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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Southwest 지역 (Bryce, Page, Moab)

armian98 | 2016.02.23 08:50:5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알미안입니다.

 

지난 주 아이 겨울방학 맞이(?) Southwest 지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두 번의 방문 모두 일정이 너무 빡빡했던지라 이번에는 좀 더 여유를 두고 선택과 집중을 했음에도 워낙 볼 거리가 많은 지역이라 돌아올 때는 역시나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앞으로도 몇 번이고 더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아요. 

 

총 7박 8일의 일정이었는데요, 첫 날은 오후에 라스베가스 도착이라 저녁만 먹고 바로 브라이스 캐년으로 이동하여 1박을 하였습니다. 숙소는 Best Western Bryce Canyon Grand Hotel로 했는데 위치도 좋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차로 5분이면 Sunset Point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Sunset Point와 Sunrise Point가 있는데 일출이고 일몰이고 Sunset Point가 더 멋있는 건 함정;; ㅋ 아침에 일어나서 아들놈만 데리고 일출 구경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고생했네요. 많이 추천해주신 Queen's Garden Trail과 Navajo Trail을 묶은 Loop Trail을 해보려했는데, 길이 눈에 덮여있고 미끄러워 Queen's Garden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캐년 바닥까지 내려가 Hoodoos를 올려다볼 수 있어 무척 좋았어요. 위에서 볼 때랑은 또 다른 멋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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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캐년에서 1박 후 페이지(Page, AZ)로 이동하여 3박을 했습니다. 이 동네는 지난 번 여행기(https://www.milemoa.com/bbs/board/1260051)가 있으니 이번엔 대충 넘어갑니다. ㅋ Best Western Plus At Lake Powell에서 묵었는데 Tier Status 매치를 받아 다이아몬드 달고 갔더니 3 bedroom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놨다며 잠시 마음을 설레게 하더군요. 근데 막상 방 문을 열고 보니 긴 방 하나에 침대가 3개;;; 3 beds room이었습니다. 침대 하나는 짐 놓는 곳으로 썼네요. ㅋ 그래도 비수기에 3연박 할인까지 해서 아침 포함 1박에 $39라는 놀라운 가격에 묵었으니 뭐든 감사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호텔이 오래되었는지 층간 소음이 너무 심하더군요.

 

첫 날, 5년 전에도 다녀왔던 Lower Antelope Canyon에 또 갔습니다. 그 사이 몇 가지가 바뀌었는데요, 우선 돈을 많이 벌었는지 큰 건물을 하나 지었더군요. 예전에는 신문 가판대스러운 가건물 하나 밖에 없었는데.. 그리고 가이드 투어 1시간과 가이드 없이 사진 투어 2시간 두 가지 옵션 모두 같은 가격이었었는데 지금은 사진 투어가 훨씬 비싸졌어요. 사진 투어는 투어 참가자 모두 프로페셔널 카메라(?)와 삼각대 지참을 요구합니다. 저는 가이드 투어를 했는데요, 1시간이면 충분하고 오히려 가이드가 설명을 잘 해줘서 가족 여행에는 가이드 투어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Ken's Tour 하나만 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옆에 경쟁 업체가 하나 더 생겼더군요. 저는 이번에도 Ken's Tour를 이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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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Page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작하는 Paria Rimrock Toadstool Hoodoos라는 트레일을 다녀왔습니다. 왕복 1.6마일 정도인데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다녀오기 좋았어요. 가는 도중의 풍경도 외계 행성에 온 듯 생경하고 트레일 끝 Hoodoo 들이 있는 곳은 꼭 스타 워즈에 나왔을 법한 곳이더라구요. 아이들은 이 곳 저 곳 뛰어다니고 기어 올라가고 놀이터에 온 마냥 아주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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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Horseshoe Bend도 슬쩍 다녀왔어요. 여긴 세 번째 와도 절대 적응이 안 되네요. 너무 무서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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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된 계기였던 Wave에 다녀왔습니다. 5년 전에 친구들과 다녀오고는 너무 좋아서 아내와 아이들도 함께 다시 오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다시 다녀왔네요. 이번 여행 중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Wave permit을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이었는데요;;; 정말 이 것 때문에 전 날까지 잠을 설쳤어요. 그런데, Kanab에 있는 BLM office에 방문하면 신원 확인 후 permit을 다시 발급해주더군요. ㅎㅎ 저와 같은 실수를 하시는 분이 안 계셔야하겠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permit을 두고 오셨다면 재발급이 가능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Kanab BLM office는 토/일 그리고 공휴일에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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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모압(Moab, UT)으로 이동하여 3박을 했습니다. 여기서는 처음으로 Airbnb를 이용했는데 너무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Moab 다운타운에서 5분 정도 남쪽으로 떨어진 신도시(?) 지역으로 아직도 새 집을 짓고 있는 곳이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가격도 싸고 집도 새집이라 깨끗하고 정말 좋더군요. 작년 말에 Amex Offer로 쟁여둔 기프트 카드를 이용해서 1박에 대충 $70 정도로 묵었는데 주인에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 지역도 브라이스와 마찬가지로 겨울에는 눈 때문에 제약이 많더군요. ㅠ_ㅜ 지난 번에 못 간 Delicate Arch를 꼭 가고 싶었는데 트레일이 얼어있어 이번에도 못 갔습니다. 그리고 Canyonlands National Park의 Needles 지역에 있는 Chesler Park라는 트레일도 꼭 하고싶었는데 여긴 눈 때문에 아예 트레일 입구까지 가는 길이 제한되어있더군요. 결국 여기도 언젠가 다시 와야겠습니다. 아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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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onlands National Park는 Arches 바로 옆에 있는데도 Arches에 비해 인기가 참 없습니다. Arches는 자잘한 트레일도 많고 아이들도 이 곳 저 곳 기어올라갈 곳이 많아 재미난 데 반해 Canyonlands는 대충 위에서 내려다보는 곳이라 그런가봅니다. 그나마 많이들 찾는 곳이 Islands in the Sky라는 지역인데, 이 곳에 Grand Viewpoint도 있고 Mesa Arch도 있습니다. 제가 가려다 날씨때문에 실패한 Needles라는 지역은 모압에서 오히려 남쪽으로 더 내려가야 입구가 있습니다. 원래 하려던 것 들을 많이 못 하게 되어 시간이 남아 예정에 없던 Grand Viewpoint Rim Trail을 다녀왔습니다. 왕복 2마일 정도로 Grand Viewpoint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끝까지 가도 Grand Viewpoint보다 그닥 더 멋진 뷰가 나오지 않습니다. ㅋㅋㅋ 트레일 자체는 슬렁 슬렁 다녀올만 합니다. 절벽을 따라 걷는지라 재미도 있구요. Islands in the Sky 지역에서 고속도로로 나오기 전에 오른쪽에 Dead Horse Point라는 주립공원이 있는데 일몰 즈음에 정말 풍경이 좋습니다. 저는 약간 늦어서 아쉬웠는데 일몰 예정 시간보다 적어도 40분 정도는 일찍 가셔야 멋진 장면을 보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일몰 직후의 장면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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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친구들과 다녀왔었는데, 이번에 가족들과, 특히 아이들과 다녀오다보니 여행의 방향이 많이 달라지더군요. 멋진 풍경도 좋지만 아이들이 이것 저것 보고 만지고 올라 타고(ㅋㅋ) 신나하는 것을 보니 그게 더 좋더라구요. 덕분에 맘에 드는 풍경 사진은 못 건졌지만 아이들과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을 훨씬 많이 얻어와서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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