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아주 어릴적, 부모님 손에 이끌려 보스턴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 다 알고 있다는 Harvard 대학 교정 안의 좀 무서워 보이는 인상으로 앉아 있는 아저씨 동상에 이르러 어머니 왈....'자, 이곳이 너가 미래에 다니게 될 학교란다...어서 동상에 손을 문질러 보아라...'

뭣모르고 시키는 데로 동상의 발죽지를 문지르던 아이가 어느덧이 서른 줄이 넘어 다시 보스턴을 찾게 되었네요...물론 현실은 냉정하고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 아이는 Harvard도 알게되고 MIT도 알게 되고 또 Berklee College of Music도 알게 되지만 철저히 아는 것에서만 그치는 겸손한 마음으로 어릴적 손을 문질렀던 동상이 Harvard를 창시한 사람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이 학교들과는 아무 관계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물론 다시 찾은 보스턴에서는 이 유명한 학교를 가 볼 시간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운전중 불쑥 튀어나와 무단횡단하는 젊은 대학생들을 보며 '지성인의 집합소라는 곳에서 배웠다는 놈들이 하는 짓이....'라며 분개하고 씩씩거리면서 다운타운 안의 이름난 술집과 맛집을 찾기에 혈안입니다. 그래서 다다른 곳이 바로 Sam Adams Brewery!!!!


Iphone Pics 052.jpg

흠...뉴져지에서 4시간여를 달려간 이곳은 위치상으로는 좀 Ghetto로 한 동네에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일단 도착해보니 맥주투어를 끝내고 나와 얼굴이 벌건 사람들, 그런 벌건 사람들을 보며 웃는 사람들, 그리고 투어에 공짜 술까지 먹는다는 생각에 좋다고 들떠있던 저같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양심적으로 입장료를 내지 않는 대신 성심껏 도네이션을 했는데..이건 뭐....도네이션 하나 없이 그저 무표정에 공짜술 돌격앞으로 하는 사람들 천지입니다...어쨌든 잘 생긴 투어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Tour를 시작합니다.


Iphone Pics 056.jpg

투어의 시작은 각종 Barrel에 가득 차 있던 Malted Barley와 Fresh Hop을 만져보고 냄새맡고 먹어보는 것에서부터 입니다. 설탕을 정제하기전의 Barley를 직접 먹어보니....흠 이거 생각보다 맛이 고소합니다. 저렇게 무지하게 큰 Brewing Tank에다가 이것들을 넣고 고열에서 설탕성분을 뽑아낸다는 것이 신기해 하고 있는데 투어 참가하는 주의 사람들 표정은 그저 맥주 제조 과정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로지 Tasting은 언제하나 기다리는 눈치들입니다. 


Iphone Pics 058.jpg

수많은 맥주 Barrel들이 저장된 공간에 저장된 Boston Lager들을 보며 Ale과 Lager의 차이점, 각각의 제조방식과 정제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다른가에 대한 열정적인 투어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마침내 Tasting room로 이동합니다. 이곳이 단순히 투어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Brewing도 이루어지고 있고 Sam Adams Boston Lager의 주 공장들은 Cincinnati와 Philadelphia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Iphone Pics 061.jpg

마침내 맥주를 시음합니다. 근데 처음에는 조용했던 투어가 첫번째 시음한 Sam Adams Summer Ale가 한바퀴 돌자마자 Tasting Room안이 왁자지껄 사람들 웃고 떠드는 소리로 가득해집니다. 평상시 술 못먹는 사람하고 친구하는 거 꺼리는 사모님께선 이미 옆자리 젊은 커플들과 이건 뭐 평생 알고 지낸 친구처럼 꺌꺌대며 떠들고 맥주를 나눠마시고 있습니다.


