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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사리, 2013-07-30 21: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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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님이 오셔서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크루즈 타기 전 잠깐 몇시간 체류할 앵커리지 쉐라톤에서 1박을 했습니다. 

여름이 역시 성수기인 곳인지라 숙박비가 어마어마하더군요.

혹평이 많은데, 가끔 "클래식"한 중급호텔 느낌을 좋아하는지라.. 저는 만족했습니다. 

SPG 7천점으로 무료 1박. 

직원이 클럽플로어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라운지 카드도 주네요..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새벽 5시 30분즈음에, 피자 시켰냐는 전화가 두통이나 옵니다.... 어디서 걸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체크아웃할 때, 직원이 불편한 거 없냐고 묻길래, 아주 좋았다고 했습니다. 

새벽에 되게 이상한 전화가 두번이나 와서 피자 시켰냐고 묻기는 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럤더니 직원이 "어머어머"이러더니,

미안하다며 2500점을 넣어준다고 합니다.

니가 미안할 게 뭐있냐.. 호텔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어떤 이상한 놈이 장난전화한 것 같다... 난 괜찮은데 부모님이 새벽에 잠을 깨셔서 

잘 못주무신 것이 좀 문제긴 한데 정말 괜찮다... 했더니

'어머어머' 부모님도 깼냐고 하면서 또 미안하다며 2500점을 추가로 넣어준다고 합니다...

왜 자꾸 그러냐... 니네 잘못도 아닌데.. 그럴 필요 없다고 했더니...

주차도 그냥 공짜로 하라고 하면서 여행 잘하라고 하네요;

7천점 쓰고.. 5천점 + 골드 포인트 250점 해서 5250점을 돌려받았습니다. 

1750점에 주차장에 라운지에 숙박을 해결했네요...

너무 미안했어요.. 직원에게 고맙긴 한데 미안하다고 계속 그랬네요...



2. 

벤쿠버에 내리니 아침 9시. 

비행기는 저녁 11시. 레드아이 비행으로 시카고 거쳐 인디애나폴리스로 끊었습니다.

문제는 부모님이 레드아이편을 못버틸 것 같았고,

두번재는 제가 차를 오헤어에 주차해서 오헤어까지만 가야하는 거였습니다. 시카고-인디애나폴리스를 노쑈를 하고

가방은 오헤어까지만 어떻게 하든가 해야하는 상황이었죠....

우선 벤쿠버에 내려서 공항으로 갔습니다. 

직원에게.. 혹시 빨리 출발하는 비행편이 자리가 있냐고 물으니... 오늘 모두 만석에 오버부킹이라고 하더군요.

한편에 최소 15석씩 오버부킹이 되어 있는 상태라, 자리가 안날 거라고 하네요..

혹시 제 비행편도 오버부킹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합니다.

지금 12시간도 더 넘게 남았지만, 사실은 내가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을 하고 있고

너도 알겠지만 나는 레드아이 비행편을 이른 비행편보다 선호하지만,

부모님은 비행기에서 밤을 못보낼 것 같다... 혹시 자리를 양보할테니

호텔이랑 좀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벤쿠버 공항 바로 안에 있는 페어몬트에서 방을 줄 수 있고, 11불짜리 밀바우쳐 3장

그리고 300불짜리 바우쳐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벤쿠버에서 하루 공짜로 자고 수족관도 볼 요량으로 좋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스스슥 처리해주는데... 1인당 300불이었습니다;

이게 비행기값이 280불짜리 표여서....

비행기값 고스란히, 아니 그보다 더 받고,  페어몬트 방 2개 받고 (이호텔방 참 좋습디다),

밀바우쳐로 점심 잘 먹고... 그렇게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왔습니다.

아침에 공항 직원에게 가서, 시카고-인디애나폴리스 안가고 그냥 시카고까지만 가게끔 표 바꿔줄 수 있냐고 하니

노쑈 처리 없이 바로 그냥 취소시키고 최종목적지로 가게끔 해주겠다고 하네요.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3. 

오헤어에서 내렸습니다.

수하물로 보냈던 가방 세개중에 가장 작은 가방이었던 

기내용 하드케이스가 밑부분이 깨져나왔습니다. 

