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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5편-베네치아 입성!

Dreaminpink | 2015.11.28 14:20:2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1편-허리케인을 뚫고 밀라노로!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2편-10년만에 다시 찾은 두오모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3편-견딜 수 없는 먹방의 유혹, 밀라노 맛집을 가다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4편-Trenitalia vs It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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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4일 일요일, 

밀라노에서 1박 2일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아침 일찍 밀라노 중앙역에서 트랜이탈리아 기차를 타고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향합니다. 

Venice 1-1..jpg

밀라노에서 직행 기차를 2시간 반 정도를 타고 드디어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에 도착했어요. 아침 일찍이라 한산해 보이는데 사실 산타루치아 역은 매일 평균 8만명 이상, 연간 3천만명의 여행객들이 거쳐가는 이태리에서 가장 바쁜 기차역 중 하나랍니다. 

Venice 1-3...jpg

여기서 작은 Tip하나! 

저희처럼 피렌체나 밀라노에서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아침 일찍 도착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베네치아에서 로마나 밀라노로 출발하는 기차를 산타루치아 역에서 타기위해 아침 일찍 나서는 여행객들이 많은데요....역사 내 사진 속에 표시된 곳에 "Vyta Santa Margherita"라는 이름의 작은 'Bar' 가 있는데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기에 아주 괜찮은 곳이랍니다. 유명한 젤라또 체인점인 GROM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가 아주 쉬워요. 

Venice St. Lucia station.jpg

이태리에서는 Bar의 개념이 미국에서의 그것과는 좀 많이 다른데요....

커피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이태리 사람들은 동네마다 곳곳에 위치한 스탠딩 'Bar'에 삼삼오오 모여서 간단히 에스프레소 한잔과 함께 달달한 Pastry하나 정도로만 얼른 아침을 때우는데...(제가 딱 좋아하는 아침식사 스타일!!) 이런 이태리 사람들에게 여유있게 테이블에 앉아서 각종 음료에 Bacon, Sausage, Egg로 채워진 거창한 아침식사를 하는 미국인들은 좀 게으르고 음식의 진정한 맛보다는 그저 먹기위해 사는 듯한 이미지(?)로 보인다네요. 미국에 있는 제 이탈리안 친구들이나 이태리 현지에서 만난 이태리 현지인들은 그래서 미국인들이 뚱뚱하고 비만이 많데요ㅋㅋ 어쨌든 대장님이 화장실을 간 사이 카운터에서 슬며서 주문을 해봅니다. 비록 숫자 세고 도로 표지판 정도 겨우 이해하는 정도의 허접한 이태리어 수준을 가진 이 Asian couple이지만 먹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호불호를 정확히 표시할 줄 아는 놀라운 언어구사력(?)을 보여줍니다. 실은 의외로 영어를 못하는 직원들이 있는 가게를 갈때를 대비해서 미리 공부해 놓은 거죠.ㅋㅋ


"Un caffe doppio e Cornetto alla marmalade, per favore~"(에스프레소 더블샷에 마멀레이드 들어간 코네또 주세요~)


어설픈 저의 이태리어를 어찌어찌 알아듣는 바리스타 아가씨에게 고마우면서도, 이내 코 끝을 간지럽히는 신선한 커피 향과 각종 Pastry에서 풍기는 구수한 버터향에 정신이 혼미해지네요...이태리 현지에서 먹는 코네또(Cornetto)는 버터를 쳐 넣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미국의 크로샹들과 달리 신선한 마멀메이드나 사과 또는 라즈베리 등의 Filling이 들어간 케잌같은 식감으로 만들어져 달달하고 입안을 가득 채우는 그 맛이 일품입니다.

Venice 1-5..jpg

물의 도시라는 그 명성에 걸맞게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산타루치아 역 앞 전경! 

참 낯설고 이국적인 광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갯벌위에 말뚝을 박아 700년 동안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섬 베네치아는 골목골목이 미로처럼 엉켜있으며 그 사이사이로 운하가 지나다니고,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더 지구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로 손꼽히기도 하구요.


