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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겨울, 알래스카 5 - 2012년 12월 30일

사리, 2014-05-01 22: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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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 오로라 이후…


아침 8시 30 기차를 타야하고, 수하물 체크인을 하려면 7시 30분까지 오라고 했고, 

버스가 안다니는 일요일이기 때문에 택시 불러 가야하고.. 

밤을 새는 것이   같아 거실에서 보냈다. 

얼어죽겠다고 퉁퉁 거리던 써니는 오늘도 엄마와 화상통화에 여념이 없다. 

하루에 한시간 이상은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통화할까 말까인 나로서는 이해가 안간다. 

슬쩍 뒤에가서 손을 흔들며 중국어 회화를 시도해보았다. 

아주머니 반가움에 속사포를 던지시기에 급당황에서 짜이지엔”하고 달아났다.

 

침대가  차서 바깥 신발장이 있는 현관에서 자는 써스틴. 

난방도 안들어 오고 그냥 바람막이 칸 하나만 있는 곳이라 동태되기 딱 좋다. 

 오늘 밤새서  침대 오늘 그냥 니가 들어가서 자라고 해도, 쎈척 하고는 괜찮겠다고 하더니

새벽 세시 반쯤 되어서 도저히 안되겠던지 침대  쓰잔다.

이건  과장 섞인 편견인데, 미국적 개인주의가 가장 부딪힐 때가 가끔 이런 소유와 배려 사이에 있을 때이다.

써스틴에게는 침대는  것인 거고 절대로 침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강한 거고,

나는 어차피 침대 비워두고 남이 밖에서 덜덜 떨며 자다가 동사하는  보느니 하나라도 따뜻하게 자는  나은 거고… 

박물관 남의 버블을 터뜨리지마 사건도 그렇고 이번 빈침대도 그렇고, 가끔 이런 부분에서 요상한 일이 벌어진다.

뭐,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회처럼 서로 오지랍 부려서 피곤하게 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나저나 이곳 게스트하우스 신발장이 있는 현관에는 심란하게도 어우동 인형이 덩그러니 있다. 

저 어우동은 무슨 팔짜를 타고 났길래 이역만리 이곳까지 와서 이 추운 겨울에도 그 밖에 서 있는지 가련해진다.

하긴 어우동 팔짜는 조선 여성의 비극사 아니던가. 

양반집 딸로 태어나 왕족과 결혼했지만 아들을 못낳았다는 이후로 딸과 함께 버림 받는다. 

버림받은 딸자식은 거둘수 없다며 족보에서도 내쳐졌고, 딸과 함께 먹고 살 것이 기녀밖에 없어 기녀의 길로 들어선다. 

그후 조선의 수퍼스타가 되지만 가부장적 유교주의를 바탕으로한 성정치를 완성하려던 성종 시대였던지라

여자인 죄로 비참하게 죽게 되지만, 그와 바람 피웠던 관료들은 모두 무죄방면. 

어우동과 관련되면 꼭 나오는 이 시를 오랜만에 다시 찾아 읽어보니 추운 이 날씨와 사뭇 잘 들어맞는다. 


玉淚丁東夜氣淸 / 물시계는 똑똑 흘러 밤을 밝히고

白雲高捲月分明 / 흰 구름은 높이 흘러가니 달빛은 더욱 밝아라

間房叔謐餘香在 / 한칸의 작은 방 님의 향기가 남아 있고

可寫如今夢裏情 / 꿈결같은 그리운 정, 이제 그림으로 그려낼수 있겠네




 얼마  새벽녘에 겐치가 자전거 여행을 드디어 시작하겠다며 작별인사를 한다.

봅슬레이 선수가    나오는  알았다. 

사고 없이 여행  끝내길 바라는 마음에 문밖으로 배웅을 나갔는데, 그때부터 자전거 이곳저곳에 짐들을 부착하는데 10 이상이 걸리는 거였다. 

얼어 죽는  알았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나를 위한 선물로 어안렌즈와 카메라를 샀다”며 (아우, 낯부끄러워.. 나를 위한 선물이라니..) 

