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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사블랑카…

aicha, 2016-07-31 1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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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옵빠의 (오바스런) 포스팅 보고 모로코 때 추억이 돋아 써봅니다. 

http://onemileatatime.boardingarea.com/2016/07/31/moroccan-restaurant-casablanca/



카사 하얏에 갔네요. 


허긴 카사는 북아프리카 2대 도시라는 명성에 비해 호텔 인프라가 꽤 미천해서 카사에 갈만한 체인 호텔이 별로 없어요. 모던 스똬일의 깨끗한 5성 호텔이 별로 없어 (포시즌인가, JW Marriott 인가 곧 들어온다 합니다만..) 그나마 별 고급스럽지도 않은 하얏이 최고봉인데 (이거 말고는 체인으로는 아코르의 이비스 정도가 그나마 깔끔.. ), 그래도 모로코 호텔이라 모로칸 스타일로 텐트 만들어 놨다고 하드니만 모든 셋팅이 5성 호텔 치고 심히 촌스럽고 fake 스럽네요.  저런 수준으로는 마라케쉬에서는 바로 도태되는데 카사야 별로 경쟁이 없어서리. 


카사는 역사가 거의 없는 colonial masters 가 개발해낸 도시라,

군중 고독의 도시고, 범죄의 도시고, 창녀의 도시고, 슬럼의 도시고, riot 의 도시고 .  

비즈니스 하러, 대형 몰에 쇼핑하러, 관광객은 독재자 Hassan II 가 거의 자기 피라미드 짓는 심정으로 지은 모스크 보러 가는 그런 도시죠. 


모로코 주재 프랑스 문화원에서 1주일에 한번씩 모로코 현대 영화 고전 (주로 60-70년대)을 보여주는 행사를 했었는데 열씨미 갔었더랬습니다. 

그 중 하나가 급격한 urbanisation 의 영향으로 저 남쪽에서 농사(?) 짓다가 카사의 오피스에 엄청난 단순잡무로 일하러 온 베르베르 청년의 매일매일 반복되는 하루 일과를 보여주는 영화였는데, 모로코판 카뮈의 이방인  분위기라고 할까요..   이 척박하고 인심없는 도시에 친구한명 없는 이 청년은 매일 반복되는 단순잡무 업무가 끝나면 시간이 허벌나게 많이 남는도는데 () 여기 카페도 두리번, 저기 클럽에도 두리번거리지만 영~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어쩔 때는 하염없이 카사 거리 오방팔방 혼자 걸어다닙니다.  그러다 영화가 끝나더라구요. lol.  사실 영화의 주인공은 청년이 아니라, 그 청년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카사블랑카 도시 자체입니다만. 


하튼 제가 보기에 관광객이 찾는 exotic Orient/Middle East 의 환영이 모로코만큼 잘 구현/셋팅되어 있는 아랍 국가도 없는데, 그 exotic Morocco 의 판타지는 카사에는 구현이 잘 안 되어 있어요.  뭐 해놨다 하더라도 영 뭔가 핀트가 안 맞고 심히 awkward 스럽다 해야하나  (벨리 댄싱도 그렇습니다. 다른 도시 가서 경험하면 뭔가 벨리 댄서의 authentic wilderness, 야성미(?) 이런게 그나마 약간은  느껴져서 뭔가 문화체험 이런 의미가 느껴지는데, 카사에서 보면 거 있잖아요 한국 룸쌀롱 접대부 나가요 ~ 하는 약간 그런 분위기가 되는.-_-; )    하튼 그런 걸 경험하려면 Marraeksh, Essaouoria, Fez, Meknes …  이런데 가야..  남쪽으로 갈수록 french colonialists 들이 머리속에 상상하는 뙇~ 그런 분위기의 little luxury boutique riad hotel 참 많이도 만들어 놨고, 이젠 방문객 취향도 다양해지니 모로코/멕시코/인디아 퓨전 스똬일까지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세상은 요지경 ~ 





8 댓글

히든고수

2016-07-31 13:46:40

작년에 처음으로 비행기 안에서 카사블랑카 영화를 제대로 봤는데요. 그전에는 오다가다 토막으로 봐서 무슨 내용인지 몰랐는데요. 옛날 영환데 참 잘 만들었는데 왜 이제야 보게 됐는가 했어요.