Venice 1..jpg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은 산타루치아 역이 멋있네요....근데 지금보니 웬지 독일스러운(?) 느낌?!?!


Venice 1-6..jpg

역을 나오자마자 우측 편으로 보이는 수상버스(Vaporetto) 승강장. 조오기 사진 속 오른쪽으로 노란색의 싸인들이 보이는 곳인데요. 미국에서 이태리 여행을 준비할 때 부터 가장 궁금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교통수단을 가진 곳이 바로 베네치아였어요....그도 그럴 것이 뉴욕에서 자동차나 지하철같은 교통 수단에 의지하고 있는 저희 같은 여행객들에게 베네치아 섬을 따라 흐르는 곳곳의 운하를 따라 운행되는 수상버스라는 교통수단 자체가 낯설고 그 이용밥법이 궁금해지더군요. 아예 차를 구경할 수 없는 수상도시. 그래서 한번 제대로 알아보자 하는 호기심이 또 발동합니다. 우선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은 크게 3가지로 정리가 되는데요....


1. 곤돌라(Gondola)-비싸다....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쌈

2. 수상 택시(Taxi Aquei)-역시 비쌈. but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3. 수상 버스(Vaporetto)-상대적으로 저렴 but 결코 상.대.적.이라는 점. 


그럼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대다수의 여행객들과 로컬들이 주로 이용하게 되는 수상버스(Vaporetto)를 좀더 알아볼게요.

Venice 4-1..jpg

산타루치아 역을 나와서 우측 편으로 바로 보이는 곳이 페로비아(Ferrovia) stop 수상버스 매표소와 승강장입니다. 바로 가장 이용이 잦은 노란색 라인의 N1과 N2 수상버스들이 서게 되는 Stop인데요....Tickets이라고 적힌 표시를 따라 들어가서 승선권을 구입해봅니다.


바포레토 노선도-ACTV 홈페이지


Venice 4-3..jpg

매표소는 보통 아침 7시에서 저녁 8시 30분경까지 문을 여는데요 산타루치아 역 앞에 있는 이곳 페로비아 승선장이 워낙 이용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 매표소가 규모가 제일 큰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성수기에는 수상 버스 승선권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줄이 길게 이어집니다. 


*바포레토 승선권의 종류

-1회권(75분 유효)- 7.5유로(per person, One piece of hand luggage is included in the cost, the sum of its three dimensions must not exceed 150 cm)

-통합권(바포레토와 ACTV버스 모두 이용가능)

1일권- 20유로(per person)

2일권- 30유로

3일권- 40유로

7일권- 60유로


가격들이....절대 저렴하다고 할 수 없네요ㅡㅡ^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라면 배타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텐데...왜 다들 베네치아 물가가 비싸다고 그러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배 타고 한 5분 내로 갈 수 있는 거리라도 똑같은 가격을 내고 표를 사야하니 이건 뭐....진정 대중을 위한 대중교통인지 의문이 듭니다ㅋㅋ 사실 베네치아는 섬의 크기가 작고 웬만한 유명한 관광지는 다 걸어서 갈 수 있어서 몇일 동안 베네치아를 여행 하시는 분들도 궂이 통합권을 구매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단, 배를 타기 전에 내가 가야할 곳으로 향하는 수상 버스의 노선과 루트를 미리 확인하고 가면 배타는 데 드는 시간이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enice 6..jpg

매표소에 줄이 길면 이렇게 옆에 있는 승선권 자동 발권기에서도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표를 구매할 수 있어요.

Venice 8..jpg

일단 1회권(7.5유로/person)으로 두장을 구매하고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Venice 7..jpg

승강장 옆으로는 다음 수상버스가 언제 들어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도 있어요.

