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엄마와 아들의 여행기_4 (산티아고_칠레)

Han, 2016-04-30 01:41:57

조회 수
729
추천 수
0

10월 마지막 날이 얼마남지 않은 산티아고의 아침은,

상쾌하고 맑았습니다.


'산티아고'는 '이스터 섬'으로 가는 길에 하루 정도 머무르고 지나가려고 했었습니다.

여행 책자나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무엇을 찾아 볼 순 없더군요.


이러한 산티아고에서 3박을 결심한 이유는, 

마일리지로 발권한 비행 스케쥴과 마지막 날 밤 보게될 피아노 콘서트 때문이었습니다.


3일 밤을 이 도시에서 지내기로 마음 먹은 관계로,

물론 호텔에서 푹 쉬다가 이스터 섬으로 향해도 되겠지만

이왕이면 산티아고도 돌아다녀 줘야하지 않겠어요?


= 산티아고 둘 째날 =


용감한 모자는,

산티아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만인의 친구인 구글이 알려주길,

교통카드를 구입하면 대중교통 이용이 쉽고 저렴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렴한 것도 좋지만 이 것을 이용하면,

'어디까지 갑니다' '얼마 내야 합니까'등등의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페인어를 못하는 모자에게 이 얼마나 좋은 시스템입니까?



호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지하철 역을 발견하고 

역 안의 매표창구에서 카드 구입에 나섭니다.


어설프게 교통카드를 구매 성공, 그리고 충전도 같이 함께 합니다.


IMG_4499.jpg


요 녀석으로 산티아고 전철과 시내버스를 

현지인 마냥 타고 다녔습니다.


시내 중심에 있는, 

미술관도 갔었지만 아주 작은 규모의 미술관이더군요.

IMG_4458.jpg



입구에 있는 조각 품 앞에서 사진도 찍어 봅니다.


칠레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천주교 신자임을 말해주듯이, 

도시 곳곳에 많은 성당들이 있습니다.

서너곳의 성당을 구경했던 것으로 기억 되는데요,

그 중의 마지막 성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참 성당 안을 구경중, 

저 위쪽의 파이프 오르간이 보입니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 시각에 맞춰서 왔으면 더 좋았겠네요'

라고 여사님께 말하는 순간, 어라,, 오르간 앞에 누가 '턱' 하니 앉습니다.

그러더니 연주를 시작하네요.

모자는 '우와'를 감탄하며 넑을 놓고 있는데,

옆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며 의자에 앉습니다.

오후 미사가 시작 된 것을 모자는 그제서야 알아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의도치 않게 남미 산티아고에서 엄마와 아들은 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전철도 타고 버스도 타고,

시내 곳곳을 누벼 봅니다.


산티아고의 전반적인 느낌은,

서울과 흡사합니다.

게다가 교통카드로 '삑' '삑' 찍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정말로 서울에서 시내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더군요.


'산티아고도 식후경'이라지요,

산티아고로 날아오던 중, 기내 '도착 지 정보'로 얻은 먹거리 거리를 찾아나섭니다.



IMG_4459.jpg





IMG_4462.jpg


기억이 나지 않는,

저 검은 맥주,

정말 특이하고 맛있더군요. 뭔가 첫 맛은 매운 맛이 나는데 맥주를 목 뒤로 넘기고 나니 입안에 단맛이 남는 참 맛있는 녀석이었습니다.



= 산티아고 셋 째날=


의장대 교대식을 보러 모네다 성 (Palacio la Moneda)을 향해 아침일찍 호텔을 나섭니다.

사실,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라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기마병과 보병의 행진 그리고 군악대의 화려한 음악과 볼거리까지 놓치면 아까웠을 볼거리였습니다.

IMG_4483.jpg

IMG_4501.jpg


IMG_4500.jpg


모네다 성을 나서, 

거대한 성모 마리아 상을 보러 전철을 타고 대략 20분을 걸어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관광명소라고 하는데, 관광객이 한명도 보이질 않습니다. 케이블카도 운행을 하지 않네요.

무슨 일인고 하고 주변을 살피다 케이블카 직원분으로 간주되는 아저씨에게 여쭙습니다.

물론 아저씨는 스페인어를 하시고, 저는 영어를 하고. 

당연히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위로 오를 수 없다는 말만 거듭확인하고 역까지 다시 20여분을 걸어가려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듭니다.

마침 눈앞에 손님을 내리는 택시를 발견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택시를 탑니다.


신식 기사님을 만난덕에,

기사님 구글 번역기를 돌려 설명해 주십니다.


'파업이라서 성모 마리아 상 보러 못 올라가요'


성모상을 보러 가지 못한 모자는 시내 쇼핑몰을 들어갑니다.

