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그리스 여행하다가 지갑 잃어버린 후기

두유, 2024-05-03 22:41:17

조회 수
3044
추천 수
0

그리스 여행 중에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생각보다 별 어려움 없이 남은 여행 기간을 보내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맨 밑에 세 줄 요약 있어요.

 

크레타에 있다가 아테네로 옮겨서 호텔 체크인할 때에 지갑을 찾는데 안 보입니다. 미친듯이 짐을 뒤져봤지만 결국 안 나오고, 잃어버렸다는걸 인정하고 나니 각종 카드와 운전면허증을 재발급할 생각에 골치가 아파 왔지만 다행히 현금은 없었어요. 크레타 렌트카 업체와 아테네에서 탄 우버 기사한테 연락해봤는데 둘 다 아무 것도 없다네요. 그 다음 피델리티, 아멕스 앱에 들어가서 지갑에 들어 있던 카드들을 잠갔는데 체이스 앱은 이상하게 로그인이 자꾸 풀리더군요. 와이파이 콜링을 이용해 전화해보니 시스템 정비중이라는데 기존 카드 취소하고 새 카드 발급해도 애플 페이는 계속 쓸 수 있다길래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금전 피해는 일단 막았고…

 

이 쯤에서 한숨 돌리고 호텔 근처에서 뒤늦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릭 샐러드에 문어 구이, 수블라키를 흡입하고 P2의 아골로 계산을 하려니 아멕스를 안 받는다네요?! P2가 가지고 있던 비자 카드는 프리덤 언니와 BofA 데빗카드뿐… 눈물을 머금고 해외 결제 수수료를 내야 되나 하는 찰나에 카드 단말기에 있는 비접촉 결제 로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P2 애플 페이에 저장되어 있던 사프로 계산 성공! 지갑 잃어버린건 이미 지난 일이고 수수료 안 내니 뭔가 뿌듯합니다 ㅋ

 

아테네를 다녀보니 (크레타도 그랬고) 아예 카드를 안 받거나 아멕스를 안 받기는 해도 카드를 받으면서 비접촉 결제가 안 되는 곳은 없더군요. 덕분에 애플 페이로 유나이티드 비즈 스펜딩을 계속했네요. 현금 인출은 수수료를 피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ATM에도 비접촉 결제 로고가 있는걸 보고 부랴부랴 피델리티 앱을 켜보니 실물 카드 없이 데빗 카드를 애플 페이에 추가할 수 있더군요! 근데 막상 ATM에서 돈을 꺼내는건 4-5가지 다른 종류의 ATM에서 시도한 끝에 Euronet ATM에서만 성공했습니다. 며칠 뒤에 3.95유로 수수료도 잘 환급이 되었네요. 길 가다 ATM이 보일 때마다 핸드폰을 갖다 대보고 왜 안 되나 피델리티랑 통화도 해보고 하느라고 시간을 날렸지만 결국 수수료는 안 냈다고 또 정신 승리해 봅니다 (…)

 

오프라인 카드 결제, 현금 결제는 이렇게 해결이 되었지만 경우의 수가 또 있습니다. 아크로폴리스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미리 온라인으로 사려고 했는데 아멕스를 안 받고 애플 페이도 안 돼요. 이 때 번뜩이듯 뇌리를 스치는 카드가 있었으니… 연회비가 무료인데 해외 결제 수수료가 없고 앱에서 친절하게 16자리 카드 번호와 유효 기간, 3자리 시큐리티 코드까지 다 보여주는 빌트 카드! 한 달에 렌트 포함 딱 5건까지만 결제하고 안 쓰는 카드인데 이렇게 도움이 되네요. 결제 과정 마지막에 웰스 파고에서 인증 문자를 보냈는데 와이파이 콜링으로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갑은 처음에 못 찾았다고 했던 크레타의 렌트카 업체에서 나중에 찾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부터 꼼꼼하게 좀 찾아보지… 여튼 아테네의 호텔로 배송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럴 시간은 안 됐고 페덱스에 미국으로 배송 주문을 넣어 놓고 현재 기다리는 중입니다. 금전 손해는 여기서 생겼네요 ㅠ 트래킹을 해보니 그리스, 이탈리아를 거쳐서 지금 프랑스에 있다는군요. P2가 지갑을 부러워 합니다.