카메라 공부 삼매경에 밤새 빠져있는 써니도 나와 함께 배웅했다

갑자기 겐치가 다가와 덥썩 끼어 안으면서 도시락 폭탄을 던지러 가는 독립운동가처럼 결연한 인사를 한다

우리가 언제 그렇게 서로에게 싸인도 없이 덥썩 끼어 안아도  정도로 친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연한 의지 세우고 가는 길판에서 만난 동지 같은 차원에서 이해해주었다

이에 등판을 두번 토닥여주었다

그렇게 길고 숭고한 작별인사를 하고 겐치가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내딛는 순간

얼음판에 벌러덩 자빠져 버린다알고보니 체인이 풀려있었던 거였다

 써니와 나는 당황해서들어와서 체인 감고 가라고 했지만 

겐치는 무척 쪽팔렸던지  밑에 가로등 환한 불빛에 하겠다며 자전거를 아득불 끌고 갔다

저러다 여행 내내 자전거를 타기는 커녕 끌고만 다니는  아닌가 싶다거실로 들어오면서 

써니가  진심으로 겐치를 존경해너도 그렇지?”라고 하길래… 

(갑자기 이런 질문 하면 너무 정직해진다)

 별로…  엄동설한에 자전거 타는 거가 별로 존경스럽지 않아

중학교 3 내내 한국에 가장 추운 마을에서 자전거 타고 등하교 했는데 그거  못할 짓이었어…”라고 대답했다. 


 

 여섯시즈음 잘생긴 낙타를 닮은 싸우디의 차가운 사막의 남자, 차사남이 깨서 내려왔다

보아하니  동네 주민들은 겨울에 아홉시가 넘어야 일어나는  트랜드다

그때 일어나도 세상이 오밤중처럼 깜깜한데일찍 잠에 들고 늦게 일어나는  이곳 겨울의 일상인 거다.

차사남에게 오로라를 봤다고 했다사진도 보여줬다 자식이 주먹질을 하려고 한다 안깨웠냐며 울부짓는다

저게 사람 입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괴성이었다. 

겐치와 내가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오로라데쓰 오로라데쓰하면서 벅벅 소리지르며 나간  몰랐냐고 되물었다

오로라 예상 관측도와 실시간 화면 보는 법을 설명해주면서오늘도 오로라가 나올 확률이 아주 높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밤에 자지 말라고 했다.

그러더니 대뜸 배고파 죽겠어… 냉장고에 있는 계란 먹어도 ?”라고 묻는다

그거 먹으면 조앤한테 혼날 거야내가 싸온 비상 식량이 조금 있는데   줄게” 하며 가방에 삼분카레와 컵라면 그리고 버터브레드를 찾는다

컵라면과 삼분카레를 찾아 주려고 했을 문득  아이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밤샌 상태에서 몸과 머리가 심하게 버퍼링 나기 시작한 시점에서 pork라는 단어가 죽어도 기억이 안난다

입에서 대뜸 나온 말은  돼지몸pig body 안먹지?”…. 돼지몸이라니돼지몸이라니.. 

너무 창피한데 아직도 pork라는 단어는 나올 기미가 없다. “안먹어라고 대답을 듣는 순간,

창피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럼 족발은 먹는다는 건가순대는 먹을까?”하며 멍충이 자유연상의 은하수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신라면 내용물을 확인하고 건내주면서 …  근데 이거 엄청 맵다어제 먹은 똠양꿍은 저리 가랄텐데…”라고 했더니

 얼굴이 똠양꿍이 된다

그래도  많이 넣거나 가루를  넣으면 먹을만  거야미리  넣지 말고  익힌 다음에 조금씩 넣어서 니가 먹을만한 만큼만 넣어라고 했더니 살았다는 기색이다.

 

 택시를 불렀다기색이 없길래 혹시나 하고 현관문을 여니에스키모 저승사자마냥 콧바람 씩씩 날리면서 기다리고 있는 아저씨가  하니  있었다.

깜짝 놀래서소리를 버럭 질렀다알래스카에 오기 전날  나홀로집에의 한장면이 뒷통수로 흘러간다.

아저씨는 쌔미인가 하는 개랑 같이 택시를 운전한다

택시에 보니 쌔미가 운전대에 앉아서 핸들에 발을 올리고 있다

 개가 택시 운전하는 건가요?”라고 물으니 다행히 아직 운전면허  나이가 안됐단다.