10월 말인데, 벌써 여러 가계에서 크리스마스 맞이가 한창입니다.


IMG_0500.jpg


아, 그리고 

30 중반의 어른아이의 관심을 한순간에 사로 잡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스타워즈'!!


그렇지요 지난 크리스마스에 별들의 전쟁이 새로 개봉했습니다.

철딱성이없이 좋아하는 30대 중반의 아들을 보신 어머님은 아무말씀없이 사진을 찍어 주십니다. 

IMG_4502.jpg



점심을 쇼핑몰에서 해결하고,

잠시 호텔로 들어와 휴식을 취합니다.

오늘 저녁 스케쥴, 음악 감상을 위해 모자는 뷰티슬립모드로 오후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엄마와의 이번 여행 중에 여러가지 다양한 문화체험을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에서 피아노 독주회, 뉴욕에서 오페라와 뉴욕 필 공연, 뮤지컬 그리고 미술관 관람을 일정에 넣었습니다.

그 첫번째 계획이 산티아고에서 세번째 날 저녁,  산티아고 음악 극장에서의 피아노 연주회였습니다.


산티아고에서 3일밤을 보낸 이유가 다 이 공연때문이었습니다.

1년 전,  2015년 10월에 산티아고에서 무슨 공연이 없을까하고 인터넷을 뒤지다 익숙한 이름을 보고 '이거다!'라고 바로 결정했습니다.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자의 공연을 남미에서 본다'라고 생각하니 어찌나 좋던지요.

구글 번연기를 돌리고 극장에 문의 메일을 날리고 여러차례의 시도 후에,

좋은 좌석을얻을 수 있었습니다.


Untitled.png


프랑스 작곡가의 곡을 

프랑스 피아노 연주자의 연주로

머나먼 남미에서 듣는 그 맛은 정말 좋더군요.


우리 여사님도 흡족히 좋아하시어,

더욱 기분이 좋은 산티아고에서의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극장은,

동유럽의 극장과 흡사 느낌은 비슷하였지만,

굉장히 소박한 느낌의 극장이었습니다.


IMG_4503.jpg




IMG_4484.jpg




IMG_0555.jpg



-사족 -

산티아고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몇 시간 후,

이스터 섬으로 향하니까요. ^-------------^


=========================================================================================================================================================

쓰고나서, 

'등록' 버튼을 눌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여행기처럼,

많은 정보를 드리는 여행기가 아니어 이걸 올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엄마와의 여행기'이니 만큼,

끝까지 써볼 생각입니다.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하는 여행도 있네'라고 읽어주세요.


고맙습니다.






10 댓글

하늘향해팔짝

2016-04-30 02:46:59

Han님 정말 효자!
이번편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머니랑 여행하시는거 아주 색다르고 피아노 공연도 가셨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울 엄니랑도 같이 저런 여행 하고 싶은데 더 연세 들기전에 자유로운 여행 했으면 생각하게 만드는 후기입니다.
저번에도 답글에 남긴거 같은데 어머님 정말 패션이 좋으세요.  이스터섬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Han

2016-04-30 12:58:04

재미있게 읽어 주셔 고맙습니다.

엄니한테도 말씀드려야겠어요. 


'엄마, 사람들이 엄마 패션 좋으시데요'


모닝커피

2016-04-30 03:21:11

저도 아들만 둘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han 님의 여행기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엄두도 못했던 남미 여행이라 더 더욱 관심이 가고요

여행지에서의 문화 체험 (피아노 연주회 ,뉴욕 필 ,뮤지컬 )
은 저도 추구하는 여행이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들의 기분좋은 여행을 함께 하는듯 해서 매번 기다려집니다
계속 끝까지 여행기 기대할께요 ~~

Han

2016-04-30 12:58:41

좋게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Monarch

2016-04-30 06:26:02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4편은 'Bel Canto' 를 떠올리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Han

2016-04-30 13:03:40

고맙습니다. 


산티아고 첫째 날이 힘들어서 그랬지,

나머지 두 날은 노래하듯이 지나갔어요.



마일모아

2016-04-30 07:07:07

쭉 올려주세요!

Han

2016-04-30 13:05:02

(--), (__), (--)


고맙습니다.