 

세 줄 요약:

  • 그리스 여행하다가 지갑을 잃어버림.
  • 애플 페이, 피델리티, 빌트의 도움으로 해외 결제 수수료 한 푼 안 내고 스펜딩 중인 카드 계속 쓰면서 남은 여행 잘 보냄.
  • 지갑의 소재도 결국 파악이 되긴 했는데 현지에서 찾을 여건이 안 되어 해외 배송 비용 쓴건 안 자랑 ㅠ

32 댓글

erestu17

2024-05-03 23:20:58

소매치기 같은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지갑 찾으신거 축하드려요

두유

2024-05-04 21:28:47

네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요기조기

2024-05-04 04:49:53

여러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금전 손해는 많지 않아 다행이메요. 

제 지인은 포루투갈 갔다가 현금든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경험도 있네요 ㅠㅠ

두유

2024-05-04 21:29:47

그리스에도 소매치기 많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저희는 못 마주쳤네요. 

반짝반짝

2024-05-04 05:09:51

조마조마 하다가 다행이네로 갔는데

 

P2가 지갑을 부러워 합니다.<- 이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ㅋㅋ

두유

2024-05-04 21:30:13

지갑이 저희 대신 유럽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고래의꿈

2024-05-04 05:26:12

큰 손해는 없었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전 바셀에서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크레딧카드하고 아이디 재 발급받느라 고생했어요. 

이제 어떤 지갑을 사셨는지 풀어주세요 ㅎㅎㅎ

두유

2024-05-04 21:32:05

아 새로 산건 아니고 오랫동안 쭉 쓰던 지갑이었어요. 사실 카드나 신분증 재발급도 다 가능한데 돈 쓰면서 미국으로 배송 받는게 맞나 조금 고민도 했어요;

Monica

2024-05-04 07:00:27

ㅋㅋ 트루 마모인 답습니다.   역시 사람은 머리가 빨라야 적어도 손해를 덜 봅니다.

그리스 후기도 남겨주세요.  요즘 구리스 유명 섬들은 어떤지...

지갑 잘 도착하길요.

두유

2024-05-04 21:34:01

트루 마모인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섬은 딱 크레타 한 곳만 가고 나머지는 아테네에서 보냈는데 후기 너무 늦지 않게 써보겠습니다 ㅎ

돌팔매

2024-05-04 07:41:04

평상시에도 지갑 잃어버리면 처리해야 할일로 인해 복잡한데 여행가서 잃어 버렸으니 황당하고 대처 방법 세우느라 복잡했겠어요. 그래도 매우 신속하게 해외 수수료 페이 없이 잘 페이하고 여행 무사히 다녀온 것 축하 드려요!!!

두유

2024-05-04 21:35:37

네 처음에는 진짜 당황스럽더라고요... 애플 페이도 다 되고 지갑 찾았다는 연락도 받고 난 다음에는 별 신경도 안 쓰고 여행 잘 했어요 ㅎ

몰디브러버

2024-05-04 09:38:24

다행이네요. 전 이럴경우를 대비해서 비자 카드 하나를 배낭속 주머니에 (마우스랑 충전선 이런거 놓는 포켓) 숨겨둡니다. 만약 다 잃어버려도 비자 카드 하나 있음 좀 위안이 될것 같아서요. 

두유

2024-05-04 21:37:26

좋은 생각이네요! 다음엔 저도 그래야겠어요. 

바다

2024-05-04 09:58:49

첮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저희도 두달후에 그리스 가는데 그리스 어떠셨나요? 아테네에서 운전하셨나요?  추천,비추천 해주실꺼없나요?

poooh

2024-05-04 12:24:23

공항에서 숙소 가실때에 uber 같은 앱으로 이용하는 택시 이용하세요.

여행객들 사기치는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이건 그리스가 문제라기 보다는  이쪽에 중동 이민자들이 택시 많이 하는데,  얘들이 자기 나라에서 하듯이 많이 속여요.

 

그리고 펠리포네스를  잘 들 안가시는거 같은데,  가보실 만 합니다.

바다

2024-05-04 14:10:07

네 감사합니다

늘상

2024-05-04 13:46:48

지나가다... 그리스는 여러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댓글 올립니다. 

아테네 시내는 주요 관광지가 모여 있어서 운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너무너무 복잡해서 여행객이 운전할 수 있는 도로상황도 아니었구요. 

