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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만난 좋은 한국인들과 나름의 보답

파노, 2024-04-29 18: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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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댓글을 달긴 했지만, 한국인임을 들키지 않아 하는 모습에 대한 글에 달린 댓글을 읽다보니, 그다지 유쾌하지 않는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https://www.milemoa.com/bbs/board/10919482

 

최근에 다녀온 영국 여행중에 한인 여행사에서 하는 1일 투어를 3번 했는데, 너무 쉽게 사생활을 물어보시는 어르신도 계셨고 받아드리기에 따라서 첨 보는 사람들에게 살짝 무례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알고 싶지 않는 자기의 이야기를 계속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여행중에 만난 한국분들중에 정말 고마웠던 분들도 많이 계셨고, 기억에 가장 남은 2분이 생각이 나서 글로 남겨봅니다.

 

30년전에 태어나서 첨으로 해외로 (일본) 2주 일정으로 배낭 여행을 갔던 대학교 3학년때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배낭 여행을 가다보니 정말 알뜰하게 여행을 다녔더랬습니다. 먹는것도 아끼고 숙소도 제일 저렴한 곳을 찾아서 잤구요. 경험해본다고 무려 노숙도 한번 해봤네요. ^^

여행중에 무한 리필 고기 뷔페가 있길래 체력 보충도 할겸, 당시 여행 경비를 감안하면 거액이 필요한 식당을 갔었습니다.

함께 여행을 간 친구랑 신나서 수다를 떨면서 고기를 폭풍흡입을 하고 있는데, 옆 자리에 앉은 노신사가 갑자기 우리말로 말을 거시네요.

주변 사람들은 본인이 일본 사람인줄 알지만 자신은 한국사람이라고 알려주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후에 헤어졌는데, 배낭여행을 다니는 저희가 기특했는지 나중에 계산을 할려고 했더니, 이미 계산을 해주셨더군요. 고마움도 제대로 전하질 못했는데 말이죠. 한국 사람의 정을 제대로 느낀 하루로 기억됩니다.

 

3학년때 여행이 너무 좋아서 대학 4학년때는 유럽으로 한달간 배낭여행을 갔는데, 이때도 몇달동안 알바한 돈으로 가다보니 당연히 짠돌이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나라였는지는 이젠 기억도 나질 않는데요. 미술관 앞에서 미술에 대해서 문외한들이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보는게 맞나를 여행을 함께 간 친구랑 고민을 하던중에, 옆에 계셨던 중년의 신사분이 본인이 미대교수인데 나랑 같이 미술관 구경을 하자고 하시네요. 우리끼리 갔으면 그냥 그림 잘그렸네 라면서 휙 지나가고 교과서에서 배운 그림 앞에서 사진만 찍고 왔을텐데, 전문가랑 함께 하니 당시 화가, 시대상황, 그림의 배경등등을 설명해주시니 완전 차원이 다른 관람이 되더라구요.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도 사주시고 커피까지 사주셨구요. 나중에 한국에 가면 꼭 찾아가서 인사를 드려야지 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결국 실행에 옮기질 못했구요.

 

그분들께 직접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한걸, 내가 나중에 어른이 되고 좀 여유가 생기면 꼭 그분들처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기회가 잘 오지 않더군요. 그런데 드디어 그런 기회가 왔습니다.

 

이번 영국 여행중에 한인 여행사를 통해서 세븐 시스터즈에 1일 투어를 갔는데, 앞자리에 키 큰 해리포터 같이 생긴 여학생이 있더군요. 영국에서 유학중이라고 했는데 정말 밝고 맑고 씩씩하고 예의도 발라서 아내와 두명이서 우리 딸내미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일 투어가 끝나고 런던의 교통체증때문에 7시 넘어 도착해서 바로 헤어졌는데, 저희는 요즘 인기가 좋다는 Co&Ko라는 한식당을 가기로 해서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그 여학생을 지하철에서 만났네요.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식사를 어떻게 하냐라고 했더니 8명이서 식당을 공유하는데 요리를 헤먹기는 그렇고 컵라면을 먹을거라고 하네요.

아내와 눈빛이 딱 마주쳤는데 마음이 통해서 우리가 한식 먹으로 가는데,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했더니 절대 괜찮다고 사양을 하는데 마치 우리 아들, 딸 보는것 같아서 그렇다고 부담을 안가져도 된다고 했더니 씩씩하게 "그러면 맛있게 감사하게 먹겠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네요.