그냥 단순히 깨진게 아니라, 아랫부분이 완전히 짜부라져서 열리지가 않았네요...

어디 문틈 같은 곳에 끼었나봅니다, 

테레비전에 연결해서 보는 넷북이 들어있었는데 다행히 멀쩡했습니다.

얼마 안되는 것이지만 망가지면 아깝잖아요...

수하물 직원한테 가서, 이 가방이 망가졌다고 하니

다시 새가방으로 바로 주대요....

제가 원래 쓰던 가방이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고는 있어서

왠만큼 손상을 입으면 그냥 버리고 새로 사야지했는데...

이게 아예 안열리는 상황이라 가방 좀 열어서 큰 가방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대뜸 그냥 새가방을 주네요..

말레이시아에서 2005년경에 50불 정도 주고 산 가방에 한쪽 잠금 장치가 망가져서

끈으로 묶고 다녔었거든요...

그냥 버려야지 했는데... 새가방을 주니 그냥 받았습니다;



뭐 엉겁결에 이렇게 받은 게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후기"라고 쓰면서도 걱정되는 건,

이런 에피소드를 "에피소드"가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괜히 트집 잡아서 어떻게든 받아내려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서

이 이야기를 쓸까 말까 하다가.. 

그냥 써 봅니다. 마일모아 분들은 안 그러리라 믿고서 말이죠...


26 댓글

유자

2013-07-30 21:31:13

그러지 않아도 문득 사리님하고 타키온님이 궁금했더랬습니다 ^^ (필라분들, 타키온님 소식 좀 들으시나요?? )


오......알래스카 크루즈!!!부모님께서 무척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1번 손님도 호텔도 서로 잘 하신 것 같습니다 ^^

2번 에피소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네요 ^^ 잘 알고 계시는 고수님들이나 생각해 내실 수 있는 묘수인듯요 ^^

3번은 결과적으론 아주 맞춤맞게 가방이 손상되었군요 ㅎㅎ금상첨화로 넷북은 안 망가지고.... ^^


사리님 뭘 우려하셨는지도 공감가고 또 우리 마일모아 분들은 안 그러실 거라 믿으시는 것에도 동감입니다 ^^


아우토반

2013-07-30 21:46:41

사리님도 염장대왕으로 임명합니다. ㅋㅋ

SPG 5,000 포인트에 바우처 900불, 새 캐리어 가방....ㅎㅎ

 

시간만 쓰시고 돈은 안쓰시고 오신듯....

어떻게든 받아내려는 맘보다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사리님 미덕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네요.

 

마지막 말씀 굵은 글씨로 강조해주심이...^^

 

갑자기 마모 초기에 SPG 포인트 삥 뜯을려고 했던게 기억납니다. ㅋㅋㅋ (요즘은 절대로 안합니다. ^^)

duruduru

2013-07-31 02:11:37

저는 이런 이야기도 흐믓~합니다!!!!

밤새안녕

2013-07-31 02:14:02

헉 위험합니다. ^^;; 정말 세련되고 멋진 결과이군요. 소설에나 나올 얘기인데요.

다른 분들은 절대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사리님은 오랜 경험으로 숙련된 분이시고 제가 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 이므로 모두들 주의하세요.

딸아들아빠

2013-07-31 02:27:40

이건 근황이 아니라 염장이시군요. 자랑으로 바꿔주세요.ㅎㅎ


지금 올리신것은 전부 다 정당한 케이스고 숙달된 마적단의 모범이네요. 

여행중 발생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들을 보여주셨네요.


악용할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결국에는 다 행한대로 받게 되더라구요. 

Modeler

2013-07-31 02:29:17

진짜 소설같은 이야기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어떠셨나요? 저도 일이년 내에 부모님 모시고 다녀올거같은데 부모님들이 좋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유민아빠

2013-07-31 03:04:54

참 이런일 보면 우리 마적단에는 일반적인 일이구나 싶습니다. 


잘 다녀오셨다니 좋습니다. 

