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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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CN-LAX-EWR을 타고 와이프와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LAX에서 가족과 만나 같이 국내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레비뉴티켓이어서 이코노미 클래스였고, 와이프와 아이는 First class(1B)였습니다. 


상황만 설명하면 단순합니다. 저희 아들이 뭘 붙잡고 흔들다가 옆자리 사람의 와인이 엎질러졌고, 그 사람의 바지에 (결국은 깨끗이 지워진) 얼룩이 생겼습니다.

제가 우연히 와이프와 아이가 잘 있나 보러 갔을 때는 상황이 벌어진 직후였었습니다. 저는 사과를 하고 그 사람이 본인의 바지 가격이라고 부르는 150불을 보상했습니다. 


1A에 앉았던 사람이 계속 아이가 보는 앞에서 aggressive하게 행동하고(헤드폰을 과격하게 집어던지는 등), 심지어 F-words도 서슴지 않고 썼다는 것에 매우 감정이 상했지만,

일단 제 아이가 실수를 했고, 그 사람이 이미 많이 취하고 흥분한 상황(나중에 아내 말에 따르면 탑승시 이미 술냄새가 많이 났다고 하고, 다 마시는 족족 술을 새로 시켰다고 하네요.)에 더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 그냥 사과하고 새 바지 값을 내는 것으로 끝낸 후, 와이프와 아이를 제 옆자리에 앉은 사람 자리로 downgrade해서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옆자리 앉으셨던 분은 저와 같이 1B로 가셨는데, 그때 1A에 앉았던 사람이 제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니 싸우려는 줄 알았는지 그분에게도 F-words를 해댔습니다. 물론 설명을 해서 해결이 되었긴 하지만, 원래 제 옆자리 앉았던 분은 뜬금없이 욕먹은 거지요. 물론 그분에게는 따로 사과 드렸습니다.)


승무원들의 태도도 속상했습니다. 한 승무원에게 "와이프 자리를 이코노미로 바꾸면 안되겠느냐? 내 옆자리 사람에게 부탁해보겠다"고 말했더니 "규정상 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었습니다. 그래도 와이프와 아이가 그 술취한 사람 옆에서 불편하게 올 걸 생각하니 안될 것 같아서 다시 승무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규정상 안되는 건 이해하겠는데, 내 아내와 아이가 first class의 자리를 포기하는 게 모두에게 나은 방법 아니겠느냐"고 물어봤더니, 상황을 모르던 한 승무원이 대뜸 끼어들어서 "너 일등석 표 몇 장 샀냐? 한 장 샀으면 한 자리만 차지해야지 뭘 더 요구를 하느냐? 네가 이코노미에서 일등석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이미 많이 편의를 봐주고 있는 거다"고 하더군요. (아마 제가 업그레이드를 요청한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나 봅니다.) 다른 승무원과 제가 그게 아니라 downgrade를 요청하는 거라고 말했더니, 답이 없더군요. 사과도 없고요.


다 정리가 되어 저와 저희 가족이 이코노미에 자리를 잡고 난 후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비행을 같이 할 때 이코노미가 좋은가, 비즈니스가 좋은가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제 아이가 다른 사람의 비즈니스 트립을 망쳤다는 생각에 속이 상했고, 그 때문에 저희 가족이 F-words를 듣고도 뭘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게 속이 상했고, 애초에 돈 좀 더 써서 제 표도 일등석으로 살걸 돈 아낀다고 궁색하게 굴다가 와이프와 아이를 고생시킨 것 같아서 속이 상했습니다. 


아 쓰다보니 더 속상해지네요. 오늘은 집에 그냥 일찍 가서 애랑 많이 놀아줘야겠습니다.

29 댓글

ohot

2013-05-22 11:43:43

이건 본사에 컴플레인 하셔야 할것 같은데요.. 정확한 편명, 승무원 인상착의 등을 포함해서 한번 보내주셔야 할것같네요. 아무리 봐도 승무원의 대처가 잘못된거 같구요. 보상을 못받으시더라도 컴플레인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lohilo

2013-05-22 13:44:48

편지로 보내시고요 확실하게 인상착의 이름 포함하셔서 formal complaint가 이 승무원들 이름으로 파일되게 하세요. 이런게 모여야 bad apple들이 짤려나가죠. 대개 저항을 보이지 않을 것 처럼 생긴 사람들에게 별일 없을 줄 알고 엑티브하게 대응하지 않습니다. 또한 F 워드등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은 것들도 잘 서술하셔서 ethics, fraud를 취합하는 부서에도 보내세요. 왕서방 못지 않은 경우네요. 경우에 따라 심각하게 빠른 시간 안에 대응합니다. 머 레이스나 이런 이슈로 하지 마시고요 사실만 객관적으로 파일하세요. 나쁜 일은 잊어버리시고 편지만 확실하게 .... 