Iphone Pics 062.jpg

확실히....개인적으로는 색깔도 흐릿하고 쓴맛이 대체로 강한 Ale쪽 보다는 Light하면서도 목구멍에 잘 넘어가는 느낌의 Lager가 저의 취향에 더 맞는듯 합니다.  Ale 과 Lager의 서로다른 3가지 정도의 다른 맥주들을 시음하고 먹던 술잔을 듣고 Tasting Room 바로 옆에 붙어있는 Gift Shop에 들러서 구경도 해 봅니다. 뭐 별로 살건 없지만 본인이 마시고 난 잔들은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어서 공짜 술에 공짜 잔까지 주니 아주 괜찮은, 마음에 드는 투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얼굴이 벌게진 사람들 사이에서 귀하신 분을 힘겹게 찾아서 데리고 나와 드디어 호텔로 체크인 하기 위해 다운타운으로 향합니다. 대낮부터 맥주가 여러잔 들어가니 안그래도 좋은 날씨가 더 좋아 보이고 다운타운 안의 Traffic도 전혀 문제 될게 없네요.


Iphone Pics 089.jpg


Iphone Pics 085.jpg

체크인 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4시경 호텔에 도착했습니다....예...Escalator 사진만으로 척 하고 알아보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 SPG 계열의 Liberty Hotel, Boston 입니다.

예전에 Jail였던 건물을 아주 멋지고 독특한 느낌의 호텔로 변모시킨 점이 맘에들어서 다른 Westin이나 Sheraton hotel을 예약하려다 그냥 이곳으로 SPG 12000포인트 숙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던 호텔이였습니다. Gold나 Plat레벨도 아니고 저희 둘다 룸업그레이드에 예민한 스타일도 아니고 그것보다는 그저 먹는거 마시는 거에 목숨거는 좀 미련스러운 젊은 부부인지라 도착해서 체크인 할때 주는 Welcome Champagne에도 이미 기분 완전 업입니다. 아주 대낮부터 맥주에 Champagne 까지 제대로 마시고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샴페인 맛있다고 서로 좋아라 하며 14층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Iphone Pics 081.jpg     

오....말도 안했는데 알아서 City&River View방으로 배정해 줬네요....방 창문에서 Charles River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멋있습니다.  방안에 붙어있던 Floor Plan을 들여다보니 홀수 번호 방들은 City&River View이지만 짝수 번호 방들은 호텔 뒤쪽의 Eye&Ear Infirmary 빌딩이나 우중충한 색깔의 MassGeneral Children Hospital 건물을 보는 경치가 좀 안습^^;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Iphone Pics 071.jpg

방은 정갈한 SPG 브랜드 특유의 분위기가 나구요 어차피 다 하루만 숙박하고 밤에 잠만 자러 들어올 상황인지라 킹 베드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도 Preferred 회원이라고 Complimentary Bottled Water 랑 무료 WIFI 가 제공되어서 편리했습니다.


Iphone Pics 072.jpg

전체적으로 아담한 사이즈의 Standard Room이지만 침대 누웠을때 눈높이에 딱 맞춰진 TV며 정말 푹신했던 침대에 누워보니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잠시 사라지더군요^^


Iphone Pics 070.jpg

욕실은 뭐 이런식이구요...Standard 룸이라 몸숨기고 사진찍기 신공이 가능했네요^^ 개인적으로 사진에 보이는 Frette Robe이 마음에 들었구요


Iphone Pics 075.jpg

같이 가신 귀한 분께선 다른 것 보다도 Molton Brown Bath Amenity가 더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Iphone Pics 077.jpg

미니바도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주류가 채워져 있었구요 상당히 만족 스럽습니다.


Iphone Pics 079.jpg

특이한 것은 DO NOT DISTURB 사인 대신에 Key 형태의 Solitary 사인이 대신하는 것이 눈길을 끄네요.


Iphone Pics 087.jpg

체크인 할때는 몰랐는데 로비 아래에 저녁때만 오픈하는 감옥 형태를 독특하게 변형시킨 모양새의 Bar&Lounge도 있더군요. 워낙 짧은 1박 2일의 여정이라 호텔에서 오래 있을 수 없기에 룸서비스나 레스토랑(Clink라는 호텔 내 레스토랑 아주 괜찮다는 평가가 많은데요)을 이용할 시간이 없었다는게 아쉽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다운 타운을 돌아보기 위해 호텔을 나섭니다.

