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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8. Tuebingen to FRA (부제: 장거리 차량 렌트시 전기차는 피하세요)

느끼부엉 | 2024.03.04 18:26: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이전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독일-스페인-한국 여행 항공권 발권/호텔 예약 (업뎃 : 항공편 기종 정보 추가)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1. BOS 공항 pp식당, Sapphire Lounge, Lufthansa First Lounge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2. BOS-MUC-STR 루프트한자 퍼스트+비즈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3. Bilbao in Spain (Hotel Ercilla de Bilbao, Guggenheim Museum Bilbao, Sala VIP Lounge at BIO)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4. Madrid (JW Marriott hotel Madrid, La Barraca, Hola Coffee, Gayagum)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5. Barcelona 숙소 및 한식당 (Cotton House, La picnic, Bibimbap)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6. Barcelona 관광 (Sagrada Familia, Parc Guell, Casa Mila, Casa Battlo)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7. Tuebingen in Germany

 

이번 글은 여행기라기보다

중간에 차량 렌트와 관련하여 있었던 사건을 정리한 글입니다.

장거리 여행시 전기차 렌트는 피하시길 바라며 글을 써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독일의 살던 P2의 한국으로의 이사였고,

해당 일정을 나중에서야 Fix할 수 있었고,

하필 귀국 타이밍이 한국에서 잼버리 행사가 열리기 직전이었던 터라

한국가는 항공권 발권 난이도가 최상급이었습니다.

 

위에 링크된 이전 발권글에서 썼듯이,

P2가 사는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STR이었는데,

해당 공항에서 인천가는 마일표는 구하지 못하였고,

KLM Flying Blue 마일로 China Airlines FRA-TPE-ICN 비즈 좌석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고 이를 발권했습니다.

(China Airlines는 대만 항공사 입니다.)

이 때문에 P2살던 도시에서 FRA 까지는 차를 렌트해서 이동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약한 비행편이 아침 출발이었기에,

전날 저녁에 차로 FRA로 이동해서

공항 호텔 (Sheraton Frankfurt Airport Hotel and Conference Center) 에서 묵고,

아침에 출발할 계획이었습니다.

 

P2가 귀국 이사를 하기 때문에 짐도 많았고,

마지막 날에 독일 살던 집에서 큰 가구/쓰레기들을 쓰레기장까지 가져가서 버려야 했기에,

P2 집 근처 Sixt에서 SUV를 예약했습니다.

 

예약당일 Sixt 지점에 방문해 보니,

저는 분명 Gas SUV를 예약했는데,

현재 Gas 차가 다 나갔다고,

SUV는 전기차밖에 안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전기차는 운전해본 경험도 없고,

꽤나 장거리 (~200km)를 운전해야 하는 지라 내키진 않았지만,

저희가 일반 세단으로는 짐을 다 옮길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전기차 SUV를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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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자체는 깔끔했고, 내부 인테리어/인터페이스도 마음에 들긴 했습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전날 풀로 차지를 해뒀고,

출발할 때 300km+ 주행할수 있다고 계기판에 나온 것을 확인하고 출발하였는데, (목적지까지 약 200km)

목적지까지 약 20km 남은 지점에서

벌써 남은 주행가능 거리가 25km 정도밖에 안 남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가장 가까운 service station에 잠시 들려서,

한 12~13분가량 충전을 하였는데,

충전속도가 느려 많이 충전은 못하였지만,

주행가능 거리가 35km (전체 충전량 9%)가 찍히는 것을 보고 다시 주행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주행하며 배터리가 점차 줄어들다가 약 5~10분 뒤,

충전량 5%에서 갑자기 0%로 떨어지며 차가 멈추었습니다.

갑자기 충전량이 drop된 상황이라 대처할 수도 없었고,

다행히 고속도로 출구 로터리 쯤에서 멈추어서 갓길에 바로 차를 댔고,

로터리 출구쪽이라 다른 차들이 서행하는 곳이라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차량이 많지 않기도 했고요.

