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간절히 조언을 구합니다

cherrybomb, 2014-11-01 08:03:05

조회 수
2993
추천 수
0

얼마전에 토론토에 있는 한인 여행사를 통해서 토론토에서 밴쿠버, 밴쿠버에서 4일 스탑오버하고 인천으로 들어가는 에어캐나다 티

켓을 샀어요.


저희는 15살 먹은 늙은 개와 4살 고양이가 있어서요.

항공권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얘들을 무사히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항공편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였어요.

노견인데다 심각한 심장과 신장기능이상이 있는데다 시청력도 거의 상실했고, 나이로 인한 치매기도 있어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도 불가능해요. 무조건 겁에 질려 흥분하면 멈추질 못합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비행은 큰 무리가 안되겠지만, 가능한 흥분시키지 않고 차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하셨어요. 약처방은 절대 안되구요.


처음에 여행사를 통해 발권할 때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하고, 티켓을 구함에 있어 이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씀드렸어요.

두 마리가 기내나 카고로 갈 수 있는 날짜와 기종을 확실하게 확인해서 티켓팅해달라고 말씀드렸구요.


제일 중요한 건 케이지는 따로라도, 둘이 같이 있어 안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사이즈나 무게나 기내든 카고든 둘 다 가능한데, 토론토 밴쿠버 구간은 무조건 카고로 가야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럼 잘 됬다 싶어, 만약 밴쿠버까지 무사히 카고로 가면 내리자 마자 카고와 기내 결정해서 여행사에 전화드리기로 했어요.

여행사에선 기내든 카고든, 밴쿠버 도착까지만 연락해주면 그렇게 등록하겠다고 했구요.


지난 한달간 작은 소프트 케이지와 큰 하드 케이지에 넣어 차로 돌아다니며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발권하고도 계속 관찰하면서 여행사 얘기대로 밴쿠버 인천 구간은 밴쿠버 도착하자마자 얘네들 상태 보고 바로 여행사로 전화주면,  선택한 대로 등록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발권은 벌써 예전에 했고, 애완동물 등록은 그 후에 하니까요.

연습시키면서 상태를 보니, 차라리 저희가 없을 때는 포기하고 진정하고 있는데, 오히려 좁은 공간에서는 거의 패닉수준으로 개가 탈출하려고 하고 하울링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카고로 가기로 일단 결정을 했고, 정확한 건 밴쿠버 도착하고 알려주면 등록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발권 후에 여행사가 계속 말을 바꾸며 연락을 해왔어요.


하루에 두번이나 한번씩 말을 번복하며, 자기들 잘못이 아니고 매번 에어캐나다에서 신입직원이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핑계를 대며 말을 바꿉니다.

캐나다 애완동물 카고 규정이 한 마리라서 둘이 따로 가야한다고 했다고, 두 마리 되는데 그 전 직원의 말이 잘못됬다고 걱정말라고 했다가.... 우습지도 않게 이런 일이 5번 넘게 반복됬어요.

이미 발권되어 취소하려고 하니 한 사람당 300불 내고,  비싼 대한항공으로 바꾸라고 하구요. 


에어캐나다 직원 실수는 모르겠고, 우린 여행사를 상대로 여행사 직원의 말을 믿고 표를 샀으니, 이 여행사가 책임지고 두 마리 다 같이 카고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햇고, 바로 연락오길..

다시 에어캐나다 직원 잘못이라며 두 마리 다 문제없이 카고로 갈 수 있다고 했어요.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다시 그 전에 말한 직원도 신입이어서 실수를 했다고 다시 말을 번복합니다.

한 마리만 갈 수 있고, 한 마리는 기내로 가야한다고.

저희가 둘이 꼭 같이 가야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그만큼 설명을 했는데도.

이 상황이 오기까지 한번도 여행사는 사과를 하거나 자기 책임에 대해 얘기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자기들이 얼마나 번거롭게 일했는지만 주장하며, 결국 담당여직원인 저한테 "아이 짜증나" 소리까지..


제 상식으로는 1000원짜리 물건을 잘못 팔아도 책임을 져야하는데, 4000불이 넘는 물건을 팔고도 자기 책임은 없다고 하네요.