호텔에 관한 것은 SPG회원에 대한 기본 서비스부터 아침에(5:30am-11am) 호텔 Lobby에서 제공되는 Complimentary Coffee&Tea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단 한가지 Valet Parking이 하루에 $47이라는 것이 조금은 비싸다고 느껴지더구요. 사실 뉴욕에서야 호텔Overnight Valet parking fee 가 보통 $50이 넘어가니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가격에 In-Out Privileges가 포함인지라 언제든 차를 찾고 다시 Valet할 수 있다는 것은 좋았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 대중교통으로 T train(red line) station이 있어서 다운타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고 편리하지만 저희는 계속 차량으로만 돌아다녔네요^^; 호텔에서 차를 찾을때 마다 차안에 방향제를 뿌려주고 체크아웃 할때는 차안에 Bottled Water를 놓아두는 서비스는 참 센스만점이라고 느껴지더군요. 그럼 두번째 후기에서는 짧지만 배불렀던 다운타운 돌아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8 댓글

기다림

2014-07-07 09:36:39

사진과 호텔 멋지네요. 저도 보스톤 방문하면 저기를 가보고 싶네요.

 

기돌

2014-07-07 10:27:35

저는 지난주에 Harpoon 투어하려고 갔는데 1시이후에 갔더니 투어티켓이 이미 다 팔렸더라구요 ㅠㅠ 30분 비맞으면서 기다렸는데...

아쉬운 마음에 샘 투어 한번 더 가보려고 갔었는데 투어 줄이 무지 길어서 포기 ㅠㅠ 7/4일에 할일 없는 사람들 다 맥주 투어 돌아다닌듯...

모밀국수

2014-07-07 10:31:39

후기에서 술냄새나요- 아주 즐겁게 놀다 오신듯 합니다 후기 감사드려요.

Liberty Hotel은 서비스가 굉장히 좋네요 SPG카드만 있는 등급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야하는 등급인거잖아요? ㅎㅎ 

Hoosiers

2014-07-07 14:50:59

부모님께서 말씀하신 "'자, 이곳이 너가 미래에 다니게 될 학교란다...어서 동상에 손을 문질러 보아라..." 공감합니다! ㅋㅋ

저도 어릴때, 부모님이 동상 발을 문지르면 하버드에 오게 될거 라고 하여, 문지르고 사진도 찍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후 작년에 우연히 다시 찾아가서 보니, 동상 발이 색이 변해 있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어른이 된후 다시 관광으로 라도 찾아 왔으니, 부모님 말씀이 맞았네요! ㅋㅋㅋㅋ

사진 잘 구경하고 갑니다~!

똥칠이

2014-07-07 17:19:03

재밌는 후기 잘봤습니다. 저도 다음에 보수동 관광가게되면 저 호텔로 할래요~~ 

darkbull

2014-07-14 06:47:34

저도 지난 주말 샘아담스 브루어리 다녀왔습니다.

보스턴라거랑 써머에일은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종류가 그저 그랬지만, 마지막에 나온 스타우트는 정말 좋았습니다. :)

저는 리저브 숙박권으로 힐튼 다운타운에서 스윗 업글 받아 1박했습니다.

astrokim

2014-07-14 07:25:58

저도 SPG 처음 썼던 곳이 바로 요 Liberty Hotel 이었습니다 ㅠㅠ 작년 봄방학 때 놀러갔었는데 진짜 너무 좋은 호텔이었습니다 ㅠ.ㅠ 다만!!! 밤이 되면 바가 뭐 거의 나이트 클럽 수준으로 변하면서 사람 진짜 시끌벅적하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호텔 로비 들어오는데 좀 어리버리 했습니다;;; 물론 방에서는 전혀 소리 안들려서 별 불만은 없었구요~ 근데 혹시 조심하셔야 할게 여기가 호텔 체크아웃 할 때는 별 말이 없더니 나중에 카드 확인해 보니 110불인가를 따로 차지했더라구요. 놀래서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뭐 그게 거기 있던 물이랑 이런걸 사용한 서비스 fee라는데 저는 분명히 그게 complimentary라고 써진 카드를 봤었거든요. 마침 제가 신난다고 여기저기 호텔 방 사진을 다 찍어두어서 그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시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ㅠ.ㅠ 체크아웃 하실 때 혹시 모르니 따로 차지되거나 디파짓 잡힌 걸 자세히 물어보세요~

armian98

2014-07-14 08:28:11

샘 아담스는 보스턴 다녀오시는 분들 다 가시네요~ (아니면 나쁜 친구 기돌님때문에 마모분들이 다들 물드신건가요? ㅋㅋㅋ) 완전 땡기는데요?

