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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짜리 아들 두달동안 떨어뜨려 놓는 거 많이 안좋을까요?

까망콩, 2013-05-18 04: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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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근히 애기엄마 아빠가 많으신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쭈어봅니다. 


제가 결혼할 때 결혼반대가 심하셔서 4년만에 결혼 허락받고 애기엄마랑 시댁관계를 생각해서 좀 떨어져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도망하다시피 왔습니다. 


다행히 그 뒤로 서로 관계가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별 문제 없는데요, 결혼 때도 그렇고 제가 막둥이라서 저희 어머니께서 제 걱정을 제일 많이 하시구요, 제가 마음에 항상 큰 짐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첫째 낳고 2살 되던 해(2년전)에 한국을 갔었는데, 3주 있다가 오는데 어머님이 미국 안가면 안되냐고 많이 우시면서 붙드셨어요. 그 때는 저한테도 마음이 쓰이셨겠지만 손주 3주만 보고 보내려니 눈에 밟혀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그래도 미국에서 정착하기로 한 이상 죄송하다고 하고 다시 미국으로 왔는데요.... 마음 한편이 참 무거워서 혼났습니다. 


드디어 영주권 받고 이제 다시 한국을 가려고 하는데요, 이제 둘째 손주까지 데리고 가는 거라 부모님 기대가 크시겠지요. 둘째는 제 딸이라 그렇긴 하지만 애교도 넘치고 그래서 더 많이 이뻐하실 것두 같구요.


이번에도 길어야 2주 있다가 오는데 너무 잠깐 있다 오는 것 같아서... 생각한게 첫째라도 먼저 보내는 거에요. 애기엄마도 꼬맹이들 가르치는 것 때문에 한달 이상은 못 비우는 형편이라서....


교회에서 전도사님이랑 청년들이 7월 중순에 중국 선교를 가는데 인천에서 스탑오버를 해서 그 편에 보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9월 중순에 가서 말에 올 예정이니 약 2달 동안을 엄마 아빠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지내야 되요. 


제가 어느 글 댓글에서 뻘댓글로 이야기하긴 했는데, 제가 쌍둥이라서(ㅋㅋ ) 공항에는 저희 형이 나와서 아들놈 픽업해 갈 수 있구요. 아마도 비행기 타고 간 정신에 그냥 아빠려니 하고 따라갈 것 같아요. 형은 성남에 있고, 아버지는 전라북도 전주에 계시구요....


저희 누나는 몇번 봐서 아들이 친숙하고 누나랑 아버지 댁이랑 걸어다니는 거리라서 좀 안심이 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나는 조카랑 어린이집도 같이 보내준다 하고 걱정말라 하고 부모님도 애만 괜찮다면 좋다고 하시고...


울 아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봉(?)인줄 알고 요새 전화하면 컴퓨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 맨날 본다고 하면서 자기 혼자 비행기 타고 간다고 타요, 레스큐보트, 트랜스포머, 파워레인저 사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


다만 애기엄마는 애가 상처받는다고 안하는 게 낫지 않냐 그래요.  부모 생각하다 자식 상처받으면 안되지만.... 그 정도 가지고 상처 받을까도 싶고.... 쉽게 결정을 못하겠네요. 


같이 또래 애 키우시는 분들, 이미 키워보신 마적단 여러분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꾸벅~~~~ ^^

38 댓글

만남usa

2013-05-18 05:13:00

그 나이에 얘들 오래 떠나 보내는것 무지 안좋습니다...

제가 딱 저희 큰 얘  그 나이때 출장을 몇개월 갔었는데....

얘 성격이 완전 바뀐것 같아서 평생 제 가슴에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전에는 엄청 활발하던 아이였는데...아빠가 없으니까   내성적으로 변했다는,,,

물론 아이들의 성격이 자라면서 변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제가 장기 출장으로 떨어져서 그런 결과가 나온것이 아닐까 싶어서

늘 가슴에 남게 되더군요,....

아빠가 없으니 왠지 얘가 기가 죽더라는 ,,,와이프의 얘기도 있었구요...

얘가 어릴떄는 가능한 가족은 떨어져서 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까망콩

2013-05-18 05:20:48

네...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골개골

2013-05-18 05:16:09

개인적으로는 절대 비추입니다. 최소 부모중 한명은 아이와 같이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적단다운 해결 방법은 마일을 잔뜩 모으셔서 부모님 비지니스 태워서 미국으로 자주 오시게 하는 거 같은데요 ^^ 시부모와 같은 집 생활 오래하는게 부담스러우면 포인트로 호텔숙박 ^^

까망콩

2013-05-18 05:23:13

비지니스 태워드릴려면 많이 달려야 하는데.... 아직 그럴 형편은 안되지요.... 아무튼 열심히 마적질 해서 이 방법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ㅋㅋ 조언 감사합니다. ^^

밤새안녕

2013-05-18 05:18:37

갑자기 바뀐 환경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주 익숙한 관계도 아니라서 많이 충격받지 않을까요 ? 

