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20년이 지났는데 최근 출장때문에 자주 한국에 가게 되었는데 전에는 휴대폰 인증으로 왠만한걸 다 할수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신용카드 인증을 요구하는 일들이 조금씩 생겨나더군요.
한 3년전부터 연회비 없고 한도 낮은거라도 하나 만들어 볼려고 했는데 한국떠난지 오래되어 소득도 없고 의료보험도 없고 재산도 없고 보험도 없어서 진행하다 항상 심사에서 추가서류를 요구해서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인터넷에서 은행 평균잔액으로 발급받을수 있다는 글을 보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제가 대학생때 만든 경조사비 나가는 용도로 쓰는 우리은행 계좌가 있는데 거기에 100만원 정도를 항상 넣어놓았거든요.
위의 표는 대략적인 기준입니다. 당행 계좌가 있으면 더 쉽게 발급 나오고 그런 기준은 따로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삼성카드가 6개월에 50만원이라길래 일단 시도해 보았습니다.
일단 먼저 전화 상담을 해 보았는데 상담원 말씀이 평잔은 최소한의 기준이고 결국은 소득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 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도 한번 시도해 보라도 하길래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넌지시 ID 심플 카드라는게 있는데 추천(?) 한다고 하시더군요.
마모인이라면 카드 혜택이 얼마인지 안 알아볼수가 없어서 전화 끊고 잠시 알아보니 연회비 7000원에 적립률이 무려 0.5%-1% 인 미국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어마어마한 카드더군요. 혜택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전월 30만원 이상 사용시 쿠팡 멤버쉽 무려 5000원 할인 이라는 초대박 혜택과 1달에 한번 CGV에서 3000원 이라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혜탹이 있더군요.
어차피 인증용으로 쓸 카드라 그런 혜택은 필요가 없어서 무시하고 하지만 왠지 이 카드는 혜택이 어마무시해서 발급이 쉬울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상담원이 보내주신 ID 심플카드 전용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나니 잔액증명서와 6개월 거래내역을 보내라고 연락이 왔는데 여기서부터 고난 시작이었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20년 전에는 인터넷 뱅킹을 했었지만 10년 전부터는 모바일뱅킹으로 모든 일을 처리했는데 알아보니 잔액증명서는 인터넷 뱅킹으로만 받을수 잇다고 해서 시도해 보는데 제 맥미니에 아무리 해도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깔리지 않는 겁니다. 아무리 해도 몇시간째 빙글빙글 돌기만 하고 진행이 안되는겁니다.
전화해보니 보니 이것저것 해보라고 가르쳐 주는데 다 안된다고 하니 그러면 깔지 말고 하라고 하더군요. ???? 뭥미. 그러면 첨부터 하지 말라고 하든가 왜 똥개훈련 시키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고 진행했습니다.
패스워드 넣는 화면에서 키보드로 클릭하는 가상키보드가 나오는데 대문자 클릭하기 위해 쉬프트를 누르는순간 창이 갑자기 없어집니다. ㅠㅠ 몇십번을 해도 비번을 입력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3번 틀리니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전화해서 본인 인증하고 증상 말하니 자기들도 모르겠다는군요. 윈도우 컴퓨터 사용하라는 말만 하더라구요.
도저히 비번을 넣을수가 없어 비번을 소문자로 전부 바꾸어서 들어가니 1000원 내고 공인인증서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공인인증서 비번을 입력하는데 가상키보드 또 오류납니다. 특수문자 하나 넣으라는데 특수문자 넣으려면 쉬프트 눌러야 하는데 쉬프트 누르면 창 닫힙니다. ㅠㅠ 다행이 특수문자대신에 하이푼으로 비번 바꾸고 다시시도 하니 간신히 증명서 발급완료.