PHX

2013-05-22 11:48:38

에효효, 많이 속 상하셨겠습니다. 사모님도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을것 같고요.
아무튼, 정말 속 상하시고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자존심 회복의 기회를 갖고자 하셨다면, 모든 사실관계를 변호사와 상의하여 항공사 및 1A 승객 (가능하다고 하면요) 제소 할 생각도 하셨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한번 피식 웃으시고 "그래,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고 부족한 존재지" 하면서 넘기세요 ^^
배우다님 홧팅 입니다 :)

스크래치

2013-05-22 11:55:12

여러가지로 많이 속이 상하셨겠습니다. 아이의 실수로 일어난 일인데...세탁 비용도 아니고 바지값이라고 $150을 받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인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라떼

2013-05-22 11:55:18

음... 제가 우려하던 상황이 발생했군요.


저 역시 예전에 아이를 데리고 일등석 타시려는 부모님들의 글들을 보고,  


본인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 역시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전제하에서만 합당하다고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2살 4살 짜리 딸을 둔 아빠지만, 아이들 이랑 여행하는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거기에 덧붙여 주위 승객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은 애들이 비행기 타자마자 자기시작해서 착륙하기 전에 깨거나


아님 비행하는 내내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으로 뽀로로, 폴리 삼매경에 빠지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돈 좀 더 써서 제 표도 일등석으로 살걸 돈 아낀다고 궁색하게 굴다가 와이프와 아이를 고생시킨 것 같아서 속이 상했습니다. '' 


라고 쓰신 부분을 읽고는 괜치 저까지 마음이 짠해 졌네요. 댁에가셔서 가족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셔서 안좋은 추억은 덮어지길 바랍니다.


유자

2013-05-22 12:11:43

읽고 나니 많이 속상합니다. 

엘에이까지 마중나가셨는데 좋게 오셨으면 좋았으련만 해프닝이 있었군요.

바지를 버린 승객이야 그렇다 쳐도 (그렇다고 그걸 150불이나 부르는 사람도 사실 전 별로입니다;;;) 아이 앞에서 함부로 욕 하는 사람들....

인간이 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아이 앞에서 욕을 합니까...

여러번 댓글을 쓰고 고치고 하는데 잘 안 써지네요..... 배우다님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느타리

2013-05-22 12:14:37

아이가 잘못했고 그에 대해 보상을 하신 다음에 일이 마무리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1A 승객이 계속해 위협적인 언동을 했다면 그에 대한 대처는 일등석 승무원이 적절하게 해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모님과 아이 또한 일등석 승객인만큼 그런 상황이 계속 되어 결국 이코노미로 다운그레이드 하셔야 했다면 결국은 항공사 측의 갈등 상황 직후 대처가 미흡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만약 배우다 님이 요청해서 옆자리의 승객 분이 자리를 바꿔주러 1B로 가셨다가 욕설을 들었다면, 그리고 그 오해를 풀기 위해 배우다 님이나 그 옆 승객분이 상황 설명을 했어야 했다면 그 자체가 모두 문제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승무원이 미리 중재에 나서서 해결했어야 할 부분이었던 거죠. 기내 승객간 갈등 상황 시 대처 매뉴얼이 있을텐데 이를 얼마나 숙지하고 있었는지, 어떤 이유에서건 승객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짧게라도 항의 서한을 보내시고 납득할만한 항공사 측의 답변을 듣고 나서 아이와 사모님께 이를 설명하시면 어떨까요. 자제분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혹시 이야기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면 (쓰고보니 lab child 나이로군요. 그럼 나중에라도..;;) 잘못에 대한 교훈과 함께 부적절한 대우에 대해서는 항의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도 배웠던 에피소드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길... 

사리

2013-05-22 12:26:28

그런데 기본적으로 승무원과 사전에 상의 없이, 옆사람 데리고 가서 자리바꾸자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안되기도 하고 결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


어떻게 딱히 항공사측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생하셨네요..