이런 애착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한동안 낯선곳에 가거나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두려워 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부모님을 미국으로 한번 모시는 게 더 낫지 싶은데요.


까망콩

2013-05-18 05:24:20

넹... 역시 제가 무리수를 두고 있나봅니다. ㅋㅋ 부모님이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쉽게 오시라 말씀을 못 드려요. 하지만 마적질해서 비지니스석으로 노려봐야겠군요. ㅋㅋ

밤새안녕

2013-05-18 05:27:11

비지니스석 하실 수 있습니다. 목표를 정하시고 그에 맞게 차근차근 준비하시고, 모자라는 것은 현금 약간 질러 주시면 그리 멀지 않습니다.

저도 다음 마일리지 스펜딩 목표라서 요즘 카드들 바짝 땡겨주고 있습니다.

까망콩

2013-05-18 05:30:01

ㅋㅋ 넵... 욜심히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달리도록 하겠습니돠.... 

만남usa

2013-05-18 05:24:21

+1입니다...꼭 하셔야 되면 좀 힘드시겠지만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시고 오시는 방법을 고려 해보세요..

까망콩

2013-05-18 05:33:44

네... 이성재 우는 사진 보니 요즘 맘이 더 짠해서.... ^^;; 충고 감사합니다. 꾸벅~~~

seqlee

2013-05-18 05:30:08

이미 여러분들이 얘기하셨지만.. 아주 않좋을것 같아요.  부모중 한분이 같이 가던지 아니면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시는 방법이 맞다고 봅니다. 애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꺼에요. 

까망콩

2013-05-18 06:46:38

네... 명심하겠습니다. ^^

유자

2013-05-18 05:34:10

저도 여기 답글 달아주신 여러분들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이에요 

지금 아이가 혼자 비행기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간다고 하는 말 믿으시면 안 되구요 ^^;;

까망콩

2013-05-18 06:48:11

ㅋㅋ 솔직히 그 말을 제일 크게 믿긴 했는데요... 얼마 전에도 수요일에 교회 예배 끝나고 지 혼자 다른 집사님 댁 가서 자고 온다고 가버렸거든요. ㅋㅋ 

제가 보내고 싶은 마음에 그냥 그 말을 믿고 싶었나봐요...  ^^;;

티라미수

2013-05-18 06:54:04

하루이틀은 몰라도 한달은 너무 긴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엄마가 아프셔서 큰댁에 한달 정도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딸이 없는 집이고 오빠들만 셋인 집이라 큰엄마랑 오빠들이 엄청 심하게 이뻐해주셔서 별로 엄마 생각 안나긴했는데 4살은 무리일 것 같아요.

푸른등선

2013-05-18 05:54:20

부모님들은 '성인'이고 아들은 '아이'이니까 약자(?)편에서 배려하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까망콩

2013-05-18 06:48:57

네...'배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입니다. ^^ 아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까망콩

2013-05-18 06:55:18

다들 감사해요. 솔직히 올릴 때는 하다못해 열에 두세분이라도 "그래도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에 고모 큰아빠 다 있는데..." 그러시길 기대한 게 사실입니다. ^^;;

저는 아프리카를 경유해서 갈 예정이라 아들을 데리고는 못 갈 것 같고, 애기엄마가 애 둘 데리고 오려면 힘들 듯 하여... 둘째는 안고 와야 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래저래 생각하다 효도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해볼까 했었습니다. 

근데 반대에 만장일치이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없어진 것 같네요. ㅠㅠ 

역시 내 일 처럼 생각하고 조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꾸벅~~~~

monk

2013-05-18 09:21:45

까망콩님 맘이 참 따뜻하신 것 같아요....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시는 분 같아 더 좋네요.

제 아들의 경우 2돌 지나고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6개월 정도 있었어요. 근데 그 때 저희 신랑이 아이와 함께 있었음에도 울 아들 저 떠나고 한동안 아팠었다네요. ㅠ.ㅠ 

뭐 지금은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됬지만...*^^* 울 아들도 어슴푸레 기억을 하는 듯 해요. 그리고 현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무지무지 스윗하구요.

