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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글) 책임 responsibility

porkchop, 2014-04-18 03: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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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침몰사건을 보면서 제가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 우리나라사람들은 책임묻고 잘잘못 가리는 것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여기는 겁니다.

무슨일이 생기면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도움보다 누가 잘못했고 누구의 탓이고 정부는 무능하고 .... 항상 나오는 말인데 ....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 비중이 실제 사건을 돕는 것 이상으로 치우치는 것 같애요. 특히나 현재와 같은 엄청난 상황에서는 어떤 특정한 사람을 영웅화시키거나 책임자로 만드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현재 상황이 들어보니 구조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 시간과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한 때이고, 바보가 아닌 이상 무언가 진행상황이 있을텐데, 이럴때 옆에서 다그치고 비난하고 무능한 언론에 휩쓸리기보다는 여러가지 위로의 말로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오랜시간 고국을 떠나 살아왔고 한국에서는 사회생활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 본성이 다르지 않음을 긴급회의할때 느낌니다.  저도 모르게 사건해결보다 누군가에게 책임 묻는 것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책임을 묻는다고 그일이 해결되는 것과  연결되지는 않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 화풀이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럴때 옆에서 말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제가 정신을 차리게 되기도 하구요.  사실 누구도 악의로 무엇을 시작하지는 않지요.  사실 악의보다는 게으름이나 방관, 이기심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근데 문제가 심각할 경우에는 그런것에 얽매이면 시간낭비와 감정소모만 하다가 문제해결은 뒷전이 되기도 하고 해결해야할 사람들에게 더 힘들고 부담감으로 일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을 조성하게되기도 합니다.  관계된 사람들이 필요이상으로 이런 부담감에 잡히면 제대로된 아이디어나 해결방안이 나오질 않습니다.  사고방향도 잡히질 않습니다.  또 자신에게도 이런 책임의 잣대가 지워질 거라는 부담감에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되지요.  실제 우리나라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우리나라 환경에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런 본성이나 분위기와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힘을 모아 최소한 분란과 억측은 안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애요.  



9 댓글

actch

2014-04-18 03:36:56

그것도 미국에서나 통하는 말이지..

한국은 상황이 다른 거 같아요.


믿고 가만히 있으면 속고 바보 되는 세상 같습니다. 정말 눈이 여기저기 있어서 말이 많아야지.... 눈치 보면서 일하는 시늉이라도 하는 곳...

일례로 해경과 해수부의 발표가 틀리고....

경찰을 믿고 있던 가족들은 얼마나 놀라고...불신이 깊어졌으면...직접 현장으로 배를 타고 갈 정도까지 되었을까요.

또 가서 보니...정부에서 이야기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란 걸 안.....그 심정은...

Taijimo

2014-04-18 12:38:03

어제부터 유독 울분의 찬 글들 또는 밑도끝도 없이 정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들 올라옵니다. 반대 의견으로 너무 마녀사냥이 아닌가, 대놓고 정부만 비난하지 않은가 좀 자제해야 한다 라는 글들도 많이들 올라오구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꽤 많은 해양 전문가들이 배가 침수되고 몇시간 지나면 생존확률은 거의 0%다라고 했었죠.

(미안하지만 그 시간지나 진행된 일들은 show 밖에 안됩니다. 그걸 직접 배빌려 나가서 잠수부 몇명 보이지 않는 그 상황/위에서 얘기한 상황과 판이한 모습을 확인한 학생 부모들의 심정 어땠겠습니까? 진도체육관 live 영상을 한참 지켜 봤는데요. 욕하는 거요? 총리에게 물병 던진거요? 제가 1%도 그분들 심정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제가 그 상황이라면 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드러난 문제점들 우선 내려놓고, 가장 생존/구조 확률이 높았던 첫날을 우왕좌왕하다가 놓친 점. 비난 받아야 합니다. 더많이 받아야죠. 그래야 바뀝니다 그리고 법 몇개 개정되겠죠.

좀 다른얘기지만, 93년 서해 페리호 침몰사건에서 293명이 사망했습니다. 교훈은요? 21년지난 2014년 이 비극을 보면 바뀐건 많지 않습니다.

 

사고시 매뉴얼도 모른채 아이들을 선실에 stay시켯던 조타실, 20년된 배를 일본에서 들여와 불법 개조하여 승선인원을 늘린 회사, 그 불법을 눈감고 허가해준 공무원들, 그 큰배를 2등 항해사에게 선장을 맡긴 회사, 구명정 25개중 2개만 펴졌는데 안전검사 통과 시켯던 공무원, 기업 눈치 보느라 법을 개정하지 않은 국회의원들 등등....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문제가 이 비극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건가요?
(제가 어제 가장 분노한 기사(jtbc에서 최초보도)는 2012년 건조한 최신 해군 구조선 '통영함'이 장비 확인 문제로 투입 불가라는 국방부의 설명이었습니다. 통영함 : 해난구조대(SSU) 수심 90m 구조임무를 지원하고, 예인 능력만 1만4,000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04182147264710

 

정말 슬픈 한주 입니다....