아저씨는 오로라는 봤는지  동네에서  하고 놀았는지 점검하다가 대뜸  소리로 

저기 지나가는 트럭들을 봐봐알래스카 트루퍼스야!!!”란다그게 뭐냐니깐세상에 이걸 모르는 사람이 있었냔다

내셔널 지오그라픽 채널에서 나오는 시리즈인데알래스카에서 트럭 운전사들을 따라다니면서 험난한 이곳에서 운전하는 모험을 보여주는 거란다

알래스카에서 트럭 운전 하는  얼마나 어렵겠냐면서.. 

하지만 자기는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단다그래 놓고 나보고는  보란다.

   많다… Nothern Exposure 봐야하고 Alone in the wildness 봐야하고, Alaska Troopers 봐야하고…  

역전에 도착하자 앞자리에 있던 쌔미가 덜컥 뒤로 넘어와 나에게 안기더니 갖은 애교를 부린다. “…. 이녀석 개가 아니라 팁메이커였던  아닌가…”

 

 기차역에는 일본인 20-30대가  30-40명은 되는  같고중국인 4-5 정도가 있는  같다.

체크인을 하고무료로 나눠주는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고기차에 올랐다

지정 좌석으로 따라가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칸에 타고  칸에도 자리가 텅텅 비었는데 (단체 관광객도 아니었다), 다른 칸에 자리가 있었다.

출발할 때보니우리 칸에는  앞에 중국어 이북을 열심히 보고 있는 백인 학부생 하나 

(얼굴 생김새도 미드웨스트에서 숱하게 봐왔던 동아시아 덕후의 오라가 뿜어나왔다),

영국에서  30 부부하나그리고  뒷자리에 일본인 커플다들 조용하다. (헌데 영국인 부부가 약간 비호감이긴 했다).


 

 해가 뜬다가끔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 뜬다라는 분위기는 무진장 잡아 놓고서 도통 나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올 때면 갑자기  하고 튀어나와 순식간에 올라가 있다분위기를 잡아 놓은 거에 비하면   거는 별로 없다.

 뜨는 것보다  뜨기  여명의 순간이 무척 멋있었다구름보다 아래에서 해가 뜨려고 하고 있었고 햇빛이 구름 밑부분으로 들어와서 구름의 색깔을 신기하게 만들고 있었다.


 

 기차는 참으로 느릿느릿 간다. 600킬로가  넘는 구간을 12시간 걸려서 가니.. 갑자기   가운데에 기차가 선다

고장인건가? 걱정의 쓰나미방송이 나온다

주목해 주십시요오른쪽에 있는 절벽을 봅니다…   마리가 무엇인가 먹고 있네요양을 찾아보십시요~” 라고 방송했다

갑자기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 양을 찾기 시작한다다들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있다가 미션이 주어지자 벌떡 일어나 왼쪽 창문에 붙어서  비비며 양을 찾는다

눈이 덮인 절벽에 흰양을 찾는 .. 그거  곤욕이다결국 찾긴 찾았다.  

근데 사실 잠결에 어리둥절 해서 이게 양이었는지 염소였는지 뭘 찾은 건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하얀 짐승이었다. 아마 하얀 염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절벽에 있는 변태들은 보통 염소다. 


 

 기차는 가다가 계속 선다옆에 협곡을 보라는 옆에 무슨 산을 보라는 

심지어 옆에 있는 숲앞에 자동차가  오랫동안 버려져 있는데  사람 어떻게 집에 갔는지 모르겠다는 … 

어느정도까지 차장이 하라는대로 따라하다가 잠에 들었다배가 고파서 식당칸에 갔더니 값이 무척 비쌌다

햄버거가  13불인가 15 했던 것으로 기억햄버거가 그나마  편이라 콜라 하나와 햄버거 하나를 아침겸 점심으로 먹고

차에서 내리는 오후 8시까지 참아보기로 한다돈도 돈이지만 맛이  없는게   문제였다.

 

사실 기차역이 앵커리지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다처음에 와서 돌아다닐  버스터미널은 봤지만 기차역은 찾을  없었다.


2001년, 처음으로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났다. 중국이었다. 베이징의 어떤 가난한 마을의 미로 같은 골목에 갇혀버렸다. 

중학교 2학년 때, 1년 반 다닌 학교 가는 길을 잊어 먹어서 지각도 하고,

미국 와서도 학교를 1년 동안 네비 켜고 통학했으니, 공간지각능력은 하위 3%인게 분명했다. 

