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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과 하는 심심풀이 뒷애기4 - 비아그라

기다림, 2012-06-21 05: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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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포스트-잇 많이 쓰시죠?


저는 대학생이라 그런지 포스트잇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정말 편리한 발명품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내용을 적어두거나, 특정 페이지에 플래그로 표시해 두기에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뗄 때도 깔끔하고 말이죠.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보신 적 있을 거에요. 

3M의 포스트잇의 개발에 관련된 일화요


이야기는 복잡하지만, 결국 한줄 요약하자면 3M의 포스트잇은 애초에 R&D부서의 직원 중 한 명이 '강력한 접착제'를 개발하기 위해 수천, 수만 번의 조합을 가지고서 성능 시험을 하던 도중에 만들어진, 접착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실패한' 접착제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제품화해서 대히트 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근데 웬 갑자기 쌩뚱맞게 포스트잇 얘기냐구요? 바로 다음의 얘기를 하기 위해서 한 거에요. (ㅋㅋ)


사실 그것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실수에 의해 발견되거나, 혹은 개발된 것들이 많거든요. 

개중에서는 다른 용도로 개발되었다가, 나중에 그 쓰임이 바뀐 제품들도 있죠. 

오늘은 그런 제품들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해요. 

뭐냐구요? 제목 보고 온 거 아니에요? 




바로, '비아그라'(영문명 Viagra, 성분명 sildenafil citrate) 죠.

"눈은 번쩍! 귀는 쫑끗! 말초신경은 아~" *-_-*므흣


이 약은, 다들 아시겠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져있죠. 하지만 애초에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된 것은 아니에요.

사실, 이건 실패한 *협심증 치료제의 하나에 불과했어요.

*주: 심혈관이 좁아져 심근세포에 혈류가 제대로 통하지 못해 생기는 가슴의 통증이나 불편감


협심증과 발기부전 치료제.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얼핏 보면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혈류'라는 커다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협심증은 '심근 혈류', 발기부전엔 '성기 혈류'일 뿐이죠. 그러니까 비아그라는 이 '혈류'의 공급을 좋게 해주는 약물이에요.

이 비아그라는(사실 이름은 그 이후에 정해졌지만) 애초에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어 중년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던 중, 협심증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고, 이에 실망한 연구진들은 두통, 소화불량 등 모든 약이 가진 일반적인 부작용과 함께, *발기력 향상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에 착안, 그 쪽에 집중해서 현재의 비아그라가 된 것이죠. 어떻게 그런 좋은(*-_-*) 부작용이 생긴걸까요?

애초에 설계될 때부터 혈관 확장을 통해 심혈류의 곰급을 원활하게 해서 협심증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는 약으로 개발하려고 했던 물질이었으므로, 비록 실패했지만, 유사한 효능(?)을 가졌던 것이죠.

*발기: 혈액의 유입에 의해 음경의 해면체 조직이나 음핵, 젖꼭지(젖꽃판, 유두)가 커지고 딱딱해지는 현상

이것이 바로 화이자 사에서 개발된 비아그라의 탄생 비화에요.



아 그런데 실패한 약품이라고 해서, 남자로서 자신이 없는 분들이(*-_-*) 아무렇게나 막 먹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제약사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고, 실제로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해서 복용해야해요.


그런데, 종종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계세요. 어디서 들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아그라가 애초에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었다는 것인데요. 이건 사실이 아니에요. 사실 저도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아그라는 탈모를 치료하고자 개발되었다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왜 이런 오해가 생겼나, 하고 알아봤더니, 그 배경에는 '피나스테리드'라는 약품이 존재했어요.



       


프로스카(Proscar, 성분명 finasteride) : 전립선치료제

프로페시아(Propecia, 성분명 finasteride) :  탈모치료제


같은 성분인데 서로 다른 치료제로 쓰이고 있네요.


뭔지 모르게 느낌이 비슷한가요? 이 약품은 애초에 전립선 치료제(프로스카)로 개발되었다가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분함량을 줄여서 탈모치료제(프로페시아)로 재출시한 제품이에요.