Venice 4..jpg

표를 구입하고 승선 시간까지 확인을 했으면 바로 이곳 승강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건 승강장 입구 쪽에 있는 Electronic Card Reader에서 구매하신 승선권을 배를 타기 전에 꼭 Validate하시고 타셔야 한다는 거죠...이거 까먹고 수상 버스에 올랐다가 검표원에게 걸리면 벌금 내는데요...

Venice 11-2-1..jpg승강장 한쪽 벽면과 수상 버스 내에도 이렇게 경고문이 붙어 있어요....무임승차 하거나 표를 Validate하지 않고 승선하다 걸리면....헉......벌금이 60유로.....ㅡㅡ;;


하.지.만.

무식 용감 무모한 이 꼬레안 커플에게는 산타루치아 역에 처음 도착해서 숙소까지 가는 바포레토 티켓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입한 승선권 됩니다. 이게요...본의 아니게 저희 숙소가 있던 곳의 정거장에는 자동발권기가 고장에다가 매표소도 없어서 그럴 경우에는 배에 승선 후에 ACTV직원에게 직접 표를 사야하는데, 성수기라서 그런지 만원인 수상 버스를 타려면 엄청난 인파에 섞이고 밀려서 도저히 배에서 표를 살 수도 검표를 받을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안됩니다...예 궁색한 변명이지요....ㅡㅡ^물론 통합권을 사서 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유심히 살펴본 결과 무임승차 하는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더군요....나중에 로컬들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것인데 무임승차로 걸려서 벌금 내는 사람들도 가끔 있지만, 관리 감독이 잘 안되서 수상버스 운영이 항상 적자를 보고 있어서 베네치아시의 골치거리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무임승차 한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법. 베네치아에서 수상버스를 자주 이용하셔야 한다면 여행 일정에 맞게 맘편히 통합권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Venice 10..jpg

자 이제 승선권을 들고 바포레토에 올라탑니다. 사진에서처럼 배의 외부에도 좌석이 있어서 유람선 타고 구경하는 기분으로 베네치아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답니다.

Venice 11..jpg

바포레토 내부 모습이예요. 음....역시 성수기에는 승선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도 좌석이 생각보다는 꽤 많죠? 하지만 앉아있는 사람보다 사진 속에는 나오지 않은 서 있는 승객들이 훨씬 많다는 건 함정ㅋㅋ...

Venice 11-2..jpg

저희 숙소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N1라인 수상버스를 타고 St. Angel역까지 가야합니다.

Venice 38..jpg

바포레토를 가득 채운 승객들에 밀려 본의아니게 선장실 침투(?)가 되어버렸네요. ㅋㅋ

Venice 11-3..jpg

승강장에 도착하면 우선 사진 속의 직원이 저렇게 밧줄을 이용해서 승강장과 배를 연결하여 고정시키고 사진 속의 문을 옆으로 열어서 승객들이 올라타고 내려요.

Venice 11-4..jpg

반대편에서 오는 바포레토도 사진 한번 찍어 봅니다. 

Venice 12-3..jpg

베네치아의 명물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아래를 지납니다.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다리이자 상직적인 존재인데 베니스 대운하를 연결하는 첫번째 다리입니다. 중심가인 리알토 시장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예전에는 수많은 인파들로 인해 무너져 내리기 일수 였다고 하는데 1591년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였던 안토니오 다 폰테와 그의 조카 안토니오 콘티노가 두개의 경사로를 만들어 이은 다음 중앙 부분에 큰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지금의 리알토 다리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항상 곤돌라를 타고 리알토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다 보니 늘 이렇게 공사중일 때가 많다고 하네요. 사진 속 다리 오른쪽 부분만 제대로 보이고 나머지는 천막으로 가려놓고 공사중이예요.