난닝구도 입지 않은 아저씨들이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길거리는 갑자기 뚝 막히고, 밤은 점점 어두워져가고.. 그때처럼 길 잃고 무서웠던 적이 없다. 

점점 공포에 질리고 있을 때, 고개를 들어 저 멀리서 푸른 은은한 빛이 보였고 나는 급박했던 긴장감을 한숨에 내려놓았다. 

그 푸른 빛의 정체는... 

스.타.벅.스. 


여신님이 배풀어주시는 비싼 카페인의 은혜를 받아 그 품안에서 어린양이 되겠나이다 다짐하며

신선한 피를 찾은 좀비마냥 걸어갔고, 그 무서운 밤거리를 빠져나왔었다. 


어쩜 나라는 사람이 혹은 여행자라는 위치가 갖고 있는 모순은 이런 걸 것이다.

익숙한 곳을 떠나서 몸과 눈을 맡겨보겠다는 그 여행의 의도와 목적은,

예상하지 못했던, 나의 컨트롤에서 벗어날 것만 같은 생소함이 다가오면 쉽게 무너지고

곧바로 익숙한 것에 대해서 안도감을 느끼는 것. 

여행은 어쩌면 그 두 끝을 계속 협상하면서 몸과 눈을 던지는 일일 것이다. 


베이징의 스타벅스처럼 나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아 안정시켜준 것은 아니었지만, 

기차역에 무작정 내려서 보니바로 위에 예약해둔 힐튼 간판이 보여서 안도는 됐다. 

굳이 비교하자면 베이징 스타벅스보다.. 한 복숭아뼈 만큼 정도 올까? 


근데… 약수터 계단 같은 걸로 주욱 올라가야한다.

오늘 체크인 하러 갔더니 심지어 로비에 있는 빠에서 에피타이져와 술을 공짜로 먹으라고 쿠폰도 준다

저녁을 사먹으려고 했더니 이런 횡재가.. 40  방주고  두끼주고 술도 주고 커피도 주고… 그럼 뭐가 남나 싶기는 하다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므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겸점심까지 이곳에서 해결할 것이니 삼시세끼를

 맥주 한잔을 주고 크랩케익을 시켰다알래스카 크랩케익   먹어 보고 싶었는데… 쿠폰으로 24 청구된 계산서를 떼우고 팁만 살짝 놔두고 온다.

 

공짜로 먹은 크랩케익과 맥주 한 잔.


 새고 기차에서 쭈구리고  덕분인지 빳빳한 시트의 침대가 고맙다.


깊은 잠에 든다



PS.  어제 미쳐 쓰지 못한 작은 얘기들.


  1. 한시간씩 넘게 부모와 화상통화하는 써니가  요상했다자식이 하냐이냐고 물어보니 중국은 아이를 하나밖에 갖을  없잖아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일본 살았다며원차일드 폴리시 있어도 외국에서 자식 낳게 되면 예외되잖아라고 했더니 

.. 그러네…”라며  아이 갑자기 부모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하는  같다.

부모자식지간 이간질을 한 건가 싶다... 



 2. 버스를 타고 노스폴에   노라가 정류장 뒷편에 있는 건물을 가르키면서 저게 고등학교야…”라고 하자

테리가 쿡쿡 찌르더니… “저건 고등학교가 아니라 아파트야…”라고 한다고등학교는 그보다 좀더 가서 있었다

조금  가서 노라가 저건  동네 중학교야라고 하길래 테리가 쿡쿡 찌르며 저것도 아파트야…”란다

아파트만 보면 노라는 학교로 아는  같았다. 노라의 이런 마음.. 관공서 증후군이랄까?



 3. 숙소로 와보니 조가 눈으로 조각을 준비하고 있었다피라미드를 만들어서 얹어두었고이번엔 무얼 만들참이냐 물으니 그냥 동그란 공같은 모양을 만들고 싶다 한다.

나무 드리면 방망이 깎는 노인이라도 될 기세다.  

