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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글이라 퍼왔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패스 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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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절을 짓기 위해 새 땅을 구매했을때 커다란 빚을 지고 잔고는 바닥이 났습니다.
우리의 땅엔 건물은 커녕 움막하나 없었어요.
처음 몇주동안 우리는 침대가 아닌 오래된 문에서 잤습니다.
열고닫는 '문'인데 바닥에 깔고 잘것이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깊은 숲속의 승려 몇명이였기에 매트리스같은건 상상조차 할수 없었어요.
우린 건물이 필요한 가난한 승려들이었어요.
건축가들을 고용할 돈이 없었기에 모든것을 자급자족하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 건물짓는법을 공부하기시작했습니다.
바닥을 평평하게 하는법, 콘크리트를 사용하는법, 벽돌을 쌓는법, 지붕을 얹는법, 하수구 설계하는법...
전 출가전, 물리학자에 고등학교 선생이였기에 손으로 하는일은 익숙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년을 노동한 후, 우리는 꽤나 능숙해졌습니다.
벽돌로 벽을 쌓는법은 얼핏보면 쉬워보입니다.
벽돌을 얹고 시멘트를 바르고 평평하게 두드려주고..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았을때 내가 한곳을 두드리면 다른곳이 올라가고,
다른곳을 두드리면 줄이 어긋나 버렸어요.
어긋날 줄을 맞춰주면 처음올라갔던부분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직접 한번 해보세요.....
제 본업이 승려이다보니 인내심과 시간은 풍부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벽돌 하나하나를 심혈을 기울여 완벽하게 쌓아올렸습니다.
얼마 지난후 내 생에 첫 벽돌벽을 완성하였고 조금 멀찍히 떨어져 제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벽돌 두개가 어긋나 있었습니다!
다른 모든 벽돌은 완벽한 평행을 이루며 줄을 맞추었지만,
벽돌 두개가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그것때문에 나의 벽은 엉망진창같아 보였습니다.
모든것을 망쳐버리다니..
그쯤에 시멘트는 완전히 굳어버려 그 두 벽돌을 빼거나 고칠수가 없었습니다. 전 주지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이 벽을 허물어버리고 다시 지을수 없겠냐고. 아니, 폭팔물이 있다면 폭파해버리면 더 좋겠군요. 전 일을 망쳤고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주지승은 벽을 허무는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절이 어느덧 완성이 되고, 방문자들에게 절을 구경시켜줄때이면 늘 그벽을 피해다녔습니다. 아무도 그 벽을 보는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벽을 지은지 넉달째가 되는 어느날, 한 방문자와 걷고 있는데 그가 문제의 벽을 보고말았습니다.
'배우 아름다운 벽이네요.' 그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실례하지만 안경을 차에 두고 오셨나요? 눈이 나쁘신건가요? 저기저 두 벽돌이 벽 전체를 망쳐버린것 보이지 않으신가요?' 제가 놀라 되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벽에대한, 또 인생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두개의 비뚤어진 벽돌이 보여요. 하지만 998개의 완벽한 벽돌이 더 잘보입니다.'
이럴수가, 넉달동안 처음으로, 전 두개의 벽돌을 제외한 나머지 벽돌들을 제대로 볼수가 있었습니다. 위로, 아래로, 좌로, 우로, 완벽하게 놓여진 벽돌들... 완벽한 벽돌들은 셀수없이 많았습니다.
예전의 제 눈은 두개의 비뚤어진 벽돌들에 집중하여 큰 그림을 보지 못하였던것입니다. 그리하여 남들이 벽을 보는것이 싫었고 벽을 허물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른 벽돌들이 눈에 보이자, 이건 좋은 괜찮은 벽인것이 보였습니다.
그 벽은 이십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절을 지탱하며 서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 두개의 벽돌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 실수들은 더이상 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전 이 이야기를 많은분들과 나누었습니다.
제 말을 들은 건축업자 한분이 이러시더군요.
'우리는 집을 지으며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우린 고객들에게 말하죠, 이것은 그대의 집에만 있는 '오리지널 특색'이라구요. 그런담에 몇백만원 더 높은 가격을 불러서 팔아버립니다.'
당신의 집에 있는 오리지널 특색은 실수로 비롯되었을꺼에요.
하지만 그 맥락으로 당신의 모든 실수들, 연애를 비롯하여 삶의 잡다한 것들은 당신의 '오리지널 특색'을 만들어주고,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실수들에대한 집중과 집착을 놓으면 당신의 삶은 조금 더 풍요로와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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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절을 짓기 위해 새 땅을 구매했을때 커다란 빚을 지고 잔고는 바닥이 났습니다.
우리의 땅엔 건물은 커녕 움막하나 없었어요.
처음 몇주동안 우리는 침대가 아닌 오래된 문에서 잤습니다.
열고닫는 '문'인데 바닥에 깔고 잘것이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깊은 숲속의 승려 몇명이였기에 매트리스같은건 상상조차 할수 없었어요.
우린 건물이 필요한 가난한 승려들이었어요.
건축가들을 고용할 돈이 없었기에 모든것을 자급자족하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 건물짓는법을 공부하기시작했습니다.
바닥을 평평하게 하는법, 콘크리트를 사용하는법, 벽돌을 쌓는법, 지붕을 얹는법, 하수구 설계하는법...
전 출가전, 물리학자에 고등학교 선생이였기에 손으로 하는일은 익숙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년을 노동한 후, 우리는 꽤나 능숙해졌습니다.
벽돌로 벽을 쌓는법은 얼핏보면 쉬워보입니다.
벽돌을 얹고 시멘트를 바르고 평평하게 두드려주고..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았을때 내가 한곳을 두드리면 다른곳이 올라가고,
다른곳을 두드리면 줄이 어긋나 버렸어요.
