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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구실에서 대인관계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쿨쿨, 2013-09-06 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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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가면 애기 잠들때까지는 정신이 없어서 답글도 못달까봐 미리 감사드립니다.

그 친구는 중국판 마모(?)에 다른 얘기를 쓰겠죠..

제 쪽의 원싸이드한 얘기인데 그래도 많은 조언, 위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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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데 올려도 되나 모르겠네요.. 그냥 넉두리라고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1, 2주는 정말 피곤한 주였습니다. 이건 몸이 피곤한게 아니라 마음이 너무 피곤하네요..

똥칠이님을 비롯하여 더 큰 이슈들로 힘드셨을 분도 많기에 조금 죄송하긴 합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글을 남길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셀프 힐링이라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학교에서 2년반정도 포닥하고 있구요, 팀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수들 + 포닥들 + 대학원생들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끔 몰아치는 일들로 힘들때도 있지만, 이번엔 대학원생 한명이 진짜 피곤하게 구네요.

구성원 전공이 각기 다른데, 이번에 합류한지 얼마 안된 X국에서온 대학원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혼자서 유체해석쪽 전공이다 보니 (이 부분이 프로젝트에 필요해서 새로 들어오게 되었죠..)

정말 아무리 충고해 주어도 안듣습니다. 지도교수가 보내는 이메일에도 조목조목 반박해 가며 뜻을 굽히지 않네요.

사건의 발단은 지도교수가 저한테 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가이드를 좀 해주어라..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교수말도 안 듣는데 제 말은 오죽하겠습니까..

수차례 소모적인 이메일이 오간 끝에 교수가 같이 불러서 리서치에 대한 부분은 바로잡아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게도 보였습니다.

그 대학원생이 저에게 (교수에게도 cc) 보낸 메일에는 "if you think you are so brilliant, you will rewrite history.." 이런 망말과 함께, 저의 샐러리까지 들먹이더군요.

그래서 지도교수가 리서치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좀 뭐라 해주길 바랬으나, 그런건 둘이서 해결하기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따로 만나서 큰소리 내가면서 어찌어찌 세틀되었습니다. 위의 망말은 사과받고, 나 때문에 화나서 그랬다고 해서 사과도 했죠.

그런데 하루 이틀만에 제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안해주어 계속 같은 질문이 왔다갔다 했는데,

이번엔 명백한 에비던스를 보여 줘도 자기는 몰랐는데 내가 질문을 잘못해서 그렇다는 둥,

저의 코멘트에는 꼬박꼬박 대꾸를 하더니 자기 행동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합니다. 

자기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지금 아무 의미가 없다네요.. --;;


한국 같으면 위계 질서가 엄격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아무리 자유로운 미국 이라지만, 자기와 내가 이퀄하다면서 이러지 말라는데 그냥 한테 콱 쥐어박고 싶더라니까요..

괜히 저혼자 지도교수한테 따로 이메일 보내서 시끄럽게 굴어서 미안하다.. 이러고 있습니다 ㅠㅠ


둘다 네이티브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로 주고받다 보면 이래저래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이건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연구실방에 있으니 안볼수도 없구요, 같은 팀이다 보니 일은 일대로 해야 합니다. 이메일도 계속 주고받아야 되구요..

금요일 오후인데 영 개운하지가 않네요.

대인관계에 대한 책이라도 하나 사서 봐야 할까요?

그 친구는 어쩔 수 없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심심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70 댓글

준효아빠(davidlim)

2013-09-06 11:17:03

참으로 난처하시겠네요....만약 저라면 교수님께 상황 설명하고,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고 할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연구실에 계신분들도 각기 아집이 쎄신것 같네요...

어찌 보면 저희같은 기술직 사람들과는 비슷하네요...

잘 해결되시길....

쿨쿨

2013-09-06 11:20:18

감사합니다.

모른척 하는게 제일 맘편한데 여튼 같이 일을 해야 되니..

교수에게도 계속 이메일이 참조되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내막을 알거라고 생각됩니다만, 별로 반응은 없습니다.

뭐 너네 둘다 잘못했어.. 이렇게 끝나버릴 수도 있구요.

고집이 때론 리서치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너무 피곤하게 하네요..

달려라하늬

2013-09-06 11:30:12

교수님의 역활이 가장 중요할거 같아요 

이런 일때문에 함들다고 교수님께 상담 한번 햐보세요

쿨쿨

2013-09-06 11:37:52

네.. 셋이 한꺼번에 만나기 전에 둘이서 한번 만났어요..

망말 메일 받고 나서 지도교수한테 시끄럼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Understood :) 이렇게 답장도 왔구요..

하지만 둘 사이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준효아빠(davidlim)

2013-09-06 13:00:13

우리 티타임은 언제 갖나요?ㅋㅋ

쿨쿨

2013-09-06 16:00:18

언제부턴가 골프 얘기로 들립니다 ㅋㅋ

달려라하늬

2013-09-06 11:28:30

언제나 대인관계는 어려워요.


마음의 병은 마음힐리언스님께 토스..해야지..

쿨쿨

2013-09-06 11:38:40

네.. 그냥 시키는 일만하는게 백만번 편할 것 같습니다.

재마이

2013-09-06 11:30:14

이론! 유체역학 전공자를 여기서 뵙다니요... 저는 CFD+연소인데요 (하는 일은 자동차 엔진 해석)

반갑습니다! 원생은... 뭐 한국에서도 컨트롤 안되는 건데 미국에서는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쿨쿨

2013-09-06 11:40:39

아, 제가 애매하게 써놨네요.. 고쳤습니다.