그걸  만들고 싶으냐 물으니 그냥 둥근  자기가 얼마나  만들  있는지  보고 싶단다

알고보니 눈사람도 눈으로 만든  벽돌도 이렇게 조가 밤마다 만드는 거였다

구를 하나 만들더니 자기가 봐도 못생겼는지  이상 동그란  안만든다고 한다대신 빠께쓰를 들고와서는 물을 붓고 무슨 통을  넣더니 늦은  보았더니 얼음 촛대를 만든 것이었다

얼음 안에 파인 곳에 초를 넣으면 얼음 사이로 촛불이 은은하게 퍼지는 멋진 촛대조가 구를 만들 동안 옆에 앉아 말동무를 했는데링고가 갑자기 눈을 집어 먹는다.

조한테 링고가 눈을 먹고 있다라고 보고하자 속이 뜨거워지면 눈을 집어 먹는  같다라고 대답해줬다무엇이 링고의 속에 천불을 일으키는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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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기돌

2014-05-02 06:38:31

사리님 후기 스타일...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을듯 합니다. 소설인척 하다가 나중에 사진으로 현실복귀... 너무 재밌네요.

너무 재밌어서 한줄한줄 빼먹지 않고 정독했습니다. 겐치와의 이별장면... 체인빠져서 넘어지는 장면... 시트콤 한장면 보는듯 했습니다. 

사리

2014-05-02 19:27:05

겐치와의 이별 장면은 저도 이 여행에서 참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 결연함이 정말 도시락 폭탄 던지러 가는 것 같았는데요... 

실상 저는 한국 사람, 그 아이는 일본 사람. 좀 희안하더라구요.. 


이 여행기가 별로 마일모아에서 인기는 없는 것 같은데.. 

시작하겠다고 했으니 마무리는 지어야겠고 쓰긴 합니다만 ㅋ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돌

2014-05-02 19:43:58

인기가 없다니요... 사리님만의 새로운 장르 너무 재미있습니다. 적극 애독중이니 계속 얘기좀 풀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쌍둥빠

2014-05-02 17:50:10

공간지각능력 하위 3%인 1인 추가입니다 ㅎ
사리님 알라스카 시리즈 끝나면 다른 곳도 풀어주세요 ㅎㅎ

사리

2014-05-02 19:32:11

중고등학교 때 모의고사 같은 거 보면... 평면도 주고 이걸 입체 도형으로 조립했을 때 이 점은 어디에 위치하겠는가 이런 문제 있을 때마다,

쌍둥빠님도 시험지 찢어서 직접 조립한 다음에 답 맞추셨나요? ㅎㅎ 저는 늘 그랬습니다.. 


우리같이 공간지각능력 하위 3%의 사람들이 여행에가서 길을 찾아 다니려면 얼만큼의 정신적 에너지를 써야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또 우스꽝스러운 것은.. 길을 잘 찾는 사람들이 못 경험했을, 삽질 덕분에 얻게 되는 새로운 경험도 있으니 위안 삼아야죠.. ㅎㅎ 


이번 여름에 네팔 혹은 캄보디아를 여행할까 생각 중인데요.. 

여행기를 쓸 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쌍둥빠

2014-05-02 19:39:00

사리님 강력한 마니아층 팬덤이 형성 되있을거 같은데요 ㅎ1편부터 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 전 길 못찾아서 새로운 경험보단 와이프 눈치를 더보게 되요. 다행인건 와이프는 길눈이 참 밝아요 ㅎㅎ

edta450

2014-05-02 18:08:59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외치는 소리가 있습니다. "필력 보소!" -_-b

사리

2014-05-02 19:34:48

엣다님께서 저에게 그런 말씀까지 해주시다니.. 감읍하옵나이다. 

whitelist vs blacklist 글 잘 읽었어요. 완전 동의하구요.. 

예전에 제가 분란을 일으켰던 나눔과 관련한 글에서 깨달은 것은

규칙과 제한이 많아지는 것보다는 정도가 심해지는 것을 스스로 규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몰려있으니

블랙리스트 원칙보단 화이트리스트의 원리로 가는 것이 맞다고 알게 해주신 것들이었습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구요. 

감사함돠. 

해아

2014-05-02 19:51:09

사리님. 기돌님은 '소설에서 사진을 통해 현실로 돌아왔다'고 하셨지만, 저는 스크롤을 다 내리고, 지금 이순간 이렇게 댓글 쓰고 있음에도 꿈결속에 그대로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마치 원글에서 언급하신 어우동 시의  마지막 구절 (夢裏情) 처럼요.