배우다

2013-05-22 12:30:30

아 제가 오해할 수 있게 썼나요.. 승무원에게 허락을 먼저 받고 옆사람과 자리를 바꿨습니다. 

비스트

2013-05-22 12:31:02

에고 제가 다 속상해서 심란합니다.... 배우다님이 너무 나이스 하셔서 그노무시키가 더 그랬을거 같아요. 작은 사고(?)란건 일상생활에서 

흔한일이고 사과도 하셨고 배상도 약속했는데 계속 그런대우를 받으신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더구나 승무원의 넘겨짚고 한 행동에 대해선

정식으로 항의 하시고 서면으로 사과 받으셨스면 합니다. 근데 어느 항공사인가요? 기내에서 F-word 는 간과할수 없는 일 인거 같은데요?


모쪼록 속상하신부분은 빨리 털어내시고 남은여정 편안히 보내시고 돌아오세요

배우다

2013-05-22 12:40:50

다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항공사에서 서베이 이메일이 왔길래 간단히 속상했던 내용을 적었습니다. 항공사측에 사과나 보상을 요구하지는 않았고요. 사실은 비행기 안에서 150불을 달라고 하길래 현금이나 수표가 없다고 하니 그 사람의 요청으로 제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찍고 명함을 받았습니다. 명함에 적힌 주소로 체크를 보내라고 해서요. 방금 체크를 보냈고 짧게 전화 통화를 했는데, 술취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매우 젠틀하더라고요. 제 개인정보를 찍은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우지 않는다면 혹 악용할 가능성이 있나요..?)


조언 주신대로 빨리 털어내고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단비아빠

2013-05-22 12:44:57

음.. 한가지... 체크를 이미 보내셨다니, 체크 받고 나면 바지는 발신자 부담으로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놈 세탁해서 입고 다니면서 희희낙낙 하지 못하게...받아서 태우기라도 해야 속이....

Livingpico

2013-05-22 17:16:56

원글 읽고, 댓글들 읽다가 보니까 좀 기분이 않좋네요. $150 보내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아니면 $50정도만 보내시던가...

보통 여행 많이 하는 사람들 그런거 많이 봐줍니다. 그사람이 술 취해서 그런건데.. 다 보내신건 좀 그래요..

저도 지난달 당일치기 탬파에 가는데, 아침에...  저는 isle자리에 있었고, 윈도우자리 앉는 승객이(약간 정신 없는 승객) 위에 짐 올리다가, 제 바지에 커피를 쏟았어요. 당일 출장이기 때문에, extra pants는 없었구요. 커피 자국은 크게 났고... 그사람은 저에게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냅킨하나 offer하지 않았습니다. 화는 났지만..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대신 옆에계신 아주머니가 저에게 냅킨을 주셔서, 좀 자국을 없앴구요, 그 아주머니가, 그 사람한테 저한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세탁비 안달라고 한게 넌 Lucky라고 해주더라구요. 그후에 더 정중히 사과 받았습니다. 


빨리 잊어버리세요.. 그런데... 항공사가 어디였어요?

롱텅

2013-05-22 20:43:58

곱게 포장해서 150불어치 ㄸ을 보내지 그러셨습니까.

(무엇을 받으시란 뜻은 아니고,) 술취한 승객에게서 받은 피로감도 꼭 컴플레인 하시길 바랍니다.

단비아빠

2013-05-22 12:41:47

음.. 아직은 Lap Child에 들어가는 딸래미를 가진 아빠로서, 일단 안좋은 경험을 하신 배우다님께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그런데 1A 승객이 화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위에서 느타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로 Aggressive한 행동을 사모님과 아이에게 했다면, 그것은 승무원들이 적절한 선에서 무마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술잔을 엎은것은 고의적인 행동은 아니니까요.. 사과를 했는데도 욕을 하거나 핸드폰을 던지거나 하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데 이것을 말리는 승무원이 없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기내 안에서의 행동은 도가 지나치면 경찰을 불러서 처리할 수도 있는 사안인데요... 


몰상식한 ㅁㅊㄱ는 잊어 버리시고, 아이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smile

2013-05-22 12:49:30

에고..읽으면서 제가 다 속상하네요.
승무원 관련해서는 항공사에 항의전화라도 넣어보심이...

뱡기

2013-05-22 12:53:58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냥 더 큰 사고 날 것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이미 지나간 것 되새김질 해봐야 정신적 피로도만 높아져 배우다님만 손해입니다.