재마이

2014-04-18 03:59:11

역시 그냥 잡담입니다... 미국이라고 급할 때 책임소재 가리는 건 전혀 다르지 않더군요... 잘되면 '그것도 나다!' 안되면 '난 모르는 일... 내가 알았으면 달랐을껄?' 회사 디렉터급들은 항상 장문의 trip report 를 보내오곤 하는데 내용 보면 알맹이는 없는데도 참 뭐가 크게 변한듯이 쓰더군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하는 방법은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슬프네요... 자살하신 교감선생님도 안타깝고요...

monk

2014-04-18 05:12:10

동감입니다. 사건이 생기면 일단 한마음으로 대책을 세우고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마녀사냥식의 비난과 무분별한 책임전가가 상황을 처리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는 듯합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공직자들이 더 복지부동, 윗선 눈치 보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구요. 너무나 큰 사건에 마음이 힘든 요즘, 이 사건에서 벗어난 이야기들로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싸우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네요. 그저 구조 작업과 인양작업이 잘 마무리되고, 유족분들과 생존자들이 더이상 울분을 터뜨리고, 마음 다치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awkmaster

2014-04-18 06:49:27

저는 좀 다른 생각입니다. 그러한 토론 속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정보의 전달이 이뤄지는 것이죠.


이런 참사가 생겼을때 모든 국민이 그냥 조용히 숨죽이고 구조를 잘하기만 바라야 하는 걸까요? 그냥 정부의 같잖은 대책만 믿고 잘못된 정보만 난무하는 기사들만 보고 조용이 있어야 하나요? 얼마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답답했으면 이렇게 온나라가 떠들석하게 이러는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애초에 기대하기도 힘들지만, 정해진 매뉴얼대로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구조를 시작했다면 피해자가 있을 지언정 이렇게 비난이 오고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민간어선들에 의해서 구조되었다는 건 아시죠? 살아 있을지도 모를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님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지... 대부분의 언론사들에서는 나오지도 않는 실제 현장상황 영상들을 보시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아실 겁니다. 대책본부랍시고 차린 곳에서는 상황파악도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부모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배를 빌려서 현장에 가고 정보를 대책본부에 전해줬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여기저기서 나오는 비판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그 힘을 어떻게 어디로 모을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하신 분들만 불쌍하게 됐습니다. 차후에 어떻게 수습할지도 눈에 훤히 보입니다. "국민정서"에 맡긴답시고 시범적으로 몇명 감방 보내고 끝. 시스템을 바꿀 생각은 안할겁니다.

porkchop

2014-04-18 07:43:27

제 의사전달이 제대로 안된 것 같습니다.  저는 토론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에 우리가 무슨일만 생기면 책임자를 찾고 정부를 비난하는 것에 가장 민감해지는 것 같아 올린 글이었습니다.  상황파악이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우선 잠수부들을 물속에 못들어가게 한 것은 신중한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빠른 결단이 중요하고 그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달려드는 의로운 분들을 그냥 참여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들의 목숨과 안전도 생각해야 하잖아요.   조용히 숨죽이고 있자는 말씀이 아니라 이런때일수록 한마디라도 신중하게 해야 희생자의 가족들에게도 덜 상처가 되고 사람들의 동요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말씀입니다. 

awkmaster

2014-04-18 09:21:55

저도 그 "무슨일"이라는 것이 책임자를 찾고 정부를 비난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부 몰상식한 사이트(X베)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어느정도 성숙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제가 본 글들 중에는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잠수부들 빨리 들어가라고 종용한 글은 없었습니다.

actch

2014-04-18 06:58:49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youty.be&v=rJTwO3k1aTY&app=desktop&noredirect=1


실종자 부모님 인터뷰네요. 들어보세요.

전부 상황을 파악하고, 사실을 알고 인터뷰하는 것은 아닐 지 몰라도...

왜 믿고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지...그 이유는 분명히 나오는 듯 싶어요

마술피리

2014-04-18 10:48:46

절대 용납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들의 잘난 대한민국 해경과 구조대는 어린학생들을 배안에 가두어놓고 서서히 가라앉혀 수장시켜 몰살시키려고 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선장과 승무원들을 희생양 삼아 도망가려하는 움직임도 벌써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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