 

차를 갓길에 세운 뒤,

차량 렌트 계약서에 적혀있는

"Sixt Assistance for accident or breakdown" 와 "Sixt Service Hotline"

전화번호에 전화해 보는데,

해당 시각이 11pm쯤 되어 전화를 받지를 않습니다.

(아니 그럼 왜 Hotline인지...)

 

차량 내에 있는 emergency 버튼(?)을 누르니

차사고 처리 부서로 연결되었는데,

상황을 설명했더니,

저희는 차사고가 난 것이 아니고 방전이 일어난 거라

자기들이 해줄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선은 예약해둔 공항 호텔에 전화해서,

현재 상황 때문에 체크인이 늦어질 것 같다고 해두었고,

직원이 자정 지나서라도 체크인 할수있게 방 잡아두겠다고 확답은 받았습니다.

혹시나 차량 방전 관련해서 뭐라도 도움줄 수 없냐고 문의하였는데,

이는 도와줄 수 없다고 답변받긴 했습니다. (뭐 예상했던 바이긴 했습니다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와 P2 모두 독일어를 못하였기 때문에,

다른 곳에 연락할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아서,

제가 차에서 내려, 지나가는 차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처음 멈춰준 차에는 부부가 타고 계셨고,

저희 사정을 설명하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우선 차량 트렁크를 확인해

야광 조끼를 제가 착용하게 하였고,

차량 뒤쪽에 주의 표시 안내판을 세워서

다른 차량이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독일에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불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Sixt 쪽에 연락해보라고 하셨는데,

저희가 이미 해봤는데 받지를 않는다고 하자,

ADAC라는 곳에 연락해보라고 하였습니다.

독일 전역에서 roadside 요청할만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저희 부부가 다 독일어를 못해서

혹시 통화를 대신 해주실 수 있냐고 여쭈었더니

흔쾌히 해주셨습니다.

 

ADAC에서는 늦은 시간에는 Police에 신고된 상황이 아니면,

출동할 수 없다고 하였고,

그래서 저희 도와주신 부부가 Police까지 신고해 주셨습니다.

약 20분 뒤 Police가 도착할 것이라고 저희에게 전달해주고 떠나셨는데,

늦은 시간에 생판 모르는 저희에게 도움 주신 것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 30분쯤 지나

안 오는 것 아닌지 걱정이 들 때쯤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경찰관 한 분이 영어에 능통하셔서 대화는 문제 없었습니다.

 

상황을 설명하니, ADAC에서 Police 신고 없이 출동 못하는건 말이 안된다.

걔네 출동하기 귀찮아서 거절한 거라고 합니다 ㅠ

그래서 경찰 쪽에서 견인 업체에 연락해준다고 하였습니다.

뭐 가까운 local 업체로 할지, 조금 멀지만 큰 브랜드 업체로 할지를 선택하라고 하였는데,

가까운 업체로 선택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견인차가 올 때까지 경찰들은 해당 장소에 같이 있어주셨고,

견인이 된 것을 확인한 뒤에 떠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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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 직원분께서는

차량이 사고가 난 것이 아니고,

방전이 된 것이라고 설명을 들으시고는,

원래는 견인을 부르면 자기네들 정비소로 차량을 가져가서

다음날 수리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그 대신 공항 가는길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에 내려주는 것이 어떨지 제안하셨습니다.

 

저희도 그 편이 훨씬 괜찮을 것 같아 수락하였고,

견인 비용은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주유소를 들러 ATM에서 돈을 찾고,

전기차 충전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충전소에서 충전 단자 type이 맞는 것을 확인한 뒤,

차를 내리고, 비용을 지불하고, 견인차를 보냈는데,

막상 충전을 하려니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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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시면 충전기 타입도 L이고

차량에 적혀 있는 타입도 L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 서비스 스테이션에서 충전할 때는 C 타입으로 충전하긴 했어서

L 타입만 충전이 안 되는 것인지,

다른 이유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완전 방전되면 충전이 안될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견인 영수증에 있는 전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황 설명했더니, 자기가 다시 가줄수는 있는데,

견인비는 추가로 차지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다른 방도가 없어서 와달라고 하였고요.