다만 주변 도시 방문할 때는 렌트카를 하시면 도움이 되십니다. 시내에서 공항보다 더 싸게 랜트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 모기가 아주 살벌합니다. 모기도 엄청 많을뿐 아니라 못된놈에게 물리면 고름까지 잡히고 한 달 이상 갑니다.

모기만큼... 소매치기 아주 살벌하고 많습니다. 지하철 타면 주머니에 있는 내 돈 지킨다고 붙잡고 있어도 주머니에 손 들어와 지갑 잡아 당깁니다.ㅎㅎ

아테네 공항 도착하자마자 지갑과 여권 소매치기 당하고, 길거리에서 폰하고 여권 없어지고,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경비 없어지고... 등등등

저와 함께 간 지인들 경험입니다.

이런 점만 조심하시면....

즐거운 여행되세요.

바다

2024-05-04 14:13:24

허걱.  모기 알러지 있는데, 큰일이네요.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   

외각 나갈때만 하루정도 렌트해야겠네요.   그나저나 소매치기 걱정입니다.  유럽은 갈때마다 제일 걱정이 소매치기네요 특리 애들이랑 다니려니 특히 조심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두유

2024-05-04 21:49:05

아테네에서는 운전 안 했는데 저도 비추요. 차가 너무 많이 막히고 어디 갈 때마다 주차 자리 찾기도 쉽지 않겠더라고요. 저희는 5일짜리 무제한 메트로 이용권 사서 상황에 맞춰 지하철, 트램, 버스 잘 탔어요. 

하와이안거북이

2024-05-04 10:01:25

이야... 보니 원글님께서 지갑을 잃어버릴 팔자(?) 운명(?)이 아니었나봅니다. 

두유

2024-05-04 21:51:13

운이 좋았나봐요. 소매치기 많다고 하던데 저희는 괜찮았네요. 

Alcaraz

2024-05-04 12:44:49

지갑 찾았다니 다행입니다! 

후기 보고 바로 피델리티 데빗카드 애플페이에 저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유

2024-05-04 21:52:36

저도 피델리티 데빗카드 만들어만 놓고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수수료도 며칠 후에 바로 환급해주고 좋더라고요.

삶은계란

2024-05-05 10:14:23

애플페이에 데빗카드 넣어서 현금인출 하신게 대박이네요 ㅎㅎ

혹시 구글페이도 비슷하게 가능할까요?

두유

2024-05-05 19:04:42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한테 안드로이드 기기는 없지만 피델리티 앱에서 구글페이에 데빗카드 넣는건 되네요. 

양반김가루

2024-05-05 10:39:55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이야기에서 최고의 승자는 전세계를 여행한 지갑이군요!

 

두유

2024-05-05 19:05:57

주말이라 그런지 트래킹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는데 다음 행선지가 어디일지 두근두근합니다. 

외로운물개

2024-05-05 21:29:42

다행이네요...

잃어버린 책상 서랍 열쇠만 찾아도 행복한데 더구나 지갑을 그것도 외국에서 여행중....

기도빨이 먹혔나요...ㅎㅎ

두유

2024-05-08 19:20:20

사람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곳에서 잃어버리거나 한게 아니라 다행이었죠 ㅎ

헬로아툼

2024-05-05 23:08:22

잃어버리는 해프닝이있었지만 남은여핸 즐겁게하신것같아 다행이네요. 플러스 지갑까지 다시찾으신거 축하두려요!

두유

2024-05-08 19:20:54

지갑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긴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ㅎ

목록

Page 1 / 383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7323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60561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92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8871
new 115128

미국 딸기랑 블루베리는 역시 이게 최고네요

| 정보-기타 2
  • file
Como 2024-06-09 485
updated 115127

2024년 5월, 한국 번호 없이, 듀얼심으로 개통한 우체국 알뜰폰

| 정보-기타 11
붕붕이 2024-06-01 1252
updated 115126

후기 - 황당하게 의도하지 않은 크레딧 카드 생긴 후기와 뒷처리 방법

| 후기-카드 7
Skywalk 2024-05-13 1167
updated 115125

Hilton Dining Credit에 대해 Dispute 후기

| 정보-호텔 4
Necro 2024-06-08 728
updated 115124

치과에 대한 오해 (1) - 필링(땜질), 크라운은 얼마나 단단한가

| 정보-기타 59
잔잔하게 2023-02-08 4050
updated 115123

옐로우 스톤 여행을 위한 카드 추천 도움 부탁드려요!