알고보니 유학 경비를 아낄려고 영국에 온지 몇달이 되었지만 여행도 이번에 처음 했고 외식도 거의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어려보여서 1년 짜리 교환학생 혹은 어학 연수로 온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무려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인재네요. 영국에 교통 시스템 관련해서 유명한 학교가 있어 런던으로 유학을 왔다고 하네요.

원래 2명으로 예약하고 예약을 바꾸지 못한체 도착을 했더니,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결국 그 친구가 먹고 싶다는 음식을 투고로 포장을 했는데 이거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배부르면 룸메이트랑 나눠 먹으라고 한국식 치킨까지 덤으로 포장해서 보내줬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유학생활 잘 마치라고 했더니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저희 부부가 타야 하는 지하철까지 안내를 해주는데 그 모습도 넘 보기가 좋더군요.

 

글을 쓰다보니 기억이 하나 더 나서 남깁니다.

마일모아에 여행기도 남긴적이 있는데요. 몇년전에 아이슬란드에 고딩인 아들과 2주동안 캠퍼밴을 타면서 여행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6766988?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D%8C%8C%EB%85%B8

주상절리 폭포로 유명한 Svarifoss와 근처 빙하 투어를 하기 위해서 머물렀던 캠핑장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앞에 캠퍼밴에 20대 후반 혹은 30대초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커플이 캠퍼밴에서 나오네요. 눈이 마주쳐서 인사를 했는데, 신혼 여행으로 아이슬란드에 왔다네요.

신혼 여행이라서 그렇겠지만 ^^ 서로를 바로 보는 눈빛에 사랑이 뿜뿜하는 모습도 이쁘고 편한 휴양지보다 사실 피곤하고 귀찮은 캠퍼밴 신혼여행을 선택한것도 왠지 기특하더군요. 살인적인 물가때문에 정말 아껴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길 들으니, 예전에 제가 배낭여행을 다녔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Svarifoss를 보러 간다고 하길래, 폭포만 보지 말고 좀 더 위로 올라가면 빙하를 위에서 바라 볼수 있다고 알려줬고, 아침후에 하이킹을 가는 신혼 부부와 작별을 했습니다. 

저희도 다음 일정을 위해서 떠나야 하는데, 우린 모자라면 식당가서 사 먹으면 되지 싶어서 한국에서 가져온 밑반찬, 각종 캔, 컵밥, 컵라면등등과 아이슬란드에서 샀던 식료품을 함께 비닐 봉지에 넣어서, 짧은 결혼 축하 메세지 쪽지와 함께 차문에 걸어두고 왔습니다. 캐시가 있었으면 조금이라도 넣어주고 싶었는데 동전밖에 없어서 음식물과 쪽지만 전해주었네요. 받아드리는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30년전에 받았던 한국인의 정을 드디어 보답할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흐뭇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기도 좋아하고 남의 사생활에 가끔은 지나친 관심을 보이기는 분들이 계신게 현실인데 (특히 어르신들), 아무래도 그렇지 않는 문화를 가진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것 같고 그런 부분은 좀 변했으면 하는 솔직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특유의 따스함과 정이 많은 민족이 우리민족이란 생각도 들구요.

58 댓글

도미니

2024-04-29 18:57:58

이렇게 좋은 기억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파노

2024-04-29 19:10:44

마음이 따뜻해지셨다니 제 기분이 다 좋아지네요^^

겸손과검소

2024-04-29 19:08:08

적당한게 제일 좋은건데 제일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지나친 관심과 간섭을 한국인의 따스함과 정이라며 정당화 하지 말고 적당히 좋게 가면 참 좋을텐데 그게 참 어렵죠.

파노

2024-04-29 19:13:00

적당하게 선을 지키면 딱 좋은데 그게 참 쉽지 않은 분들이 많으신것 같고 저도 혹시 그런게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겸손과검소

2024-04-29 19:43:40

적어놓고 보니 제 댓글이 좀 부정적으로 읽혀서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대댓글 답니다. 저도 한국인의 따스함과 정을 좋아하고 그리워 합니다. 파노님 글 읽으면서도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다만 과한 관심과 간섭의 나쁜 경험으로 인해 그 따스한 정을 부정하고 피하게 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파노

2024-04-29 19:56:18

전혀 부정적으로 읽지 않았습니다. ^^ 저도 과한 관심과 간섭의 나쁜 경험이 있어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저도 본문에 언급한 글에 살짝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는데, 그 댓글을 달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좋은 분들, 말씀하신 한국인의 따스함과 정을 나눠주신 분들도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적은거랍니다.

