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행복은 리셋

포도씨 | 2014.06.05 08:38: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행복은 리셋

Brain.jpg

휴대폰을 샀어요. 오랜만에 샀더니 엄청 좋더군요. 기능도 많고 신기해요. 사진도 잘 찍히고 동영상은 물론 TV와 연결되어 영화도 보고 뭐 이런게 있나 싶네요. 다 좋은데 이런저런거 하고 나니 배터리가 쭉쭉 닳아요. 폰에 배터리가 절반을 가리키면 불안해져요. 그래서 회사서 쓸 충전기를 샀어요.

마음은 편안한데 휴대폰에 속박된듯한 느낌!! 


차를 샀어요. 큰 맘먹고 로망, 벤츠에 팔기통을 똭. 새차향기에 엔진소리에 가슴이 울렁거려요. 길다랗고 낮은 자태에 눈물이 흐를 지경이에요. 가족을 태우고 드라이브 했는데 맨날 다니던 길에 아스팔트 새로 깐줄 알았네요. 다 좋은데 개스를 무지막지 쳐먹어요. 그런데 애들은 못먹어요. 새차 더러워질까봐 드라이브쓰루를 못해요. 

차를 보면 흐뭇한데 차를 모시고 다니는 느낌!!


집을 샀어요. 없는 돈에 이리저리 다 긁어대서 겨우 클로징하고 이사하고 들어와보니 작긴하지만 아파트 아닌 내집이다 싶어 너무 행복합니다. 애들한테 뛰지 마라 소리지르지 않아도 되고 맘대로 못박고 페인트칠하고 카펫도 내 취향대로 깔수 있습니다. 다 좋은데 재산세가 장난아니네요. 냉장고도 갤갤거리고 세탁기도 바꿔야 하고 워러히러는 언제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에어콘 소리가 시끄럽다니 창문을 바꾸라네요. 보험료도 늘었으나 집차 묶으니 깍아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니?

집에 누우니 편안한데 짐이 늘어 벅찬 느낌!!


내것이 늘어날수록 내 영혼이 빨리는 느낌, 나를 잃어가는 이느낌은 뭐지? 


첨부 [1]

댓글 [10]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750] 분류

쓰기
1 / 5738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