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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로동 여행 (1) - 안녕? 마적단

offtheglass, 2012-03-29 10:55:15

조회 수
5568
추천 수
1

*이런 스타일의 여행기도 한번 올라오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해서, 먼저 불씨를 지핍니다. 굉장히 긴 글이니, 선리플 후 읽기 적극 추천합니다. ^^


안녕하세요. 예전에 브뤼셀 가는길에 라운지에서 마적단님들께 인사드렸던 offtheglass입니다. 그동안 어디 다녀온곳이 없어서, 제 현란한 글솜씨를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2월말-3월초에 다녀온 브뤼셀 여행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제 여행기는 정보가 특별히 많지 않기때문에, 20억짜리 DSLR로 수많은 아이폰 사진으로 승부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노트와 펜을 준비하실 필요도 없으니, 마우스 스크롤을 위해 검지손가락에 기름칠만 해주시면 됩니다. 아무쪼록 저의 현란한 모자란 글 솜씨를 잘 봐주시고 그럼 시작합니다.


-준비-


여행이란게 참 갑자기 떠나게 되는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저희 누나와 매형이 브뤼셀에 사는데, 2005년에 한번 가 본 이후론 간다간다해 놓고선, 자금이 딸려서 직장에, 아이들 학교 스케줄에, 도무지 기회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누나의 첫 아이 소식이 들렸고, 누나는 원래 아이를 나은후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나의 귀가 워낙 팔랑귀 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위에서 아이낳기전에 이사하라고 그래서인지, 어느날 갑자기 전화와서는 (출발 15일전쯤), offtheglass야, 나 이사2월말에 가니까 비행기표 끊어라. 


저는 곧바로 마적질   마일리지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사는곳이 시골 조그만 도시인데, 들어오는 항공사는 달랑 아메리칸 이글. 이글이글 분노게이지 상승. 직장인이라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욜 저녁이나 토욜 아침에 떠나서, 미국엔 일요일에 저녁때 돌아오는 9일여정인, 휴가는 5일만 써도 되는 잔머리굴러가는 알찬 여정이었습니다. 아무리 유럽이 비수기 이긴하지만, 2월중순에 당장 2월말 마일리지 표를 구하는데 자리가 있을리가 있겠습니까. BA, 이베리아, AA다 알아봤는데, 원하는 날짜에 떠나는 좌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날짜를 앞뒤로 4일씩 늘리니 자리가 있긴한데, 회사 휴가도 늘려야하고, 유럽갈때 마일리지를 쓰기도 그렇고, 가족들이랑 가는것도 아니고 혼자 로동 일꾼질하러 가니까 그냥 이코노미표를 사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글이글 시골공항-달라스-런던-브뤼셀)


-SWU


해외여행 갈때 짐은 가기 전날 싸라는 진리를 알고있었기때문에, 가기까지 계속 열심히 마적질 회사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었습니다. 여기에 질문 올린것,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표를 사고 자리를 어디다 정할까 망설였는데, 비수기라, 또 출발날짜까진 얼마 남지 않아서, 운좋으면 누워서 갈수 있다는 생각에 2-5-2 배치중 중간열에 완전 중간을 선택을 했습니다. 물론 재수 없으면 화장실도 못가고, 완전 낑겨 가지만, 재수 좋으면 아무도 앉지 않을테고, 그럼 누워서 간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매사에 참 긍정적인데, 이코노미사고 누워갈 궁리하는 사람이라도 이에 해당하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던중 어느날 thepointsguy의 블로그를 읽다가 2월이면 SWU가 만료가 되니까, 어차피 안쓸분들은 나눠보자란 글이었습니다. 딱 보는순간, 고양이가 진공청소기 소리를 들으면 바로 36계 줄행랑을 쳐야한다는 직감처럼 뭔가 느낌이 왔습니다. 저는 메가밀리언은 내가 당첨될꺼야란 마음으로 밑져야 본전이란 셈치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다른 댓글들 보니까 UA쪽은 서로들 많이 주고 받는것 같은데, AA는 별로 없고, 날도 하루 이틀 지나면서, Man vs. Wild의 베어그릴이 주구장창 이야기한 어디 오지에서 실종됐을때 24시간 이내 구조안되면 그 이후론 가능성이 낮다는게 자꾸 귀에 맴돕니다 (대략 구조대 기다리지말고, 알아서 살아라는 이야기 --;). 


Note: SWU가 뭔지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적습니다. System-wide upgrade라고, AA의 경우엔 1년에 10만마일 이상타면 Executive Platinum (EXP)가 되는데, 그러면 AA metal에 한해서 1년에 8장 업그레이드를 할수 있는 초능력 쿠폰(?)을 줍니다. 이코노미 표를 사면 비지니스로 업글을 해주는 식이구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비지니스 클래스에서도 C석 자리가 있어야하기때문에, 경험있는 EXP가 이코노미를 끊을때는, 미리 expert flyer를 통해서 C자리를 본후, 이코노미 표 사자마자, 바로 EXP line에 전화해서 비지니스로 업글해버리구요. C자리가 없어서 바로 클리어가 안될경우엔 waiting list로 들어가게 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돈주고 비지니스 자리 타는 사람 없으면, 클리어가 되고, 아니면, 당일날 비지니스클래스 지나서, 이코노미 자기 자리에 앉아서 skymall보시면서 가시면 됩니다. --; 클리어도 EXP는 출발 100시간 전부터 되고, Platinum은 72시간, 골드는 24시간이니, 일단 EXP은 되고 볼일인것 같습니다. 같은 골드끼리 경쟁한다치면, 먼저 예약한사람이 먼저 클리어가 되구요.


