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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혈압이.... 안중근의사

goldie, 2014-01-20 03:19:54

조회 수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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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장오면 저녁에 후지TV 뉴스를 즐겨봅니다.
그 시간에 별로 볼것도 없고, 그나마 주제들을 재미있게 구성해서리.


(아.. 지난 출장 이후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캐스터가 바뀌었네요... 여하튼)
갑자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뭔가 봤더니, 중국에 건립한 기념관 얘기네요.

그런데 이 미친놈들이 앞뒤 역사적 사연 다 짜르고,
사형선고 받은 범죄자를 정치적 이유로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설명하네요.

안의사가 누군지 모르는 일반 일본 사람들은 완전 잘못 이해하게 해놨군요.. 젠장할.


그리고는 중고등 학생쯤 되는 중국애들 인터뷰를 하는데, 질문 내용이 "안중근을 아느냐.."
그리곤 모른다는 인터뷰만 세개정도 주욱..
(아마도 역사적으로 가치없는 범죄자라고 강조하고 싶었던 듯)

결국은 범죄자를 이용해 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압박한다는 식으로 풀어나가네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방송들이 미쳐 돌아가는게 똑같네요. 아오...빡쳐.

11 댓글

재마이

2014-01-20 03:39:49

모든 것을 양보해서라도 '범죄자'라는 칭호는 맞지가 않겠죠. 우리에겐 독립투사고 그쪽에는 다르게 부르겠지만요.

WOWHAM

2014-01-20 04:16:55

일본의 요즘 행태를 보자면...어이없음...입니다...

awkmaster

2014-01-20 04:18:25

정작 대한민국 정부와 어떤 당은 일본 극우들이나 주장하는 내용이 들어간 교학사 교과서를 학교들이 채택하게 하려고 별짓을 다하고 있죠. 그 교과서에는 독립투사들을 "항일테러단체"라고 표현했답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사리

2014-01-20 05:04:30

그 나라는 점점 미쳐서...


그나저나 안중근 선생은 참 흥미로운 인생이더라구요.. 

사실 부자집에서 태어난 동네 건달처럼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확 깨면서 독립운동을 하게되는... 



duruduru

2014-01-20 05:13:22

요즘 평가로는 강남 좌파쯤 되는 건가요?

사리

2014-01-20 05:25:16

ㅎㅎ 약간 까리한데요 ㅎㅎ

한국의 위인 서사는 굉장히 경직되어 있잖아요 - 위인은 어려서부터 완벽하고 도덕적이고 훌륭하고 위대해야하는.. 

그래서 그 "위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나쁜짓도 해가면서 성장하고 그랬는지는 전혀 안보이고.. 

대표적인 인물이 안중근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사람 삶을 보면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앰비규이티를 보여주면서 성장하는... 

한 인간으로 보면 그 다층적인 것을 다 볼 수 있는데, 위인으로 보니깐 그러는 것 같아요.. 

어쨌든 안중근이... 어려서 그렇게 똑똑하지 못했고, 집은 친일파 부자였는데, 한편으론 그 집이 천주교로 개종하고 (그래서 토마스 세례명이어서, 도마 안중근)

독립운동 자금도 대고 그 형이 좀 똘똘한 독립 운동가가 됐을 거에요... 

안중근은 동네 건달처럼 건들대면서 이런저런 (독립운동과는 전혀 관계 없는) 폭력에도 "주도적"으로 나가서 문제 일으키고

본인도 이런저런 요상한 사업들을 할 거에요... 돈 벌겠다고 했을 때..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엥?? 응??" 했던 일들이었던 걸로 기억;;


오히려 그 전엔 안중근이 하나도 매력없이 그냥 "위인"이구나... 손가락 자르셨구나.. 그런 생각이었는데

안중근의 그 (위인으로서는 전혀 조명되지 않을) 삶을 보니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더라구요... 


안중근을 기억하는 기념관을 만들 때, 전 그가 그렇게 매력없는, 똑같은 내러티브의, 똑같은 훌륭함과 위대함만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아서,

그게 좀 안타깝네요.. ㅎㅎ

느타리

2014-01-20 05:47:35

아하, 안중근 선생에게 그런 흑역사(?)가 있었군요. 요즘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 어린 시절 읽던 위인 전기를 생각해보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리님 말씀대로 참 매력적인, 살아있는 한 인물이 겪은 다양한 삶의 줄기들 중 민족의 영웅이라는 측면만 남기고 모조리 쳐내버린 이야기들만 봤으니...


그나저나 후지티비의 정치적인 입장은 무얼까, 일본에서 우익 쪽인가 해서 조금 찾아봤더니 오히려 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너무 많이 틀어줘서 항의를 받았다는 방송사로군요. 음..

한국이라도 정신줄 붙잡고 가야할텐데요. 

duruduru

2014-01-20 06:02:31

한국이 정신줄을 붙잡기에는 힘이 너무 약하지 않은가 하는 고민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 관심사는 제국주의이고, 그런 면에서 중국과 일본이 진짜로 두렵고 싫습니다.

 

민족주의-국가주의-국수주의(ultranationalism, chauvinism), 이 문제에 관한 한,

 

세 나라가 모두 윤리하고는 담 쌓고, 적나라하게 도둑질에 나서는 게 오히려 정상 또는 삶의 현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은 것 아닌가 하는 비관론마저 듭니다.

 

국수주의의 정도도 국력 순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두 나라보다 덜한 것은, 코스모폴리탄적인 윤리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번도 패권의 기회조차 잡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꿈도 꿔 본 적이 없는..... 착한 건지 약한 건지.... 

사리

2014-01-20 06:09:31

한국이 정신줄을 붙잡기에는 힘이 너무 약하지 않은 것보다 그냥 거기도 제 정신 아닌 건 마찬가지죠 뭐... 

그리고 힘과 정신줄은 사실 별 상관이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힘이 정신줄을 혼미하게 하는 경우도 많지요... 


한국-중국-일본만 두고 제국주의 국가주의 등등을 보면 그러긴 하지만,

한국이 동남아 지역이나 이른바 제 3세계 지역에서 하는 짓들을 보면

사실 일본을 욕할 자격이 있을까 싶습니다. 

돈 없던 집안에서 돈 생긴 졸부집이 가장 천박하게 굴잖아요..

한국 제국주의는 가끔 그런 천박한 제국주의 모습을 갖고 있어서 더욱 섬뜩할 때가 있습니다. 


2004년즈음 UN보고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거였는지..

제 3세계 지역에 해외 기업이 진출했을 때 그 동네들이 어떻게 변하는가였는데,

한국 기업이 진출한 곳에는 무조건 그 동네가 성매매 지역으로 바뀐다고 하더군요.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고속도로 놓으러 갔을 때, 그 고속도로를 따라 버려진 흑인-한국인 혼혈 아동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구요... 


제국주의 담론에서 한국을 어떤 힘없는, 피해자적 위치에서 놓기에는

어떤 국면에서 한국이 아주 해괴한 짓을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duruduru

2014-01-20 06:14:08

늦게 배운 도적질이 더 무서운 colonial mimicry의 문제일 수도..... 근대시민사회를 거치지 못한 채 식민지 반봉건(견해대립에도 불구하고)에서 바로 현대민주사회로 월반한 후유증을 톡톡히 치르는 게 아닌가 싶은....

ori9

2014-01-20 05:50:47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총리들이 참배가는 나라다운 발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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