가족과 떨어져 사는 유학생 혹은 이민자들에게는 이런 가족들과의 물리적 거리가 참 큰 아픔이긴 해요. 그쵸? 

사실 전 아이들은 심리적 resilience가 뛰어나기 때문에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꺼라 믿고, 더구나 할머니, 할아버지랑 지내는 시간이 정서적으로도 좋다고 믿긴 하지만...

까망콩님의 지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직접적으로 자주 교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싶네요. 

부모님들께서도 나중에 정이 많이 드셔서 헤어질 때 더 힘드실꺼예요. 또 중간에 많이 힘에 부쳐하실 수도 있구요..(이건 저희 엄마와 친구분들이 '농담으로 하시는 '손자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말에서 볼 때..ㅋㅋ) 

잘 결정하시리라 믿으며,...부모님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세요~~


까망콩

2013-05-18 10:43:07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음만 따뜻한 남자 까망콩입니다. ㅋㅋ 

그렇지 않아도 저희 아들은 엄마는 없어도 아빠는 없으면 안되는 아빠빠입니다. 그래서 쌍둥이형인 아빠행세 좀 하면서 왔다갔다 하면 어떨까 기대했었구요... ㅋㅋ 형한테는 곤욕이겠지만요.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혼자 네라고 하는 용기가 필요한 사안이 아닌 듯 하여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린 거에요. ㅎㅎ

격려와 조언 따뜻하게 새기겠습니다. ^^

기다림

2013-05-18 09:54:41

저도 혼자 보내는것은 반대에요. 부모가 따라가야죠.

강아지도 주인이 있는거랑 없는 거랑 달라요.

까망콩

2013-05-18 10:43:45

ㅋㅋ 강아지 이야기가 왜 이리 적절해 보이는지... 확실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 감사합니다. 

도로시

2013-05-18 10:48:37

이미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는데...ㅋ 저는 실제로 저희 부모님께서 저 4-5살때 쯤 두분이서만 여행가신다고 저를 외할머니네 한....한달쯤??? 맡기신 적이 있었는데요.... 걱정하시는 것 만큼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거나 성격이 음울해졌다거나 삐뚤어졌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요.... 주변 증언에 의하면...밤에 엄마를 많이 찾고, 맨날 창 밖내다보며 기다리고 그랬었대요... 물론 그런 건 기억 잘 안나고....뭔가 어렴풋이 떨어뜨려졌던 적이 있단 것 정도??? 그리고 가끔 엄마아빠가 저 서운하게 하면 그 때 나 떼어놓고 여행가지 않았냐면서 무기로 사용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하자면, 우려하시는 큰 일은 없을 가능성이 있으나... 두분 여행가기 위해 (아, 저는 이건 찬성~ 부부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합니다~) 도 아니고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어하신다고 맡기는건.... 불필요한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 비용-편익 차원에서 ㅋㅋㅋㅋㅋ

까망콩

2013-05-18 11:08:36

ㅋㅋ 저도 저희 형이랑 어렸을 때 외가에 반년정도 있었습니다. 근데 저는 물론 쌍둥이형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형이랑 둘이서 겁나게 재밌게 잘 놀았더랬습니다.

생생하지는 않지만 동네 아줌마들 경운기 타고 가다가 호두나 밤 같은 거 던져 주고 가시고, 사촌형이 맨날 딱지랑 구슬 따서 몽땅 가져다 주고 참 재밌었던 기억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것만으로 일반화 시킬 수는 없기에 그냥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 합니다. ^^ 조언 감사합니다. 

만남usa

2013-05-18 15:22:02

예..100%중에  단 1%이라도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으면 하시면 안될것 같은데요...

제 큰딸은 물론 지금 잘 자라서 올해 대학 들어 갑니다만...그 일떄문에 성격이 변한것인지 아닌지는 확신하지는 않지만

암튼 어릴적 성격과 지금의 성격은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제 마음에 평생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뭐 변한 모습이 꼭 나쁘다는것은 아니지만...그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거지요...

 그것이 저희 아이의 평생이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그런 경험은 안줬으면  더 좋았을것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소중한 자녀를 상대로 시험을 해보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 아닌가 싶네요...

제가 그때로 다시 돌아 간다면 100%가 아니라 200% 그렇게 장기 출장은 다시 안 갈것 같습니다..

물론 제 주위에 아시는 분이  그런 상황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구요...

당연히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지요...