앞으로 계속 연재해주실 글을 잘 읽으려고 미리 노트에 등장인물 이름을 따로 적어두려합니다. 적어도 Main role만이라도요. 사리-써니- 그리고 누구를 몇명정도 더 적어두는게 좋을까요?

그나저나 첫번째 사진의 철교 교각은 공중부양하는건가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리

2014-05-02 20:29:38

공중부양! 그 생각은 못했었네요 ㅠ.ㅠ

제가 저기에 다녀온 걸까요..? 

차도남

2014-05-02 20:50:05

이제야 5편을 다 읽었네요.. 차사남.. 지난편에도 살짝 나왔지만 왠지 제 아이디랑 비슷해서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ㅋㅋ 전 여기 11년 차인데 아직 알라스카에서 기차를 타보지 못했네요.. 떠나기 전에 꼭 한번 타보고 싶네여.. 겨울에는 열차가 눈 때문에 운행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운행하는 줄 서리님 글보고 알게되네요 ㅋㅋ 여름에도 오셨다고 하셨는데 여름편도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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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311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0877
updated 3247

[4/27/24] 발느린 리뷰 - 힐튼 타히티 & 콘래드 보라보라 리뷰 (스크롤링 주의)

| 여행기 27
shilph 2024-04-28 1181
updated 3246

Teton NP 뒤늦은 가을 풍경 몇 장 올려 드립니다

| 여행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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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2024-04-27 988
updated 3245

2024년 포루투갈 여행 후기 (Porto, Lisbon, Algarve)

| 여행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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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2024-04-14 2313
  3244

2023년 겨울 포르투갈 간단 여행기 (사진 없음)

| 여행기 12
브라우니키티 2024-01-28 1561
  3243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6. Barcelona 관광 (Sagrada Familia, Parc Guell, Casa Mila, Casa Battlo)

| 여행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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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부엉 2024-02-15 1011
  3242

가족과의 첫 이태리 여행 - 팁과 후기

| 여행기 44
Monica 2024-04-11 3352
  3241

아이슬란드 / 2023년6월 / 9일간 / 4인가족 / Rental Car / Ring Road 일주 / 120+ Spots

| 여행기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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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head 2024-04-04 2082
  3240

부모님 모시고 효도여행 후기: 나이아가라

| 여행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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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ciel 2024-04-11 2116
  3239

도쿄편 : JAL Premium Economy, 콘래드 도쿄(Conrad Tokyo) 후기

| 여행기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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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엘라 2024-04-20 2548
  3238

이클립스 여행에 빌붙은(?) 뉴욕 먹방 여행기 (feat. 아이폰 15프로)

| 여행기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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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Ntum 2024-04-15 2334
  3237

hilton tulum conrad 후기

| 여행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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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호수 2024-04-18 1304
  3236

알래스카 8박 9일 여행 후기 (2024년 4월 6일~14일) with Aurora

| 여행기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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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2024-04-17 2242
  3235

2023 년 11월에 다녀온 St. Kitts and Nevis 후기 입니다.

| 여행기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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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2024-03-01 1423
  3234

오로라보러 다녀온 옐로우나이프 (Yellowknife)

| 여행기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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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블루 2024-04-16 2726
  3233

뉴욕 / 2024년2월 / 3박4일 / 50대부부 / NY Pass / Musical / 4개 전망대 /5개 Museum

| 여행기 63
Stonehead 2024-02-23 3432
  3232

업로드 시기를 놓쳐버린 파크 시티 스키 여행기 (feat. 아이폰 15프로)

| 여행기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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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Ntum 2024-04-13 1152
  3231

카리브해 어디까지 가봤니? - St. Eustatius 섬 여행기 (Golden Rock Resort, 스쿠버다이빙)

| 여행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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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photo 2024-04-06 1288
  3230

2023.7-8월 첫 마일여행 후기) 뉴욕_Kimpton; 나이아가라폴스_Hyatt Place; 시카고; 샌프란시스코_Hyatt Regency

| 여행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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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사셀잭팟 2023-08-20 2037
  3229

봄방학 맞이 플로리다 여행 후기 (올랜도-사라소타-클리어워터, 사진X)

| 여행기 11
칭핑 2024-04-07 1151
  3228

2024 4월 디즈니 크루즈 위시 후기 입니다 (Disney Wish)

| 여행기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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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에트 2024-04-12 3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