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드디어 집에 갑니다.
짐 싸면서 한국 티비도 좀 보고 했더니 밤을 새었네요.
낮 1시 출발해서 뉴욕 돌아오는 비행기가 캐나다 경유인데... 캐나다 경유 하려면 ETA인지 뭔지 비자 비스무레한 것을 신청해야 승인 (보통 바로 승인난다고 하지만)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밤 새다가 깨닫습니다.
신청하는데 돈도 한 만원 들길래 ㅋㅋ 유나이티드에 전화해서 나 그거 없으니까 다른 뱅기로 바꿔죠... 해서 시카고 경유로 바꿔줍니다.
(직항으로 바꿔주길 바라는 건 욕심이었던 겁니다)
대신 아침 11시로 출발 시간이 바뀌어서, 택스 리펀 받을 게 산더미기 때문에 ㅋㅋㅋ 해도 뜨기 전에 집을 나섰네요.
새벽에 택스 리펀 서류들을 하나씩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데, 몽클레어에서 받은 폼이 덜 떨어지게 작성된 것을 확인합니다.ㅠㅠ
^^^^ 순전히 이거 하나 때문에 11시 뱅기인데 아침 8시도 되기 전에 공항에...
심지어 스토어에서 싸인 안한 ㅋㅋㅋ 서류도 있었지만, 그거 말고는 완벽하길래 어차피 바코드 스캔만 되면 폼은 안 보내도 되니까... 하고 넘겼지만
속으론 만약 기계가 바코드 못 읽으면 내 펜으로 직접 아무거나 그려서 폼에 스탬프 받겠다는 포저리로 철장 갈 생각도 했고요 =-=
예상대로 저거 하나만 빼고 다 기계로 일이 끝났고,
커스텀에 줄스러 가려고 보니 저 멀리 중국인지 타이완인지 단체 관광객이 개미떼처럼 제 쪽으로 몰려오는데.. 일찍 와서 어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여행갈 때 가장 멀리하고 싶은 것이 아마 단체 관광인 것 같아요. 그게 한국이든 다른 나라든.
평소답지 않게 공항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면세점 쇼핑을 시작합니다.
유나이티드라서 터미널1에 와있는데, 매장도 물건도 별로 없어서 감히 에르메스를 들어가선 얘네 스탁룸까지ㅋㅋ 체크하고 나왔네요.
결론은 결국 제 껀 못 사고 선물만 사서 나왔습니다. 난 누가 언제 에르메스에서 이런 거 사다주려나 하면서.
왜 이런 안 남는 장사(?)만 하는지...ㅋㅋ (정작 당사자는 이 브랜드도 모름-_;)
성수기가 아니라서 좋은 점도 있긴 했지만, 파리는 정말이지 겨울에 올 곳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해가 짧아도 너무 짧고, 맨날 흐리고.
튈리르 공원이랑 에펠탑 광장은 이번에 누워보긴 커녕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하고 갑니다. 추억이 정말 많은 곳인데 이 날씨에 가봐야 뭐하나 싶어서...
전에 썼던 일기 수준의 여행기;에는 언급 안했는데...
아시안 여자로 혼자 오면 매번 당하는 건데 (유독 파리에서만), 인종 차별에 성희롱 같은 소리도 듣고요.
부-.-;내나는 코트 입고 다니니 관광객 티가 확 났는지 집시같은 사람들이 하도 뭐 싸인해달라고 따라다녀서
진짜 오랜만에 회사도 안 나가겠다 욕할 일 없겠지 했는데 회사에서 배운 욕 싸그리 시전하고 다녔네요.
첨에는 숙소 가는 길이었는데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 ㅡㅡ;)
싫다고 해도 자꾸 따라와서 곤란해하던 중 다행히 프렌치 아저씨가 저대신 프렌치로 뭐라고 엄청 하시니까 떨어져나가더라구요.
그러고 바로 다음날 또 샹젤리제 거리랑 센 강 근처에서 매일같이...-_-;
어린 애들같은데 세명씩 와서 둘러 쌓을 땐 진짜 위협을 느껴서, 애들이라 미안했지만 정말 쌍욕 나오더라구요.
무시하고 좋은 소리로 꺼지라고 할 땐 능글맞게 굴면서 둘러싸더니...
그렇게 욕하니까 그제서야 떨어져나가는데, 도대체 관광객이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녔나 어쩜 이렇게 맨날 다른 애들이 와서 똑같은 소리를 ㅋㅋ
암튼... 체이스 사리로 받은 PP 카드를 휘날리며 아침도 먹고, 이제 좀 살 것 같네요.
10-11층이라 하늘도 보고 자연광도 받고. 파리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이제 좀 파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참 마지막날 밤은 오페라를 보면서 마감했어요.
파리 가시면 오페라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세번 보세요.
le contes d'hoffmann (호프만의 이야기?) 였는데, 프렌치지만 영어 자막도 있고, 오펜바흐라 뮤지컬에 가까워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어요.
충동적;으로 결정한 거라 (무슨 갤러리에서 백그라운드로 오페라 음악이 나오는 걸 듣고 너무 좋아서) 세번째로 비싼 티켓이긴 했는데-.,-
돈 하나도 안 아까웠습니다. 3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고, 마지막엔 막 감격 감동...
또 글이 길어졌네요.
이렇게 역마살 제대로 낀 파리여행을 마치고 집에 갑니다.
그동안 제 사서 고생한 이야기 들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합니다 (--)(__)(--)
추신
힐튼 오페라에 일정 중간에 1박 예약이 되어 있던 걸 모르고 노쇼로 지나가버린 것 또한 슬픔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오
비자 change of status 땜에 스트레스 팍팍 받아가며 파리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인터뷰 예약했다가 취소하게 된 것 역시 슬픔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지요.