저는 구조 전공이구요, 새로 들어온 친구가 유체 전공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같은랩 포닥한테 이 정도는 아닐것같은데.. ㅠㅠ

요정애인

2013-09-06 11:32:13

일단 포닥이라는 신분이 교수에게 종속되어있는 비정규계약직임을 명심하시고,  지도교수의 추천장은 아멕스 플랫 100K보다 소중하다는 것 또한 명심하셔야 합니다.

즉, 이 말은 교수와의 관계는 절대로 흐뜨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포닥은 내일이라도 교수가 나가라면 나가야하 하는 신분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프로선수들이 짐싸고 나가는 것처럼...


상황을 보니 지도교수도 상태를 짐작이 아니라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학원생이 천재가 아닌 이상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겠지요. (교수가 테뉴어를 안받았을 경우에는 대학원생을 끝까지 데리고 갈 확률이 높습니다.)


영리하게 처신을 해야 합니다.

먼저 교수에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야 합니다.

그리고 교수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1-2주일에 한 번 정도씩 교수와 상담을 합니다.

대학원생 아이가 제대로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말은 듣지 않아서 너무 힘이들다. 어쩌구 저쩌구...

우리의 연구를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힘든 상황을 말해주고,

그리고 교수에게 나쁜 행동이나 모습은 보여주면 안됩니다.

결과는 교수의 손에 맡기면 됩니다.



쿨쿨

2013-09-06 11:46:05

감사합니다.

저도 항상 계약직 해외노동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국에서 바로 와서 그랬을까요?) 교수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런 점에 안절부절 할때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자유로워진 편입니다. 적어도 한국에서처럼만 하면 짤리지는 않겠구나.. 하구요.


교수는 테뉴어를 받았구요, 그 친구는 교수한테 펀드를 받고 들어온게 아니라 자기가 들어오겠다고 해서 들어왔다네요?

그래서 제 샐러리를 들먹이며 자기는 돈도 못받는데 블라블라블라.. (그러고 보니 이부분에서도 왜 교수가 가만히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괜히 고자질하는 것처럼 보여서 교수한테 그 친구 싫은 얘기는 별로 안하고 싶었는데,

너무 가만히 있는것도 좋지 않아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눈썹^^

2013-09-06 11:35:41

오 여기에 이런 글까지 올라오다니요, 마모가 점점 특별해 지고 있군요

많은 포닥하시는 분들이 공감하시는 문제라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얻은 교훈 및 조언은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묵묵히 최대한 결과를 만들어라 입니다. 

이메일도 늘 교수를 cc로 넣고, 상대방이 모라고 하든 신경쓰지 말고 교수님과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시키면서 무조건 기여도를 높여가는 것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학생이 정말 교수말을 안 따라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긴다면 교수가 결국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거나 강제로 시키게 되겠지요.


한국 정서상 이런일이 생기면 감정소비가 참 큰데 외국은 별로 안그런 것 같아요.

오히려 이럴때 화내면 professional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것 같아요.

교수 또한 연구자들사이 트러블보다는 결과물이 더 중요할테니 교수는 아마 트러블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쿨쿨

2013-09-06 11:51:36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둘 사이의 메일을 교수한테 cc 했다고 또 뭐라하네요.. 찔리는게 있는지..

오늘 다른 팀원들한테 한바퀴 돌면서 cc 된 이메일때문에 혹시 불편한거 있었냐고 물어보면서 사과했네요..

다행히 뭔가 일이 있었구나는 눈치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ㅎㅎ


네.. 일은 일대로 해야죠..

근데 서로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야 되는데, 제가 그 친구의 데이터를 요구하면 굉장히 센서티브한 반응을 보이면서 몇 번을 이메일하게 만듭니다.

여튼 투 트랙으로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김미형

2013-09-06 11:43:01

이런건 참 어렵죠. 그렇다고 외면 할수도 없고...

연구직, 기술직은 처음에 어느 집단에 들어갈때 자기가 가지고있는걸 꼭 감싸고 보호하려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의 실력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는 행동을 많이 보이구요. 여기에 태클을 걸면 자존심과 더블어져 이해할수 없는 과잉반응을 보이는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분들에게 이런게 많은듯합니다. 계속 거기다 대고 니가 잘못했다고 하면 계속 반발만 하겠죠.

일단 술을 같이 한잔 하심이 어떨런지... 아니면 점심을 한끼 사주시든가... 아니면 골프를 한 라운드 하시던가.. 그리고 관심을 좀 (많이?) 줄이시구요 (그래야 서로 좋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에게는 이것도 안될지 모르지만 저희 때는 이런게 참 좋았습니다. 

쿨쿨

2013-09-06 11:55:35

감사합니다.


아, 위의 X국이 한국은 아닙니다 ㅎㅎ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단 생각에 살짝 가렸습니다.

한국사람 같으면 술도 하고 밥도 먹고.. 여기까지 갈 일도 없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위의 답글의 내용에 대한 해답인것 같네요.. 무슨 자존심에 상처라도 난 것처럼, 잘못된걸 눈앞에 보여주는데도 이런걸 지적하는 것은 지금 의미가 없다고 아놔...

