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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시민권 선서식한 후기

Livehigh77, 2024-05-17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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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찍 시민권 선서식을 하고 왔습니다.

미국에 거주한지 어느새 꽤 되면서 미국이 더 집같고, 자녀들도 여기서 나고 자라고, 저와 배우자의 현재와 미래의 일터도 여기에 있는 등 앞으로 가족이 살아갈 터전이 이곳이라는 생각때문에 자연스럽게 시민권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청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에 기분이 복잡미묘했지만 프로세스를 기다리는 5개월여 동안 자연스레 마음정리가 되었습니다. 별로 후기를 쓸만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별난 사례같아서 남겨봅니다.

 

우선 Time line은 아래와 같습니다.

 

12/152023 N-400 filing

02/14/2024 Interview scheduled (일 때문에 타주에 있어 reschedule)

04/29/2024 Interview

05/17/2024 Naturalization Ceremony

 

인터뷰 후 1주일 정도 후에 선서식 스케쥴을 위해 USCIS 관할 오피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6월 초에 George Mason의 자택이었던 Gunston Hall에서 하는 special ceremony에 잡아주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왕이면 스페셜한 선서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8월중에 여행을 잡아놔서 여권 신청을 위해 더 빠른 날짜는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5월 18일 토요일로 인터뷰를 본 USCIS 오피스로 잡아주더군요. 별 생각없이 선서식은 다 토요일에 있냐 물었더니 그 전날 금요일도 있다 해서 이 날로 해줄까? 해서, 토요일에 아이들 액티비티에 같이 가려고 그럼 그 날짜로 하고 싶다 했습니다.

 

전날 선서식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잡힌 시간에 맞추어 3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시큐리티 체크를 하고 들어가니, 저보고 2층 인터뷰 대기실로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표지판을 보면 시민권 선서식 장소는 1층인데 왜 대기실로 올라가라고 그러지 하고 올라갔습니다. 영주권/시민권등 각종 인터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기실로 가서 나도 체크인을 해야 하나 생각하는 중에 곧장 오피서 한 명이 저를 찾았습니다. 본인을 chief 누구라고 소개를 하고 제가 가져간 레터(N-455)와 그린카드를 달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저 보고 대기실 입구쪽에 있는 성조기 앞에 본인을 보고 서라고 합니다. 설마 여기서 나 혼자 선서식을 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순간 바로 오른손을 들고 자기를 따라 선서를 하라고 하더군요;;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기다리던 수십명이 뭐지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앞에서 저 혼자 오피서를 따라 the oath of allegiance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선서 후에 저에게 축하한다고 악수를 청하곤 작은 성조기와 시민권증서, 안내문이 든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시민권 증서에 있는 내용에 틀린 것이 있나 확인하라고 해서 없다하니 잘 가라고 하고 바로 본인 오피스로 올라가더군요. 이렇게 저의 선서식은 2분여만에 끝났습니다;;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면 1시간은 걸리는 세레모니중 대통령의 웰컴 영상도 보고, 국가도 부르고, 어떤 곳에서는 스피치도 듣고 축가등도 있던데 무언가 뽕이 차오를만한 것이 없이 이렇게 초약식으로 끝나니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그래도 중요한 세레모니인데 이렇게까지 약식으로 해도 되나 싶은.. 그렇게 저는 스케쥴된 시간보다도 20분정도 빨리 선서식을 마치고 증서를 쥔 채 오피스를 나섰습니다. 마치 어딘가 잠시 들려 맡겨 놓은 서류를 픽업해 나온 느낌으로요. 실소를 머금고 근처 커피샵에서 커피 한잔을 사 들고 제 일터로 왔습니다;

 

식이 빠르게 끝난 것은 좋았습니다만, 나름 인생에서 기억할만한 지점이 될 순간이라, 여행만 아니었다면 원래 예정된 special ceremony에 참여해서 더 격식있고 festival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신 다른 느낌으로 스페셜한 선서식이 되었네요. 이제 곧 소셜 오피스에 들러서 업데이트를 하고 여권을 신청하려 합니다.

시민권 과정중에 있는 다른 분들도 끝까지 잘 마치시고 이왕이면 기억에 남을 좋은 선서식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18 댓글

된장찌개

2024-05-17 10:24:36

보통은 사람들 모아서 한 번에 하는데, 심지어 같이 신청한 가족끼리 날짜가 달라 장소도 서로 다른 곳에서 화려하거나 심플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초고속으로 진행되는건 무척 신기하네요. 좀 황당하시겠습니다만 축하드립니다. 시민권으로 얻는 안도감은 형용하기 어렵지만 느끼실거라 믿습니다. 