능력자

2016-04-30 08:13:13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후기를 여신 것 같은데요~

읽고 있으면 마음이 참 따듯해지는 효자 여행기 인듯 합니다 ^^

Han

2016-04-30 13:06:03

재미있게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효자 여행기라고 칭해주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목록

Page 1 / 3836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985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60273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74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7676
new 115072

여러 유럽 호텔과 에어비앤비 묵어 본 후 미국과 다른점들

| 잡담 3
Monica 2024-06-06 352
updated 115071

7월 job 시작합니다. ead 카드가 아직도 안나오고 있는데 이제라도 pp로 바꿔야 될까요?

| 질문-기타 30
피피아노 2024-06-05 1701
updated 115070

Amex MR to Virgin Atlantic 30% bonus until 5/31/2024.

| 정보-카드 37
  • file
랜스 2024-04-22 5155
new 115069

언제 사프 다운그레이드하는 게 좋을까요?

| 질문-카드 8
꼬북칩사냥꾼 2024-06-06 1027
new 115068

Hyatt point 1만 포인트가 부족한데,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 질문-호텔 7
Shark 2024-06-06 1263
new 115067

United Explorer 라운지 쿠폰 빼먹고 다운 요청해도 될까요?

| 질문-카드 2
롱블랙 2024-06-07 138
updated 115066

Sacramento, CA 호텔: I-5타기 가깝고 치안안전지역 어디가 좋을까요?

| 질문-호텔 4
안나야여행가자 2024-06-06 378
new 115065

Chase ink business 신청하니 증명하라구 이멜 왔어요

| 후기 5
Shaw 2024-06-06 1030
new 115064

코스코 마사지 체어 구입 직전 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 질문-기타
아버지는말하셨지인생을즐겨라 2024-06-07 107
new 115063

갑자기 게시판이 모바일 모드에서 데스크탑 모드로 돌아갔네요 (아이폰 사용)

| 질문-기타 2
  • file
도리카무 2024-06-07 95
updated 115062

Barclays AAdvantage® Aviator 카드 6만 + 1만: 친구 추천 링크 있으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카드 55
마일모아 2024-05-19 3719
updated 115061

2024 Kia Forte 구매 예정입니다

| 질문-기타 46
iOS인생 2024-06-03 2855
updated 115060

한국->미국 또는 미국->한국 송금 (Wire Barley) 수수료 평생 무료!

| 정보-기타 1296
  • file
뭣이중헌디 2019-08-26 103161
new 115059

니스와 칸느 근처 호텔 한곳 소개합니다 - Indigo Cagnes-sur-mer (IHG)

| 정보-호텔 4
사계 2024-06-06 354
updated 115058

아멕스 센트리온 라운지 소식: ATL 2/14/2024 오픈

| 정보-여행 61
  • file
24시간 2020-03-06 7844
updated 115057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203
블루트레인 2023-07-15 15074
new 115056

프랑스/23년10월/17일간/부부/RentCar/프랑스일주,스페인북부,안도라,모나코,스위스서부

| 여행기 6
  • file
Stonehead 2024-06-06 212
updated 115055

Marriott Bonvoy --> 대한항공 전환 종료 (6월 17일부)

| 정보-항공 41
스티븐스 2024-06-03 5874
updated 115054

홀로 시민권 선서식한 후기

| 후기 21
Livehigh77 2024-05-17 3303
updated 115053

포항앞바다에 상당량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 정보 150
이론머스크 2024-06-03 10955
new 115052

(크레딧카드 1년 추가 워런티) 전자제품 수리 견적은 어떻게 받으시나요?

| 질문-기타
heesohn 2024-06-06 103
updated 115051

내년 (2025) 칸쿤 대가족 여행을 계획하는데 올인클 리조트 조언 부탁드려요

| 질문-호텔 18
키쿠 2024-06-05 1529
new 115050

해외주식 구입하면 세금신고 복잡해지나요?

| 질문-기타 4
정혜원 2024-06-06 621
updated 115049

라스베가스 HVAC Unit 교체

| 질문-기타 11
  • file
DavidY.Kim 2023-05-17 1312
updated 115048

7월에 백만년만에 한국에 여행갑니다: 국내선 비행기, 렌트카, 셀폰 인증?

| 질문 61
캘리드리머 2024-06-03 3132
updated 115047

하와이 호텔과 여행 문의 (다음달 처음 방문 계획) ^^

| 질문-호텔 29
Atlanta 2024-06-04 1403
updated 115046

[9/30] 발 쭉펴고 쓴 카드 혜택 정리 - 만들 수 없지만 만들 수 있는 체이스 릿츠 칼튼 (업뎃: 6/28/23)

| 정보-카드 307
shilph 2019-09-30 36112
new 115045

Google nest Thermostat 교체 후 A/C 작동이 안됩니다

| 질문-DIY 11
  • file
모찌건두부 2024-06-06 558
updated 115044

인생 첫 집 모기지 쇼핑 후기 (아직 클로징 전) & 향후 계획

| 정보-부동산 20
  • file
양돌이 2024-06-05 1407
updated 115043

Costco에서 DoorDash GC 20.01% 할인하네요 ($79.99 for $50x2)

| 정보-기타 2
이성의목소리 2024-06-05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