증명서 보내고 나니 영입일 다음날 전화 준다고 해서 잘려고 누었는데 10분뒤에 전화와서 받으니 또 본인 인증한다고 하는데 벌써 4번째 본인인증 이었음. 그러고 발급 될거 같다는 아리송한 말 남기고 끊엇는데 잘려고 누었는데 또 전화와서 화상인증 한다고 주민등록증 얼굴 아래에 대고 카메라 대라고 하더군요. 자다가 부시시하게 잠옷만 입고 죄수번호 찍는것처럼 가슴에 주민등록증 대고 화상통화했습니다. 주민등록증 사진이 20년 전 파릇파릇할때 찍은거라 요즘 삭은 얼굴이랑 비교해서 한참동안 보더니 한 15초만에 인증 되엇다고 하는데,아마 불쌍해서 해준거 같았습니다.
인증 마치고 잘려고 누웠는데 한 10분후에 승인되었다면서 카드 주소지로 보낸다는데 한국에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친구 주소 적었는데 본인 수령 안하면 반송된다고 하는데 제가 2주뒤에 한국 가는데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니 신세계 지점에서 픽업 할수 잇다고 하는데 전부 다 되는 건 아니고 일부지점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둔산동 신세계에서 2주뒤에 픽업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미국은 아플도 우편함에 그냥 던지고 가도 아무 문제 없는데 왜 한국은 본인 수령 해야 하는지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1% 현금 적립과 쿠팡 멤버쉽 5000원 할인이라는 어마어마한 혜택에 들떠서 잠을 들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몇년간 시도했던 신용카드 발급에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정말 감사합니다.. 카드사별로 평균잔고 유지 기간과 금액이 다르군요 은행에서 두루뭉실하게 몇개월정도 발란스 유지하고 신청하면 된다고 했는데.. 구체적이지가 않아서.
좋은 정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신용카드-계좌-평균잔액으로-발급받기 이게 더 정확한거 같네요.
와.. 정말 어마어마한 혜택의 카드를, 불쌍해서 본인인증되고 발급 받으셨네요 ㅋㅋㅋㅋ 재미있으면서도 도움되는 정보네요!
한국카드 볼때마다 마모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이랑 미국이랑 차이가 너무 커요
갑자기 이 동영상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aFdkKdS7cq4
사실 글로 다 못적었지만 우리은행 때문에 전화10번넘게 하고 5시간동안 씨름했습니다. ㅠㅠ
한국 가면 체크카드를 주로 쓰는데요. 신용카드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는건 아닌거 같애요. 여차하면 미국 신용카드를 쓰면 되니까요. 그런데 체크카드로 본인인증은 안해봐서 되는지 모르겠네요
체크카드로 왠만한 결재는 문제 가 없는데 가끔 신용카드 인증이 있어서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카드 받는다고 끝난 게 아닐 듯 한 불안한 예감...
카드 받았다는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뭔가 튀어 나올 듯한 .... 느낌적 느낌.
후기 부탁드립니다. 그 고통은 정말 듣는 것만으로도 힘듭니다. 하지만 남이 하면 견딜만 합니다.
2년전에도 현대 코스트코 카드 신청했는데 승인 문제없이 될거라고 걱정마라고 카드 아줌마가 그랬는데 내줄것처럼 하다가 걸국 리젝이었는데 이번에도 내 손에 카드가 들어와야 끝난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디.
저도 국민카드를 갖고는 있는데, 도대체 연회비 내면서 뭐하러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는 1인 여기 있습니다.
발급은 은행등급으로 받긴 받았는데, 첨에는 300만원 한도라 하더니, 한번도 안쓰니 백만원으로 내려갔다는....
다시 올리려 했더니.. 은행등급 내려 갔다고 안올려 준대서.. 여전히 그냥 카드만 가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하러 있는건지...
삼성카드는 신청중에 본인이 원하는 한도를 적으라고 하더군요. 100프로 반영은 아니고 참고만 한다길래 30만원 적었는데 실제 한도가 30만원 이더군요 ㅠㅠ
저도 2년전에 비슷한 방법으로 한국 신용카드를 받았습니다. 카카오뱅크에 현금이 조금 있었는데 잔고를 1년동안 100만원정도 놔두고 그다음에 카카오뱅크 제휴 삼성카드를 신청했더니 평균잔고 덕에 바로 인어를 받았습니다.
