원이 임의로 개통비 추가)

| 잡담 13
skymind3 2024-05-17 1358
  15333

[은퇴] 경제적인 준비와 시간안배

| 잡담 52
  • file
사과 2024-03-28 5757
  15332

올해 집 보험 인상률이 40% 가량 됩니다 ㅠㅠ

| 잡담 24
JoshuaR 2024-05-17 3290
  15331

남부 토네이도가 심하던데 모두 피해 없으셨길 바래요

| 잡담 2
Hannah7 2024-05-17 1412
  15330

얼마나 많은 스크린 기기들을 이용하시나요?

| 잡담 40
rlambs26 2024-04-11 2072
  15329

딸의 졸업

| 잡담 91
  • file
달라스초이 2024-05-13 5425
  15328

comcast 를 가장한 스캠 (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음

| 잡담 7
cashback 2023-09-17 770
  15327

작금의 4월 5월 주식상황을 예술로...

| 잡담 72
  • file
사과 2024-05-07 5879
  15326

전기차 딜이 점점 aggressive 해가고 있습니다.

| 잡담 45
Leflaive 2024-05-03 11793
  15325

전기차 리스 월 200불대 2024 아이오닉5

| 잡담 23
아보카도빵 2024-05-08 5122
  15324

사파이어나 venture x 오퍼는 도대체 언제ㅜㅜ

| 잡담 16
뱅기맥 2024-03-12 4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