| 질문-카드 21
Soandyu 2024-06-07 965
updated 115122

애플워치 오래 쓰기: Battery Replacement를 아시나요?

| 정보 45
kaidou 2024-04-19 2981
updated 115121

Marriott Virginia Beach Oceanfront 사진이 약간 있는 후기

| 정보-호텔 6
음악축제 2022-02-05 1606
updated 115120

(뉴저지) 테슬라 Y 리스 및 충전기 설치 후기 겸 잡담입니다

| 잡담 2
my2024 2024-06-08 599
updated 115119

Hyatt Club Access Award 나눔은 이 글에서 해요.

| 나눔 764
Globalist 2024-01-02 18803
new 115118

남성 크로스백 (트레블 백) 추천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1
긍정왕 2024-06-09 195
new 115117

15년간 보관 가능한 2018년산 와인이나 샴페인을 파리에서 사오고 싶어요

| 질문 7
날아올라 2024-06-09 567
updated 115116

역대 최고? (제가 본중에) 아멕스 골드비즈 오퍼 150,000

| 후기-카드 30
  • file
together 2023-11-30 7422
updated 115115

크라운이 벗겨져 치과 갔다가 이까지 같이 잘려 나왔어요.

| 질문-기타 18
Luby 2023-02-07 4646
updated 115114

휠 오브 포츈의 펫 세이젝이 41시즌만에 은퇴하시는 군요..

| 잡담 4
  • file
heesohn 2024-06-08 755
updated 115113

한국편 : 시그니엘 부산(Signiel Busan), 안다즈 서울 강남(Andaz Seoul Gangnam)

| 여행기 34
  • file
엘라엘라 2024-06-08 1852
new 115112

[Lake Tahoe CA] 레이크 타호 2박 3일 가족여행 후기

| 여행기
  • file
heesohn 2024-06-09 273
updated 115111

[5/28/24] 발전하는 초보자를 위한 조언 - 카드를 열기 위한 전략

| 정보 29
shilph 2024-05-28 2073
new 115110

미국 1년차 카드승인 기록

| 후기-카드
딸램들1313 2024-06-09 183
new 115109

일본 경유 한국 방문: 일본에서 고가의 시계를 구매한 경우 한국에서 문제가 될까요?

| 질문-여행
축행복이 2024-06-09 153
updated 115108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할때의 Tip!

| 정보-기타 67
복수국적자 2022-10-29 28042
updated 115107

캐나다 방문 항공권: United/Air Canada vs. American Airlines?

| 질문-항공 6
지산댁 2024-06-08 456
updated 115106

힐튼 서패스 VS 어스파이어 어떤쪽 선호하세요?(1월중 선호도 조사 투표)

| 잡담 139
1stwizard 2024-01-11 15531
new 115105

US BANK SKYPASS 카드에서 주는 라운지 쿠폰은 언제 받는 건가요?

| 질문-카드 2
msg 2024-06-09 113
updated 115104

Marriott Bonvoy --> 대한항공 전환 종료 (전환 신청은 한국 시간으로 6월 16일 마감)

| 정보-항공 47
스티븐스 2024-06-03 6698
updated 115103

Student Loan을 받아서 Vehicle loan을 갚는게 현명할까요?

| 질문-기타 5
마루오까 2024-06-08 1211
new 115102

UseAAmiles.com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렌트카 보험 가입 방법 조언을 구합니다!

| 질문-기타 5
Parnas 2024-06-09 157
updated 115101

[업데이트: 좌석 잡았습니다ㅡ> 연결편 결항으로 일등석 취소 ㅜㅜ] 6월 JAL 일등석 풀릴까요?

| 질문-항공 18
미치마우스 2024-05-12 2744
new 115100

리스 해커 PRE NEGOTIATED DEAL 해보신 분 계실까요

| 질문-기타 2
pnrGPT 2024-06-09 344
new 115099

PP card (Priority Pass) 옵션 중 Airport Takeout (not included with your entitlements)

| 질문-기타 2
절교예찬 2024-06-09 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