김미형

2013-09-06 12:25:40

다시 읽고보니 관계가 이상하네요. 그 학생의 지도교수가 쿨쿨님의 지도교수가 맞습니까? 그리고 그 학생이 학위를 위해 들어온건가요? 학생이면 당연히 학위를 해야하고 지도교수가 있어야겠죠. 그런데 자기 지도 교수에게 들이댄다면 오래 못 있을것 같은생각이 드네요. 미국 교수들은 이런 싸움에 모두에게 냉철하지만 자를때도 냉철하죠.

쿨쿨

2013-09-06 15:05:54

네.. 같은 교수입니다.

그 친구가 교수한테 직접 들이대는건 아닌데, (돈 얘기 꺼낸건 교수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저한테 그러는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직접 개입은 아직 안했구요.

디위

2013-09-07 03:04:24

저도 김미형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미국에서 살아남는 교수는, 원래 국적이 어디든 간에, 공사구분이 확실하죠. 안그러면 살아남을수가 없으니까요. 교수님도 상황을 보고, 실험실에 해가되는 존재라고 여기면 (왜냐면 일하려는 사람-포닥-의 일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일 진행을 방해하고 분위기를 망치고있으니까) 한적한 프로젝트를 주거나 할것같네요. 

저도 실험실 바닥에서 육년정도 지낸 사람으로서 의견을 보태자면, 일단 일개 대학원생이 포닥한테 우리는 이퀄하다고 하는거 자체가 말이안됩니다. 포닥은 independent researcher이라는 인증을 받은 사람이고 대학원생은 그런게없잖아요. 사람으로서는 우리모두 평등하지만 실험세계에서는 분명 significant seniority가 있는데 그걸 인정하지않는다는 것은 그 학생이 자존심+자만심 콤보로 어설프게 미국의 평등함을 이해한거같네요. 



준효아빠(davidlim)

2013-09-06 13:09:57

정말 정확한 분석인것 같습니다......한국에서는 "아집"이라고 하더라구요....저또한 기술직에 있지만, 누가 와서 내 패턴이 이상하다고 하면 승질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속으론 "지는 그림 개발소발 그려놓고...xx이야..."ㅋㅋ....

지금은 데려다 앉혀 놓고 차근히 이야기 합니다....."니가 이런걸 원하면 다음부터 그림에 이렇게 표현해와"......

낳아지는 경우도 있고, 끝까지 말 안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성격상으로는 싫으면 끝까지 뭘해도 싫더라구요...ㅋㅋ 다만 빨리 그사람이 내 곁을 떠나기만을 기원합니다.....ㅋㅋ

지.지.지........ab형....ㅋㅋ

쿨쿨

2013-09-06 15:11:35

네.. 처음엔 좋게좋게 해결했으면 했는데, 그냥 지금은 서로 안섞였으면 좋겠네요.. 필요한건 이메일로 하고..

소심한 AA형 이었는데, 속에서 뭔가 꿈틀꿈틀 하는거 보니, 피검사를 다시? ㅎㅎ


제가 보기엔 분명 과잉반응이라고 생각되는데,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madison12

2013-09-06 11:58:01

같이 프로젝트를 하시는 입장이라 참 어려우시겠어요.

정말 한국사람에겐 감정을 죽이고 논리만 얘기하는 게 쉽지 않죠.

교수와 그 학생과 정기적인 미팅은 없으신가요?

데이터 요구 같은 사항은 미팅 때에 교수 앞에서 요구하면 좀더 스무스 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쿨쿨

2013-09-06 12:02:52

네.. 다행인건 영어로 얘기해야 되다가 보니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알아서 논리적으로 되더라구요. ㅎㅎ

따로 하는 미팅은 별로 없고 매주 프로젝트 미팅이 있긴 한데, 여러명이서 얘기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은 말할 시간도 없구요.

데이터 요구했더니 자기는 그런거 요구하는지 몰랐다면서, 그러면서도 나의 탓이랍니다. 질문 한줄한줄마다 번호 매겨서 보내라나요?

RSM

2013-09-06 12:07:03

데이터 요구하는것도 하나 하나 정확하게 이메일로 요구하세요. 물론 당연히 CC 하셔야 하구요. 말섞는것 보다는 문서로 보내주시고, 하나 하나 고쳐야 할것 까지도, 어디 어디 부분에 뭐가 부족한데 여기좀 고쳐줘 하고 나이스하게 보내세요~

쿨쿨

2013-09-06 12:12:36

네.. 시작은 항상 나이스한테 똑같은걸 계속 묻게 만들어서 넘 피곤하네요..

라인 바이 라인으로 질문을 안해서 제가 잘못한거랍니다. ㅠㅠ

RSM

2013-09-06 12:04:18

인간 관계라라는게 참 어렵죠. 잘 지내다가도 한 번 뒤틀리면 계속 꼬이고 불편하게 인관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에 교수는 쿨쿨님과 대학원생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을겁니다.

미국 사람들이 남의 일에는 절대 끼어 들거나 하지는 않죠.

방법은 님께서 대학원생보다 우수하다는것을 교수님에게 증명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것같습니다. 또한 님께서 대학원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쿨쿨님은 적절한 방법으로 교수님의 지도 방향에 맞게 나아가고, 대학원생에게 적절한 가이드와 지시를 주면 됩니다. 물론 모든 지시는 이멜로 교수님을. CC 해서 보내면 됩니다. 또한 예전과 같이 방향을 잘 따르지 않을때는 교수님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고, 조언을 구하는 방법이 좋을것같습니다.

 

절대로 이 일로 인해서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시고, 힘들더라도 맣이 참으셔야 합니다. 쿨쿨님도 좀더 오픈 마이드를 가지셔야 합니다. 절대 한국같은 위계 질서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쿨쿨

2013-09-06 12:08:34

네.. 마지막 부분 명심하겠습니다. 근데 이런 병아리 같은 녀석이 이퀄하다면서 째려보는데.. 참아야져 뭐..


