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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엄마의 요리 노트

달라스초이 | 2024.04.18 14:48: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아내와 딸이 여행을 갔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10125388?member_srl=9592841

 

3주간 아들의 밥상 챙김은 오롯이 제 몫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들이 제 밥그릇 하나 챙겨먹지 못하는 인물은 아닙니다만,

제가 좋아서 하는 요리이기에 열심을 내서 음식을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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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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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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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강정 (기존 제품을 에어플라이에 돌려 소스만 무쳐 낸것임 ^ㅡ^)

 

둘이 만들어 먹다보니 정도 샘솟습니다.

아들은 자연스레 설겆이는 내가 할까? 라던가

정말 맛나.. 아빠는 왜 요리를 잘해? 라던가 하는  립서비스도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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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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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파라거스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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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국

 

만든 요리는 자랑스레 가족 카톡방에 올렸습니다.

여행중인 딸은 살짝 삐짐으로.. 나는? 나는 왜 안해줘?

 (라고 내심 동생을 챙기는 아빠를 칭찬하면서 떼아닌 떼를 씁니다.)

 

음식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예전 끄적여둔 글 하나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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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요리 노트

 

엄마는 아침 요리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재료와 레시피를 적으셨다.

그것을 체계적으로 노트에 적는게 아니라, 

보이는 종이쪽지에 삐뚤빼뚤 적으신다.

 

적는데 열중하시다 보니, 정작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시청은

건성건성이기 일쑤였다.

재방송이 안되고, 요즘처럼 다시보기를 할 수 없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적혀진 레시피와 요리재료 메모는 경대안 서랍이나,

베개 머리맡, 때로는 찬장에서 무심코 발견되곤 했다.

 

하지만 난 엄마가 그 메모를 보고 만드신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오늘 '집밥 백선생' 이란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그 레시피를 적는다.

딸과 아들에게 이걸 해줘야지 하면서...

 

언제 해줄지 모를 이 레시피.

이 레시피 메모를 보니,

어릴적 요리프로그램을 보며 재료를 적어 나가시던 엄마 모습이 떠오른다.

 

아!!! 이 마음이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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