그 담날 전화했더니 해당직원은 아예 피하고, 다른 직원이 잘 해결해보겠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그리고는 마침내 어제 99% 해결이 되었고, 에어캐나다에서 두 마리 다 컨펌하는 메일이 왔다고 그 코드번호가 적힌 이메일을 제게 보내주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다른 직원이 또 전화를 했네요.

다시 안되는 걸로 결정이 났다구요.

저흰 이미 밴쿠버와 와있고, 며칠 후면 비행기를 타야하는 상황인데, 이 여행사 전화로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돈도 돈이지만, 가족들이 모두 탈진한 상태예요.

관광은 꿈도 못꾸구요.


오늘은 드뎌 아멕스에 전화해서 디스퓻시키려고 했는데, 이 경우 해당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네요.

잘못된 정보로 물건을 팔았으니 그게 실수든 아니든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보험으로 트랜스퍼해줬는데, 거기서는 여행사의 명백한 잘못이니 보험 커버가 안되고 거기랑 딜하랍니다.

여행사는 자기들 잘못이 아니니 에어캐나다랑 딜하라고 하구요.

에어캐나다에 전화하니 이미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고, 담당자가 전화를 피하고 계속 자리에 없다고만 해요.


제 상식으로는 물건을 판 여행사는 잘못된 정보로 물건을 팔았으니 저한테 책임을 지고, 에어캐나다는 잘못된 정보로 여행사에 피햬를 끼친 셈이니 여행사 상대로 책임을 지고 해야함이 옳은 일 같은데,  여행사는 저한테 에어캐나다 상대하라 책임을 피하고, 에어캐나다는 연락도 피하네요.

아멕스 플랫카드도 전혀 도움이 안되고.

아군 하나 없이 가족들 데리고 호텔에서 혼이 나간 느낌이예요.


그러다 마지막으로 마일모아가 생각났어요.

지난 일주일 넘게 여행사랑 실갱이 하고 방금 여행사의 다시 번복된 전화로 정신이 나가서 글이 글고 횡설수설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잘 이해가 되시는 분은 어떤 조언이라도 좋으니 부탁드립니다.

미국도 아니고 캐나다라 눈팅만 열심인 불량회원이지만요.

일단 밴쿠버 구경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아이 데리고 스탠리파크라도 보여줘야 덜 미안할 거 같아서, 정신추스려 나서기 전에 글 올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카테고리를 넣으라고 하는데, 무슨 번호만 뜨네요.



14 댓글

옥동자

2014-11-01 08:51:34

마음이 아프네요.. 일전에 아는 분 가족이 캐나다로 이주하면서 개를 두마리 데려왔는데, 비행기 안에서 내내 개들 카고에 잘 있을지 걱정돼서 안절부절이었다고 하더군요.

공항에서 두마리 다 찾아서 운전해서 공항 빠져 나가는데 강아지 두마리가 다 어찌나 구슬프게 우는지 한 서너시간을 그렇게 꺼이꺼이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하이튼 그 때 받은 생각은 강아지 한낫 동물이지만 다 압니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그 춥고 시끄러운 비행기 카고에서 십수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일단 그럼 노견을 데리고 기내에 타는건 어떨까요? 하울링을 멈추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vet 소견으로는 수면제같은건 절대 힘들다고 하는 상황인건가요?


cherrybomb

2014-11-01 09:48:00

옥동자님, 염려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희도 노견이라 당연히 기내로 데려가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때문에 케이지 포함 10kg 까지 허용하는 에어캐나다만 고려해왔는데요.

한달동안 케이지 훈련시켜보니, 좁은 공간에서 개가 거의 발작수준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장시간 포기를 안해요.

결국은 호흡곤란이 와서 병원신세도 지구요.

정상 이하로 지능이 나쁘지만, 너무 순하고 충직한 녀석이었는데, 나이들어 치매가 오면서 스트레스 상황을 견디질 못하게 됬어요. 수소문해서 레스큐레머디, 여행용진정제, 진정효과내는 간식, 베네드릴까지 모두 시도해봤지만 효과가 없이 애만 힘들구요.

수의사 선생님이 절대절대 마취약은 안된다고 하셨어요. 보통 개들에게도 위험하지만 노견에게는 치명적이라고.

그래서 고민고민 끝에 마지막에 카고용 케이지로 바꿔 훈련을 했는데, 공간이 넓어서인지 그나마 훨 낫더라구요.

밴쿠버까지도 생각했던 거보다는 양호하게 왔구요.