아마 둘 다 사연이 있는 약물이라, 이 피나스테리드와 비아그라 사이에 혼동이 생겨서 그런 루머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무튼, 이 프로스카와 프로페시아는 결국, 함량의 차이만을 보이는데, 프로스카에는 1정당 피나스테리드 5mg이, 프로페시아에는 1정당 피나스테리드 1mg이 포함되어있다고 해요. 그런데 프로스카가 프로페시아보다 구입가격이 저렴해서 전립선 치료 목적으로 나온 프로스카를 암시장에서 구해서 한 알을 다섯 등분한 다음 탈모치료를 목적으로 섭취하는 탈모 환자들이 많다고 하네요. 절대적인 가격은 같다할지라도 5배나 더 오래 먹을 수 있으니, 가격으로 치면 엄청 저렴하게 먹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약이 그렇듯이, 출시된 그대로, 복용방법에 따라서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몰라요.

알약이 그냥 가루약을 뭉쳐놓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물론 실제로도 같은 약도 있구요-, 거기에 더해 표면에 코팅이 된 약이 많아요. 약효가 퍼지는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쪼개서 먹게되면 그런 코팅이 제 역할을 못하게 돼버려서 원치않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어요. 혹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원치않는 약효가 나게되는 약품도 있대요.


전문가들도 탈모환자가 프로스카를 쪼개서 섭취할 시 정력감퇴나 발기부전, 정액량 감소 등의 부작용(애초에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이다보니..^^;)을 나타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구요. 애초에! 둥글둥글한 알약을 5개로 '등분'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구요.


뭐 어쨌거나,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소문을 들어보니 비아그라의 특허권이 얼마 안 가 소멸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제네릭 의약품을 출시 준비중이라고 하던데, 이름들이 하나같이 참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소개.

*주 : 이미 허가된 품목과 유효성분의 종류, 함량, 제형, 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이 동일한 의약품, 쉽게말해 특허가 만료된, 혹은 특허 보호를 받지 않는 약품의 복제약

뭐야 이게!!! 앜ㅋㅋㅋ


참으로 부르기도 민망한 *-_-* 이름이 아닐 수 없어요.

(설마 나만 그런거야?! 아아.. 내 사고가 썩었나봐.. 아, 앙ㅇ돼, 그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날 쳐다보지 말...)

약국에 가서 "OOOO주세요" 라고 말한다면.. 환자도 민망하고 약사도 민망하고 다같이 민망한 사태가...

**물론 일반의약품이 아니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없습니다**

**처방전이 있다면 굳이 저런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뭐, 이름은 그렇다 쳐도 복제약품을 너도나도 만든다면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은 당연한 거겠죠?

그렇게 되면 조금 더 많은 중년 여러분들의 원활한 성생활이 가능해질 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에, 담배는 정말! 정말! 남성에게 해롭다는 것, 잊지 마세요~(또한 여성에게도! 2세를 생각한다면!)

아 참, 비아그라는 그 특성상, 여성분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효과의 입증을 위한 테스트가 진행중이라고 해요. 여성분들도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뭘?

아 그런데, 혹시 탈모 있는 여성분들 계신가요? 그러신 분들은 피나스테리드에 혹하실 지도 모르겠는데요, 안타깝게도 피나스테리드는 여성(본인)에게, 혹은 임산부일 경우 그 태아(남성)의 외부 생식기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여성에게 처방하지 않는 약이라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미녹시딜 이라는 약이 있습...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끗.


<script src="http://mintalks.tistory.com/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http://s1.daumcdn.net/cfs.tistory/v/0/blog/plugins/CallBack/callback&id=82&callbackId=mintalkstistorycom821147&destDocId=callbacknestmintalkstistorycom821147&host=http://mintalks.tistory.com&float=left&random=934"></script>

7 댓글

만마일

2012-06-21 05:36:09

국산 복제약들 이름이 참 재미있네요... '헤라크라' , '스그라' 압권인듯...ㅎㅎ

스크래치

2012-06-21 05:38:58

ㅋㅋㅋ 이름들 짱이네요. 더 생각나는게 있는데 차마 못쓰겠음.

만마일

2012-06-21 05:42:49

'자하자' 는 이게 뭐래요 !!  무슨 약 이름이 이래 ?  ><

기다림

2012-06-21 06:42:06

지화자의 변형이에요. 다른것 상상하지 마세요.

아우토반

2012-06-21 06:35:56

ㅎㅎ 제 전공인 분야군요...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작명을 할때 유력 후보군 중에 하나가

바로

 

 

"일라그라"

기다림

2012-06-21 06:43:07

원래는 일내그라 아닌가요? 정말 이러다 일내겠다는 약성분에 대한 두려움이죠.  ㅋㅋ

아우토반

2012-06-21 06:47:41

일어나라는 의미? 뭐가 일어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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