목록

Page 1 / 163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409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669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733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3641
  3249

한참 늦은 발로 쓰는 여행기 - 60대 부모님 모시고 하와이 오아후 여행

| 여행기-하와이 7
ylaf 2022-03-24 3206
  3248

디즈니랜드 LA (애너하임) 짧은 후기 3/2024

| 여행기 7
잔잔하게 2024-03-12 1243
  3247

Grand Hyatt Hong Kong (Feat. HKG Four points) 후기

| 여행기 7
  • file
22Gauge 2024-05-03 867
  3246

도쿄편 : JAL Premium Economy, 콘래드 도쿄(Conrad Tokyo) 후기

| 여행기 46
  • file
엘라엘라 2024-04-20 2911
  3245

친동생 결혼식 참석겸 방문한 한국 여행기 - 5. 마티나 라운지 (ICN T2), ICN-BOS 대한한공 프레스티지

| 여행기 15
  • file
느끼부엉 2024-05-01 1686
  3244

친동생 결혼식 참석겸 방문한 한국 여행기 - 3. 한국에서 먹은 것들 & 한 것들 下편 (식당 한 곳 추가)

| 여행기 13
  • file
느끼부엉 2024-04-02 2068
  3243

2024년 포루투갈 여행 후기 (Porto, Lisbon, Algarve)

| 여행기 43
  • file
드리머 2024-04-14 2861
  3242

[4/27/24] 발느린 리뷰 - 힐튼 타히티 & 콘래드 보라보라 리뷰 (스크롤링 주의)

| 여행기 64
shilph 2024-04-28 2305
  3241

아들과 단둘이 떠난 아이슬란드 캠퍼밴 2주 여행 후기 - 2편

| 여행기 2
  • file
파노 2019-09-03 852
  3240

가족과의 첫 이태리 여행 - 팁과 후기

| 여행기 46
Monica 2024-04-11 3715
  3239

Teton NP 뒤늦은 가을 풍경 몇 장 올려 드립니다

| 여행기 23
  • file
안단테 2024-04-27 1368
  3238

2023년 겨울 포르투갈 간단 여행기 (사진 없음)

| 여행기 12
브라우니키티 2024-01-28 1631
  3237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6. Barcelona 관광 (Sagrada Familia, Parc Guell, Casa Mila, Casa Battlo)

| 여행기 18
  • file
느끼부엉 2024-02-15 1034
  3236

아이슬란드 / 2023년6월 / 9일간 / 4인가족 / Rental Car / Ring Road 일주 / 120+ Spots

| 여행기 71
  • file
Stonehead 2024-04-04 2116
  3235

부모님 모시고 효도여행 후기: 나이아가라

| 여행기 14
  • file
purpleciel 2024-04-11 2227
  3234

이클립스 여행에 빌붙은(?) 뉴욕 먹방 여행기 (feat. 아이폰 15프로)

| 여행기 68
  • file
AQuaNtum 2024-04-15 2379
  3233

hilton tulum conrad 후기

| 여행기 13
  • file
밤호수 2024-04-18 1334
  3232

알래스카 8박 9일 여행 후기 (2024년 4월 6일~14일) with Aurora

| 여행기 40
  • file
쇼미더머니 2024-04-17 2298
  3231

2023 년 11월에 다녀온 St. Kitts and Nevis 후기 입니다.

| 여행기 29
  • file
힐링 2024-03-01 1441
  3230

오로라보러 다녀온 옐로우나이프 (Yellowknife)

| 여행기 46
  • file
페일블루 2024-04-16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