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영국 여행기 -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 (Stratford-upon-avon)

맥주한잔, 2016-02-29 19:12:47

조회 수
982
추천 수
0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 (Stratford-upon-avon) 은 잉글랜드 중부지방에 있는 도시입니다.

일단, 위치를 지도에서 찍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맵의 빨간 풍선 위치).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차를 렌트해서 부지런히 가면 1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stratford-location.png


제가 앞서 소개해드린 코츠월즈 (Cotswolds) 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한데 묶어서 관광 하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두군데 다 들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두군데 각각 최소 하루정도는 보내야 합니다.) 코츠월즈 여행기는 여기에

https://www.milemoa.com/bbs/board/3105424


스트랫포드에 가서 방문해볼 유명한 곳들은


  (a) 셰익스피어 생가

  (b) 셰익스피어의 처 생가 (Anne Hathaway's Cottage)

  (c) 셰익스피어의 모친 생가 (Mary Arden's Farm)

  (d) 셰익스피어의 딸과 사위가 살던 집 (Hall's Croft)

  (e) 존 하바드의 생가 (Harvard House)


이중에서, 기차 타고 여행하는 배낭족들을 위한 가이드북을 보면 (a) 만 소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기차타고 여행하면 (a), (d), (e) 외에는 워낙 가기가 어려워 생략하는 경향이 있지만, (b) 와 (c) 가 꽤 볼만합니다. 특히 (c)는 여건이 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d)와 (e) 는 별로 대단한 곳이 아니므로 시간이 남지 않으면 그냥 생략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를 방문했다가, 설명해주시는 분이 한번 트라이 해보라고 건네준 전통의상을 입어보는 제 딸.


shakespeare1.jpg


다음은 셰익스피어의 처인 앤 해서웨이의 생가 (Anne Hathaway's Cottage) 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처는 유명한 영화배우와 동명이인 입니다.


anne1.jpg


anne2.jpg


다음은 제일 재미있게 방문한 셰익스피어의 모친 생가 (Mary Arden's Farm) 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모친은 당시 부농이자 지주였던 사람의 딸로 태어났는데, 그래서 그 생가는 당시로선 꽤 규모가 큰 편이었습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그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꾸며놨습니다.


저 할머니는 하루종일 바구니를 직접 만들면서 그당시 바구니는 어떻게 만들었고, 바구니 만드는 사람은 얼마를 벌었고, 그당시 바구니는 무슨 용도로 쓰였고 등등등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mary1.jpg


여기선 하녀복장을 한 분이 바닥을 빗자루질도 하다가 다이닝 룸을 정리도 하다가 하면서, 그당시 하녀들은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등등을 설명 해 줍니다.


mary2.jpg


뒷마당에 가면, 역시 하녀복장을 한 분들이 그당시 거위 농장에서 거위를 어떻게 다뤘는지 보여줍니다.


mary3.jpg


그리고 나서 직접 한번 해보라고 해서, 가르쳐준대로 따라해보고 있는 제 아들입니다.


mary4.jpg


돌아다니다가, 차한잔 마시며 쉽니다.

영국식 전통 찻집 (보통 Tea Room 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에 가면, 메뉴에 Cream Tea 라는게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홍차 + 스콘 + 딸기잼 + Clotted cream 이렇게 한 세트로 해서 5.95파운드 정도에 팝니다. 미국에서 먹던 스콘보다 훨씬 맛있고, 일단 스콘에는 이렇게 clotted cream 과 딸기잼을 발라서 먹어야 하는 거라는 걸 영국에서 꺠닫게 됩니다. 도대체 미국에선 아무것도 안바른 스콘을 어찌 먹었는지요...


creamtea1.jpg


creamtea2.jpg


돌아다니다가, 셰익스피어가 묻힌 교회도 방문해봅니다.


shakespeare2.jpg


돌아다니다가, 길 표지판을 보게 됩니다. 같은 언어인데 상당히 생소합니다. 장거리버스는 Coach 이고, Restrooms 는 Toilets 이고, Movie theater 는 Cinema 이고, 기차역은 Railway station 입니다.


sign.jpg


호텔은 Ettington Park Hotel 이라는 곳에서 숙박했습니다. 스트랫포드 시내 밖으로 나가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호텔입니다.


https://www.handpickedhotels.co.uk/ettingtonpark


4인 숙박 가능한 방이 1박에 148파운드 (=현재 환율로 206 USD) 입니다.