Venice 14..jpg

리알토 다리 근처에는 이렇게 곤돌라를 타고 사진 촬영을 하려는 관광객이 항상 넘쳐납니다. '흔들리다'는 뜻을 가진 곤돌라는 오직 수작업으로만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이 곤돌라의 사공인 곤돌리에(Gondolier)는 연봉이 1억이 훨씬 넘는 고수익 직종이라 자격증 시험을 쳐야하고 그 경쟁이 엄청나다고 하네요. 그 시험이 단순히 곤돌라 조종 능력뿐만 아니라 영어, 이탈리아의 역사,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시험을 봐야 된다고 하니 다들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군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더군요.

Venice 15..jpg정원이 6명인 곤돌라의 특징은 그 외관이 모두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는 것인데요....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옛날 베네치아가 이탈리아 해상무역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당시 베네치아 귀족들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곤돌라를 화려하게 치장했는데 점점 도가 지나쳐 1562년 베네치아 의회에서 검은색으로 모두 통일해야 한다는 법령을 지정한 이후로 지금과 같은 색을 띠게 되었다고 합니다. 리알토 다리 근처와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 곤돌라 승강장이 몰려 있는데요 예전에는 곤돌리에들과 흥정을 잘 하면 좀 저렴한 가격에 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어서 20분 기준으로 80~100유로 정도 하더군요. 라스베가스에서처럼 막 사공이 노래 불러주고 이곳 저곳 설명해주는 그런 분위기 아니예요...ㅋㅋ얼른 올라타서 잽싸게 사진 냅다 찍고 벌써 끝났나 하고 내려야 하는 분위기죠. ㅋㅋ

Venice 16..jpg        

Venice 17..jpg

그런데 물위의 집들이 어떻게 저렇게 가라앉지 않고 있을까 궁금해 하다 잠시 물 속을 쳐다보면 그렇게 깨끗한 물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런 건물들에서 하수 시설은 어떻게 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하더군요...ㅋㅋ

Venice 19..jpg

아 그리고 베네치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 중 하나인 수상택시(Taxi Aquei)!!

저도 개인적으로 007 제임스 본드 영화 엄청 사랑하는데요....특히 저런 멋진 수상 택시를 보면 007 영화 속 베네치아를 다시 떠올리게 되지요....

베네치아 수상 택시는 원하는 목적지 a to b로 가는 것과 투어를 하는 것 두가지가 가능한데요

-부피가 큰 짐 안전하게 이동시 편리

-다인 이동시 또는 단체 이동시 저렴하게 탑승 가능

-최대 10명 탑승 가능하나 추가 인원 발생시 추가 요금 적용

-심야시간 이용시(밤 10시~오전 7시) 10유로 추가 요금 적용

-위치나 거리에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때문에 사전에 문의 필요

요금은 Fixed rate으로 보통 4인 기준으로 Marco Polo 공항에서 베네치아 본섬 중심가로 오는데 100유로에 추가 인원마다 10유로씩 추가 요금이 발생하고 보통의 본섬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에는 기본 요금이 15유로에 1분에 2유로씩 오르구요(시간제 택시 미터기 시스템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가방은 3유로 정도의 추가 요금을 내야합니다. 뭐 바포레토만 타고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며 배멀미를 하는 대장님 덕분에 수상 택시 탈 일을 없었네요~ㅋㅋ  

Venice 26..jpg


Venice 34..jpg


Venice 35..jpg

바포레토를 타고 멋진 베네치아의 전경을 감상하며 숙소가 있는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Venice 28..jpg

St. Angelo 승강장에 내렸는데 주인과 함께 배를 기다리던 귀여운 강아지가 반갑다고 인사하길래 사진 찍어줍니다. 이태리 여행 중에 봤던 강아지들은 배타는 거 다 좋아 하더군요..^^나중에 포지타노에서 모터보트 올라탄 강아지를 봤는데 정말 스피드를 즐길 줄 알더군요. 헉.....동물 친구를 뒤로하고 숙소를 찾아 울퉁불퉁 베네치아 골목길을 따라 걸어들어갑니다.


*다음이야기,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6편-안보면 후회한다, 부라노 섬!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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