SWU에 대해서 글을 열심히 쓰다보니 맥이 좀 끊겼는데,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어느날 이멜이 하나 옵니다.


Did you post on TPG? 


To be continued... (이쯤에서 적절히 다음편으로 넘기는 센스... ^^)


23 댓글

tiger

2012-03-29 11:00:30

기대 만땅입니다. 유리치기님... 그 문서는 아직도 보관중이신지???

offtheglass

2012-03-29 11:09:26

얼마전에 짐정리하는데 그게 나와서, 혼자 피식하고 웃었네요. 적을때 그냥 아무데나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보딩패스 뒤더라구요. --;

모르쇠1

2012-03-29 11:00:59

선리플입니다~~ㅎㅎ

----------------------------

오오~기대되는데요 ㅁㅁㅁ

offtheglass

2012-03-29 11:12:04

갑자기 이거 너무 큰일을 버린거 아닌가 하는 공포가 옵니다. ^^

scratch

2012-03-29 11:29:01

제가 '어디어디 가봤삼' 편에 달린 여행지 보고 식겁했던 느낌을 아시겠죠?? 그거 정리하다 짤릴뻔 했답니다. 

offtheglass

2012-03-29 13:39:27

그때 진짜, 이거 설마 정리하시겠어. 했는데... 괜히 유럽 소도시 있는데로 다 때려넣었던 제가 좀 죄송스러워 지더라구요.

scratch

2012-03-29 11:01:53

허걱! 스크롤 내리다가 갑자기 끊기는 이글은.....분노가 이글이글 ㅎㅎ
빨랑 올리세용~~~~

tiger

2012-03-29 11:06:49

그러게요..

최소한 누워가셨는지, 낑겨가셨는지, 아니면 SWU 얻어서 가셨는지, SWU 사셨는데 업글 못받으셨는지...... 넘 궁금하네요.

미니시리즈 드라마도 최소 한편에 한가지씩은 공개하는데.....

scratch

2012-03-29 11:11:48

다음편이 언제 올라오는지도 안갈켜 주시고.......

 

마치 박빙의 승부처에서 "정규방송 관계로 야구중계방송을 이만 마치겠습니다" 같어요.

offtheglass

2012-03-29 11:13:33

아 이게, 드라마 보는 입장에선 아주 열불 났는데, 쓰는 사람 입장에선 은근히 묘미가 있는가 봅니다. 그렇다고 만부작으로 늘리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scratch

2012-03-29 11:15:00

그 맛은 제가 잘 알죠. '금요 스페셜' 주제를 이미 알고 있는 저의 마음과 같이 ㅎㅎㅎ

duruduru

2012-03-29 11:10:28

어휴, 낚이고도 즐겁기만 한 이 주책맞은 마음이란.... 참....

offtheglass

2012-03-29 11:15:17

그때 여행에 관한걸, 댓글 달면서 몇번 하고 싶었었는데, 계속 참느라 저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임금님 귀는 비지니스귀다???

scratch

2012-03-29 11:16:45

비지니스 트립은 아니라는 걸 저는 눈치 챘었습니다.

ThinkG

2012-03-29 11:16:16

아 이거 은근 기대되내요. 다음편 예정 시간을 알려주세요.

문과시군요. 현란한 글솜씨가~

offtheglass

2012-03-29 13:42:02

하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현란하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pollo

2012-03-29 11:24:56

전 비행기 좌석표만 눈에 익숙히 들어오고,... 여행기는 좀더 정독해야 것는데요

게다가 언제 연결될지도 모르는 2편이라니... 너무하십니다.

예전의 이름표는. 진짜 살생부 같다는 느낌이....

scratch

2012-03-29 11:27:13

그 살생부의 여파로 닉도 바꾸게 된 여러분들이 계시지요. 괜히 닉을 바꾸겠습니까.

offtheglass

2012-03-29 13:43:37

그때 그 명단에 몇분 이름은 줄을 긋고, 몇분은 동그라미, 하이라이트도 할껄 아주 후회가 됩니다.

tiger

2012-03-29 11:27:18

그래서 SWU를 하나 받았습니다.

그 점수아저씨도 나름 괜츈하더군요.

 

그리고는 전 플렛인지라 72시간전만 눈이 빠지게 기다립니다.

정확히 출발시간 3일전 하고 5분이 지나서 전화합니다.......

 

그런데 왠걸 이 CSR이 뭐라고 한줄 아십니까????

.

.

.

.

.

.

.

.

.

.

통화내용은 다음편에....ㅎㅎ

 

 

 

 

 

다음편에 이렇게 올리시면 울산바위 굴립니다....ㅠㅠ

offtheglass

2012-03-29 13:46:37

울산바위 당할까봐 2편은 좀 안전하게갔습니다. 아 그런데 타이거님도 여행기 쓰시면 어떤 타이밍에 to be continued가 나올지 아주 잘 알고계시는데, 올해 여행하시고 한번 써 먹으셔야죠.

barry

2012-03-29 11:51:58

아 재밌네요...얼렁 후속편 올려주셔요ㅋ

offtheglass

2012-03-29 13:47:58

감사합니다. 아 원래 좀 더 끌다가 올리려고 했는데, 마음이 약해져서 막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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