이 호텔에 관한 사연이 깁니다. 일단 스트랫포드에 가기로 정하고 근처에 있는 호텔을 하나씩 온라인으로 뒤져봅니다. 그러다가 이 호텔을 발견 합니다. 호텔이 상당히 고풍스럽고 이쁘게 생겼습니다. 오래전 귀족의 저택이던 곳인데, 호텔로 개조해서 영업하는 곳입니다. 마음에 들어서 2박 예약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날, 호텔이 좀 유난히 스산하다는 느낌을 살짝 받습니다. 호텔 자체는 좋았습니다. 종업원들도 매우 친절했고요. 로비에서 DVD도 빌려줘서 DVD 빌려다가 저녁엔 아이들과 영화도 재밌게 봤습니다.


그러던 중, 방마다 비치되어 있는 호텔안내문 (보통은 펼쳐보지도 않는 것) 을 우연히 펼쳐봅니다. 그리고 이 호텔에 대한 사연과 역사가 좀 길게 써 있는걸 발견하고 재미삼아 읽어보게 됩니다.


아뿔싸..


이호텔이 귀신 나오는 호텔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Haunted hotel). 실제 이 호텔에서 귀신을 본 사람들의 목격담 같은 것들이 하나가득 써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귀신 보려고 일부러 찾아와서 숙박 하기도 한답니다. 여길 2박이나 한건 실수였습니다. 그 호텔정보를 가족이 보지 못하게 숨깁니다. 저는 아무런 내색 하지 않으려고 태연하게 연기를 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는 horror 같은 것에 기겁합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릅니다. 이렇게 애써 연기하는 가장의 어꺠가 무겁습니다. 다행히도, 2박 하는 동안 우리 가족은 아무 이상한 것 보지는 못했지만, 이호텔이 그런 호텔이었다는 건 가족에겐 평생 비밀로 하기로 합니다.


호텔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ttington1.jpg


ettington2.jpg


호텔에서 먹은 아침식사입니다 (영국에서는 대형 체인호텔들 외에는, 이런 로칼 호텔들은 당연히 조식 기본 포함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면, 계란(Poached eggs), 콩, 그릴드 토마토, 베이컨, 쏘세지, 해쉬브라운, 버섯을 한접시에 담아 오는 영국식 아침식사 입니다. 이거 외에도 햄, 치즈, 빵종류, 쥬스 등등은 부페식으로 차려져 있습니다.


ettington3.jpg


ettington-breakfast.jpg



9 댓글

papagoose

2016-02-29 19:41:47

아! 영국으로 쌩~ 가고 싶네요!! 

이슬꿈

2016-02-29 19:47:34

크림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ㅜ왜 미국사람들은 이런 좋은 문화를 더 이상 안 즐기는 건가요ㅠㅠㅠ

맥주한잔

2016-03-04 06:08:30

그러게요.

그리고, 영국에서는 아침에 호텔에서 Full English breakfast 먹고 하루를 시작하면 점심때까지도 배가 든든해서 티 한잔에 크림+잼 바른 스콘 하나 먹으면 그대로 점심 건너뛰고 저녁까지 배가 안고프더라구요 (아이들만 간단한 샌드위치 또는 피쉬앤칩스 사주면 되고요). 특별히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가 없는 저희 가족에겐, 영국은 식비가 꽤 많이 절약되는 여행지입니다.

버럭오바

2016-02-29 19:59:08

지난주에 솔뱅가서... 와 ... 유럽가면  (덴마크풍이지만) 이런느낌인가?  비슷하겠지 했는데...

너무 멋지내요 ㅠㅠ 댓글쓰고 다시 정밀하게 보고싶습니다 ㅋㅋ

늘푸르게

2016-02-29 23:23:49

와... 느낌있네요. 

제이유

2016-03-01 01:48:27

아뿔싸! ㅋㅋㅋㅋ 아 어째요 귀신호텔 ㅜㅜ

기돌

2016-03-01 15:35:43

대체 누가 영국 음식이 맛없다고 한건가요 @.@ 귀신 호텔은 좀 아찔한데요... 저는 저곳은 패쑤...

맥주한잔

2016-03-04 06:10:06

맞아요. 저는 영국음식 좋아합니다.

영국 vs. 프랑스 두곳중에 저는 항상 영국 쪽에서 음식에 더 만족했어요 (저질 미각이라...)

하늘향해팔짝

2016-03-04 08:14:43

귀신나오는 호텔.. 글을 읽고 사진 보니 정말 그래보여요. 무서워요.