 

견인차 직원분이 상황 설명을 듣고 한참 생각하시더니,

너희가 어짜피 다음날 아침에 출국하는 상황이니,

지금 너희가 이거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기가 우선 너희 차량 견인해서,

공항 호텔에 살짝 내려줄 테니 그 때 짐 내려서 호텔로 가고,

본인은 차량 견인해 자기네 정비소로 가져가겠다.

다음날 아침에 비행기 타기 전에 공항 Sixt 지점으로 가서

상황 설명하고, 정비소 명함 건내주면 Sixt에서 차 찾아가도록 하면 된다.

두번째 견인료는 Sixt 쪽에 청구할거고,

해당 청구내역은 나중에 저랑 Sixt 쪽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솔루션이었던 것 같아,

그리 처리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명함을 받은 뒤 저희는 호텔에 체크인 했습니다.

체크인해서 방에 들어가니 거의 새벽 4~5시더군요 ㅠ

 

P2는 아직 짐정리를 조금 더 해야 한다고 해서,

저는 빠르게 샤워하고 1시간정도만 눈을 붙였고,

P2는 그마저도 자지 못하고 짐정리를 했습니다.

(도와주려고 했으나, P2가 어짜피 둘이한다고 빨리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눈이라도 조금 붙이라고 하더군요)

 

쪽잠을 자고 일어나서,

짐을 챙겨 체크아웃하고,

P2는 호텔 식당에서 조식 먹으면서 조금 쉬라고 한 뒤,

저는 공항 Sixt 매장으로 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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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었는데도 대기줄이 너무나 길더군요 ㅠ

조금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 한분이 Sixt 회원등급 플래티넘 이상은

위층 Sixt 라운지로 오면 더 빨리 처리해줄수 있다고 해서

예전에 다행히 status match해두었던 저는

누구보다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해서

Sixt 직원에게 상황 설명을 하자,

자기네들은 차량 렌트 관련된 업무들만 처리할 수 있어서,

관련된 사고 처리나 보상 관련된 것들은 본인들이 처리할 수 없고,

이후에 제가 customer service 연락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하였고,

견인차 명함은 잘 건내주고 돌아왔습니다.

 

이후에 한국 귀곡해서 Sixt customer service쪽에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여 첨부해서 이메일을 발송하였고,

몇몇 이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 차량 반납이 늦은 것에 대한 추가 지불은 면제

- 첫번째 견인 비용 (약 500 유로, 현금으로 납부한 것)은 P2 은행 계좌로 송금

- 두번째 견인 비용은 Sixt에서 부담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가 예약하지도 않은 전기차를 받아서 생긴 건데, 제가 받은 피해 보상은!!! ㅠㅠ

그래도 저정도 보상받은 것에 만족했습니다.

(Hertz였으면 위에 비용들 다 뜯어내지 않았을까 생각)

 

벌써 반년 이상 지난 경험인데도,

아직도 꽤나 생생하네요.

밤늦게 고속도로에서 차량 방전되고,

렌터카 회사는 전화도 안 받고 할 때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P2도 이게 제 잘못이 아닌 것을 알기 때문에,

짜증이나 화도 안내고,

옆에서 토닥여줘서 잘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P2 아니었으면 멘탈 나갔을 것 같아요 ㅠ

P2는 정말 비행기에서 기절해서 가더군요.

그래도 기내식은 잘 챙겨 드셨습니다 ㅎ

 

다음 글에는 공항호텔, China airline 비즈석, 타이페이 라운지 후기를 간단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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