녀석은 아기때 배변훈련 실패로 주인이 포기한 개인데, 지난 15년동안 정말 저희에게는 그저 착하기만 하고 배변실수도 없는 훌륭한 가족이었거든요.

이젠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받고 최대한 편하게 해주고 싶은데, 저희가 14년만에 귀국하게 되서 어쩔 수 없이 이 고생을 시키네요.


texans

2014-11-01 09:14:46

저는 한국 UA 직원의 실수(?)로 SFO에서 어른 진돗개 두마리와 함께 호텔방에서 하루밤을 같이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텍사스에 돌아와서 UA에 상황을 설명하고 complain 하는 과정에서 알게된건, UA 직원들 조차도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거였어요. 

처음엔 한국 UA 직원 원망을 많이 했었는데, 그 분께서는 나름데로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신 거 였구요. 

SFO에서 큰 개 두마리를 따로 케이지에 데리고, 헬퍼 한명을 고용해서 같이 몇시간을 헤맸는데, 정말이지 제대로 아는 직원이 없더라구요. 

다 포기하고, 트럭을 렌트해서 텍사스로 올 생각까지 했는데. 

먼 발치서 상황을 구경하던 직원이 와서, 오늘 자기를 만난게 운 좋은거라고 하면서 도와주었는데,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관련된 규정을 잘 알고 있는거라고 하면서 해결해 주었습니다. 


체리밤님 티켓을 발권해준 사람들도 규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가 아는 한에서만 일을 진행하다 그르 친것 같네요. 

여행사 직원은 더 모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우선은 여행사 잘못인거 같은데 왜 자기네가 에어 캐나다와 처리 하지 않으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이왕 에어 캐나다와 통화 하신거면, 한번 더 시도 해 보시는건 어떨까 합니다. 

저도 SFO 공항에서 UA 시카고 본사 직원하고 통화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암튼 꼭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cherrybomb

2014-11-01 10:06:54

조언 말씀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에어캐나다랑 여러번 통화하고 지금 head office 담당자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글을 읽었어요.

에어 개나타라고들 얘기들 하시지만, 지난 십몇년동안 저흰 큰 불편없이 잘 타고 다녔는데요.

한번 통화하려면 최소한 30분에, 이번 일은 저흰 여행사가 일차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오늘에서야 연락을 해봤어요.

여행사는 무책임하고 아멕스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요.

감사하게도, 담당 직원이 여행사 통해 얘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얘기의 중간중간 연결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알고 보니 여행사가 자기들 불리한 부분은 설명을 하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부연설명했더니, 그간 자기도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규정상 두 마리는 절대 안되구요.

대신 에어캐나다 카고업체로는 두 마리 함께 보내는 건 가능하다고 해요.

단 비용이 540불에서 1000불 가까이로 요금이 올라가고, 그 전날 얘들을 카고업체에 데려다 놓아야한다네요.

비행기는 저희와 같은 비행기구요.

그 전날 데려다놓는 거 걱정된다 했더니, 이해한다며 customer relations 에 항의해서 보상을 요구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저희는 보상도 필요없고, 수수료없이 캔슬하고 대신 두 마리 카고로 보내는데 문제없는 대한항공으로 새로 티켓팅을 하겠다 했더니, 저희대신 헤드오피스 리펀 부서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메신저를 보내주셨어요.

저흰 호텔 대기하면서 헤드오피스 연락 기다리며, 대한항공 표 알아보고 있구요.

출발이 코앞이라 가격이 비싸지만, 더 이상 에어캐나다에 기대했다가는 가족들 만신창이 되겠다 싶어요.

여행사도 나름 노력을 했겠지만, 이 외에도 스탑오버, 수화물 정보 다 엉터리로 주고, 나중에 얘기하니 자긴 몰랐다는 얘기만 하고,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 한번을 안하네요.

일단 고객에게 사과하고, 에어캐나다에 항의하는 게 순서같은데...

오히려 자기들이 짜증내고 담당직원만 계속 바꿔서, 자기는 다른 사람이고 모르니까 다시 설명하라고..

같은 회사 내에서 어떻게 그렇게 의사소통들이 안되는지요.

이젠 눈물도 안나고, 화도 안나고, 기운이 다 빠져서 대한항공 표 알아보고 있네요.