지금까지 느낀 부분도 교수가 둘 사이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교수한테 cc 되는 메일에도 sarcasm 을 막 던질정도로 강한 멘탈의 소유자인데, 같이 들러 붙다가는 저만 손해일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HAM

2013-09-06 12:12:04

혹시 그 X국이 중국 아닌가요? ㅎㅎㅎ 원래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면 얽히지 않는것도 좋을것 같아보입니다. 나중에 저널 publish될때 내 공헌도가 어쩌고 하면서 뒤통수 칠 확률이 높아서요. 암튼 인도랑 중국은 사람봐가면서 사귀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 졸업한지 3년이 되어가는데- 학생시절이 재밌긴했던거같네요

쿨쿨

2013-09-06 12:15:31

아.. 숨기려고 했으나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다른 친구들이 정말 나이스해서 그런 편견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한국말로 머리가 엄청 땐땐한거 같네요.

유자

2013-09-06 12:18:28

ㅎㅎㅎㅎ (저도 x도 아니면 중국 생각했는데 딱 말씀하셔서 웃은 거에요..쿨쿨님께 웃은 게 아니고;;;;; )


쿨쿨님, 엄청 힘드시겠어요...일도 일이지만 사람과의 관계도 못지 않게 힘들던데요.... 도움은 못 되어 드리고.......토닥토닥.......

쿨쿨

2013-09-06 12:20:19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토닥토닥...

duruduru

2013-09-06 12:28:07

저도 포닥포닥.... 드립니다.

쿨쿨

2013-09-06 15:12:33

어, 이거 좋은데요? 포닥포닥? ㅎㅎ

감사합니다. 2년 더해야 되는건가요? ㅎㅎ

요정애인

2013-09-06 12:27:20

상담료는 spg 포인트로만 가능하니, spg 포인트로 갈음해주시면 됩니다. (기본 - 5K)

쿨쿨

2013-09-06 15:13:48

아... 이제 만 포인트 받았는데.. 털썩...

똥칠이

2013-09-06 12:28:38

저는 하얀무 하얀무 드리고 갑니다~~~

대인관계는 언제나 어려운데.. 필요한 조언만 해주시고(꼭 교수님 cc) 그친구가 담당한 연구가 산으로 가든가 말든가 냅두면...... 어떨까요? 

쿨쿨

2013-09-06 15:15:30

사실 교수가 요청했어요.. 그 친구 산으로 안가게 가이드하라구요.. 그냥 내버려둘걸 그랬나봐요..

근데 같은 프로젝트 소속이라.. 잡아와야져.. ㅠㅠ

밍맹몽

2013-09-06 12:50:15

글 읽는 순간 제가 갑.갑. 해집니다. 사람과의 대인관계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문제라 항상 힘든법이라 생각듭니다.  이 상황에선 교수분이 줄 좌악그어서 쉽게 정리해주는게 제일 좋을듯 한데 쉽지않아보이네요. 쿨쿨님이 그래도 아직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단 전제하에, 다시금 얼굴보며 담담하게 (최대한 드라이하면서) 이야기 해보는게 어떨까요? 이멜보단...그래도 일단 대화의 기본은 얼굴보며 시작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담담하게 차근차근 이야기 하다보면 틀어졌던 부분도 풀릴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 


그래도 뭐 정 안된다면, 플랜비를 생각하셔야 할듯. 위에 똥칠님 말씀대로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만!

쿨쿨

2013-09-06 15:21:41

감사합니다.

지난 수요일에 둘 사이에 라운드 1이 있었구요, 서로 아임소리 하면서 세틀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오늘 라운드 2에서는.. 제가 로직으로 밀어부쳤더니, 지금은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면서 더 이상 말은 없습니다.

저도 처음엔 지도교수가 포청천처럼 해결해주길 바랬는데, 사실 교수 입장에서는 둘다 자기 연구실 소속인데 연구 이외의 것에는 개입하지 않으려는 느낌입니다.

디위

2013-09-07 03:11:20

으음... 이경우라면 곤란하시겠는데요. 교수님이 직접개입을 하려하지않으신다니...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라고 학생이 말을 끊은 점에서 이미 학생도 자존심 싸움인게 보여요. 

그러면 네가 정말 나랑 이퀄하다면 그만큼 일을 해라. 그래서 성과를 내라. 이렇게 dare game으로 하는건 어떠세요?

자존심이 세니 그걸 잘 활용한다면...


그 학생을 회유하기엔... 너무 많은 노력과 정신력이 소모될듯합니다....

제가 일전에 비슷한 스타일의, 같은나라분을 만나서 고생을 했었기 때문에.... 제 경우는 일 밖의 문제도 얽혀있었지만요, 결국은 어영부영 덮었지만 끝내 풀리지않더군요.