낮은마음

2024-04-29 19:16:10

한국인, 

내가 마음을 열고 다가가고 받아들이면 이보다 더 정답고 진심인 민족도 별로 없습니다.

여행지나 길거리에서 어려움이 생겼을때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게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이고 여기 마모에도 긴급 도움을 요청하면 현지의 항공사나 호텔보다 빠르게 나서서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는 정다운 민족이지요. 부모님 세대의 예전같지는 않아 조심스럽고 불편함도 있지만 눈물겹게 고마운 우리의 부모, 형제, 동포들 입니다.

저도 한국인 입니다 

파노

2024-04-29 19:28:10

공감합니다. 장점이 많은 민족이죠.

내행부영

2024-04-29 19:30:04

저는 정말 소소한건데 동남아 포장마차 비슷한데서 새우꼬치 먹는데 물티슈도 돈 따로 받는 곳이었어요 근데 옆자리 앉으신 한국인분께서 위생장갑 나눠주셔서 손에 양념 하나도 안묻고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 나네요 !

파노

2024-04-29 19:35:44

소소하지만 정말 도움이 되는 한국분을 만나셨네요. ^^

kaidou

2024-04-29 19:38:15

예전에 순례길 했을때 한국분들 대부분이 정말 좋은 분들이었어요. 좀 오지랖 심한 분도 있었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기억이었네요.

파노

2024-04-29 19:56:44

순례길을 오신 분들이라면 더욱 더 그랬을것 같습니다.

Lucas

2024-04-29 19:44:32

세상에 스쳐지나간 인연이라도 참 따뜻한사람들이 있습니다. 훈훈한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역시 원글님과 마찬가지로 외지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도움을 받고 많은걸 느꼇습니다. 이젠 기회가 된다면 원글님 처럼 남에게 손을 내밀어줘야할때라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젊었을때 가진거 없이 유럽 배낭여행가서 한푼이라도 아낄려고 세벽비행기타고 다음행선지로 가는 일정을 선택했습니다. 공항에서 노숙하기로하고. 지금생각하면 내가 참 미련한짓을 햇구나라고 생각하네요... 그때 만난 선교사 일행분들이 저를 너무 가엽고 불쌍하게 여겻는지 비오는날 따듯한 숙소로 댈꼬가서 몇시간이라도 눈좀붙이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좁은방에서 한명은 바닥에서 주무시고 저에게 침대를 내어주시더군요.. 처음에는 거절하였지만 계속 괜챦다고하셔서 결국에는 따듯한 나눔을 받고말았습니다. 그때 눈가에서 눈물이 흐리더군요.. 말씀으로는 불가리아에서 선교활동하신다고 하셧는대 해어질때 연락처도 못물어보고 정신없이 해어지게 되었내요. (2012년 10월 19일 파리 보배공항 근처에서 노숙을 선택햇엇던 청년을 따뜻한 보금자리로 인도해주신 그당시 불가리아에서 선교하시는분을 찾습니다. 

 혹시 찾아주시는분에게 사례하겟습니다. 그당시 목사님 1분과 2명의 신도로 구성되어있었던 팀이였습니다) 

아름다운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파노

2024-04-29 19:59:24

저도 대학생때는 공항에서 노숙하고 밤기차 이용해서 이동하고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숙소까지 데려가서 눈좀 붙이라고 하신 분들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셨네요. 저도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 자그마한 보답을 다른 사람에게 할수 있었는데, Lucas님도 그런 기회가 찾아올거라 생각합니다.

Lucas

2024-04-29 20:50:32

그분들만큼의 조건없는 선행은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은것같습니다. 그분들만큼은 못하더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사람에게 힘이되어주고싶습니다.

파노님 아름다운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노

2024-04-30 09:02:20

저도 Lucas님이 경험하신 따스한 선행을 알게되어서 감사합니다.

보바

2024-04-29 20:38:01

파노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어느새 잊고 살고있던 기억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저도 대학생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는데 산에서 액티비티를 하다가 다쳤어요. 다행히 여행자보험이 있어서 응급실을 갔는데 소독만 해주고 바르는 연고도 하나 없이 끝이더라구요.

그때 젊은 한국인 커플이랑 공유 주방에서 마주쳤는데 마치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주며 한국 연고, 반창고를 챙겨주고 본인들은 이제 한국으로 떠난다며 남은 햇반, 고추장, 김, 통조림 등을 잔뜩 챙겨줬던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혼자 떠난 배낭여행이었는데, 타지에서 얼마나 큰 위로가 되던지요. 

