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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아니 조지아 Georgia 01: 방문동기와 준비

해아 | 2015.07.01 21:18: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미국독립기념일 전날인 내일 (July 3th) 불금에 밤비행기 타고 (미국이 아닌) 조지아의 트빌리시 Tbilisi, Georgia 에 가게 되었습니다. 


'조지아 Georgia' 라.... 일단 어디에 있는 나라인고 하니.. (터키/러시아/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이란/흑해에 둘러쌓여 있고,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정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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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www.worldatlas.com)


일단, 제가 이스탄불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여행이 아닌 한 주변국 여행지 후보로 조지아, 아르메니아, 그리스 3개국을 골랐는데요. 

(아제르바이잔은 다녀와본 적 있어서 제외했고요. ISIS만 아니었다면 시리아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흑..)


현재 양국의 불편한 관계때문인지 아르메니아행 항공편이 너무 협소해서, 결국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조지아/그리스 2곳을 순서대로 다녀오기로 하고 급히 항공권 발권부터 하였습니다.


조지아에 가는 LCC 항공편으로 저렴한 페가수스 에어와 아틀라스젯 (또는 아틀라스글로벌)중 더 저렴한 후자로 골랐습니다. (약 편도 100 USD) LCC는 시간대가 주로 야심하다보니, 복귀편은 그냥 돈 더 주고 Turkish Air로.. (USD 180 정도)


주중 근무 마치고 주말 (금-일) 여유시간으로 가는 짧은 여행인지라, 충분히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불과 두주전에 항공권을 마련하고, 숙소와 렌트카도 어제에서야 확정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터키 국내여행으로 카파도키아/에피서스/파묵칼레를 다녀왔고, 다음주는 그리스에 가려고요. 이스탄불 독수공방의 서러움을 주말여행으로 되갚고 있습니다.)


숙소는 무료투숙권으로 Tbilisi Marriott 을, 렌트카는 2 nights (금-일) 으로 Hertz에서 economy manual 을 예약해 놨습니다.  (호텔 GM에게 이메일 보냈더니, Junior Suite 주겠다고 하네요.)


전화 Data 통신은 T-mobile의 (전세계 115개국이나 된다는) free Global roaming 에 속하지 않은 나라라서, 아무래도 공항에 내리면 현지통신사 Usim을 사려고 합니다. (for GPS)


Capture aaa.PNG


UNESCO World Heritage List 를 참조해서 트빌리시 서쪽으로 운전해서 2-3곳정도를 첫날(토)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당일치기 왕복 8시간 운전거리, 지도참조)

(1) Bagrati Cathedral  바그라티 성당 및 Gelati Monastery 겔라티 수도원

(2) Joseph Stalin museum 이오시프 스탈린 생가 및 박물관

(3) Historical Monuments of Mtskheta 므츠헤타 역사기념물


둘째날에는 트빌리시 동쪽으로 Wine 공방과 David Gareja monastery complex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 단지 에 가볼까 합니다. (아래 구글맵은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 위치를 제대로 적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Capture - drive plan 705.PNG


이 나라가 워낙 Georgian Orthodoxy Identity가 강한 나라이다 보니, 내노라 하는 유적은 대부분은 조지아 정교회와, 그리고 소수는 로만 카톨릭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인근 무슬림국가(사회)와의 차별점을 두드러지게 내고 싶은 정체성 욕구가 일부 작동해서 그런지 pork shashlik이 아주 유명한 먹거리로 알려져 있다 하네요.


아쉽게도, 시간의 제약 등으로 인해 흥미롭게 봤던 '최후의 권력 - 7인의 빅맨'의 촬영지였던 Upper Svaneti 지역과

세계적인 절경 코카서스 산맥 Kazbegi 산자락에 위치한 Gergeti Trinity Church는 방문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조지아는 구소련에서 20세기말에 독립한 작은 나라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꿋꿋한' 나라인데요.


그 이유를 몇가지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로만 알파벳, 키릴 문자, 아랍어 등 major 언어표기수단을 채용하지 않고 5세기경 창안된 33개의 독자적 문자 Georgian Scripts 을 보유한 나라이고요.

(저는 이 점이 참 매력적이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앗시라아, 로마제국, 페르시아, 오스만투르크, 러시아 등 그간 존재해온 초강대국들의 변경에 위치하면서 지난 수천년간 수많은 침략과 굴종을 강요받으면서도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이처럼 담대하게 지켜올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못지 않게 기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슬람문명권 정중심 가까이에 위치한 불운한(!) 지정학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독립과 자존을 위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수많은 이민족 세력(페르시아 - 몽골 - 티무르 - 오스만 투르크 등등)과 천년이상 유혈투쟁을 벌여야 했지요.

