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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ian Rocky (밴프-레잌루이스-재스퍼) 여행기4.

reflect9, 2013-06-27 18:53:40

조회 수
3400
추천 수
0

여행기 마지막편입니다.   


Berg lake trail 12시간 하이킹을 하고 나서 완전방전된 우리는 어찌어찌 Jasper에 와서 척 봐도 여행객 분위기가 물씬한 중국음식점(Cantonese restaurant)에 갔다가 눈물을 흘리며 나옵니다.   절대 가지 마세요.   Jasper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음식점은 Tim Hortons였습니다.   커피 두잔에 도너츠 10개까지 해서 $15미만이었던걸로 기억나요.   


다음날 욱신거리는 몸을 이끌고 다시 밴프로 향합니다.   Jasper에 온천이 좋은게 있다던데 거기까지 갈 기운도 안 남았어요 ㅠㅠ 


밴프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더군요.   지인의 추천으로 Bison을 가려고 했으나,  가격대가 만만찮은지라 (인당 $40) 꿩대신 닭!   같은 집에서 운영하는 Bear Street Tavern을 갔습니다.  

추천받은 피자와 백립을 먹었는데,  살살살살살살 입에서 녹더군요 =ㅠ=  맥주도 왕! 

banffff.jpg

 

 

다음날 일어나서 캘거리로 돌아와 비행기를 타서 5일간의 로키여행을 무사히 마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모두가 긴장을 놓는 마지막 순간에 발생한다 했지요.     


캘거리에서 지인을 만나 점심을 먹고,  탑승시간 2.5시간 전에 나온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 전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도와주던 GPS,   Sygic navigation이 시내의 가장 막히는 길로 라우팅을 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30분이 늦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목적지가 공항 터미날이 아닌 뒷문으로 설정되는 바람에 다시 20분을 허비했네요.     미친듯이 서둘러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티케팅을 하러 갔더니 이미 탑승시간 1시간 전이라 모든 창구가 닫힌 상태입니다.   


알고보니, 캘거리를 통해 미국을 가는 경우 입국 심사를 탑승 전에 하기 때문에 적어도 2시간 전에 도착하여야 한다고 하네요.  


표는 Avios를 써서 AA로 끊은 상황.   no show의 댓가는 no refunding or rescheduling.   현금구매를 하자면 최소 $800, 그것도 캘거리에서 이틀은 기다려야 자리가 나는 상황이네요. 

멘붕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발휘할 기회라고 하나요.  

바로 가능한 채널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에 Washington DC로 돌아갈 수 있는 경로를 찾습니다.   


기적적으로 딱 다음날 AA 12,500마일에 갈수 있는 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계속 매진인데 말이죠).  

하필, 제 계좌에 남아있는 AA가 두명 편도를 끊기엔 모자르네요.   SPG를 보내보려 하였지만 최소 24시간은 걸린다 하고,  표는 언제 매진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예요...    oTL.        

앉아서 죽으란 법은 없다고, 지인 중 제가 마일계로 끌여들인 분께 통사정을 하고, 25k를 대리발권합니다.    

발권 완료!      


정확히 1시간 10분 만에 익일 편도 2장을 AAmileSaver로 끊었습니다.   그 동안 대리체험한 수많은 마일모아 교본과 경험담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네요.  



다음날 새벽,  우리는 캘거리 공항에서 노숙한 몸을 질질 끌고 DFW( Dallas Fortworth )를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DFW에서 스탑오버하는 시간은 4시간.   살짝 망설이다가 생전 처음으로 공항라운지라는 것을 사용해 봅니다.   Fairmont visa에 딸려나오는 쿠폰번호를 써서 lounge club멤버십을 만들었더니 2회 무료 이용권을 주더군요.   


DFW lounge club에서 샤워를 하고,  공짜 맥주와 와인을 마시고 있으니 계속해서 이런저런 finger food들을  가져다 주더군요.    대기시간이 길다면 ($25을 내더라도) 터미널에서 밥 사먹는 것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lounge1.jpg lounge2.jpg



라운지에서 한 타임 힐링을 받고 생긴 기운을 모아 집까지 기어기어 왔습니다.    그 후로 이틀간 사망... =ㅠ= 


  

16 댓글

마일모아

2013-06-27 18:55:43

어익후. 그래도 잘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단비아빠

2013-06-27 18:59:37

막판에 고생하셨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armian98

2013-06-27 18:59:44

여행 잘 마치셨네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유자

2013-06-27 19:03:01

저도 집까지 기어기어 온 기분이에요 ㅎㅎㅎ

이틀간 사망.......ㅎㅎㅎ

그래도 기억에 확실히 남을 소중한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

기돌

2013-06-27 19:04:23

멋진 사진과 알찬 후기 감사드립니다.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Dggang

2013-06-27 19:05:16

오오옷. 동네분~_+

마지막편이네요. ㅎㅎ

1편부터 정독하고 오겠음당.

스떼뻔

2013-06-27 20:33:42

1~4편까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앞으로 2년 내에는 꼬옥 가보고 싶습니다.

스크랩해두었다가 갈 때 잘 참조하겠습니다.

아우토반

2013-06-27 20:48:36

4편까지 보면서 마지막 고생하신 후기를 가장 기다리는게 사람 맘이네요..ㅎㅎ

고생하셨구....위기탈출을 잘 하셨네요. ^^

 

후기 감사합니다.

찡찡보라

2013-06-27 20:53:55

후기 읽고나니 캐나다가 너무 가고싶네요! 경치 정말 대박입니다 ㅎㅎ
멋있다고 듣기만했지 막 가보고 싶다는 아니였는데,

반사님 후기 읽으니 정말 캐나다 가고싶어졌어요 ㅠㅠ

후기 잘 읽었습니다~나중에 이 코스 따라서 가봐야겠어요  ㅋㅋ

지윤아빠

2013-06-28 02:05:50

후기 잘 봤습니다. 생생한 현장중계를 본 기분이네요. 

막판에는 고수의 향기도 살짝 보여주시는군요. ㅎㅎ


카드거탑

2013-06-28 03:13:10

+1

마지막에 보여주신 위기대처 능력이 유명 블로거 수준이십니다.

여행기 모두다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여행다니시고 풍성한 후기를 기대해 봅니다. ^^

reflect9

2013-06-28 04:28:54

감사합니다 :) 

티라미수

2013-06-28 03:28:25

무사귀환 해피엔딩이네요^^ 그런데 admirals club에서 핑거푸드를 계속 갖다주다니 정말 의외네요? 보통은 과자랑 과일만 놓여있고 별로 음식이라 할만한게 없더라고요.

reflect9

2013-06-28 04:28:30

터미널B에 있는 lounge club이었습니다.    핑거푸드는  치즈케익, 야채샐러드, 요거트 같은 것들이더군요.   

MultiGrain

2013-06-28 03:34:30

햐~~멋있는 여행 하셨습니다. ^^

llcool

2013-06-28 09:50:58

아, 그래서 2시간 전에 도착을 해야한다고 말씀을 하셨군요.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많이 당황하셨을텐데, 정말 침착하게 잘 대처를 하셨네요. 대단하세요 ^^

멋진 후기 잘 보고, 눈과 머리 속에 잘 담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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