파노

2024-04-29 20:49:16

마일모아에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비슷한 경험들이 다들 있지 않으실까 싶어요.

혼자 배낭 여행을 갔다가 다치면 참 난감한데, 좋은 분들을 만나셨네요.

레드디어

2024-04-29 20:47:03

보통 보고싶은데로 많이 보게되는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고마운 경험을 많이 하셨다면 글쓴이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고마움이 되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

파노

2024-04-29 20:54:59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주

2024-04-29 21:21:45

마음이 정말 따뜻해져요. 제가 경험한것마냥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따듯한 기억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

파노

2024-04-29 21:57:00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ucanfly33

2024-04-29 22:02:52

머리위에 초코파이 하나 띄워도 될까요? 선행으로 누군가에겐 잊을수없는 추억까지 선물해주셨네요. 나눠주신 이야기를통해 서로돕는 릴레이가 되기를요~

파노

2024-04-29 22:13:55

제가 30여년전에 느꼈던 고마움이 뒤늦게나마 다른분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nrGPT

2024-04-30 01:02:08

뭐랄까.... 위안이 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노

2024-04-30 06:43:18

감사합니다.

행복한생활

2024-04-30 05:52:35

해외에서 한국 어르신들의 좋은 오지랖을 받는 경험이 종종 있어서 (옆에 있단 이유만으로 괜히 사소하게 챙겨주거나 도와주심) 저도 한국 어르신들이 잘 몰라서 우왕자왕 하는 걸 볼 경우에 굳이 다가가서 알려드리고 도와드리는 편입니다. 글쓴 분은 좀 더 깊게 선행을 받고 베푸셨네요^^

 

호의가 있는 오지랖을 한국 어르신들이 싫어하는걸 본적이 없어서 항상 먼저 다가가네요.

파노

2024-04-30 06:51:11

저도 저희 부모님이 생각나서 해외에서는 어르신들에게는 호의 있는 오지랖을 자주 부리는데 거의 다들 좋아하셨던걸로 저도 기억을 합니다.

가끔은 공항에서 홀로 앉아 계시는데 왠지 초조해 보이시는 어르신들 특히 할머니들과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이모가 3분이 계시고 그분들과 이야기를 잘하는 편이라 그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몰디브러버

2024-04-30 08:03:10

좋아요 막 눌러주고 싶은 글이네요.

파노

2024-04-30 08:17:28

앗 감사합니다. 

Wolfy

2024-04-30 08:51:12

저도 이십여년전에 미국에 여행으로 처음 왔을때 DC에 들렸었는데 그곳에서 뷔페가 보이는 가게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델리였던, 들어갔는데 무게를 달아서 계산하는 곳이였습니다. 1 파운드가 몇 그램인지 감이 없어서 어떡하지 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는데 직원분들이 한국말로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1 파운드가 몇 그램이나 하냐고 여쭈니 그냥 일단 먹고 싶은거 담으라고 하셔서 막 담고 계산대에 갔더니 저울에 찍힌 금액보다 많이 할인된 금액으로 계산 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려고 하는데 그 직원분이 국이랑 흰 쌀밥도 가져다 주시고는 "여행왔나보네. 많이 먹어" 하시고는 휭하고 가시더라구요. 덕분에 영어도 제대로 못해서 밥은 잘 먹을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분들 덕분에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파노

2024-04-30 08:59:03

인심 좋으신 한국 분들을 만나셔서 든든하게 식사를 하셨네요. ^^

이 댓글을 보니 제가 예전에 미국 출장을 한참 다닐때 출장을 함께 오신분이 꼭 한식을 먹고 싶다라고 해서, 겨우 겨우 찾아서 갔는데 한식당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별로 오지 않는 동네라면서 반갑다고 남들한테는 주지 않는 반찬을 챙겨주셨던, 고마웠던 사장님이 생각이 나네요. 

달라스초이

2024-04-30 11:18:34

이게 한국인의 정이지요. 너무 멋찌십니다. 크게 배움얻어 갑니다.

파노

2024-04-30 12:45:20

아주 간혹 과할때가 있긴 하지만, 한국인의 정 참 멋지죠. ^^

나드리

2024-04-30 11:27:01

한국사람피한다는 다른글 보고 짜증이 쯤 났는데 이글이 팍 풀어주네요....

파노

2024-04-30 12:48:19

기분이 풀리셨다니 제 기분도 좋아지네요.