그 학생이 진심을 알아채고 나긋나긋해지길 바랍니다 ㅜㅠ 

티라미수

2013-09-06 13:08:50

저 같이 일하는 거 정말 시러해요ㅠ 회사 다닐 땐 주위에 좋은 분들만 있어서 서로 챙겨주고 같이 일하는 게 늘 힘이 됐는데 학교에 오니까 별 이상한 일이 다 있더라고요. 개인의 실적이랑 교수의 평가가 워낙 buffer 없이 중요한 세계라서 그런지... 저희는 선택적으로 lab이 있는 교수랑 같이 하는 프로젝트도 있고 그냥 개인 플레이 할 수도 있거든요. lab 있으신 교수님과 한국에서 오신 포닥 한분 같은 대학원생 한명 이렇게 4명이 프로젝트 했었는데 대학원생 1명이 image manipulate 너무 심하게 해서 자기 혼자 일한 것처럼 맨날 교수님께 살랑거려서 포닥분이랑 저랑 빡쳐서 죽는 줄 알았다는... 결국 그 포닥 분 여기서 하신 연구 publish도 못하시고 그냥 새로운 연구소에서 새로 시작하셨고 저도 중간에 때려쳤고 걔 혼자 자기와 교수 이름으로 publish 준비하더라고요. 사실 그 포닥분과 저에게 사전 동의도 없이 자기와 교수 두명 이름만 넣어서 알아서 학회 발표도 하고 퍼블리쉬 준비하고 이런걸 간접적으로 알게되서 기분 확 상하긴했는데, 그 포닥분이나 저나 앞으로 더이상 걔랑 엮이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냥 1년 넘게 투자한 시간 포기하고 냅두기로 했거든요. 중간중간 교수도 이런저런 문제를 인지하지만 제 경우도 교수님께서 직접 관여하고 싶어하질 않으시고 피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냥 알아서 정리되서 어찌됐건 플젝만 지속적으로 성과내면 된다고 내버려두시는 느낌. 무튼 저는 그때 같이 하는 대형 플젝에 너무 데여서 웬만하면 개인플레이하는데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일의 규모도 다르고 시간도 더 많이 투자해야하고 어려움도 많죠. 이공계 분들이면 아예 개인플레이가 불가능할테니 진짜 마음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억울한 일 있어도 최대한 감정표현 안하고 웬만한 거 다 cc해가면서 기록 남기면서 일하시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교수님이 끼어들진않더라도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는 있게 하는 게 나을듯... 그학생이 은근 외국에서 왔다고 무시하는건지 기분이 나쁘네요. 이상하게 나올수록 합리적으로 차분하게 대하는게 이기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쿨쿨

2013-09-06 15:49:16

감사합니다. 저도 학교 생활 오래하다 보니 제가 직접 겪어보지 않았는데도 열부터 나네요 #.#

수적으로 우위셨는데 한번 크게 클레임 하시지 그러셨어요.. 1년이면 정말 아까운 시간인데 ㅠㅠ


나름 커다란 프로젝트여서 여러 전공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지금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새로 배우는 것도 많구요, 사람들도 정말 좋구요. 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

뭐 영어로 감정싸움할 만한 어휘력도 안되구요 ㅎㅎ 그냥 묵묵히 일이나 하면서 최소한으로 엮여야 되겠습니다.


bluesea

2013-09-06 13:44:04

제 일터에서 쓰는 컴에 한글설정이 안되어 계속 눈팅만하다가, 오늘 드디어 제 컴에 한글설정했네요.  마일모아에 이런글이 올라오다니, 많은 대학원생과 포닥분들에게 정말 도움되는 내용들이네요.  

저도 이런 어드바이스를 오래전에 들었더라면 많이 돌아서 가진 않았을텐데, 그래도 마일모아에 와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대인관계가 제일 어려운게 연구소에서의 일인거 같아요. 

저도 머리털 다빠지도록 스트레스 받은적도 많고, 빨리 끝낼연구를 사람때문에 몇년씩 지연되다보니 정말 어느게 정답이다라는 말을 꼭 집어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팀연구가 피할수 없는 경우라면 어쩔수 없지만, 혼자서 연구가 가능하면 막노동은 많이 하게되더라도 맘고생은 좀 덜한것 같아요.


위에 많은분들이 조언주셨듯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건 이곳에서 unprofessional하게 보이기때문에, 아무리 쿨쿨님께서 부당하다 하셔도 제삼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논리적으로 행동하시면 좀 괜찮을까 합니다. (물론 많이 힘드시겠지만요) 

교수님과 one on one면담있을때 물론 쿨쿨님의 의견을 조용히 말씀드리구요.  그 x국 학생을 비방하지는 말고, 같이 일하는데 협조가 않되고, 그로인해 프로젝트가 많이 지연된다 정도로요.

제가 쿨쿨님의 입장이라면  가능하면 그 학생이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0.5%정도로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고 좀더 협조적인 팀원과 같이 연구 시간을 많이 투자할것 같아요. 교수님이 이학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하지 않은 한은요.



쿨쿨

2013-09-06 15:55:39

감사합니다. 글 내용은 하이브레인 같은 곳이 더 어울릴 법도 하지만, 그냥 마모가 너무 친숙하고 좋습니다.

네, 다음에 교수랑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넌지시 물어봐주면 좋겠네요.. 먼저 끄내기도 뭐하고..) 필요한 답변 듣는데 너무 힘들어서 코웍하기 너무 어렵다.. 정도로 얘기해볼까 합니다.

실질적인 일은 제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서 참여 정도는 제가 컨드롤 할수는 없고, 그래도 기존의 팀원들과는 얘기가 잘 통하는 것을 오늘 따로 확인했으니 분위기 정도로만 몰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goldie

2013-09-06 15:59:25

수위 조절 잘 하시길 바래요.


사실 포닥 구하기는 쉽지만, 학생 구하기는 힘들거든요.

교수 입장에서..