Livehigh77

2024-05-17 17:50:02

감사합니다. 이제 USCIS는 졸업한 것 같은 생각압니다. 받은 작은 성조기를 차 안에 꼽고 오는데 기분이 참 묘한데, 말씀하신대로 안도감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미니멀라이프

2024-05-17 12:18:19

 어머, 엄청 뻘쭘하셨을 것 같아요.

시민권 선서식은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더라고요. 축하드려요~

Livehigh77

2024-05-17 17:50:47

여러나라에서 온 분들이 쳐다보는 대기실에서 혼자 그런게 약간 뻘쭘하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풍

2024-05-17 15:44:27

축하드립니다. 저는 선서식하는데 진짜로 하루 종일 걸렸어요. 이름 변경 때문에 judicial cermony 참석 해야 해서 그랬지만요. (선서식장으로 운전해서 가는데만 1시간, 가서 주차하는데 30분, 선서식장으로 들어가는데 1시간? 2시간? 선서식장에서 나오는 데도 비슷한 시간 걸렸고, 정작 선서식 자체는 20분이나 됐을까..) 말씀하신, 대통령의 웰컴 영상도 보고 국가도 부르고 스피치도 듣고 축가등등 다 했고, festival 같은 느낌은 있었으나, 너무 오래 걸리니 지치더라구요. 황금같은 PTO 하루를 선서식에 할애한 건 덤 

빨리 끝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선서식은 다 나름의 방법으로 각자에게 특별하죠.  

Livehigh77

2024-05-17 17:51:48

말씀들으니 빨리 끝난 게 나름 좋군요. 저도 너무 긴 시간PTO을 투자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드리

2024-05-17 16:45:14

요샌 스피디하게 하는거 많이 들어요...인터뷰하고 당일 오후에 무뉘만 ceremony로 해서 끝나기도 하더군요..축하합니다. 미국살꺼면 시민권따고 꼭 투표하면서 사는게 애들한테도 한국에도 낫다고 생각해요. 

Livehigh77

2024-05-17 17:53:41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일단 올해 투표에 한 표 던지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요.

샤샤샤

2024-05-17 16:58:56

사례하나 남겨드리자면, 윗 분처럼 인터뷰하고 당일날 - 심지어 몇십분 후 - 에 선서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라이드 갔다가 당황했네요. 

Livehigh77

2024-05-17 17:54:35

당일날 몇십분 후에 한 것도 정말 빠르네요. 인터뷰 라이드 줬는데 잠깐 사이에 국적이 바뀌어서 나왔네요.

bn

2024-05-17 17:06:26

축하드려요. 저희 피투님은 드라이브 쓰루였습니다. 차 티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여기 나오세요. 자 여러분 제가 읊을 테니 i do라고 하시면 됩니다. 네 됬어요. 여기 certificate있으니 가세요.

 

동료들한테 얘기랬더니 시민권 선서식도 americanized됬다고. ㅋㅋㅋ

Livehigh77

2024-05-17 17:55:53

드라이브 쓰루ㅋㅋㅋ 팬데믹 중이었나요? America는 역시 드라이브 쓰루ㅎㅎ 감사합니다!

bn

2024-05-17 18:41:31

아뇨 작년 하반기였어요. 

JM

2024-05-17 17:23:39

축하드립니다. 정말 간소한 세러모니이네요 ㅎㅎ

인터뷰 리스케쥴은 어떻게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Livehigh77

2024-05-17 17:58:39

노티스 레터 받고 참석 가능하지 않은 날짜라 노티스에 적힌 USCIS 번호로 전화해서 상담원(?)과 통화 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리가 느렸던 건지, 2주 정도 지나 취소되었어야 할 인터뷰 날짜 아침에 오피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이유로 불참했냐고...; 그래서 2주전에 전화해서 리스케쥴 신청했고 타 주에 일로 와 있어 못 갔다고 하니 더 묻지 않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JM

2024-05-17 21:46:26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poooh

2024-05-17 17:39:06

축하합니다.

혹시 이름 바꾸셨으면 이름 바꾼 서류 잘 보관 하세요.  그 서류가 별거 아닌거 같은데, 대단히 중요 하고 나중에 재발급 받기 무지 힘듧니다.

그리고 시민권 증서 laminate  하지 마시구요.  (fed doc은  laminate 하면 validity 가 사라진답니다.)

Livehigh77

2024-05-17 18:01:34

이름을 바꾸고 싶진 않고 이름 사이 간격만 없애고 싶었는데 그 작은 차이에 처리할 일이 너무 많아져서 그냥 유지했습니다. 이름 변경을 하면 다른 곳이 아닌 꼭 judge앞에서 선서식을 해야 해서 선서식 일정이 더 늦게 잡힐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안 그래도 poooh님이 예전에 마일모아내 한 글에 laminate하지 말라고 댓글 다신 것을 봐서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권신청할 때 스테이플러로 시민권 증서를 찍어서 다들 흠칫한다는 말도 들었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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