다시 티켓팅하고 아이데리고 스탠리파크가서 숲이랑 바다나 보고 있으려구요.

어수선한 글에 조언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제가 다시 읽어봐도 횡설수설이더라구요..


해아

2014-11-01 20:09:54

체리밤 님. 이런 넋나갈 상황에서 횡설수설 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그게 이상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차분하게 상황을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저는 무어라 조언을 드릴 처지나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그 점 죄송합니다.)

다만 체리밤님의 놀랍도록 침착한 대응에 경의를 표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변변찮지만 응원의 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지난 15년간 따뜻한 벗으로 지내온 연세드신 견공분이 체리밤님과 무탈히 고국에 잘 도착하여 안식을 취할 수 있기를 손모아 기도하겠습니다.

체리밤님(과 함께 하고 계실 가족분들)의 반려견을 향한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뭉클했습니다.

하늘의 축복이 앞으로 계속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지금까지 잘 해오셨잖요.  우리 견공친구(할아버지? or 할머니?)도 힘내세요!!

곧 우리 모두의 고향 한국 들어가시면 모든 게 다 잘 풀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cherrybomb

2014-11-01 22:04:15

해아님, 따뜻한 위로의 말씀 감사드려요.

긴 시간 정붙이고 살아왔던 곳을 떠나는 마음이 참 힘든데, 그걸 들여다볼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지 자꾸 일들이 헝크러지네요.

비행기 문제에, 밴쿠버 도착해서 pet frienly 확인하고 포인트로 예약했던 Westin 호텔에 체크인하려는 순간, 고양이때문에 입실을 거절당하는 일까지. 예약할 때 개와 고양이 있단 것까지 써서 보냈는데, 이게 웬일인지..

왜 웹사이트나 예약센터에서 그걸 알려주지 않았는지 강하게 항의했지만, 예외없는 규정이라 결국은 입실하지 못하고, 거액을 들여 메리엇에 급하게 방을 잡았어요.


호텔 들어와서 냉랭하기 그지없는 에어 캐나다 환불부서 리드랑 한참 실갱이하고, 결국은 에어캐나다에서 환불수수료를 웨이브하고 일정에서 쓰지 않은 밴쿠버 인천 구간을 여행사 통해 환불해주겠다는 답을 듣고 여행사에 이걸 다시 알렸는데, 이들의 대답이 황당해요.


환불수수료 웨이브받느라 수고했다면서, 다만 토론토 밴쿠버 그리고 밴쿠버에서 인천 여정이 따로가 아니라서 부분만 환불해주는 건 불가능하다네요.

기가 막혀서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아 월욜 사장과 통화하겠다고 전화하고 끊었어요.


엑스트라 수화물과 동물들 비용을 낼때는 24시간 이상의 스탑오버라 분명히 이 두 여정이 각각의 일정으로 처리된다면서, 두 배의 비용을 물게 했거든요. 그건 여행사도 공항직원도 같은 얘기라, 단순 환승 수화물 비용의 두 배를 따로 물었어요.

엑스트라 수화물이 구간별로 각각 225불, 동물이 한 마리당 105불과 270불해서 수화물비만 도합 750불을 물었어요.


그런데 환불 얘기 나오니 이건 한 개의 묶여진 여정이라 부분환불이 불가능하다네요.

표는 팔았지만, 자기들 잘못이 아닌 에어캐나다 잘못이라면서 계속 책임회피하고, 결국은 제가 직접 에어캐나다에 항의해서 처리해보라고, 손님이 직접 얘기하는 게 낫다고 하더니, 이제 에어캐나다랑 해결하고 나니 딴 소리를 하네요.

이젠 정말 제게 힘이 있으면 이 여행사 제대로 밟아버리고 싶다는 나쁜 마음까지 드네요.


캐나다의 황당한 일처리는 지난 14년간 많이 익숙해져서 놀랍지도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착각이었나봅니다.

가장 소중한 추억이 많은 밴쿠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 사람 저 사람과 실갱이하느라 지친 모습만 보여줘서 너무 미안하네요.

다행히 숙소가 스탠리 파크 옆이라 숲속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실망한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아이도 너무 좋아하구요.

다 포기하고 두 마리 다 카고로 보낼 수 있다는 대한항공으로 다시 티켓팅을 해야하나 고민하며 늦은 밤에 깨있어요.