BBS

2024-04-30 13:40:58

마음이 참 따뜻하십니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님 생각이 나네요. 

혹시 플로리다쪽 오시면 쪽지 주세요. 

파노

2024-04-30 17:58:39

따뜻한 시선으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키모

2024-04-30 14:48:42

아..  칭찬 댓글만 올려야 되는 줄 몰랐어요. 그냥 여행가서 만난 한국 사람 이야기가 나와서.. 자삭했습니다. ㅎㅎ

낮은마음

2024-04-30 15:24:24

키모님 이 글은 칭찬과 감사 댓글에 좀 안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가을로

2024-04-30 15:05:24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답답했던 마음과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한줄기 바람같은 글입니다. 저도 정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파노

2024-04-30 18:20:56

해외에 살다보니 한국의 정을 느낄때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애메랄드카리브

2024-04-30 21:57:34

뉴저지 삽니다.

 

제가 지금 올라도 땡볕에 있나 의심했습미다 ㅎㅎ

 

너무 훈훈합니다!! 

파노

2024-05-01 08:15:08

따뜻한 시선으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가닌가

2024-04-30 22:47:19

저도 미국에 온지 20년이 다 되어갑니다만... 30년전 제가 미국에 처음으로 혼자 왔을때 (어학연수로 왔었죠) 공항에서 어떤 노부부께서 제게 학생 혼자 미국와서 목적지는 잘 찾아갈 수 있냐 아는 사람은 있냐 이렇게 물어보시고 걱정하시더니 종이쪽지에  전화번호를 적어 쥐어주시며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더랬습니다.  다행이 별일은 없어서 연락드릴 일은 없었지만 그분들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파노

2024-05-01 08:16:51

자식 혹은 손주 같은 생각이 드셨나 봅니다. 걱정이 되어도 그냥 지나칠수 있는데 정말 마음이 따스한 분들이셨네요.

DorkusR

2024-05-01 00:07:41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그냥 가슴이 뭉클하면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행복하게 사시네요.

파노

2024-05-01 08:19:38

감사합니다. 댓글로 다른 회원님들이 경험하신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이야기가 더해져서 좋네요.

행복한생활

2024-05-01 06:54:58

불과 얼마전에 겪은 일이 생각나서 댓글 하나 더 답니다. 유럽 여행중에 속이 뒤집어져서 부모님과 함께 한식당을 들렸는데 메뉴에 김치가 5유로인걸 보고 넘겼는데 서비스로 나오더군요. 서빙하던 직원은 친절한 외국인 직원이었는데 한국손님이 오면 서비스로 주라는 방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대안했던 음식 맛도 너무 좋아서 부모님이랑 눈물 흘리며 먹었어요.

파노

2024-05-01 08:27:24

무려 5유로인데 한국손님에게는 서비스로 주라고 한거고 거기다 음식맛도 좋으면 최고네요.
전 이번에 손흥민이 경기 다음날 가끔 온다는 올레라는 식당을 갔는데 바베큐를 시키지 않았더니 바베큐 드시는 분들에 비해서 서비스가 너무 느리더군요. 그런데 사장님이 미안하다고 무료로 반찬을 더 주셨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사과

2024-05-01 11:45:13

훈훈하네요. 

지난 겨울 친구들과 포르투칼 여행때, 혼자 다니는 여대생 두세번 우연히 만나서, 안전이 걱정되서 소매치기 조심하라 알려주고, 밥먹는데 오겟냐하니 선뜻 따라와서 밥사주고, 같이 사진한장 찍고, 다음 갈 목적지 정보도 교환하고, 착하고 밝고 이뻐서 포르투칼 딸래미라고 우리끼리 불렀는데... 그녀도 우리를 여행중 만난 좋은사람으로 고맙게 기억해주면 참 흐뭇하겠다 생각드네요.

여행중 만난 좋은 인연들은 참 오래 기억이 남습니다. 길위에서 만난 친구들도 좋은 인연 같습니다.

 

파노

2024-05-01 12:31:36

이번 여행에서 만나서 제가 음식을 사준 유학생이 딱 그랬어요. 착하고 밝고 이쁘고, 게다가 씩씩하고 독립적이라 우리 딸래미가 저렇게만 커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포루투칼 딸래미는 사과님을, 저희 부부가 만난 유학생은 저희를 여행중에 만난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주면 정말 뿌듯할듯 싶네요. 

하버드장학생

2024-05-01 14:27:27

파노님 정말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보다는 이렇게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기에 저도 꼭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독했네요.