결국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피의 댓가를 치르면서도 자신만의 언어와 Christian 문화강역을 성공적으로 수호해서, 독자적 주권국가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조지아의 북쪽 국경 너머에는 (주권획득을 위해 테러와 전쟁을 불사하는 러시아연방내의) 체첸 과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이 있습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 범인으로 다게스탄 공화국이민자 가족이 체포되었던 것 아시지요?) 조지아 서쪽과 남쪽 국경에는 쿠르드 민족이 있고요.


체첸, 다게스탄, 쿠르드 등 여러 카프카스 미독립 민족들도 못이뤄낸 주권국가를 성공적으로  수립해낸 조지아(및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자부심은 정말 상당합니다.

그래서 조지아인들은 자신들의 자긍심을 드러내고 싶어서인지, 붉은색 십자가를 무려 5개가 새겨넣은 독특한 National flag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아래 참조)


georgia-flag.gif

(source - Georgian Government website)


이슬람 뿐만 아니라, 러시아제국과 소련치하에 오랫동안 복속되어 있다가 독립했음에도...

근래 몇차례 (1992, 2008) 남오세티야 문제로 러시아와 전면전을 치렀던 나라인데요.

2008년 북경올림픽때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8월 10일, 우리들은 모두 기뻐하던 그때에, 러시아군대는 이 나라 전지역을 공습했고 러시아 지상군이 수도로 진격하자 며칠후 사실상의 항복을 할 수밖에 없는 굴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이나 서유럽국가의 도움없이) 이 500만명도 안되는 작은 나라 사람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그 무시무시한 나라 옆에서 주권을 지켜내며 살아간다니 칭찬해줄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300만명의 아르메니아는 더하겠습니다만...)


기왕 이런 김에 음식과 관련해서 몇가지 특징을 더 소개해보자면...


세계 역사상 wine을 가장 먼저 주조한 나라(민족?) 로서, Unesco World Heritage 무형문화재 목록에 wine 주조술로 유일하게 등재된 나라이고요.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 어느나라도 wine making method로 이런 지위를 획득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현재 애용하는 yogurt를 최초로 만들어 낸 사람들도 이곳 코카서스 유목민들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마치 인삼이 국제적으론 일본어에 근거해 Ginseng으로 불리듯, yogurt라는 단어는 터키어에서 차용되었다고 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의 시로 유명한 푸쉬킨은 그의 나이 서른이 된 1829년에 이곳 조지아에 와서 휴양차 꽤 오래 지냈는데요. 

이곳 와인과 각종 건강식에 큰 감동을 받았기, "그루지야의 요리 하나 하나는 마치 시와 같다 Every Georgian dish is a poem" 라는 극찬을 남겼다고 하더군요.


제가 조지아에 대한 여행 준비를 한 source는...


(미국이나 한국에 있는게 아니라 파견나온 처지라) 투어북을 따로 구입해 읽어보거나 할 수 없었고, 다만 구글 검색과 네이버에 있는 카페에 가입해 신세 좀 졌고요.


특히 Youtube에 세계테마기행 '유라시아의 숨겨진 보물, 조지아'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사전지식을 얻는데 도움받았습니다. 


아울러 최근 (7월 1일) 방영된 '두 친구의 추억 만들기, 조지아' 편도 흥미롭더군요. 


마모에는 코카서스/카프카스 3개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에 관해서는 별 다른 글이 안보이는데, 혹시 조언주실 분 계신지요? 물론 격려도 감사하지요. ^^


*. 듣자니, 지난달 조지아에 큰 홍수가 나서 (국립동물원도 거의 폐허가 되는 등) 많은 상처가 났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긴 합니다. (현지인들이 필요하시다면, 약간의 의약품을 사갈까도 하는데, 과연 도움될까요?)

*. 최근에 안 사실인데요. 일본 코카콜라사가 개발해 해당 시장을 석권한 후 한국에도 상륙한 Georgia Coffee 상표명의 유래는 이 나라와는 아무 관련 없다고 합니다. 그냥 코카콜라 본사 소재지가 조지아 아틀란타여서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는군요.

 (그런데도, 일부 몇몇 일본인과 한국분 들이 이곳에 와서 코카서스 산맥에서 나는 진짜 조지아 Genuine Georgia 커피 에머랄드 마운틴을 끓여 달라 떼를 쓴다고.... ^^;; 근데 왜 이렇게 오해를 낳게 만년설이 덮힌 산을 그려넣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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