가족들 다 자고, 할아버지 견공만 저를 멀뚱멀뚱 쳐다보네요.

이상한 걸 느끼는지 이 녀석도 요 며칠 축 쳐져있어요.

로또라도 당첨되서 돈 삼사천불 쯤은 니네 다 먹고 잘 살아봐라 하고 잊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해아님 글 읽었습니다.

따뜻한 위로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한국 돌아가서도 잊지 않을게요.

edta450

2014-11-02 08:51:59

고생이 많으시네요. 일단 비행기표에 관련된 테크니컬한 부분과 그 외의 부분을 분리해서 말씀을 드릴께요.


일단 원글님의 티켓은 높은 확률로 에어캐나다 토론토-인천 요금으로 발권된 티켓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요금 자체는 한 개의 여정으로 발권된 상황이라는거죠. 다만 중간에 뱅쿠버에서 (24시간 이상의) 스탑오버를 넣을 수 있는 요금이구요(지금 찾아본 바로는 아마 G class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경우에 수하물이라든가 pet fee를 두 번 내야 하는 것은 규정상 아마 맞을겁니다(근데 국내선 추가수하물 가격이 그렇게 비싼가요?)

그리고 이런 티켓의 경우, 고객의 귀책으로 여정을 취소하는 경우, 부분 환불이 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에에캐나다쪽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no fee로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한 셈이니 얘기가 조금 복잡해 지는데, 그러면 이미 탑승한 토론토-뱅쿠버 구간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토론토-서울이 1300불이고 뱅쿠버-서울이 1000불이니 300불 아니냐? 할 수 있는데, 문제는 토론토-뱅쿠버의 G class ticket 자체는 거의 600불 하거든요. 환불 금액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에어캐나다랑 좀 싸워보셔야 하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미 비행기를 탑승한 상황에서 여행사는 사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거고, 에어캐나다에서 이렇게 저렇게 환불을 하라고 오더를 주면 그걸 프로세스 하는 정도밖에 안 될겁니다. 부분환불 불가 운운한 것도, 자기들에게는 권한이 없어서 그럴거고요.



다른 한 면으로는, 원글님이 얼마나 번거로움을 무릅쓸 의향이 있으시냐에 따라서, 에어캐나다랑 여행사와 민사소송이나 여론전을 한 번 하실만한 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쓰신 글을 읽어보니,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때문에 어렵게 여행을 계획했는데, 무신경하고 무능한 여행사/항공사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셨으니, 동물보호단체나 방송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근데 한국 돌아가시는 마당에는 좀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cherrybomb

2014-11-03 02:05:40

길게 댓글 달았다가 제 실수로 다 날아가버렸네요.

전문가이신 거 같은데,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헝클어진 머리속이 많이 정리가 됬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시스템은 잘 이해가 되었고, 제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어쨌거나 자신들의 작은 실수로 큰 피해를 보게 된 소비자를 응대하는 무례하고 방어적이기만 한 태도와, 작은 금전적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태도예요.


일차적으로 제게 물건을 판 여행사는 결국 제게 직접 에어캐나다랑 딜해보는 게 가장 낫겠다고, 자기들은 더 이상 해줄 게 없다고 하더니, 제가 그 냉랭하고 무례한 에어캐나다 환불부서 리드에게서 환불수수료 면제와 부분환불까지 얻어냈으면, 자기들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부분환불해줘야 도리인데요.

수고했다면서 그런데 부분환불은 자기들 입장에선 힘들다고...

그 말 듣는 순간 손발에 경직이 와서 우황청심환 먹고 가족들은 주무르고 저흰 한동안 난리였어요.

그 이후 새벽까지 잠들었다가 이제 다시 머리속을 정리하고 있구요.


한 가지 의문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환불부서 리드라는 사람이 환불해주겠다고 하면서 제게, 여행사 통해 환불받기를 원하냐, 에어캐나다 파이낸스 부서를 통해 환불받기를 원하냐 물었는데, 후자 경우 한달 넘게 걸린다고 해서 전 전자로 대답했거든요.

이따위 여행사와는 처벌이고 보상이고 다 포기하고, 에어캐나다랑만 딜하는 게 나을지 혼란스럽습니다.

