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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미국와서 비행 횟수가 50회는 넘을 것 같은데 정말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예전에도 적은적이 있는데 요새 제가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 자주 가고 있습니다. 모 프로젝트 때문인데요...
지난번에 눈때문에 완전 고생한 나머지 이번주 출장은 아주 신중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날씨 확인, 온도 확인... 온도가 거의 50도에 육박한다고 해서 절대 눈 걱정은 없겠다고 일정을 잡았죠.
수목을 잡았어야 하는데 목금을 잡은게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금요일날 뉴욕에 비가 오는 걸 피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어제 인디애나의 날씨는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아주 좋았기 때문에 비행편 상황을 그리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일때문에 치인 것도 있었고요... 이게 두번째 실수 였습니다.
그래서 4시 비행기에 맞춰서 3시에 도착하게 렌트카 타고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가고 있는데 800 전화가 오더군요. 저는 렌트카가 아이폰과 스피커폰으로 통화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안되더군요. 저도 운전중에 삽질할 수는 없고 한 두 번 울리고 끊어졌습니다. 이게 델타에서 온 전화였는데 못받은 겁니다... 이걸 받았으면 두번째 실수는 커버할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최악의 실수가 되어버렸죠... 쩝 다음부턴 렌트카 오디오 기능을 충분히 숙지하고 차를 타야 겠네요...
그래서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들어가면서 e-ticket 을 여는 순간 델타에서 온 urgent message : 니 티켓은 이미 취소되었다! (넌 이미 죽어있다! 는 필링이더군요...) 다음 비행기를 오토로 예약하지도 않았더군요... 이날 미국 동쪽으로 가는 거의 모든 비행기가 선더스톰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썬더스톰 프라이팅 베리베리 프라이팅 미! 갈렐레오! 갈렐레오! 갈렐레오피카소~
뭐 할 수 없지 하고 Kiosk 로 리북킹을 시도했으나 시스템 먹통! 핸드폰 Delta apps 로 시도했으나 여전히 시스템 먹통! 카운터 줄은 엄청나게 긴데 또 메달리언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느라 진행이 되지 않더군요. 델타에 전화했더니 1시간 50분에서 2시간 30분을 기다리면 상담원 연결이 가능하다고 아주 친절하게 답변해줍니다...
같이 기다리는 사람들과 이 첨단 시대에 이게 무슨 구석기시대같은 짓거리냐고 투덜대며 한시간 넘게 기다리다 겨우 상담원과 소중한 면담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토요일 비행기는 모두 나갔고 일요일 비행기 타랍니다... 그리고 토요일날 비행기는 스탠바이 걸어줄테니 와서 기적을 기도해보라고... 그런데 직원분이 워낙 바빠서 그런지 출발지를 바꿔가며 표를 검색해주면 참 좋을련만 요청을 해도 제대로 그렇게 해주질 않으시더군요... 무조건 인디와 뉴욕만을 고집해서 검색하니 표가 나오겠습니까? 결국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구글로 검색하니 인디에서 집까지 운전해서 11시간이더군요... 이번에 한 번 혼자 롱디 운전 해볼까하고 와이프랑 상담했는데 그냥 비행기타고 오라는 명령을 받고 겨우 호텔잡아서 잤습니다. 쉐라톤 Indianapolis Kingston 머시기인데 공항에서 좀 멀긴 하지만 호텔 좋더군요... 가는길에 인디애나폴리스 시를 가로질러서 갔는데 정말 미국의 빈부격차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텔 주변은 정말 깨끗하고 깔끔하고 여자분들이 쇼핑하고 영화보고 거기서 자고 놀고 그러는 것 같더군요. 주말에 사람 정말 많습니다... 반면 인디애나폴리스 시내는 거의 디트로이트 분위기네요.... 몇번이나 차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했습니다...