까망콩

2013-05-19 11:37:56

네... 진심 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잘 새길께요. ^^

쟈니

2013-05-18 14:38:07

제가 5살때 3개월정도 외가댁에 있었습니다. 3개월 후에 엄마가 데리러 왔었는데 '아줌마 누구세요?'라고 했었다고 합니다. 

까망콩

2013-05-19 11:37:19

ㅋㅋㅋ 그러면 안되지요... ^^

blackbear

2013-05-18 15:49:48

전 여름마다 외갓댁에 몇달씩 가있었는데요. 초등학교 1학년에 부산으로 바캉스 간다고 떠나기 전날 외할머니가 집에 데려다 주신 기억 아직도 나구요. 외갓댁에서 할머니가 밤참해주시던 것도 어렴풋이 기억나요. 근데 그전에 일어난 일은 거의 기억에 없어요. 그러니 윗님들 말씀처럼 4살때 부모 몇달 떨어져 있다고 트라우마 까지는 아니다 싶구요.


제 시부모님이 애 5살때 저희집에 오셔서 한 일주일간 계시다 가셨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가신다고 애가 울어서 놀랐어요. 조부모는 무한한 사랑을 주잖아요. 조부모는 그저 예뻐만 하면 됐지 부모들처럼 애를 훈육하고 버릇을 잘 가르쳐야지 이런 책임감은 없잖아요. 제가 좀 애를 엄하게 키우는 편이라서 애가 조부모님의 무한사랑을 받고 어리광 피울 기회가 없다는게 좀 짠하더라구요. 게다가 쌍둥이 형도 있으시면 저같으면 두달정도 보내겠어요.  어린 동생 덕분에 갑자기 미운 네살로 찍히는 거보다(동생 보는게 배우자가 바람핀 것보다 몇배로 스트레스라는 말을 어딘가서 들었거든요. 근거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요.) 한국가서 조부모님과 삼촌, 고모 등 친척들의 사랑도 듬뿍받고, 어린이집 가서 새로운거 보고 느끼고 오는 거도 나쁘지 않다 싶어요. 


전 찬성입니다. 왜냐면 제가 외할머니집에서 지낸 시간이 길어서 할머니랑 참 애틋하거든요. 이런 관계는 그만큼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으면 생길 수 없는거구요. 화상통화 자주 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면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한국의 모든 식구들이 너무 애를 보고 싶어해서 보낸거지 부모가 힘들어서 보내는게 아니잖아요. 


제 친구는 애가 유치원 마치고 만5살에 한국에 여름방학내내 보냈어요. 제가 한국갈때 데려갔거든요. 외갓댁에서 반, 친할머니집에서 반 지내고 완전히 귀빈 대접 받고 와서 한국을 엄청 좋아하던데요. 한국말도 많이 늘어서 왔구요. 

말잘하자

2013-05-19 00:40:22

저두요, 저도 어렸을때(미국 나이 4~5살때쯤) 외갓집 큰아버지네 집 여름 방학 시즌에 한두달씩 지내곤 했었는데요, 좋았던 기억이 남네요. 엄마나 아빠 보고 싶다고 울었던 기억은 안남고요. ㅎㅎ 그덕에 어려워만 할수 있었던 어른들에게 애틋한 감정이 남아있어요. 이제는 돌아가시고 안계시는데도 좋았던 장면장면들이 생각나서 안타깝고 그러네요.

까망콩

2013-05-19 11:39:45

Blackbear님 : ㅠㅠ 감사해요. 마음의 결정은 다 했지만 그래도 맘이 통한 분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까망콩이랑 Blackbear랑 같은 컬러라서 그런가요? ㅋㅋㅋㅋ

말잘하자님 : 막판에 이런 찬성의 의견을........... ㅋㅋㅋㅋㅋ 감사해요. 

똥칠이

2013-05-20 09:58:36

반대 한표 던집니다. =3=3=333

아이가 아직 좀 어린듯 싶어요. 

까망콩

2013-05-20 10:59:21

ㅠ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우미

2013-05-20 10:19:16

아들녀석이... 할아버지한테 간다고 하는건... 하룻밤 정도 생각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나 오랜시간을 부모와 떨어져 있을꺼라고는 상상도 못할꺼 같은데요. 


몇일 문제없다고 생각 하다가도 어느순간 아버지랑 어머니가 날 어따 혼자 보낸건가 하고 싫어 할 수도 있습니다. 

머... 자주 놀러가던곳이라도 어색할텐데 지금은 더 어색하지 않을까요?

