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에 관해서 너무 "연구 결과를" 믿지 마세요.

동물실험과 다르게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제약이 엄청많은 인간의 식습관 연구는 문제가 많습니다.

몇 십년동안 믿어왔던 "콜레스테롤 높은 음식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올라간다" 라는 주장도

이미 철회한다고 나온 상황입니다.

http://www.washingtonpost.com/blogs/wonkblog/wp/2015/02/10/feds-poised-to-withdraw-longstanding-warnings-about-dietary-cholesterol/

포화지방에 관해서도 지금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고요.

어찌됐든 이런 연구결과에 너무 신경을 쓰면 오히려 혼동스럽게 됩니다.

그냥 일반인은 과하지 않게 모든 음식 종류를 골고루 먹기만 해도 최고의 건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1/3은 무작위적이지 않은 요인으로 인해 걸린다는 것만해도 매우 큰 부분이 아닐까 싶구요..

일단 의학적으로 볼 때 특정한 음식이(환경이, 생활 습관이) 암을 유발한다/억제한다는 주장은 증명하는게 참 어렵습니다. 

왜냐면 이게 선천적인 유전적 이유(가족력)이라든가, 돌연변이처럼 유전자 어디어디가 잘못됐다! 라고 무자르듯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게 아니고,

음식이라면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 환경이라면 얼마나 오랜기간 노출이 되었느냐같은 요인이 사람마다 너무 폭이 넓기 때문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다는게 참 힘들어요.

그래서 저런 비유전적 인자들과 암 발생의 뚜렷한 연관관계를 찾으려면, 집단의 수가 엄청나게 크거나, 해당 인자가 엄청나게 해롭거나(...) 해야합니다.

두 가지에 다 맞는 이상적인 케이스가 뭘까요? 네. 담배죠. 담배는 거의 모든 종류의 암 발생률을 확실하게 증가시킵니다.

아니 왠 또 갑자기 기승전금연

낚시성 기사와 논문이죠.
person-to-person variation이 아니라
뻔한 organ-to-organ variation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일뿐 새로운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세포분열이 많이 일어나는 기관은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방귀가 잦으면 ㄸ...)
그런 기관일수록 암이 생길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직관적으로 너무 뻔한 사실이죠.
어떤 사람이 더 걸릴 확률이 높은가라는 등의 유의미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고요.
유명저널도 이제는 낚시를 하는 시대라는 점이 아쉽네요.

암에 관련된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섭취하는 음식과 암의 상관관계 혹은 나아가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는 주장은 좀... 그렇네요..

말씀해주신 기사가 제가 배워서 알고있던것과는 다른 관점의 이야기라 관심이 생겨서 좀 찾아보았습니다. 

링크해 주신 중앙일보 2월 18일 기사는 Newsweek의 1월11일 기사를 가져온거네요

(http://www.newsweek.com/food-and-cancer-missing-link-298221)

이 기사거리의 소재가 되는 논문은 1월 2일 Science지에 게재된 논문입니다.

(http://www.ncbi.nlm.nih.gov/pubmed/25554788)*

재미있는 것은 2월 13일 Science에 위의 논문을 반박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http://www.ncbi.nlm.nih.gov/pubmed/25678653)*

중앙일보는 2월 18일에 기사를 내보냈으니, Science지의 두 기사가 모두 나온 후인데, 한쪽 입장의 기사만 사용했네요. Science지의 논문들을 참고해서 나간 기사가 아니라 Newsweek 기사를 그대로 가져온거라 그럴거라 생각은 됩니다만, 아쉽네요.

2월 13일 글에서는 위의 논문을 여러가지 면에서 반박하고 있는데요,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 1월 2일 논문의 연구에서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암, 신장암, 자궁 내막암, 방광암, 림프암 등등의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암에 대한 데이터가 제외되었다. 따라서 해당 논문의 주장은 일반화 시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라고 하네요ㅎ

이거 말고도, 몇가지 다른면에서 반박하고 있습니다만, 일일히 다 번역하자니 귀찮아서 ㅌㅌㅌㅌ~

어쨌던, 링크해주신 중앙일보 기사 제목은 논란의 여지가 많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ㅎ 

암튼 건강하세요!

*원문인 Science지의 링크를 걸면 돈내고 보라고 그러면서 기사를 안보여줘요. 학교나 연구소에 계신분들은 access하실수 있겠지만, 아닌분들을 위해서 pubmed링크를 걸었습니다. 1월2일 논문의 초록은 아무나 보실수 있어요. 2월 13일자의 기사는 access가 없으면 보실수 없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