아는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영국 유학비는 미국보다도 비싸다던데 그 영국 유학생분은 파노님 부부가 엄청 고마웠을거예요.

저는 이런 일이 없었나?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베트남 출장갔었을 때 한 번 있었네요.

다만, 분명 베트남에서 어떤 한인 아주머니를 만나 어떤 도움을 받았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라고 전화번호도 받았었는데, 부끄럽게도 제가 무슨 도움을 받았는지가 잘 기억이 안나요. 아마도 그 분께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했나봅니다. 황급히 폰을 열어 검색해보니 아직도 번호가 저장되어있네요. 나중에 다시 한 번 베트남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전화로 감사했다고 말씀 드려야겠어요

 

파노

2024-05-01 15:06:07

워낙 정이 많고 좋은 의미의 오지랖도 넓은 민족이라, 기억속에 남아 있지 않아서 그렇지 여행중에 한국분에게 도움을 받은적도 주신적이 다들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전 다만 강렬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글로 남길수 있었던것 같구요. ^^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남usa

2024-05-01 16:48:25

해외 여행을 하다가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한국분들과의 짧은 만남들을 많이 할수가 있었는데요..
외국에서 그곳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고 있는데 
지다가시던 한국분들이 혹시 한국분이세요? 라고 물어 보시면서
제가 가시려는곳 알고 있는데 가르켜 드릴께요 라고 하시면서 간단하게 길을 알려주시고 
쿨하게 본인 갈길을 가시던 한국분들..
어느 외국의 지하철 역에서 제가 지하철을 잘못 탔다고 내려서 설명까지 해주셨던 한국인 여행자분들...

그외에도 수많은 추억들이 있습니다..
전 국뽕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의 긍지를 많이 느끼는 편이고, 
또 가능한 한국인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도 하고 살아가는편인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공중전화를 사용하고 잔액이 남았을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기계위에 올려놓은 모습들을 자주 볼수가 있었지요..
다시 생각해봐도 참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이였는데 ..

요사히는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가는 시대이다 보니  이런 작은 선행들이 점점 더  많이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로스카보스 나 칸쿤 호텔같이 올인 크루시브라서  호텔 풀장에서 주로 놀아야 하는곳에 가면 

 수영 튜브가 필요한 p2를 위해서 튜브2개 정도를  사가지고 가서 놀다가 돌아오는 날 가능한 한국분 찾아서 드리고 옵니다..

 (특히 어린 유아가 보이는 가족들에게..)
그리고 외국에 가면 1주일 지하철 이용권을 구입 했는데 3일만 사용하고 4일이 남으면 
 이런것들도 가능한 지나 다니는 한국 여행객분들 찾아서 꼭 드리고 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 배 1주일 탑승권도 2일 사용하고 한국분 찾아서 드리고 왔구요..

 로마 와 밀란의 지하철 승차권도 주위에 표 구입 하시려는 한국분 찾아서 드렸습니다..
버리면 아깝잖아요...

진짜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이러면 한국인들간에 정도 느껴지고  남은 금액도 아깝지 않고..
그냥 저만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저희  와이프는 이런걸 싫어 합니다....남편이 오지랍만  많아서 일만  많이 만든다고...ㅎㅎㅎ

파노

2024-05-01 18:46:36

만남usa님 덕분에 여러분들이 여행중에 따뜻한 한국인의 정을 느끼시고 도움도 많이 받으셔서 감사해 하셨을것 같네요.

이 댓글을 보고 기억을 떠올려보니 저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한국분인것 같은데 길을 찾고 있거나 헤매고 있는것 같으면 먼저 다가가서 알려주기도 하고 정보도 공유했던것 같고,

일정이 남아 있는 이용권, 탑승권이 있으면 한국분 찾아서 드리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일상에서는 전혀 오지랍이 넓은편인 아닌데 여행을 가면 그렇게 되네요 ^^

아카스리

2024-05-01 17:26:57

훈훈한 이야기와 댓글들! 출근길에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할수 있었어요. 좋은 이야기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오랜 유학, 이민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여러분들에게 도움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정작 저는 그 나눔을 했었는지..  나중에 기회되면 여러분들과 같이 가슴따뜻한 나눔 하고 싶습니다. 

파노

2024-05-01 19:25:34

아카스리님도 기억을 꼼꼼하게 꺼내보시면 새롭게 유학 오신분, 이민 오신 분들에게 분명히 도움을 주셨을겁니다. 

기억이 나시면 꼭 가슴 따뜻한 이야기 꼭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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