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 톨리도 1

sleepless 님에게는 축복의 시간이었네요~ 저도 얼릉 축복의 시간을 가져야 할텐데.... 한 번 뒤로 밀려나더니 계획잡기가 힘드네요;;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무플 포스팅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그런데, 톨리도 이야기가 넘 길어져서 나눠쓰느라, 축복인지 저주인지가 잘 안 적혀있네요. 뒷편 읽으시면 아실거에요. 결코 축복만이 아니였음을 ㅠㅠ 

저도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sleepless님 각 도시의 프로세시옹을 모두 보신 것 같네요. 

톨리도, 그라나다, 론다까지 프로세시옹을 봤는데

가장 성대하다는 세비야는 못 봤어요. 그런데, 

론다를 스킵했다면 세비야의 프로세시옹을 볼수 있었을텐데, 일부러 세비야에 안 들어갔어요.

발딛을 틈없이 가득한 사람들 생각만 해도 ... ㅠㅠ 

어케요. 그 떼 세비야 계셨던 모양이에요. 난리. 이 단어에 모든 게 내포되어있는 듯 해서 저까지 가슴이 쿵합니다. 에고.

맞아요.  이스터 주간에는 세비야가 최악이에요..  사람들에게 밀려서 아이도 두번이나 잊어버리고... 호텔에도 못들어갔어요.  뚫고 갈수가 없어서...

저는 세비야 성당 들어가려고 했던 날 성당이 문닫아서... ㅡㅡ;;  

다음날 세비야 - 코도바 찍고 - 그라나다 스케줄이었는데 결국 아침에 성당 보고 코도바 패스하고 그라나다로 갔어요.  ㅠ.ㅠ 

이렇게 놓치면 괜히 스페인 또 가야만 할꺼 같은 찜찜한 기분. ㅠ.ㅠ

루시아님. 저도 성주간 덕분에 톨리도의 느릿한 중세 도시 분위기도 제대로 못 느껴보고, 다니는 도시들 마다 도때기 시장처럼 붐벼대서, 

스페인의 참 모습을 느끼지 못한 듯해서, 다시 가야할 거만 같은 그런 찜찜한 느낌이 들어요. 흑 동병상련 ㅠㅠ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여행 한 번 더 가는 구실을 만드는거, 아주 바람직 하다고 봅니다. :)

ㅋㅋ 그 커플 대박이네요 ㅎㅎ 그런데 마야의 그 누드 그림의 옷입은 버전은 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건데...

그럼, 아마도 그 교과서때문에, 고야는 마야만 그린 줄 알고 있었을까요? ㅎㅎ

제가 처음 유럽에 가기 전에 본 티비 시리즈로 '웬디 수녀님의 미술 여행' (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안나요;;) 이라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언젠가 EBS 인가에서 방송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동명의 책도 있는 것 같고요. 영국 출신의 웬디수녀님이 유럽 곳곳의 미술관을 다니며 명화 소개를 해주는 내용이었는데 미술에 문외한이었던 어린 제게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려준 귀중한 프로그램이었죠. 미술관마다 가서 "아, 나 이 그림 알아. 웬디 수녀님이 이 그림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었지!" 라고 할 수 있어서 그림 보는 재미도 많이 붙였답니다. 프라도 다녀오신 분들은 이걸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네요.

rondine님. 전 저 수녀님 책이 있어요. 오래전 읽었던 거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림을 읽고 설명해주는 걸 좋아하는지라, 잼있게 읽었던 기억은 남았어요.

어릴 때 프로그램으로 보셨다니 부럽네요. 미술에 일찍 눈이 띄이셨겠어요. 제가 우리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다니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요. 

아이에게, 세상엔 알면 보이고, 알고나서  보이는 것은 그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려고요. 