까망콩

2013-05-20 11:00:32

네... 그렇겠지요? 아무리 재미있어도 엄마 아빠 없이 두달은 조금 무리인걸로 마음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

마술피리

2013-05-20 11:43:16

두달이라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정말 긴 시간입니다. 떨어진지 3-4일내에 새로운 놀이문화와 주변환경에 흥미를 잃게 될 시점부터 엄마 아빠에게 가고 싶어할것이고, 따라서 56일간 자신의 욕구가 억압된 상태로 지내야합니다. 아이에 따라서 이 시기가 더 빨리 올수는 있지만, 어떤 아이들도 일주일을 버티지 못합니다. 화상통화가 조금 도움이 되겠지만, 스킨쉽이 없는 육아는 본질적으로 올바른 육아가 아닙니다. 4-5세이하의 아이들은 신체적 접촉을 통해서 정서적 충족감의 대부분을 얻습니다. 말로 아무리 친근하게 다정하게 대해주어도 소용없습니다. 이때 측은하게 느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작정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욱 커집니다. 어린시절 아이에게 미치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개인에 따라 다각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들어 이성적 판단을 통해, 자신이 버려졌던 시기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찾아내어 스스로 이해하게 될 경우 거의 극복될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성적'으로 극복된 트라우마는 예기치 못한곳에서 나 자신을 옭매어올수도 있다는 점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그러한 시련을 버텨내었기때문에 내 자식도 버텨낼수 있다는 판단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지 부모의 편의를 위해 자식과 장기간 함께 살지 않는 것은 보통의 경우 상당히 위험한 행위일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상황의 경우, 이러한 어려움을 감내해야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관계, 혹은 고부간의 관계, 혹은 여타 다른 인간관계에서 보게되는 이득이 매우 분명하다고 판단되시면 시도해볼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느끼게 될 박탈감 및 심리적 충격을 충분히 공부하시고, 대비하시고, 최대한 충격을 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합니다. 아이에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 필요성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노력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물론 두달이 지난후 아이와 재결합시의 연착륙도 고민하셔야하구요. 미안함 마음에 무조건 잘해주는 것은 아이를 더 그르칠수 있습니다. 두달뒤 평소 갖고 싶었던 비싼 선물을 사주고 놀이동산에 데리고 가는 것으로 대충 보상을 끝내려는 시도도 좋지 않습니다. 두달동안의 부모의 부재로 혼란스러웠던 아이에게는 그 열배 스무배의 시간동안, 부모의 사랑의 충분히 느껴질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열쇠는 역시 비싼 선물이 아니라 아이와의 스킨쉽이겠죠. 최선을 다해 함께 뛰어 놀고 함께 공부하고 하다보면 아이들의 상처도 자연 아물게 됩니다. 이렇게 노력하실 준비가 되셨고, 또 불가피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스크래치

2013-05-20 11:45:37

정말 좋은 글 입니다. 

까망콩

2013-05-20 13:45:55

제가 사회복지전공이고, 애기엄마는 유아교육 전공인데.... ㅋㅋ 부끄럽게 저희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하시고 많이 알고 계시는 듯한 좋은 조언이시네요. 잘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회원님들 글을 보고 함께 가는 걸로 이미 결정 했습니다. ^^;; 다만 원래 2주만 가기로 했던 거 애기엄마한테 사정(?)해서 저 없이 일주일 더 애들 데리고 부모님 곁에 있어달라 부탁했습니다. 

진심 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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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ph 2020-09-02 77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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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리딩 & Comprehension

| 잡담 42
LakeHills 2022-01-29 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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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co 에서 우버(이츠) 기프트카드 $100짜리 $80에 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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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ky 2024-06-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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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렉서스 TX 350 리스 후기 (So Cal): Zero Drive Off 의 의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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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7898 2024-06-05 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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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obile Tuesday 레고랜드 할인코드 필요하신분? 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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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24-06-04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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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3 미니 혹은 옛 핸드폰 쓰시는 분들, 배터리 광탈 어떻게 버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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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2024-06-03 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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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서패스 VS 어스파이어 어떤쪽 선호하세요?(1월중 선호도 조사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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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wizard 2024-01-11 1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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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tz rental car cleaning fee..원래 잘 붙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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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리 2024-06-04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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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전산오류로 99.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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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마인 2024-06-04 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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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에 노로바이러스 문제가 큰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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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 2024-06-03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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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예정보다 일찍 출발해서 놓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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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era 2024-06-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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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 보험 인상률이 40% 가량 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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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R 2024-05-17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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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단님들아, 그 길로 가지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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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off 2024-06-01 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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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부서 이동 고민입니다 + 추가 +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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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 2024-04-18 3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