Dan

2013-07-31 03:20:33

근황을 빙자한 염장이라는거에 저도 동의합니다. 여행 잘 다녀오셨죠? 아..정말 훌륭하시네요. 당일까지 노쇼 티켓에 수화물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가볍게 3인 호텔을 받으시다니... 이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네요.

Trex

2013-07-31 05:03:46

상황판단력과 순발력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동시에 갖추신 최고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 사료됩니다.  

duruduru

2013-07-31 05:05:35

사리 밝으신 분이라 사료됩니다.

혈자

2013-07-31 05:56:52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사람은 역시 배워야 ...
에피소드가 저였다면...
1.잘잤니? 응 잘잤어! 안녕!
2. 어머니, 피곤하셨죠? (혈자님 노쇼기록 +1)
3. 에씨 ㅠㅠ 가방 망가졌넹 (울며 집으로)

순둥이

2013-07-31 05:52:14

글을 읽고 있노라니 막 고급응용편 보는것 같습니다.  모든 에피소드는 고수님들에게만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제 뱅기는 왜 항상 한국 기차시간처럼 정확할까요?

1. 중학교때 시골에서 칡뿌리 먹으며 교과서로 수학 공부하던 순둥이에게 어느날 선생님이 경시대회용 GG수학책을 주셨습니다.  그책의 고급응용 문제의 해설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선생님의 선물이 고마워서 GG수학책에 나온 끝없는 원주율 3.1415926535... 막 외우던 기억이 납니다 ^^

2. 고등학교때 송성문님의 성문기본영어와 홍성대님의 정석기본만 보다가 성문종합영어와 정석실력을 보는 느낍입니다.

3. 대학교 1학년때 학과 200명 중에 1명의 여학생 전숙이만 보다가 막 주변 여대 생물학과 학생들과 미팅나간 느낌입니다.

새나라소년

2013-07-31 07:32:05

ㅋㅋ 비유가 정말 재밌으세요^^

duruduru

2013-07-31 08:26:04

시골쥐 서울쥐 문화적 충격을 다양하게 맛보셨군요!!!!!

롱텅

2013-07-31 05:59:12

더블샷 올마이티 속편, 사리 올마이티

기돌

2013-07-31 05:59:27

여행 다녀오시면서 돈을 벌어 오셨네요.@.@ 부럽긴 하지만... 고수들의 영역이니... 그래도 부럽긴 합니다^^

쟈니

2013-07-31 06:45:49

+1 부러운 근황이십니다 ^^ 

WOWHAM

2013-07-31 08:40:58

2뻔째 에피소드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 내신건지..신기할 따름입니다.

저런 경우가 가능하군요...  어떤 항공사인지 서비스도 훌륭하고요... ㅋㅋ

그럼 항공편은 취소하신건가요? 아니면 다음날로 연기하신 건가요? ^^

마일모아

2013-07-31 08:47:55

낮이고 밤이고 맨날 여행 비행기 생각만 해야지 이를 수 있는 경지입니다.

요정애인

2013-07-31 11:14:50

여행이 아니라 쇼핑을 하고 오셨네요.

외로운물개

2013-07-31 11:47:25

전문가 만이 할수 있는가보담..

부모님께 존일하믄 하늘이 알아서 도와주는데 누가 갠세이를 ....ㅎㅎ

순둥이

2013-07-31 12:04:14

일식당 하신다고 일본어 실력 막 자랑하시는것 같습니다 ^^

darkbull

2013-07-31 14:58:56

소소한 에피소드 공유해주셨군요.

만년초보

2014-03-02 18:15:17

알맹이 크루즈 후기가 빠진 후기네요.  :)

사리

2014-03-02 18:27:27

알래스카 여행기 시리즈를 올리려고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아우토반님 나가시고 난 다음에 마음도 횡하고 그간 게시판도 뒤숭숭해서

여행기 써둔 것을 좀 올리겠다고 했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저 그냥 조용히 가만히 눈팅 하고 있는게 맞는 건가 싶네요...

armian98

2014-03-02 18:47:32

알래스카! 알래스카! 알래스카 후기를 얼릉 내어 놓으세요!

이러면 사리님께 혼나는 거죠? ㅠ_ㅜ 아쉬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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