카사블랑카가 그런 사연이 있는 도신줄
처음 알았네요.

aicha

2016-08-01 09:34:26

카사블랑카 영화 자체는 저도 참 좋아해요.  이제 히치콕의  The man who knew too much (---> 이거 딱 히고님 묘사하는 듯. ㅋ) 스릴러 보실 때인가요. ㅎㅎ 


근데 사실 영화 배경 카사블랑카는 실제 도시인 카사블랑카랑 .. 연관이 없는데요. 그리고 영화에는 무슨 모래바람부는 (-_-;;) desert town/city 처럼 그려져 있는데 사실 coastal city .  Morocco Bound: Disorienting America’s Maghreb, from Casablanca to the Marrakech Express  라는 재밌는 책이 있는데 여기 보면 영화 카사블랑카,  마라케쉬 배경으로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미국 소설가 Paul Bowles 모로코 배경으로 (특히 Tangier)  소설들, Beat Generation 등등이 일반 미국인이 가지게 exotic North Africa/Morocco 대한 환상/인상을 얼마나 fixing 놓았는지 설명해 놓았는데,   환상/인상 (representation) 지금까지도 너무 강합니다…   미디어 이미지란게 이걸 벗어나기가 힘들죠.  근데 이제 영화 카사블랑카가 이상하게(?) 떡칠해놓은 환상은 많이 깨진 같아요.  카사는 엄청 바쁘게 돌아가고, 지저분하고, 무례하고,  슬럼 문제 너무 심각하고 (프랑스 단어 슬럼을 의미하는 bidonville 어원이 카사의 슬럼을 묘사하는데서 나왔다고 합니다), 사기가 난무하는 전형적 개발도상국의 메트로폴리스일 뿐이라, 일반 관광객은 Hassan II 모스크보거나,  국제 공항 아니면 머물 이유가 정말 별로 없어요

JSBach

2016-08-01 10:08:12

그렇군요!  영화 자체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찍지 않았나요?   Burtie Higgins의 'Casablanca'가 러블리한 환상을 줬나봐요.

aicha

2016-08-04 05:57:07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아마 빙크로스비의 Road to Morocco 도 그럴걸요 (제가 왠만하면 “모로코” 라는 단어 들어가는 영화는 다 볼려고 노력했는데 이건 정말 뮤자게 재미없어 보면서 죽는줄…. -o-)  영화가 현실에 영향을 준 경우라, 영화가 대히트한후 관광객 뜯어먹을려고 카사에 Rick 의 카페/클럽이 오히려 실제 문을 열었었죠.. 

게리롱푸리롱

2016-08-03 22:29:17

상상의 카사블랑카 갔다가 까사 보야쥬에서 초 분노하면서 공항 갔던 기억이 .. 아아 .. 저는 마라케시보단 페즈가 더 좋았던거같아요 .. 기회가된다면 이프란에서 스키타면서 일주일 놀고싶네요..

aicha

2016-08-04 06:06:27

초분노… ㅋㅋ   물론 저도 갠적으로 굳이 "둘 중에서만" 고르라면 마라케쉬보다 덜 타락(?)한, 좀 더 평화롭고 느긋한 페즈가 정신건강상/멘탈상 좋죠 (페즈 메디나 내는 차/오토바이크가 아예 금지되어 느긋이 걸어다니기 좋고 아기자기한 반면, 마라케쉬 메디나 내는 이제 오토의 honking 때문에 노이로제 걸릴 지경.. -o-). 그래도 마라케쉬는 Moroccaos contemporary cultural capital & Gateway to Southern Atlas 에서 나오는 그 역동성 (혹은 현재의 타락성? ㅎㅎ), 스케일 때문에 두 도시는 딱히 비교가 좀 힘들것 같아요.  전 다시 간다면 무조건 Heading South 

애메랄드카리브

2016-08-04 05:59:18

감사합니다.


--

이 척박하고 인심없는 도시에 친구한명 없는 이 청년은 매일 반복되는 단순잡무 업무가 끝나면 시간이 허벌나게 많이 남는도는데 () 여기 카페도 두리번, 저기 클럽에도 두리번거리지만 영~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어쩔 때는 하염없이 카사 거리 오방팔방 혼자 걸어다닙니다.  그러다 영화가 끝나더라구요. lol.  사실 영화의 주인공은 청년이 아니라, 그 청년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카사블랑카 도시 자체입니다만. 

--

이부분 마음에 와 닿네요, 홍콩 거리를 보여주는 왕 감독의 작품같은 분위기도 나고, 2010년에 애틀란타 시내를 일요일 마다, 그냥 걸었던 저의 모습도 투영이 되고요,

하얗집.. 가보고 싶네용!

aicha

2016-08-04 06:16:29

에궁. 저도 감사합니다.  


그 청년이 밤에 촛불 하나 달랑 켜 놓고, 혼자 편지인지 다이어리인지 방구석 책상에서 끄적끄적 ~ 대던 장면도 기억나고 그러네요. 영화는 별 사건없이 흐르다가 허무하게(?) 끝났는데, 저도 타지 생활하다 보니 절절히… 공감되는 면이 많아, 영화 보고 컴컴한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 힘이 하나도 없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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