유자님의 통닭과 하얀무를 퀵으로 보내드립니다.

 

유자

2013-05-22 15:56:36

뱡기님 ^^

아깐 제가 글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속상해서 통닭이고 뭐고 한참 게시판의 글도 읽혀지질 않았어요 ^^


배우다님 그래도 그 자리에 배우다님께서 계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나요. 안 계셨으면 부인께서 더 곤란하셨을 지도 모르는데 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iimii

2013-05-22 15:50:12

그 사람은 술 깬 상태에선 괜찮았다고 하니... 아마도 술 취할 만큼 회사에서 뭔가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다거나 등등으로 생각하시는게 속이 덜 상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승무원은 고객의 말도 제대로 들어주려고 하지도 않고, 소극적인 대응 조차도 하지 않은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 같네요.  

급하게 표 구하셨는데 한국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고, 아이에겐 아빠가 LA까지 마중나와서 반갑고 좋았다는 기억만 남아있을 것 같아요. 

마일모아

2013-05-22 16:57:52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하셔서 formal complaint 편지를 (이메일 말고) 한 번 보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다림

2013-05-22 17:01:04

저도 글 읽으면서 화가 나네요. 아이가 그런것을 그것도 first class나 타는 사람이 술에 취해서 막말을 하다니...

저도 좀 강하게 Complain 레터 써서 보내보시길 권합니다. 승무원들이 이런일에 중재자가 되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수수방관에 이런식으로 대응하다니...


좋지 않은 기억은 레터와 함께 떠나보내시구요. 여행많이 하시고 즐겁게 사시길 바랍니다.

배우다

2013-05-22 18:09:06

다들 걱정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항공사는 유나이티드였습니다. 


- 말씀하신 대로 150불을 다 주는 게 좀 그렇긴 했습니다. (내리고 짐 찾을 때 보니 얼룩이 안보이더군요. 어느 쪽 다리었는지 기억을 더듬어서 얼룩의 흔적을 겨우 인식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과 더 말을 섞고 싶지 않았어서 그냥 달라는 대로 줬습니다. 대신 체크를 보냈으니 확인하라는 메일을 보내면서 "아이가 듣는 상황에서 f단어들을 썼던 것이 매우 불쾌했다"는 요지의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 컴플레인은 이메일 서베이에 한 것만으로 그치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제 아이가 잘못한 일에 컴플레인을 강하게 하는 것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 사람이 F단어들을 쓸 때 끊임없이 쓰거나 명시적으로 크게 말하지 않아서, 제가 승무원이라 해도 당장 제재를 할 만한 상황들이 아니었습니다. 예를들면, 휴지로 얼룩을 닦고 있다가 헤드폰을 집어던지면서 저희 가족만 듣게 욕을 한다던가, 저와 얘기할 때 "이거 어쩔거냐. 나 내일 바로 회의 있는데 여벌 옷도 없어서 이거 입고 바로 회의가야 하는데!(여기까지는 다 들을 수 있는 일반 톤으로)  what a f...g sh...(이건 저만 듣게)" 하거나, 소리는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누구든 알아들을 수 있게 또박또박 "get the f... off"라고 자리 바꿔준 분께 욕한 것 등.. 하여튼 First class cabin에 있던 승무원들이 비난을 중점적으로 받을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상황을 잘 몰랐던 승무원이 오해해서 잘못 말한 건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속상한 일이었지만) 그 승무원 입장에서 보면 그저 말을 잘못 알아들은 아주 작은 에피소드 일 수도 있으니까, 그냥 이메일로 언급만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승무원은 전 내용을 전혀 모르고 제가 승무원들 모여 있는 데 가서 "규정상 자리를 바꾸는 게 안되는 건 이해하는 데, 내 생각에는 내가 요청한 대로 자리를 바꿔주는 게 모두에게 최선인 것 같다."라고 말을 시작했으니까요, 충분히 '아 이사람이 자리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졸랐다가 지금 한 번 더 조르는구나'라고 잘못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유자누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만약 와이프와 아이만 국내선 비행기를 태워놓고 제가 뉴왁에서 가족을 기다렸다면 이보다 훨씬 상황이 나빴을 거니까, 그냥 제가 같은 비행기를 탔고, 일이 일어난 직후에 우연히 딱 맞춰서 와이프와 아이 앞에 나타났다는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저희 가족은 이제 충분히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모두들 관심 가져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뚱카프리오

2013-05-22 19:23:30

졸다가 이 글 읽고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아이가 모르고 한 실수인데.... 다 집어 치우고 죄송합니다만 저두 그넘 한테 욕 한마디 할랍니다.