웬디 수녀님을 아신다니 반갑네요 ^^ 전 초등학교 때 처음 유럽에 갔었는데 사실 그렇게 자세히 기억나는 유적지나 도시는 없어요;; 스위스는 정말 깨끗하고, 독일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하며, 에딘버러는 해가 굉장히 늦게 지고, 덜덜 떨면서 안되는 영어로 1유로 짜리 물을 사던 기억, 등등 밖에는요. 하지만 그 때 느꼈던 새로움과 놀라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익숙함과 동질감 등등은 제가 자라고 어른이 되면서 내린 결정들에 굉장히 영향을 끼쳤답니다.  아이가 나중에 커서 sleepless님과 남편분께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해 할거라 자신합니다. :)

rondine 님. 초딩이때 벌써 유럽을 섭렵하시다니, 정말 복이 많으신 분이네요. 하긴 우리집 꼬마 유럽 갔던 기억에 대해서 물어보면, 늘 맛있게 먹었던 거, 그런 것만 기억하더라구요, 

가기전 머리 빠지게, 공부하고 다큐보고 준비하는 제 노력이 참 무상하게도 말이죠 ㅎㅎ 그래도, 커가면서 분명 큰 재산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 후기를 쓸까도 생각했는데 마모에 찾아보니 Semana Santa에 관한 @sleepless님의 2015년 글이 있어 끌올해 보는것도 의미 있을것 같아 이렇게 답글로 미약하게나마 정보를 남깁니다. 검색해봐도 그 사이에 스페인 부화절 주간 Porcession에 관한 글이 없더라고요. 

위에 글에 sleepless님이 쓰신대로 Rick Steves가  "성 주간에 안달루시아를 여행하는 것은, 축복이 될 수도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저에겐 감사하게도 말라가에서의 부활절은 축복이었습니다. Semana Santa는 부화절 기간의 Holy Week를 이르는 말이고 이곳 스페인 남부에서는 여러 brotherhood들이 penance procession을 합니다. 색색별로 의미가 다른 기다란 꼬깔 모자를 쓰고 한국의 상여 같은 단상을 음악과 종소리에 맞춰 어깨에 여럿이 지고 일주일 내내 정해진 시간에 각자의 루투로 움직이디가 Good Friday에는 모든 brotherhood가 공통된 길을 지나가고 새벽까지 행렬이 이어집니다. 영화배우 Antonio Banderas도 매해 말라가에서 부활절 첫날에 참가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무교인데도 남녀노소 나이불문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장엄함에 뭉클해지는 순간을 느꼈습니다. 

정보로 공유해 드리고 싶은것은 sleepless님과 다른분들 댓글에 보면 이날 교통통제나 인파에 고생을 많이 하신것 같았는데 Semana Santa의 하이라이트는 세비야일지 모르지만 이곳 말라가의 규모도 상당하고 일단은 호텔 위치가 대박이라 너무 편안하게 즐길수 있었습니다. Marriott 계열의 AC Hotel Malaga Palacio인데 35k 숙박권으로 예약가능하고 2만대의 포숙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레비뉴는 ~200유로). 방은 깔끔하고 성인 2인이 머물기에 충분합니다. 조식은 10 usd/day elite benefit credit 적용하고 체크인시에 할인된 조식가격 19euro로 선택해서 (원래 22유로) 하루 11유로 정도 냈습니다.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하몽이 맛있고 원없이 먹어서 만족합니다. 부활절 주간 로칼빵도 준비하고 방에는 따로 큰 케익이랑 와인 선물해 주었습니다. 

다시 행사 얘기로 넘어다서 AC 호텔이 대성당 바로 옆옆 건물인만큼 프로세시옹을 편히 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호텔 앞으로 모든 행렬이 지나가서 발코니나 창문에서 볼수 있고 밖에서 보시고자 한다면 호텔 입구에 서있으면 됩니다. 호텔 직원이 로비랑 입구가 막히지 않게 잘 통제해줘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요. 호텔 뒤편으로 돌아가면 통제제한 없는 대성당 뒷길이라 위치 바꿔가면서 볼수도 있어요. 이날 관광 하시고 싶으시면 Alcazaba랑 Catillo 등등으로 가는 다른 길목들도 호텔에서 막히지 않고 엑세스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너무 번화한 세비야 보다는 세미나 산타 감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맘때 말라가도 좋은 옵션일것 같습니다. (사진 올리는 법을 몰라서 추가하지 못했는데 알려주시면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모에 정성 가득한 정보와 후기 남겨주셔서 편안하고 윤택한 여행 가능하게 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