자기들 휴일이라 연락도 안되고, 월욜이 밝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몇 천불이 넘는 물건을 팔면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부분에 대해 어떤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여행사와 자기 직원들 실수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던 에어캐나다를 제대로 밟아버리고 싶은 나쁜 마음이 들지만, 

그럴 힘도 없고, 솔직히 너무 지쳐서 그저 무사히 애들 데리고 한국으로 가고만 싶네요.


다시 한번 조언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edta450

2014-11-03 14:14:07

여행사에다가 더 이상 책임을 묻고 싶지 않으시다면, 시간이 좀 걸려도 에어캐나다에다가 클레임 해서 환불받으시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기다림

2014-11-02 00:10:52

저도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네요. 지난 10년 이상을 반려견과 함께 한 체리밤님의 사랑이 느껴져요.

일단 여행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어떤 항공사던 잘 해주는 곳으로 편하게 오시고 나머지 일은 차후에 마무리 하시구요.
캐나다도 미국의 Better Business Bureau (www.bbb.org) 비슷한게 있다면 여행사를 신고하시고 결과를 보는것 한 방법이 될것 같아요.

남은 여행 잘 마무리 하시고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도 잘 시작 하시길 바래요.

cherrybomb

2014-11-02 01:06:25

기다림님 말씀 감사드려요.


밤새 항의메일들 보내고, 관련조항 찾아보고, 마일모아 글 읽으면서 뜬눈으로 밤 새고 있어요.

내 자신이 이번 일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맑은 판단력을 잃고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생각해보면서요.


귀국준비하면서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로 정신없이 바빴지만 해내야하는 일이라 정신줄 간신히 잡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제 내공의 한계를 제대로 실감하고 혼란스럽네요.

한국가서도 한동안 정신없이 뛰어야하는데..


일단 다 포기하고 대한항공으로 다시 표를 끊어 둘을 카고로 보내는 방법과, 모험을 하는 심정으로 이 표를 유지하고 한 마리를 골라 기내로 데려가는 방법과, 대한항공을 끊되 여행사에게서 확실히 환불확답을 받는 방법 이렇게 세 길이 있는 거 같은데요.

마침 일요일이라 월욜까지는 여행사랑 통화 자체가 안되 마음이 무겁습니다.

기다림님 말씀대로 일단은 대한항공을 새로 끊고 한국가서 힘 좀 추스리고 마무리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저희한테는 큰 액수를 날릴 수도 있는 일이라 자꾸 망설이게 되네요.


주신 조언 마음에 새겨서 잘 처리하도록 노력할께요.

두서없는 글에 댓글 주셔서 진심 감사드려요.


쌍둥빠

2014-11-02 01:38:24

여행사에 좀 더 강하게 나가셔서 갸들이 일을 똑바로 못 한거니 대한항공 표로 바꿔달라고 강하게 어필해보세요.
에어로에서 환불 받는건 그쪽에서 갖으라고 하시고요.
여행사가 제대로만 일을 처리했으면 이런 고생을 안해도 되는건데 이런거까지 다 알아서 해야하면 여행사 통해서 표릉 끊을 이유가 없죠.

cherrybomb

2014-11-03 02:08:34

소중한 조언 참고할께요.

토욜 마지막 통화한 이후 제 건강이 좋지 않았고, 일요일이라 당연히 전화도 받지 않네요.

자기들 챙길 건 확실히 챙기는 대단한 여행사예요.

법적으로 제재가 가해지지 않은 한 절대 책임을 질 회사가 아니며, 도무지 사장하고 연결 자체가 안되는 망할 회사예요.

월욜 밝아오면 마지막으로 통화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덕이

2014-11-03 02:44:12

저도 미국 처음 와서 여행사에게 정말 호되게 당했는데 그 이후론 여행사를 잘 못 믿겠더라구요. 쓰다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울컥한데

한국 돌아가셔서 여행사한테 보상을 받기는 힘들고 여기서 해결을 보셔야 할것 같아요.  전 그때 해결 볼때까지 매일 사무실로 찾아

가서 기다렸어요. 전화로는 책임만 미루고 절대 해결이 안나던데 이제 귀국하셔야 되니 정말 제가 갑갑합니다 


전 고양이가 두 마리, 둘 다 20파운드가 육박하는 돼지들이에요.  큰 돼지는 이제 6살이고 작은 돼지는 2살 반 정도라 아직은 젊은데 얘네들을 데리고

한국에 갈 생각을 하면 저도 앞이 깜깜해요.  옛날에 항공사에 문의했더니 이동장 포함해서 10파운드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국내는 좀 더 파운드가 많이 나가도 괜찮다는 말을 들었던것 같아요.   SPG 호텔들이 펫 프렌들리이긴 한데 개한테만 한정되서 저도 고양이 데리고 가도 되냐고 여러 군데

물어 봤고 다 거절됐는데 메리엇은 되는군요.  죄송해요, 정말 힘드실텐데  고양이 데리고 메리엇서 숙박하셨다는 말이 눈에 확 들어와서...