그래서 저도 처음에 개고생 하다가, 나중에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신 advise하는 정도 되니까 말 제대로 듣더라구요.. --;

이놈들이 교수와 포닥간의 관계를 간을 보고서, 만만하게 생각하면 덤벼요.

봐서 안될것 같으면 대하는 태도가 확 바뀌구요..

망할놈들. 처음부터 잘듣지.

여하튼 수위 조절 잘하셔야지, 잘못하면 오히려 수렁에 빠지시게 됩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가 인간 관계는 더 쉬웠어요.

쿨쿨

2013-09-06 16:14:57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일이 처음이라 제가 어디선가 잘못 대처했던 부분도 분명 있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참여학생, 포닥들의 전공분야가 조금씩 다르다보니 테크니컬한 부분에 대해서 서로 조언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신에 여러 질문들을 통해서 상대방의 영역까지 조금씩 알아가는거죠.

근데 정말 이 친구는 똑같은 질문을 여러번 하게 만듭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만큼 시간낭비하며 일이 진행이 안되는거죠..

더 엮이지 말고 일만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푸른등선

2013-09-06 18:09:40

아무리 테뉴어를 받은 교수라도 '자기 돈' 들고 들어온 '학생'은 왠만하면 데리고 있을려고 할거 같습니다. 요즘 미국 연구비 사정도 악화일로니까요...윗분들 말씀처럼 인간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드라이 하고 쿨하게 나가시는 게 정답인거 같네요.. 그나저나 그 친구는 박사과정인가요? 공대 박사과정이라면 학교 장학금이나 교수펀드 안받고 오는 경우가 흔친 않을텐데요.... 다행히 제가 지금껏 보아온 중국/인도 학생/포닥들은 다들 개인주의적이고 매너는 좋더라구요. 좀 특이한 정서를 지닌 친구들이 가끔 있긴 하지만요...^^ 

쿨쿨

2013-09-07 06:31:02

네. 공대 박사과정인데, 저도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TA 도 하고 다른 교수랑도 일하는거 같기도 하구요.

말씀대로 개인적으론 거리를 두면서 일만 하는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papagoose

2013-09-06 21:29:32

이 글은 댓글을 안달 수가 없네요. 공대에서 대학원, 연구소, 포닥, 교수 생활을 다 경험해 봤으니 약간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인간관계는 전공과는 무관한 것이지만, 그래도 학교/연구와 관련된 것이니까 몇 가지 말씀을 드릴께요.


1. 미국은 한국과는 다릅니다. 이 점을 인정하세요. 이런 말 많이 하죠! '좋고 나쁨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제가 느끼기에 미국 학교에서 포닥/박사과정/석사과정간의 종적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교수와의 관계만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모든 평가는 교수가 합니다. 연구에 관련된 모든 사실만을 교수에게 cc하십시요. 개인적인 감정이나 트러블, 의견의 교환 등은 이야기하실 필요 없습니다. 교수가 개입하던 안하던 무조건 교수에게는 연구와 관련된 사실만을 전달하면 됩니다.


2. 미국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도와주고자 합니다. 왜? 학생은 배우는 사람들이고, 모든 사람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요... 일종의 교육자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하지만 평가는 냉정합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졸업이 안됩니다. 성격이 거지 같아도 결과물을 내면 졸업을 시킵니다.


3. 포닥은 조금 다릅니다. 교수에게 종속되어 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동료 연구자로 생각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좀 더 성숙한 연구자이자 팀 리더로써의 역할을 요구합니다. 그러니까 트러블을 만드는 포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4.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안 사실인데요... 교수가 전혀 관심이 없거나 개입을 피하는 것처럼 보여도, 꼭 같은 랩에 있는 다른 학생이나 포닥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구성원에 대해 꼭 물어 본다는 것 입니다. Reference를 구하는 거지요. 결국 사실을 꽤 뚫어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은 안하지요... 그러니까, 가능하면 그 문제의 학생과는 객관적인 관계만을 유지하고, 서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세요. 특히 연구 관련 요청 사항등은 이메일로 분명하게 [무엇을, 언제까지, 왜] 요청하고 교수에게도 cc하세요. 같은 포맷으로 반복적인 질문이나 요청이 있더라도 항상 반복해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 부분을 조금 잘못 생각하실까봐 써 봅니다. "사실 교수가 요청했어요.. 그 친구 산으로 안가게 가이드하라구요.. " 한국 교수님이 대학원생 지도를 부탁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말입니다. 한국인의 정서상 지도해 주라고 하면 정말 열심히 세심하게 이것저것 전달해 주려고 합니다. 문제는 자기가 나름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독립적으로 커온 사람들은 남이 뭐라고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틀려도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길을 찾기도 하지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빠른 길을 찾아주려고 하는 한국식의 교육 방법과 조금 충돌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내버려 두셔야 합니다.... 목표만 정해 주고 '이 부분을 언제까지 달성해야만 우리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다. 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언제까지 해 줄 수 있느냐? 다른 방법이 있으면 이야기해 봐라!'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산으로 안가는 가이드입니다. 그리고 그 중간 과정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겁니다. 만일 이때 학생이 모르는 부분이나 조언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때는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시면 됩니다.


P/S 제가 공부할 때, 아주 간단한 화학반응을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랩의 공통적인 간단한 거지요. 새로 온 미국 학생이 혼자서 논문을 보면서 끙끙 실험을 하더군요. 답답해서 제가 '뭐, 궁금한 것 없냐?'고 했더니, 횡설수설하더니 결국에는 잘 하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거였습니다.... period!!