저도 인증 + 한국방문때 쓸 후불교통카드 (요즘은 하이패스도 되더라고요)로 신용카드를 평잔으로 만들어서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체크카드도 물론 후불이 되지만요).
연회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일수도 있는데 한국은 법적으로(?) 연회비 무료 신용카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보통 첫해는 면제이고 그 이후에는 실적에 따라 혜택을 주듯이 면제를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국민행복카드는 여기서 제외라고 합니다. 이거 제가 찾아 보고가서 국민행복카드 만들겠다고 하기 전까지는 이야기 잘 안 해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른 상품을 만드는게 더 텔러분들께 도움이 되어서 그런걸까요?
그거 혜택 별로 없으니 다른거 만들라고 권유하시길래 연회비가 없어서요.. 라고 하니까 일년에 30만원만 쓰면 된다고 다른 상품으로 유도하시더라고요. 30만원 그거 쓰는건문제가 아닌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국민행복카드로 부탁드린다고 끝까지 말씀드렸어요.
이거 바우처 혜택 받는거 없어도 카드는 만들 수 있었어요. 아마 지금도 그럴거에요. 카드회사가 몇 군데로 지정되어 있긴 했어요. 좋은 혜택이 있는 카드가 아니라 난이도도 높지 않을거에요.
말씀하신대로 정확히 상담원이 설명하더라구요. 연회비 무료카드는 없지만 제가 신청한 카드는 첫해는 무료고 둘째해부터는 실제로 무료라는 이상한 말을 하더군요. 어차피 7000원이긴 한데. 아리송 하더군요. 그리고 국민행복카드는 작년4월에 신청했는데 4대보험료 납입 영수증 없으면 안된다고 퇴짜 맞았어요 ㅠㅠ.
글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ㅡ
눈이 휘둥그래지는 듣도보도 못한 어마무시 어마어마한 혜택이라니-ㅎㅎㅎ
자려고 누웠더니 10분마다 계속오는 연락하며..
빅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력이 대단하셔요~~~
발급확정되고 자세히 혜택 살펴보니 1%도 아니고 0.5-0.7% 더군요. 그리고 쿠팡멤버쉽 50% 할인도 전월 30만원 일때만 주어지고요. 전에 해외라고 하면 갑자기 말투가 변하면서 보이싱피싱 때문이라고 하고 엄청 까다롭게 하길래 해외라고 말 안했더니 부서마다 돌아가면서 계속 전화오더군요 ㅠㅠ
겨우살이님 글에 덧붙여 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저는 외국 나온지는 거의 20년 되가는데, 2020년까지는 한국서 직장생활 할 때 만들어 둔 한국 신용카드가 살아있었습니다. (운이 좋게 5월에 신규갱신이라, 5월/6월초 사이에 한국가서 본인 수령했습니다)
코로나로 2020년에 한국 못가면서 카드는 자동 취소가 되더군요...
그 뒤로 2022년에 한국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은행 계좌 몽땅 동결, 카드 다 자동취소, 한국 운전면허증과 여권, 입출국기록으로는 본인인증이 안 된다는 은행... 무려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이거 해결해 주기 전까지 난 여길 안 떠날란다, 시전 은행 계좌 동결을 풀고, 제 케이스를 담당하신 대리님이 물어봅니다.
"고객님, 지금 은행계좌 잔고 실적으로 신용카드 만드실 수 있는데 하시는 게 어떠세요?" (나: 혹시 너님 실적 필요하세요?)
어차피 한국 신카 쓸 일 없어요, 하고 그냥 집에 가고 싶은 티를 팍팍 냈어요. 우리 대리님은 미소를 잃지 않고 다시 설명합니다.
