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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산지 & 주왕산 1

svbuddy, 2014-07-19 13: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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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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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년정도 조용히 말없이 마모생활을 하다가 작년 9월 귀국해서 부산에 살고있는 실콘짱(svbuddy)입니다.

각종 카드들이 많았었는데 과감하게 모두 정리해버리고 지금은 Chase Sapphire, Hyatt 두장만 갖고 있네요.

마모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보며 미국에서 살며 여행했던 추억에 잠겨보곤 하는데 가끔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 ㅜㅜ

제가 카드나 마일에 관한 팁은 올리지 못해도 가끔 한국여행기를 올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혹시 한국여행 하실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만... (이라고 쓰고 혼자 놀기 심심해서라고 읽는다).


그럼 지난 주에 다녀왔던 청송 주산지 & 주왕산 여행기 올립니다.

마모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과감하게  말씀해 주세요.

소심하게 지우겠습니다 ^^


2014.07.11 (금)


1) 출발


수년전 고국방문때 차를 렌트해 가보았던 주왕산.

그때의 기억이 참 좋았었고, 근처의 유명한 주산지를 들리지 못한 아쉬움에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방문해본다.


부산에서 주산지로 가려면 일단 동부 시외버스터미널 (노포역)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야한다.

부산에서 주왕산까지는 19,100원, 3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고, 하루에 두번만 (07:40/13:20) 버스를 운행하므로 시간을 잘 맞추어야한다.

시간이 애매해서 노포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집에서 10:40분쯤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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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분 표를 예매하고 노포역에서 식당을 찾아본다.

터미널 식당, 이름은 촌스럽지만 사람들이 많이 북적인다. 

이런 식당이 진리!

가격도 저렴하니 괜찮다.


비빔밥을 (6,000원) 시키니 밑반찬은 단촐하지만 꽤나 맛깔스러운 나물 비빔밥이 나온다.

스윽~슥 비벼 함께 나온 물김치와 먹으니 천상의 맛!

뜨내기 손님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 운전기사님들의 단골식당인 듯 하다.

출발부터 조짐이 좋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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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까지 함께 할 시외버스.

관리를 잘 한 듯 외관이 꽤 깔끔하다.

여기에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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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간식이 빠지면 섭하지.

맛밤과 호두과자, 그리고 오란다과자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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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숙소 도착


주왕산에서 주산지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하니 벌써 저녁 6시경.

주왕산에서 주산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6번정도 있는데, 오전 2번만 주산지까지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산지 전 정거장까지만 운행한다.

멀리서 오는 여행객이 불쌍해 보였던지 버스기사분께서 주산지 근처까지 태워다 주신다.

청송 기사님들 친절 짱!


주산지로 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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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길 좌우에는 청송의 자랑 - 사과밭이 펼쳐져있다.

사과철이 지나고 새로 심었는지 초록색 아기 사과만이 보인다.

저거, 따 먹으면 무지 시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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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그림자도 한번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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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 명성 주산지 휴게소 민박 - 도착.

주산지 근처에는 민박이 여러곳 있는데 전날 연락이 닿은 곳에 예약을 했다.

비수기에다 평일이라 일박에 35,000원.

식사 추가에 일인당 5,000원.

가격이 꽤 착하다 ^^

민박과 휴게소를 겸하고 있어 필요한 물건 구입하기에 좋은 장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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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이 꽤 있을 듯 한데, 그중에 제일 작은 방을 주셨나보다.

방은 성인 두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의 크기에,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만 있다.

샤워를 하게되면 온 화장실이 물벼락을 맞을 정도 ^^

뭐, 어떠랴. 오늘 하루만 자면 되는데.


사실 조금 아래쪽에 1박2일 촬영팀이 묶었다는 민박이 있었는데 가격이 안맞아서 패수를 했다.

다음번에 오게되면 그곳을 이용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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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민박집 주인겸 식당 주인께 식사를 (백반) 부탁한다.

여행지에서 술님이 빠지면 섭하지.

캔맥주를 시키니 서비스로 살구를 주신다, 브라보!


식사는 상당한 저단백질 웰빙(?) 식단이다. 계란부침이 한개.

