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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2012-06-22 0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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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싱가폴에 있는 중.


어제 어떤 자리에서 별로 만나지 않았어도 좋을 사람들을 만나게 됨.

호텔 로비에서 팁도 안받고 투숙객도 아닌 본인의 택시를 

그 더운데 밖에서 고생하며 잡아주고 있는 사람에게

그 한국에서 온 (교수) 양반, "저 까만 애는 어디서 데리고 왔대?"


쓸데 없이 그 말에 속상해졌는데

사실 하루 종일 좀 속된말로

야마 안맞는 타 전공 분들(비한국인)이랑 같이 있다보니

약간 침울해짐. 가뜩이나 더워서 장마 앞둔 더위에 늘어진 무 줄거리 같은데..


집에 와서 보니, 내일이 귀빠진 날.

하루 워크샵이 더 있어서 가야하는데 생일날 그 사람들을 또 본다는 게 갑자기 급우울.

미국에서 7불에 먹는 와인 싱가폴에서 30불이나 줘야해서 와인 한 병 사려면 큰 맘 먹는데...

와인 몇잔 들이키고 잠에 듬.


아침에 일어나서, 기말고사 공부하지 않고 잠들어 버린 고딩 학교 가기 싫어진 것마냥

갑자기 그 행사에 가기가 싫어짐.

째기로 결정. 그런데 뭐하지? 

베트남에 있는 20년째 "야마"맞는 은사님과 그 가족 만나 주말 보내기로 결정.

나갈 준비 하다가 갑자기 비행기표를 알아 보고 있음..

싱가폴에서 직항으로 가는 저가 항공은 출발 두시간 전이라 티켓 막혔고..

어쩌지 하다가... 2시간 30분뒤에 출발하는 싱가폴-방콕/17시간 30분 환승/ 다음날 아침 방콕-하노이 예약.

방콕에서 하루 놀고 싶었는데... 차라리 잘됐음.

가방 꺼내서 옷쓸어 담고 읽고 싶던 책 쓸어 담고.


방콕 호텔 예약해야함. SPG가서 그냥 눌러보니 

쉐라톤 로얄 오키드 방콕, 3천 포인트에 무료 1박. 

호텔 아주 좋음. 왜 이 호텔이 2등급인지 이해 안감. 

물론 "풍경" 좋다는 후기들도 있는데 그 또한 이해 안감.

흙탕물 강이 어떻게 하면 좋은 풍경이 되는지 도대체 모르겠음.

동남아 강은 왜 흙탕물일까...

참고로 호텔은 여기. http://www.starwoodhotels.com/preferredguest/property/overview/index.html?propertyID=172


하여간 골드회원, 룸 업글도 해줘서 28층중에 26층 "가장 전망좋다는" 흙탕물강 보이는 방으로 줌.

직원들 좋고 친절하고, 라운지 해피아워 가니 먹을 것도 맥주도 좀 있음.


나가서... 예전에 좋아하던 맛사집가서 2시간 동안 맛사지 받고...

근데 2시간 맛사지에 어째 2만원도 안하나...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서 호텔로 들어와 잘 옷입고 내려가서 저녁 먹으려니...

결혼식이 한창... 쓰레빠 끌고 태국 "어퍼 클라스"들의 결혼식 구경.

친구들도 채려 입은 게 장난아님.


그러다 호텔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발견. 

제대로 된 파스타 먹고 싶었는데, 싱가폴에서 너무 비싸서 못먹고 있었음.

페투치니에 알프레도가 훼이보릿인데, 제일 싫어하는 볼로네즈로 시켰음. 

머리가 잠시 리부팅이 되고 있었나 봄. 음식 나오고 나서야 깨달음.

그래도 "난 알프레도 시켰어!"라고 진상 피우진 않음.

정직한 남자.


싱가폴에서 한달 동안 욕조에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욕조에서 물질하면서 책 읽을 예정.

"피로 사회"라는 책 읽을 생각 ㅎ. 제목부터 피로함.


유나이트드 12500마일로 싱가폴-방콕 (하루 휴식) - 하노이 목적지까지 잘 가고,

SPG 3천으로 좋은 호텔에서 1박하는 귀빠진 날.


같이 축하해주는 것은

마일리지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이 생각이 문득 지나가는 찰나. 


방콕 로얄 오키드 쉐라톤에서.



14 댓글

청솔모

2012-06-22 05:14:14

생일 축하드려요. 마일리지가 베스트 프렌드네요. 

sookim

2012-06-22 05:15:49

생축합니다. 역시 마일을 모으고 가지고 있는 것이 부자 인듯 ^^

 

wonpal

2012-06-22 05:15:59

귀 빠진날 혼자서 잘 노셨네요....

해피버쓰데이!!!!

노래 불러드렸는데 들으셨나요?

스크래치

2012-06-22 05:18:25

저도 저런 생일 좋아요. ^^
생일 축하 합니다~~

유자

2012-06-22 05:21:27

사리님~~~~ 생일 축하드려요 !!!!!! (저 지금 목소리 가다듬고 나름 예쁘게 말한 거에요. 보통땐 여장부 스탈?;;에요 ㅋㅋ)

일보담도 사람들한테 치인 듯 해 마음이 쓰이네요. 우짜쓰까이..... 

그래도 자가처방으로 배째 하고 땡땡이, 생일 기념 여행 가신 거 참~~~ 잘 하신 거 같아요.

비록 알프레도 못 드시고 블로네즈 드셨지만 오랜만에 욕조에 몸도 담그시고 (버블 푸셨나염) 마음맞는 지인분 만나시고 기분 확 푸시길 바래요 ^^


마오방

2012-06-22 05:50:23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생일추카요..

기다림

2012-06-22 05:52:10

슬퍼질수 있는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네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apollo

2012-06-22 06:54:49

생일에 방콕하셨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valbos

2012-06-22 07:20:30

그래도 쌓아두신 호텔 항공 마일덕에 생일날 방콕도 하시구....^^ 추카드려요...

단비아빠

2012-06-22 07:41:23

우리 모두의 마적질이 어떻게 우리들 인생에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군요...


아... 나도 회사 째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이제 아이까지 생겨서 자유생활은 끝난듯...슬프네요...

porkchop

2012-06-22 11:12:14

한마디 한마디.. 진짜 제가 하려던 말이네요. 

JLove

2012-06-22 07:50:11

"씨니컬" 사리님을 열받게 한 (혹은 야마돌게한) 사람들이 있다니 ㅎㅎㅎ


맘 풀고...그 인간들은 그러려니 하시고...스스로를 더욱 사랑하는 생일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ㅎ



우미

2012-06-22 11:45:26

생축 드립니다~ 

그나저나... 한국에 참 무식(?)한 교수놈들 많아요. 

본인은 한번도 읽지 않고 제1저라를 많이 해서 그런지... 멍청하기 그지 없는 인간들 많죠. 

걍.. 그러려니 하세요. 


제 아내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교수들 만큼 인간성 나뻐지기 쉬운 직업도 없다고 하네요. 

좋은 분들도 많지만, 정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세를 가지고 자뻑하며 살기 너무 좋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흠.. 그런데 제 아버지도 교수였고, 아내도 교수네요. ㅋ 교수 욕 고만해야지... 

wirelesscool

2012-06-22 12:10:17

누구나 저런 기분이 들때가 있지요. 자의든 타의든..... 저도 이렇게 떠나갈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애들도 있고, 돈도 들고, 불가능 이라는. 

마일리지라도 많이 모아놔야지요~~~ 미래일은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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