P/S/S 제가 미국에서의 공부를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력도 꽤 있는 상태였구요. 처음 미국 랩에 들어와서 실험을 하는 데, 한 중국 여자 학생이 사사건건 틱틱 거리는 겁니다. [이 학생이 조금 똑똑하기는 했어요...ㅎㅎㅎ] 저를 무시하는 거죠!! 내버려 두었습니다. 한 학기쯤 지나가고 나의 결과물도 보고 [이 우아한 품성도 보고 ㅋㅋㅋ] 하더니만 그 다음 부터는 의견을 주고 받고 서로 인정해 주는 관계가 되더라구요...  즉, 결과물을 가지고 승부하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이 외국인과의 인간관계입니다.


너무 길게 썼네요.. 하여간 평정심을 잃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요런 관계가 우습게도 한국학생하고도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x국 학생이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디위

2013-09-07 03:15:43

파파구스님 답글에서 배우는 바와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가이드의 의미가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는 점 공감합니다.

쿨쿨

2013-09-07 06:40:56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위로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이런 말씀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어제 교수한테는 어쨌든 시끄럽게 되서 미안하다고 메일 보냈고, 이젠 그냥 최대한 안엮이고 일만 하려고 합니다.

뭐 저도 포닥이라고 생색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구요, 학위를 가진 사람들은 서로서로끼리도 respect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친구는 정말 자기가 최고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자기 영역에 들어와서 조금이라도 조언, 충고를 하려하면 상당한 거부반응 같은걸 보입니다.

저 스스로도 제가 중간에 좀 스무스하게 대처했으면 이렇게 안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됩니다.

문화 차이도 많이 느꼈구요, 그냥 논리적으로 팩트만 짚어주었는데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니 어케하면 좋을지도 모르겠구요.

긴 말씀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똥칠이

2013-09-07 08:02:22

구스님! 제가 위에 단 댓글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구스님께서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설명해 주셨네요. 제말이 그말이라니까요~~~~

쿨쿨님 걍 냅두세요~~~~~~ 대신 메일에 교수를 CC하면 문제의 학생을 가이드 하기 위해 쿨쿨님께서 애쓰고 있는걸 알아주실뿐더러, 그 학생이 나중에 딴소리(?)할 우려가 줄어들겠죠. 그 친구 연구 좀 산으로가서 고생좀 해봐야 정신차릴거에요. 그렇다 하더라도 쿨쿨님 잘못 전~~~혀 없어요. 

쿨쿨

2013-09-07 08:51:53

네.. 그냥 냅둘께요..

근데 아래에다가도 썼지만 그 친구 덕분에 제가 할 일만 늘어나네요.. ㅠㅠ

ocean

2013-09-07 02:49:42

쿨쿨님, 화이팅!!!!!!!!!

쿨쿨

2013-09-07 06:31:17

감사합니다!!

shipge

2013-09-07 04:42:19

분야가 달라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다른 유체쪽 교수나 포닥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좋을거같습니다. 물론 지도교수의 동의하에말이죠..

동의를 구한 상황에서 미리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한두번 정도 중요한 미팅에 참석해서 그 사람의 연구방향이 올바른지에대해서 조언을 구하는 거죠..

그 교수나 포닥이 지도교수와 친하면 좋겠죠.. 그리고 경험많은!! 미국화된!! 중국인 교수가 좋을 겁니다. 그네들끼리 미국랩에서 잘 지내는 법에대해 조언을 하면 추후에도 나아질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교수한테 매번 cc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들 비빠요. 그런 메일보고 개입하는게 젤 하고 싶지않은 걸겁니다. 중요한 것만 짮게 보내세요.

쿨쿨

2013-09-07 07:40:30

네..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쿵저렇쿵 얘기하는건 별로 도움이 안될것 같습니다.

연구 관련해서는 저뿐만 아니라 모두들 cc 해서 보내기는 하는데, 뭐 당장은 얼마나 신경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필요한 정보가 생기면 찾아보는지는 하겠지요.

바쁜 교수들은 개인간 이메일도 까먹기도 하잖아요 ㅎㅎ

Dan

2013-09-07 04:45:04

전 연구실 경험은 없습니다만....기본적으로 사람 사는곳이 다 똑같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좋은 답을 달아주셔서 제가 첨언할게 있겠냐만...


큰 그림을 보시고, 큰 방향을 설정하셨음 좋겠어요. 결국 교수님만이 쿨쿨님의 보스이고, 교수님만이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고, 팀원 내 각각의 목표는 좀 틀릴 수 잇겠지만 교수님의 목표 혹은 팀의 목표는 정확하니까요. 님께서 어떻게 하면 그 목표에 잘 도달 할 수 있는가만 고민하셨음 좋겠네요. 지금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도 그 사람과의 대립구도를 자꾸 연상시키면 전체적으로 도움이 될게 없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그의 문제로 가면 결국 쿨쿨님도 손해를 보게 되는거죠. 전 항상 믿는것이.. 시간만의 차이가 있을뿐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결국 비슷해 지더군요.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대립구도를 절대 만드시지 마시고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를 잘 성공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세요. 그 사람이 없이 갈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모를까 혹은 쿨쿨님이 그 사람을 대신해서 대체하실 수 있는게 아니라면 결국 어떻게든 같이 잘 굴러가게 만드는게 능력이죠. 우습게도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꼭 그런 사람이 몇명씩 있답니다. ㅎㅎㅎ 잘 해결되시길 바랄께요.