하지만 김에다 된장찌게에(상당히 짭짤하다) 상추쌈까지.

5,000원짜리 백반이 이정도면 황송하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공기밥 사이즈가 상당히 작았단 것.

그나마 밥이 떨어져서 추가로 주문할 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과자로 배를 채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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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산지 나들이


숙소에서 주산지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저녁식사를 마쳤는데도 아직 날이 훤하다.

소화도 시킬 겸 주산지 저녁풍경을 보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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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오솔길에 우측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바위와 꽃들도 객을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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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도착.

와! 하는 감탄사부터 나온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 덕분에 유명해 졌는데

물론 그때 당시에 세트로 썼던 암자와 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농사에 물을 대느라 수위도 상당히 낮아졌다는데 그래도 여전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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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이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데, 주산지는 이름은 변하지 않지만 계절마다 뚜렷한 색깔을 보여준다.

특히 가을/겨울이 되면 해가 뜨기전에 호수에 물안개가 환상적으로 피어오른다 한다.

그 광경을 남기려 전국에서 사진사들이 모여든다고.

이제 한국에 살게 되었으니 언젠가 겨울에 방문을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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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호숫가를 따라 나무들이 물속에 뿌리를 드리운 광경을 볼수 있다.

보통은 뿌리가 물에 잠겨 있다가 봄/여름에 수위가 낮아지면 뿌리가 드러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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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호수 중간에도 나무가 몇그루 있었는데 보호차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고.

호숫물이 얼마나 맑고 잔잔한지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반사해 비추어준다.

마치 데칼코마니 작품을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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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맑은 물에는 고기가 노니지 않는다 했지만 이곳 주산지에서는 제법 큰 물고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도 낚시는 금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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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기둥만 남아 있는 몇그루 나무들은 아직도 물속을 벗어나기 싫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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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주산지의 매력에 빠져있다가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내일 아침에 다시 와봐야지. 

아침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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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계속...

6 댓글

기다림

2014-07-19 15:33:19

여행기 대환영입니다.
가끔 헌국 가시는분들 잘 못가시는 분들 모두 그리운 고향 이래기니까요.

주왕산은 제가 와이프랑 처음으로 안동에서 만나서 갔던 데이트 장소에요.

사진으로 본 주산지는 그때는 별로였는지 기억이 없고 터벅터벅 등산만 한것 같아요.

그래도 얼음골이 제 더위를 사켜둔 기억이 납니다.

여행기 감사해요. 기대되요.

svbuddy

2014-07-19 18:42:16

기다림님 말씀에 용기를 얻습니다 ^^

주산지는 봄/가을이 제일 좋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갔을때는 농사때문에 물을 빼서 수위도 낮았고 주산지 호수빼고는 주위에 별로 볼것이 없더라구요.

김기덕 감독 영화를 보고 기대를 했었는데 살짝 실망도 했지만 주왕산에서 본전을 찾고도 남아서 별 불만은 없네요.

얼음골도 들려보고는 싶었는데 제가 차를 안갖고 가서 시간이 안맞더라구요.

디자이너

2014-07-19 17:47:23

한국여행후기 좋습니다. 담달에 한국가면 도움이 많이 돼겠네요. 글도 재미있게 쓰시고 좋은곳 후기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

svbuddy

2014-07-19 18:43:10

아, 한국에 오시는군요.

일정이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지만 가능한 여러곳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armian98

2014-07-30 07:13:18

주산지.. 한국국 방문할 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아직 못 가봤네요.

너무 유명해져서 진상 사진사분들이 출입 금지 지역도 막 들어가고, 요즘은 물도 많이 빠져서 옛날같지 않다는 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svbuddy님 사진으로 보니 그럼에도 여전히 멋진 곳이로군요!

svbuddy

2014-07-30 13:18:49

사실 주산지만 보러 청송에 가시면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물도 많이 빠지고 호수도 그다지 크지 않구요.

주왕산 놀러갔다 잠깐 들리시는 정도로 생각하면 무난할 듯 싶습니다.

아, 물론 사진에 빠지신 분이라면 늦가을 호수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한번 시도해 보심도 좋겠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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