어쨋든 대망의 스탠바이 웨이팅 토요일이 왔고 새벽에 호텔에서 목욕재개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은 저에게 회사에서 강제로 선물을 주는 의미로 아침도 룸서비스로 시켜먹고 공항에 갔는데 제가 스탠바이 4위더군요... 게이트가 열리자 뭐 당쌈 떨어졌고 (2등까지 입성..) 그냥 내일거 타라는 무심한 흑아줌마 말에 '난 커넥션도 상관없어!' 는 말을 남기자 11시에 디트로이트를 거쳐가는 비행기를 스탠바이 시켜줬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제가 스탠바이 1위라서 이건 좀 좀 가능성이 있어보이네요...
정말 지금 미국 전역이 구름한 점 없는데 무슨 나홀로 집에 영화찍는 마냥 이러고 있는게 참 황당하네요... 진짜 다음부터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을 이용하는 걸 진지하게 다시 검토해봐야 겠습니다...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시카고발 보다 2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타는 건데 이건 뭐 2일을 낭비하게 생겼으니...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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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댓글
쌍둥빠
2014-02-22 02:33:52
이런 이런.. 이런 경우는 보상도 못 받고 ㅜㅠ 11시 비행기는 성공적으로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어찌됐던 하루 혼자 보내신거는 많이 부럽습니다 =3=33
재마이
2014-02-22 02:39:06
아 전 아직 준우가 3달밖에 안되서 그런지 얼른 애 보고 싶네요 T.T
지난 글 (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9E%AC%EB%A7%88%EC%9D%B4&document_srl=1838389&mid=board ) 에 의거 이 시간에도 델타 라운지에서 열심히 회사일하고 있어요.. 이제 마모와 회사일 이외에 재밋는게 없다능~
jxk
2014-02-22 02:40:24
재마이
2014-02-22 02:48:40
옙 3줄 정리하면..
1. 비지니스 여행은 왠만하면 큰 공항 이용하자.
2. 출발 당일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항공편 체크는 필수..
3. 비행날 800 전화오면 무조건 받아라.. 입니다...
Livingpico
2014-02-22 02:56:07
인디애나폴리스 다운타운도 한 무섭 합니다. 표현 재밋게 하셨는데, 진짜 디트로잇 같아요. ㅋㅋㅋ
그래서 거기 사는 사람들도 465번인가 순환도로 타고 돌아서 다니고요. 아틀란타 이사오기 전에 거기 살았었는데, 별로 가고 싶지 않은도시입니다. (현재 사시는분들께는 죄송합니다. ^^)
공항이 좀 그렇긴 한데, 그쪽에 일이 있으시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요? 암튼 고생하십니다.
재마이
2014-02-22 03:03:14
가는 곳이 라파예트니까 시카고에서 차로 2시간 30분정도 걸리지요. 비행기는 시카고로 가면 30분 더 걸리고.. 비행기 값은 거의 인디행이 미니멈 600불은 더 비싼데 시간 아낀다고 이렇게 했지만 담부턴 시카고 루트를 연구해야 겠습니다...
Livingpico
2014-02-22 03:07:01
Lafayette이면 시카고에서 가시는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일듯 하네요.
스크래치
2014-02-22 02:59:38
아이쿠...고생하시네요. 무사히 도착하시길 바랍니다.
재마이
2014-02-22 03:03:51
감사합니다. 결정의 시간이 한시간 남았네요... 두근두근...
DaC
2014-02-22 03:12:07
굿럭입니다! 집에서 편안한 주말을 보낼 수 있으시길.
김미형
2014-02-22 04:19:06
Business trip 은 가능하면 월/화 가 좋은것 같아요. 무사히 귀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런데 갈릴레오 갈릴레오 피가로가 정말 딱맞는 표현이군요.
재마이
2014-02-22 04:34:15
지금 비행기가 또 딜레이되어서 10분후면 상황을 알 수 있다 합니다 ...
재마이
2014-02-22 04:42:56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스크래치
2014-02-22 04:46:51
다행입니다.
김미형
2014-02-22 04:49:02
푸~ㄱ 쉬세요.
