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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CDG 샤를 드골 공항 스타 얼라이언스 라운지입니다.

셀린 | 2016.11.15 21:18: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부제: 드디어 집에 갑니다.


짐 싸면서 한국 티비도 좀 보고 했더니 밤을 새었네요.

낮 1시 출발해서 뉴욕 돌아오는 비행기가 캐나다 경유인데... 캐나다 경유 하려면 ETA인지 뭔지 비자 비스무레한 것을 신청해야 승인 (보통 바로 승인난다고 하지만)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밤 새다가 깨닫습니다.

신청하는데 돈도 한 만원 들길래 ㅋㅋ 유나이티드에 전화해서 나 그거 없으니까 다른 뱅기로 바꿔죠... 해서 시카고 경유로 바꿔줍니다. 

(직항으로 바꿔주길 바라는 건 욕심이었던 겁니다)

대신 아침 11시로 출발 시간이 바뀌어서, 택스 리펀 받을 게 산더미기 때문에 ㅋㅋㅋ 해도 뜨기 전에 집을 나섰네요.


새벽에 택스 리펀 서류들을 하나씩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데, 몽클레어에서 받은 폼이 덜 떨어지게 작성된 것을 확인합니다.ㅠㅠ

^^^^ 순전히 이거 하나 때문에 11시 뱅기인데 아침 8시도 되기 전에 공항에...

심지어 스토어에서 싸인 안한 ㅋㅋㅋ 서류도 있었지만, 그거 말고는 완벽하길래 어차피 바코드 스캔만 되면 폼은 안 보내도 되니까... 하고 넘겼지만

속으론 만약 기계가 바코드 못 읽으면 내 펜으로 직접 아무거나 그려서 폼에 스탬프 받겠다는 포저리로 철장 갈 생각도 했고요 =-=


예상대로 저거 하나만 빼고 다 기계로 일이 끝났고, 

커스텀에 줄스러 가려고 보니 저 멀리 중국인지 타이완인지 단체 관광객이 개미떼처럼 제 쪽으로 몰려오는데.. 일찍 와서 어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여행갈 때 가장 멀리하고 싶은 것이 아마 단체 관광인 것 같아요. 그게 한국이든 다른 나라든.


평소답지 않게 공항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면세점 쇼핑을 시작합니다.

유나이티드라서 터미널1에 와있는데, 매장도 물건도 별로 없어서 감히 에르메스를 들어가선 얘네 스탁룸까지ㅋㅋ 체크하고 나왔네요.

결론은 결국 제 껀 못 사고 선물만 사서 나왔습니다. 난 누가 언제 에르메스에서 이런 거 사다주려나 하면서.

왜 이런 안 남는 장사(?)만 하는지...ㅋㅋ (정작 당사자는 이 브랜드도 모름-_;)


성수기가 아니라서 좋은 점도 있긴 했지만, 파리는 정말이지 겨울에 올 곳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해가 짧아도 너무 짧고, 맨날 흐리고.

튈리르 공원이랑 에펠탑 광장은 이번에 누워보긴 커녕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하고 갑니다. 추억이 정말 많은 곳인데 이 날씨에 가봐야 뭐하나 싶어서...

전에 썼던 일기 수준의 여행기;에는 언급 안했는데...

아시안 여자로 혼자 오면 매번 당하는 건데 (유독 파리에서만), 인종 차별에 성희롱 같은 소리도 듣고요.

부-.-;내나는 코트 입고 다니니 관광객 티가 확 났는지 집시같은 사람들이 하도 뭐 싸인해달라고 따라다녀서

진짜 오랜만에 회사도 안 나가겠다 욕할 일 없겠지 했는데 회사에서 배운 욕 싸그리 시전하고 다녔네요.

첨에는 숙소 가는 길이었는데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 ㅡㅡ;)

싫다고 해도 자꾸 따라와서 곤란해하던 중 다행히 프렌치 아저씨가 저대신 프렌치로 뭐라고 엄청 하시니까 떨어져나가더라구요.

그러고 바로 다음날 또 샹젤리제 거리랑 센 강 근처에서 매일같이...-_-;

어린 애들같은데 세명씩 와서 둘러 쌓을 땐 진짜 위협을 느껴서, 애들이라 미안했지만 정말 쌍욕 나오더라구요. 

무시하고 좋은 소리로 꺼지라고 할 땐 능글맞게 굴면서 둘러싸더니... 

그렇게 욕하니까 그제서야 떨어져나가는데, 도대체 관광객이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녔나 어쩜 이렇게 맨날 다른 애들이 와서 똑같은 소리를 ㅋㅋ




암튼... 체이스 사리로 받은 PP 카드를 휘날리며 아침도 먹고, 이제 좀 살 것 같네요.

10-11층이라 하늘도 보고 자연광도 받고. 파리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이제 좀 파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참 마지막날 밤은 오페라를 보면서 마감했어요.

파리 가시면 오페라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세번 보세요. 

le contes d'hoffmann (호프만의 이야기?) 였는데, 프렌치지만 영어 자막도 있고, 오펜바흐라 뮤지컬에 가까워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어요.

충동적;으로 결정한 거라 (무슨 갤러리에서 백그라운드로 오페라 음악이 나오는 걸 듣고 너무 좋아서)  세번째로 비싼 티켓이긴 했는데-.,-

돈 하나도 안 아까웠습니다. 3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고, 마지막엔 막 감격 감동...



또 글이 길어졌네요. 

이렇게 역마살 제대로 낀 파리여행을 마치고 집에 갑니다. 

그동안 제 사서 고생한 이야기 들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합니다 (--)(__)(--)



추신

힐튼 오페라에 일정 중간에 1박 예약이 되어 있던 걸 모르고 노쇼로 지나가버린 것 또한 슬픔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오

비자 change of status 땜에 스트레스 팍팍 받아가며 파리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인터뷰 예약했다가 취소하게 된 것 역시 슬픔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지요.

그저 돈만 한 500유로 날렸을 뿐....

비행기 가격이 굿딜이었으면 뭐하나요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빅엿 선사해주시는데.

진짜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당분간 여행 안 가고 집에만 있고 싶은데 오스트레일리아도 가격이 굿딜이라고 잡았다가 비행기 여섯번 갈아타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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