목록

Page 1 / 3831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151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9629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27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5190
updated 114918

엉불 3장 가능할까요?

| 질문-카드 42
어쩌라궁 2024-05-28 3041
updated 114917

(원글삭제) 좋은사람있으면 소개시켜 주시겠어요 (30대 중반 여자가 남자 소개받고싶어 쓰는 글)

| 질문-기타 91
ucanfly33 2024-05-30 7090
updated 114916

저도 공개구혼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찾음)

| 질문-기타 77
다쓰배이다 2024-05-30 7106
new 114915

CA tax return amendment 보낼 때 federal tax return copy 보내야 하나요?

| 질문-기타
49er 2024-06-01 18
new 114914

아멕스에서 포인트를 늦게 줬다며 체크가 왔습니다.

| 질문-카드 8
  • file
Lalala 2024-05-31 1437
new 114913

찰스 슈왑에서 Solo 401k 계좌 열기

| 정보-은퇴 2
  • file
Bard 2024-05-31 198
updated 114912

한국 페이코 (Payco): 페이팔 (PayPal) 충전 기능 추가

| 정보 40
  • file
꿀통 2023-02-02 6464
new 114911

해외금융계좌 신고

| 질문-기타 1
Sandimorie 2024-05-31 387
new 114910

Bay Area 한국 어린이집 투어 와 후기

| 정보-기타 6
CreditBooster 2024-05-31 1203
updated 114909

동생 남편감 찾습니다 (공개구혼)

| 질문-기타 109
풍선껌사랑 2024-05-27 17904
new 114908

한국 출생신고 안한 아들에 대한 2중국적 자동 취득 관계

| 질문-기타 21
인생역전 2024-05-31 1351
updated 114907

엄마와 아들 RTW Planning 중-서유럽 일정 및 동선 문의 & 방콕과 하노이 문의

| 질문-여행 6
SAN 2024-05-30 587
new 114906

JAL 항공으로 미국행의 경우 미들네임..

| 질문-항공 12
Bella 2024-05-31 587
new 114905

집주인이 홈인슈어런스를 내달라고 요구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질문 31
NYC잠개 2024-05-31 2527
updated 114904

Amex MR to Virgin Atlantic 30% bonus until 5/31/2024.

| 정보-카드 25
  • file
랜스 2024-04-22 3951
new 114903

런던 여행 3박 4일 후기 - 3인 가족 10살 아이와 함께

| 후기 4
로녹 2024-05-31 387
updated 114902

Weee! 아시안 식료품 배달 앱 리퍼럴($20) 및 후기

| 정보-기타 287
HeavenlyMe 2021-07-27 16769
updated 114901

HP+ service에 enroll한 프린터, Instant Ink 혹은 정품잉크만 사용을 강제당하는가요?

| 질문 16
  • file
음악축제 2024-05-30 894
new 114900

Stem opt 연장신청 중 한국방문

| 질문-기타
거뮈준 2024-05-31 110
updated 114899

taxable index fund -팔때 세금계산 어떻게 하나요

| 질문-기타 4
지나야날자 2024-05-31 406
updated 114898

대학선택(편입) 조언부탁드립니다. (업데이트)

| 질문-기타 134
일체유심조 2024-05-15 6866
updated 114897

터키항공 $1,000로 한국 왕복다녀온 후기 (무료호텔, 무료투어 포함)

| 정보-항공 74
MilkSports 2024-03-04 8737
updated 114896

Passport 서비스가 2023년 대비 많이 빨라졌네요.

| 정보-여행 157
  • file
Bard 2023-04-03 13427
updated 114895

체이스 비즈 잉크카드 처닝방법

| 질문-카드 15
브루클린동네부자 2024-05-25 1825
new 114894

이번 7-8월, 동부에서 서울, Delta 마일로 Delta One Suite (비즈니스) 원웨이 135,000 마일 + $6 많이 보이네요

| 정보-항공 2
  • file
Hoosiers 2024-05-31 586
updated 114893

[TPG발] Chase 의 Instacart credit?

| 정보-기타 24
KeepWarm 2022-08-03 3427
updated 114892

Bilt 카드로 웰스파고 모기지 페이 관련 (시도 예정) -> 업뎃(성공)

| 후기-카드 158
사람이좋다마일이좋다 2022-11-16 13326
updated 114891

AA 마일 가치가 얼마나 될까요?

| 질문-항공 17
museinny 2022-11-02 2819
updated 114890

Hilton Aspire Card 리조트크레딧 DP 모음글

| 질문-카드 310
  • file
음악축제 2023-04-04 25709
updated 114889

14년된 세탁기 수리 vs 구매 고민

| 질문-DIY 22
커피세잔 2024-05-31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