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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온두라스 로아탄 후기

GatorGirl | 2012.06.06 09:03:3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레이니님이 올려놓으신 코쥬멜 후기 보고.. 저의 2번째 다이빙 여행이었던 온두라스 로아탄 후기를 올려봅니다.

 

로아탄은 미국 본토에서 직항으로 가실 수도 있구요 여러 루트가 있습니다만 저는 온두라스의 수도인 산페드로 쑬라에서 로컬 항공을 이용하여 가는 (무모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전 다음부터.. 본토에서 직항으로 갈꺼에요... (이유: 1. 싼페드로 쑬라 무섭습니다.. 집집마다 담장위에 넝쿨처럼 Wire들이 있고.. 총기사고가 빈번하다는 이야기가 2. 밑에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공항에서 로컬 비행기로 게이트 체크하고.. 앞으로 걸어나가는데.. 앞에 무슨 경비행기 한대 있는데 저게 비행기랍니다. 뒤에는 화물이 가득.. 좌석은 한.. 6개 되나요.. 시동(?)을 거니 프로펠러가 굉음과 연기를 내뿜네요//

어째저째 이륙은 하는데 기류 때문인지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지 계속 흔들흔들합니다. 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유서를 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밖을 보니.. 계속 푸른 초원이 펼쳐집니다. 머릿속으로는.. 아 이 비행기가 떨어지면 숲 한가운데 떨어지겠네... 이런생각밖에 안듭니다..

 

흔들흔들 한시간여 비행후 중간에 라쎄이바라는 곳에서 내려 비행기를 갈아탑니다.

역시 프로펠러 비행기.. 이제 대양을 향해 날아가니.. 아.. 이제 비행기 떨어지면 물위로 떨어지니 더 괜찮으려나.. 이런생각만 계속 듭니다.

 

무사히 로아탄에 도착합니다 ㅠ_ㅠ 그 감동이란..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갑니다. 숙소있는 동네가 준 휴양지격이라 복잡거리지도 않고 소박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뻔쩍뻔쩍 하더군요.. 건물도 그렇고..)

 

숙소로 갔는데 개는 짖고..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다이빙 샵으로 갑니다.. 파디 5스타 시설이라고 광고해서 갔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습니다.. 인스트럭터와 얘기하다가 이 아저씨도 악어출신이시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다이빙 샵 유리문에 붙은 악어를 보여주며 반가워하십니다 ㅋㅋㅋㅋㅋ

 

또.. 여기 다이빙샵에 딸린 도미토리가있는데 박당 5불이래서.. 그냥 여기에 묵기로 정해버렸습니다. 5불짜리는 정말 5불짜리 같지만 저는 백팩커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로아탄은 호주에 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어 2번째로 큰 산호초 지대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산호초 원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물고기도 많구요.. 물도 유카탄 보다 더 깨끗합니다..

첫날도.. 둘째날도.. 세째날도.. 다이빙만합니다 ㅋㅋ 다이빙하고 밤에는 인터넷 까페가서 인터넷하고 숙소 돌아와서 Zzzz..

 

둘째날에 야간다이빙을 갔는데 마침 달이 안뜨는 날이라 물속에서 플랑크톤들이 Self-lighting 하는걸 보고 있으니 감동입니다. ;ㅁ; 바닥에 앉아 머리위로 떨어지는 반짝이는 플랑크톤들이.. 마치 눈이오듯 쏟아지는데 너무 예쁘답니다. 셋째날에는 어드밴스 다이빙의 꽃인 딥다이빙 (100ft 밑으로 잠수.. 오픈워터로는 30ft 밖에 못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을 다녀왔는데.. 딥다이빙을 하면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합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기분이 좋아지는게.. 마치 수면내시경에서 일어났을 때 그기분이 듭니다.. ㅎㅎㅎㅎㅎ 물론 헤롱헤롱함을 뒤로하고 다시 올라오긴 했습니다.

 

로아탄의 장점은 번화가(?) 에서 한 5분만 걸어나가도 한적한 바닷가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있던 곳이 섬 서쪽이어서 일몰 하나는 정말 잘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많아서 안전하기도 하구요..

다이빙하시는 분들께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마지막날.. 새벽 6시 20분 비행기인데.. 택시 예약을 안했습니다. 아차... 밖에 나가니 아무도 없고.. 깜깜하고.. 여자혼자 밤거리를 헤매기도 그렇고.. 난감합니다.

한 20분 지나니 택시 한대가 지나가길래 잡았습니다. 아저씨는 예약이 있으시다는데.. 제가 딱해보이셨나본지 일단 태워주십니다..

 

공항가서 공항세 내고.. 다시 프로펠러 비행기에 몸을 맡깁니다.. 그리고 산페드로 쑬라로 돌아왔습니다.

 

로아탄 자체가 워낙 관광지같고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딱히 지역 별미 이런건 없었네요.. 어떤 아줌마가 엠빠나다라고 했는데.. 이건 뭐 멕시코에도있고 여기저기 다있는거라..

다이빙 좋아하시고 북적북적 휴양지에서 벗어나고픈 분들게 권하고 싶은 동네입니다. 사진은 찾아보고 나중에 올려볼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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