"고객님, 만약 잔고액수가 떨어지면 앞으로는 카드개설을 아예 못할 수도 있어요. 연회비 없는 신용카드 있으니 이거 하고 가세요."
연회비 없다는 말에 뭐 까짓거 어차피 하루 버렸는데 아이패드 몇군데 더 싸인하고 집에 가자, 하고 신청서 작성합니다.
다행히도 (?) 인어가 나고, 친절한 우리 대리님 저에게 설명해 줍니다. "전월실적 30만원 채우시면 아파트 관리비 할인되구요, 어쩌구 저쩌구...." (해당사항이 하나도 엄써요, 그냥 2% 캐쉬백 주세요!)
지금 겨우살이님 글 읽어보고 찾아보니 제 카드가 국민행복카드였네요.
한국서 가끔 쪼맨한 가게 가면 미국 카드를 안 받는 곳이 있는데, 그런데서 쓰기는 참 용이하니 한국 신카 필요하신 분은 이거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1년간 이용실적 없으면 또 계좌가 닫힐 수도 있어서 저는 미국서 6개월에 한 번 폰에 알람 설정해 놓고 타겟가서 껌 한 통 삽니다.)
도리카무님,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점심먹으면서 님의 글을 읽다가 몇번이고 빵 터져서 웃었네요.. 심심한날 웃음을 주셔서 고마워요.
위에 쿠퍼님이 링크걸어둔 유투브영상을 예전에도 보고 무척 공감했었는데.... 도리카무님의 케이스는 그이상이네요.ㅎㅎㅎ
저는 한국은행 인터넷뱅킹용 렙탑이 하나있는데, 고이 모셔두고 필요할때마다 잘쓰고 있어요. Google calendar에 리마인드를 해놓고 주기적으로 (최소 3개월에 한번씩) 인터넷뱅킹들어가서 업데이트합니다. 인터넷뱅킹들어갈때마다 아주 조마조마해요.. 뭐하나 잘못 누르면 창이닫히거나 뭘다시 깔라고 할까바 정말 아주 조심해서 다룹니다. 지금까지는 (약 2년간) 문제 없었어요. 그래도 매번 마치 갓난아기 다루듯, 키보드버튼 하나하나 아주 조심스럽게요...
도리카무님과 비슷한 경험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지금은 한국에있는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시스템이 제 렙탑의 접근을 받아줘서 아주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그냥 받아들입니다.
신청하신 신용카드 꼭 잘받으시고 후기 부탁드려요.
사실 몇년전부터 한국에서 액티브엑스 없어져서 정말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2017년쯤 한국 가려고 준비했을때는 정말 심했어요. 인증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는데 또 인증하고 뭐 깔아라 해서 깔고 넘어가면 또 인증하고 다시 뭐 깔아아 넘어간다 그러다가 끝날무렵에 갑자기 창 없어지고 다시 처음부터 인증하고 깔고 인증하고 그러다 창 또 닫히면 처음부터 다시시작 이걸 몇시간째 하다보면 내가 뭘 하는지 정말 화가나더라구요. 인증서에 아이핀에 패스인증에 한참 하다보면 신용카드가 없는데 신용카드만으로 인증할수 있다고 나오고, 아니 첨부터 말하지 다 끝날무렵에 말하는건 또 뭔지. 참 저도 한국인증용 랩탑이 하나 있었어요. 2007년형 씽크패드였는데 8년정도 인터넷뱅킹 전용으로 잘 쓰다 모바일뱅킹이 넘 잘되는것 같아서 버렸는데 이번에 이 사단이 나니 넘 그립더군요 ㅠㅠ 암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문자 수신용 유심폰을 잃어버려서 현재 쓰는 폰으로 이심 전환 신청하려 했는데 신용카드가 없어서 인증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 신용카드도 하나 만들려는 참이었어요.
한동안 한국에 갈 계획이 없는데 카드 신청 중에 모바일 전용 카드라고 카드 실물을 받을 필요가 없는 카드가 있더라구요. 그걸로 신청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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