용서하소서. ㄱ ㅅ ㄲ 

RSM

2013-05-22 21:08:09

저도 동참합니다. ㅆㅂㄴ

RSM

2013-05-22 21:10:18

배우다님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맘 편히 가지시고, 그냥 살면서 한번 똥 밟았다고 생각하시고 잊어버리세요.

 

그래도 아이와 아내를 위해서 잘 참으셨네요. 저 같았으면 아마 싸웠을듯.. ㅠㅠ

까망콩

2013-05-23 00:24:48

속 많이 상하셨을텐데 정말 잘 참으셨네요.... 다운 그레이드도 저같으면 흥분해서 생각도 못할 일인데... 빨리 잊으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으실 것 같아요. ^^

9월에 와이프가 애 둘 데리고 들어갈텐데 걱정이네요. 하나 옆에 앉히고 하나 랩에 앉혀야 하는데.... --;; 

2014-01-09 05:26:52

오래된 글에 답글을 달게 되네요. 

이번에 캔쿤 2시간 반 비행에 랩차일드 하나, 아이 하나 데리고 고생을 해본 집사람이, 혼자서는 애 둘 데리고 못가겠다고 합니다. 

비행기에선 아니었지만, 라운지에서 큰소리 내는 둘째 한테 눈치 주는 경험까지 더해져서….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한 비즈니스석이 되는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네요.  

비즈니스에서 하나는 랩에 하나는 옆좌석으로 하면 좀 나은지요. 애들 잘때 보딩하면 힘들것 같아서 낮 비행기로 하려 했는데, 글을 읽고 보니, 애들 자는 밤비행기가 나을것 같네요. 위에 까망콩님은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MadduX

2014-01-09 06:32:35

정말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ㅠ.ㅠ 세 아이를 둔 저로써는 너무 공감이 가고 감정 이입이 되는 일이네요. 저도 아이들 함께 몇번 비행기 탔었는데... 정말 힘들죠. complaint 보내시고 빨리 잊으시는 방법 밖에는 없네요. 사실 저도 아이들 없을때는 아이들과 여행하는 부모들 배려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 매너없는 놈팽이 같은 짓거리는 안했는데... 힘내세요. 다음번엔 더 즐거운 여행이 되실겁니다. ^^

suedesign

2014-01-09 08:55:46

속상한마음 백배 동감해요. 저역시 캔쿤갔다 오는 국내선 비지니스 안에서 2살 미만 애가 사장님(?) 밥상을 걷어차는 바람에 몇시간 동안 내내 화장실 앞에서 서서왔어요. 다행히 그 손님은 어떤 손배상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제가 미안해서 다시 애데리고 못가겠더라고요.

국제선은 그래도 아이가 조금 걸어 다닐 공간이 되지만 국내선은 아이랑 비지니스 탈만한게 못더더라고요. 


그 손님에게 미안한건 돈으로 손배했다치고 그손님이 욕질한거 그 손님한테 한소리 했으니 쌤쌤으로 치더라도 승무원의 대처는 상당히 불쾌하네요. 항공상에 꼭 건의 하시고 잘 마무리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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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laive 2024-05-03 9427
updated 15314

2023-24 NBA playoffs가 시작되었습니다 (뒤늦은 글)

| 잡담 46
롱앤와인딩로드 2024-04-25 1991
  15313

작금의 4월 5월 주식상황을 예술로...

| 잡담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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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2024-05-07 5341
  15312

영주권 / 그린카드 renewal 2달 안에 나오네요

| 잡담 77
재마이 2023-03-13 14223
  15311

듀오링고 (duolingo) 꾸준히 하시는/하실 분 계신가요? 동기부여 차원에서 서로 follow하면 어떨까요?

| 잡담 100
무지렁이 2023-01-03 10260
  15310

게시판 기능 wish list를 알려주세요

| 잡담 380
마일모아 2014-02-20 11169
  15309

집 잔디에 있는 이 구멍이 도대체 뭘까요?

| 잡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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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oh 2024-04-22 5282
  15308

Intel 13/14세대 i7/i9 CPU 이용하시는 분들 블루스크린 뜬다면 -> bios 업데이트 필요

| 잡담 14
우리동네ml대장 2024-05-09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