목록

Page 1 / 507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035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405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524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2249
updated 10140

올랜도 공항 (MCO) The Club MCO (B-4) 라운지 예약 필요한가요?

| 질문-항공 6
Alcaraz 2024-05-01 300
new 10139

800 불 가량 더 지불하고 델타 실버 메달리온 달성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 질문-항공 4
도미니 2024-05-02 460
updated 10138

해외에서 미국 경유시 (한국-미국 경유지-미국 도착지) 미국 경유지에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한가요?

| 질문-항공 4
매일매일여행중 2024-05-01 407
  10137

[업데이트] KE-AA codeshare: 국내선 연결편이 보이지 않네요??

| 질문-항공 7
XiSoMom 2024-05-01 344
  10136

(해결되었어요) 싸웨 항공권 결제 (체이스 UR결제 vs 추가포인트사서 싸웨홈에서 RR로 결제)

| 질문-항공 15
매일이행운 2024-05-01 440
  10135

성수기에 ICN-SFO 편도(or SFO-ICN 왕복) 마일리지발권이 가능한 방법이 있을까요?

| 질문-항공 9
moondiva 2024-04-29 1572
  10134

마일로 Transcon Full Flat 구하기가 힘드네요. 어떻게 할지 고민중입니다.

| 질문-항공 11
Lucas 2024-04-29 852
  10133

댕댕이랑 함께하는 여름, 뉴욕-스페인-파리-런던-뉴욕 발권 전 검사

| 질문-항공 8
소비요정 2024-04-29 730
  10132

항공권 델타 vs 대한한공 함께 operate하는데 어느 항공사에서 구매를 하는게 문제가 되나요?

| 질문-항공 3
예진 2024-04-29 681
  10131

캘거리 (YYC) 경유 인천에서 미국 입국시 경유 시간

| 질문-항공 6
커피키위 2024-04-28 399
  10130

멕시코 툴룸리조트 이용시 툴룸에도 공항이 있는데(TQO)왜 캔쿤공항에서 너무 멀어 불편하다는 글이 많을까요?

| 질문-항공 26
곰표여우 2024-03-14 2204
  10129

AA 마일 3천 마일이 부족합니다. 추가하는 방법 문의

| 질문-항공 8
새벽 2024-04-26 1450
  10128

미국 여권에 띄어쓰기가 있구요 아시아나 계정에는 없는데 탑승 문제가 될까요?

| 질문-항공 15
  • file
atidams 2024-04-25 3605
  10127

알라스카 마일로 발권했는데 발권된건가요?

| 질문-항공 8
sarang 2024-04-27 744
  10126

Air India 최근에 타보신분 계신가요? [댓글에 자세한 후기]

| 질문-항공 10
바다사랑 2024-03-02 1994
  10125

MR > 버진 30% 프로모 관련해서 소소한 질문: 제 경우에는 마일 넘겨두는 것도 좋을까요?

| 질문-항공 17
플라타너스 2024-04-24 1791
  10124

AA 시티 개인 인리 이후 AA 시티 비즈 신청 무리수일까요?

| 질문-항공 4
츈리 2024-04-26 493
  10123

아시아나로 LA도착후 시애틀까지 로컬 비행기 갈아타기 쉬울까요?

| 질문-항공 6
  • file
atidams 2024-04-26 1613
  10122

또 델타 항공권 질문입니다. (이 씨앗 얼른 써서 없애고 싶은데..... 또 남겨야할 지도.. ㅠㅠ)

| 질문-항공 4
플라타너스 2024-04-25 547
  10121

[발권완료] ICN-EWR: DL이냐 UA이냐 결정 도와주세요

| 질문-항공 9
RegentsPark 2024-04-25 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