어긋날 줄을 맞춰주면 처음올라갔던부분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직접 한번 해보세요.....
제 본업이 승려이다보니 인내심과 시간은 풍부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벽돌 하나하나를 심혈을 기울여 완벽하게 쌓아올렸습니다.
얼마 지난후 내 생에 첫 벽돌벽을 완성하였고 조금 멀찍히 떨어져 제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벽돌 두개가 어긋나 있었습니다!
다른 모든 벽돌은 완벽한 평행을 이루며 줄을 맞추었지만,
벽돌 두개가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그것때문에 나의 벽은 엉망진창같아 보였습니다.
모든것을 망쳐버리다니..
그쯤에 시멘트는 완전히 굳어버려 그 두 벽돌을 빼거나 고칠수가 없었습니다. 전 주지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이 벽을 허물어버리고 다시 지을수 없겠냐고. 아니, 폭팔물이 있다면 폭파해버리면 더 좋겠군요. 전 일을 망쳤고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주지승은 벽을 허무는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절이 어느덧 완성이 되고, 방문자들에게 절을 구경시켜줄때이면 늘 그벽을 피해다녔습니다. 아무도 그 벽을 보는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벽을 지은지 넉달째가 되는 어느날, 한 방문자와 걷고 있는데 그가 문제의 벽을 보고말았습니다.
'배우 아름다운 벽이네요.' 그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실례하지만 안경을 차에 두고 오셨나요? 눈이 나쁘신건가요? 저기저 두 벽돌이 벽 전체를 망쳐버린것 보이지 않으신가요?' 제가 놀라 되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벽에대한, 또 인생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두개의 비뚤어진 벽돌이 보여요. 하지만 998개의 완벽한 벽돌이 더 잘보입니다.'
이럴수가, 넉달동안 처음으로, 전 두개의 벽돌을 제외한 나머지 벽돌들을 제대로 볼수가 있었습니다. 위로, 아래로, 좌로, 우로, 완벽하게 놓여진 벽돌들... 완벽한 벽돌들은 셀수없이 많았습니다.
예전의 제 눈은 두개의 비뚤어진 벽돌들에 집중하여 큰 그림을 보지 못하였던것입니다. 그리하여 남들이 벽을 보는것이 싫었고 벽을 허물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른 벽돌들이 눈에 보이자, 이건 좋은 괜찮은 벽인것이 보였습니다.
그 벽은 이십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절을 지탱하며 서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 두개의 벽돌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 실수들은 더이상 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전 이 이야기를 많은분들과 나누었습니다.
제 말을 들은 건축업자 한분이 이러시더군요.
'우리는 집을 지으며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우린 고객들에게 말하죠, 이것은 그대의 집에만 있는 '오리지널 특색'이라구요. 그런담에 몇백만원 더 높은 가격을 불러서 팔아버립니다.'
당신의 집에 있는 오리지널 특색은 실수로 비롯되었을꺼에요.
하지만 그 맥락으로 당신의 모든 실수들, 연애를 비롯하여 삶의 잡다한 것들은 당신의 '오리지널 특색'을 만들어주고,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실수들에대한 집중과 집착을 놓으면 당신의 삶은 조금 더 풍요로와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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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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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아우토반
2013-11-20 04:20:09
porsche
2013-11-20 13:22:50
감사합니다.
만남usa
2013-11-20 04:20:32
글 올린 시기와는 관계없이 가슴에 와 닿는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porsche
2013-11-20 13:25:20
만남유사님.. 올리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외로운물개
2013-11-20 04:39:11
포쉐님~~
존 글에 토반님 글구 멋진 만남님............다 본인들 맴이 좋은건께로 다 좋게 보인다는것 입니다..
갑자기 태조 이성계 허구 무학 스님 말씀이 생각 나에요..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글먼 내눈에는 스시만 뵈이네............ㅋㅋ 뻘글 임담 웃자구요..ㅎㅎ
porsche
2013-11-20 13:23:37
아.. 외로운물개님...
저 완전 스시 좋아합니다.
봉다루
2013-11-20 06:25:4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조만간 좋은 글 하나 올려볼려구요. 흐흐.
porsche
2013-11-20 13:24:02
기대하겠습니다. 봉다루님
디미트리
2013-11-20 06:31:18
좋네요..감사합니다.
porsche
2013-11-20 13:24:22
감사합니다. 드미트리님
블랙커피
2013-11-20 06:46:57
좋은 글 감사합니다. 허물과 실수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 많이 생각하고 배우게 되는 글이네요. ^^
porsche
2013-11-20 13:26:26
감사합니다. 블랙커피님...
저도 이글에서 배우지만 실전에서는... 쩝....
sikdorak
2013-11-20 08:43:42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porsche
2013-11-20 13:26:5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식도락님. ^^
티모
2013-11-20 08:46:36
두개의 삐뚤어진 벽돌이 없었으면 멋이 없었을것 같은데요.
사람의 매력은 그 약간의 허술함에서 나오는게 아닐까요?
다만 그 허물과 실수 허술함에 대해서 숨기려하지 않고 농담으로
삼을수 있는 여유가 중요한것 같아요. 즉 컴플랙스 극복이후.
신사의 품격임?;;
porsche
2013-11-20 13:22:26
제가 공감하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만드는 커뮤니티라
이런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그게 인간미 아닐까요.
티모
2013-11-20 13:25:56
꼭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정말 멋진 건축물을 가도 어디가 좀 삐뚤삐뚤하죠.
돌담도 삐뚤삐뚤한게 멋있고. 시가지도 옛날에 지어서 길도 삐뚤삐뚤하지만 개성있는 시가지가 멋있고
(개인취향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