또마
2014-02-22 06:07:16
저도 그동네와 시카고에 스터디 클럽이 있어 가보려 계획을 잡아보지만 늘상 취소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예측할수 없는 날씨 문제입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블랙커피
2014-02-22 06:19:14
성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딱 어울리는 시츄에이션이었네요...
재마이
2014-02-22 07:54:44
이번에 깨닳은게 스탠바이 리스트는 만석일 경우 무조건 딜레이된 비행기에 넣어야 하는군요. 그래야 커넥션 있는 다른분들이 예약을 변경할 확률이 생기니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막상 공항에선 생각이 나지 않네요..
Soo29
2014-02-22 09:22:10
진짜 고생하셨어요ㅠ 저도 지난번 달라스에 눈왔을 때 몇 번 연속 비행기 캔슬되고 고생고생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사히 돌아가셨지요? 참 다행이에요.
angie
2014-02-22 10:43:47
전 트렌스퍼 몇 시간도 고역이던데...고생하셨네요. 좋은 주말 가족들과 보내시구요.
밤새안녕
2014-02-22 11:29:30
주밀 잘 보내세요.
재마이
2014-02-22 12:44:26
유자
2014-02-23 05:09:44
이 댓글을 보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확 느껴집니다 ㅠㅠ
지금쯤은 댁에 도착하셔서 준우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 계시길 바래요 ^^
재마이
2014-02-23 06:37:37
유자님 감사해요~ 안그래도 오늘 준우랑 열씨미 놀고 있네요..
사리
2014-02-22 13:31:59
딴지 살짝 걸겠습니다.
금요일 비행기가 일요일로 변경된 거는 끝판왕 정도의 축에도 못끼는,
금요일 오후편 출발하는 비행편이 캔슬되거나 오버부킹 났을 때 흔히 나오는 상황입니다.
일요일 오전 비행기에 자리를 주로 많이 받게되죠..
그냥 평범한 정도이지, 끝판왕 정도는 아닙니다 ㅎㅎ
끝판왕 정도 되려면 1주일 정도 기다려 봐야 끝판왕 한 번 땡겨봤구나.. 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나 동부 한파 사태 때 딜레이 캔슬된 사태로 4-5일 정도 연기된 사람이 엄청나죠..
재마이
2014-02-22 14:04:30
철이네
2014-02-22 18:17:57
고생 많이 하셨군요.
올만에 노래 들어볼려고 유튭에 들어가서 퀸 치니깐 바로 나오는 추천어가 보헤미안랩소디네요.
그래도 재마이님께서 이런 고백을 안해서 다행입니다.
"mama just killed a man."
재마이
2014-02-23 06:44:51
ㅋㅋ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이번 여행도 결국 '미국에선 소리치는 사람이 이긴다' 는 걸 깨달은 좀 씁쓸한 여행이었습니다.. 한 10번은 계속 체크해야 정답을 가르쳐주는 직원들... 도대체 overbooking 으로 confirm 된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넌 스탠바이 2위니까 타라고 하면 제가 무슨수로 집에 가겠습니까? 이건 멍청한 레벨도 아니고 직원들이 그냥 시간죽이고 조용한 직장생활 하기 위해서 서 있는 듯 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사람 엿먹어봤던 경험이 한 세번 있었는데 모두 델타였더라고요... 결국 전 예네와 뭔가 맞지 않는다는게 증명된 거라서 앞으론 이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긴 가장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에 맛이가는 서버를 가질 정도로 판매만 하면 장땡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회사는 더이상 이용할 수 없죠... 델타가 주 항공사인분들에겐 좀 죄송하네요...
뚜뚜리
2014-02-22 19:32:34
정말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그래도 글에서는.... 왠지모르게.... 즐기고 계신 느낌??!!이 드네요. ㅎㅎ
좋은 운이 뒤따를 겁니다.
화이팅!
뉴나나
2014-02-22 20:52:27
정말 겨울엔 중,동부쪽에 여행으로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는 생각이 들어요..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몰려오네요..ㅜㅜ
고생 많으셨습니다...
롱텅
2014-02-22 21: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