쿨쿨

2013-09-07 07:49:52

감사합니다. 이 말씀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며칠전에 그 친구가 우연히 빠진 전체 미팅에서 PI 가 (제 지도교수 말구요) 유체 분야 다른 사람이 필요한게 아닌지 언급하더라구요..

그 친구가 해야되는 일이 있었는데, 계속 5천불 정도 하는 프로그램 라이센스가 필요하다면서 이거 없어서 못한다 못한다.. 아직도 그러고 있거든요..

큰 프로젝트라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닌데, 테스트 라이센스 받도록 제가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헤매고 있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려구요..

덕분에 제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백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첨 해보는 거라 막막합니다...

CKONE

2013-09-07 09:55:36

아..  여기에 달린 많은분들의 조언을 명심하고 있어야겠습니다. 

박사과정중에도 개별로 움직이는 프로젝트를 했었고 지금도 팀이 아닌 혼자서 일하는 포닥으로 있기에 쿨쿨 님이 겪으시는 일을 지금 당장 걱정할 상황은 아닙니다만..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꼭 기억하고 있어야겠네요.  

많은 분들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전 쿨쿨님 힘내시라고 화이팅 해드립니다!!

쿨쿨

2013-09-07 17:48:43

네 장단이 있는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다 보면 이리저리 배우는 것들은 많은데 이번처럼 피곤한 일도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Karajan

2013-09-07 18:40:16

우린 포닥이 필요한 분야는 아니지만 제가 박사과정에 있을 때 렙에 새로 들어온 석사과정 백인학생과 트러블이 있었어요. 지도교수님이 저를 지금까지도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정말 좋은 분인데 우리 관계는 관여하지 않으려더군요. 100% 그 학생 탓이었는데도. 외국 학생의 설움이랄까요.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그 다음 부터 교수님 배려로 그친구와 같이 일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거.  

다른 것은 몰라도 cc는 꼭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하심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쿨쿨

2013-09-08 08:50:11

네.. 삼자대면해서 시시비비 가리는 일은 결코 없겠죠 ㅎㅎ

근데 계속 같이 일해야 된다는 것이 불편할 따름입니다.

사리

2013-09-08 11:13:17

다른 분들이 너무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제가 조금이라도 드릴 말씀이 없는데,

단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대인관계책은 절대로 읽으실 필요가 없다는....


책으로 읽어서 배우면 안되는 게... 화장하는 법이랑 대인관계라는 말이..


실재로 대인관계책 열심히 읽고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하나 견적이 안나오는 경우가 아주 많더라구요...

특히 이런 사람이 직장 상사일 경우에는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아주 많더라구요;;; 부하직원들이 죽어난다는...


쿨대디

2013-09-08 14:07:09

그래서 "ㅇㅇ를 글로 배웠어요"란 우스게 소리도 있죠. 하이킥2의 오현경 일화가 생각나네요. ㅋㅋ

쿨쿨

2013-09-08 15:42:14

네 ^^

그 친구 덕분에(?) 책을 사서 읽어야 한다면 그보다 더 피곤한 일이 어딨겠습니까 ㅎㅎ

말씀대로 상사가 아니라 동료라서 정말 다행이네요.. @.@

julie

2013-09-08 15:47:21

마모에 와서 놀다보면 참 대단하신 분 많다는 걸 실감합니다.

내 얘기처럼 공감해주시고 때로는 따뜻한 조언으로, 때로는 따끔한 충고로 긴 시간내서 리플달아 주시는 거 보면 참으로 감동하게 됩니다.

요즘 저도 직장에서 유난히 부딪치는 한 사람이 있어서 진지하게 직장을 관둬야 하나 생각중이었습니다.

3개월간은 probation 기간이라 아직 전 직장을 관두지 않고 있는 상태거든요.(간보고 있는 상태?? ^^*)

연구실에서의 인간관계는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드릴 말씀이 전혀없지만

쿨쿨님께서 답을 너무 잘 알고 계신거 같습니다.

 

그 친구는 어쩔 수 없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심심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교회에 나가지만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을 요즘 많이 듣는데요

바로 남은 어쩔 수 없고 내가 어찌해야 하는지만 알면 될거 같습니다.

현명한 선택으로 좋은 결과 이끌어 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쿨쿨

2013-09-08 17:05:12

네~ 저도 새삼스래 마모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뭐 사람들이 서로 엮여서 움직이는 곳이라면 뭐 연구실이나 직장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정말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네요. 한 사람때문에 직장을 관두시는건 아깝다고 생각되지만, 얼마나 피곤하시면 그까지 생각하실까 싶기도 합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달말에 법률스님이 저희 동네로 오시네요~ 시간내서 꼭 참석해 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an

2013-09-08 17:29:30

쥴리님... 어디를 가시더라도 그런 사람이 꼭 존재를 할텐데....매번 피하시는걸 해결책으로 하실수도 없으니... 차라리 이번 기회에 쥴리님만의 해결책을 만들도록 노력해보시는건 어떨까요?? 

julie

2013-09-09 04:22:23

감사합니다 댄님..
그냥 동료면 무시하고 제 일만 할 수 잇을거 같은데
바로 위 보스라서 자꾸 감정 개입이 되네요.
아직 시간이 잇으니까 스스로 감정 조잘에 애쓰고 잇어요.
남을 변하게 할 수 없다는 법륜 스님말씀따라
어떻게 제가 변할까...그것만 생각중이랍니다.
근데..
이름 댄에 아주 깊숙히(?) 연관이 잇어서 은근히 혼자서 친숙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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