그저 돈만 한 500유로 날렸을 뿐....
비행기 가격이 굿딜이었으면 뭐하나요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빅엿 선사해주시는데.
진짜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당분간 여행 안 가고 집에만 있고 싶은데 오스트레일리아도 가격이 굿딜이라고 잡았다가 비행기 여섯번 갈아타게 생...-.,-
.
셀린님,
이번 여행중에 여러 일이 있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고 많으셨습니다..ㅠ
아무쪼록 귀국길 조심히 안전히 오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저 혹시 한가지 질문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방금 글을 하나 따로 올리긴 했는데..
제가 다음달에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방문 예정인데.. 혹시 스얼 라운지가 입국시에도 사용이 가능한 위치에 있을까요?..
(여러가지로 바쁘시겠지만.. 잠깐 짬을 내어 확인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ㅠ)
아이고 셀린님... 몇일 마모에 안들어왔더니 셀린님의 파리 일기가 진행중이였네요. 꼼꼼히 잘 읽어봤습니다.
맞아요. 겨울에 유럽은 정말이지 비추입니다. 특히 이번주 추웠는데 힘드셨겠어요. 저도 크리스마켓 오프닝에 맞춰서 주말에 잠깐 비엔나에 다녀왔는데 추워서 고생 많이 했어요. 쩝쩝.. 그래도 예쁜건 많아서 얼굴에 미소 가득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나름 큰 아울렛에 가서 몽클 너무 예쁜걸 발견했는데 사이즈가 00 쩝쩝 차라리 아예 없던지 하지 왜 왜 왜!!! 제가 원하던 디자인/컬러였는데 사이즈가.... 좌절했습니다.
비수기라 집시들이 그나마 있는 관광객들한테 올인한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ㅠ.ㅠ 힘드셨겠어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셔서 다시 회사 출근하시기전에 충전할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집에 도착하면 한 저녁 8시 될 것 같아요. 출근할 때까지 12시간 있네요 :D
저는 몽클레어 1도 관심 없지만 하나 사두긴 했어요 조금 된 모델이긴 하지만 500불 정도 밖에 안 하길래...
한국에 있는 언니가 자기 달라는데 이걸 미국에서 보내면 한국 세관에 걸려서 관세 내야할 것 같고-.-;
그냥 이베이에 올려서 팔아버릴까봐요. 00 사오시지 그러셨어요, 이거 미국에서 팔면 비행기값은 빠질 것 같은데...ㅎㅎㅎㅎ
후기 감사합니다..올해 크리스마스는 베니스에서 새해는 파리에서 보내기로했는데 셀린님 후기를 읽으니 덜컥 겁이 나네요 ㅎㅎㅎ안그래도 처음 가보는 파리인데 ㅠ.ㅠ 옷을 따숩게 하고 가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할거같네요, 그런데 택스리펀에 대해서 질문이 있는데 보통 파리에서 물건사고 세금환급받기전까진 포장을 뜯거나 사용해선 안된다는걸로 알고있는데 세금 환급받을때 기계로 받기때문에 그다지 상관이 없을까요?
(파리든 어디든) 물건 사고 세금 환급 받기 전까지 포장을 뜯거나 사용해서 안된다 -> 저는 이 소리 1도 신경 안쓰고 살고 있는데 괜춘합니다. 그렇다고 저 따라하라는 말은 아닙니다...ㅎㅎ
포장을 뜯거나 사용해서 안된다고 하는 이유는 (또한 체크인 러기지에 넣어서 짐을 체크인한다거나) 세금 환급 서류 스캔하는 기계가 폼 발리데이션을 실패할 경우, 오피서에게 매뉴얼로 밸리데이션(스탬프) 받고 폼을 메일로 부쳐야 합니다. 이때 오피서가 물건을 확인하자고 하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유럽 내에서 그걸 사용하면 안 되거든요. 기계가 확인할 때는 그 폼에 적힌 상품을 입고 있어도 사실 상관이 없죠,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근데 오피서에게 간다면 그 상품을 확인하자고 할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됩니다. 큰 도시 택스리펀은 줄도 길고 일이 많으니 그거 일일히 확인하자는 오피서는 본 적 없지만, "원칙적"으로는 그러합니다.
"기계로" 받는 것 역시 -- 제 경우처럼 간혹 가다 폼이 짜증나게 작성된 게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 오피서를 봐야합니다. 저는 원래 이거 받을 때 가게 점원 짜증날만큼 하나하나 확인하는 편인데 몽클레어에 사람은 많-_-고 캐셔는 한명밖에 없어서 빨리 나와준다고 하다가 이 모양이 -_ㅜ 난 거죠. 오피서 안 보고 기계로 깔끔하게 끝내고 싶으면 환급 서류 받으실 때 꼼꼼히 체크하시면 됩니당 :)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백화점이나 바로 환급받는 매장같은 경우는 별도로 공항에서 안 받아도 되는거죠? 딱히 살게 있을거같진않은데 리모와를 가장 눈독 들이고 있긴한데 이건 가방인데 빈가방을 붙이는것도 웃긴거같아서 고민했는데 백화점에서 사고 바로 환급받는게 가장 좋은 방법같네요 최대한 오피서는 피해야겠네요.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
ㅎㅎㅎ아니 제가 소심해서 원칙에는 유럽에서 산 물건을 사용하지않는다라고 되있어서 괜히 문제가 될까봐요 ㅎㅎㅎㅎ구글및 다른 정보를 정독해보니 백화점에서 환급을 받든 공항기계에서 환급을 받든 공항에서 custom에서 도장을 찍어야지만 가능하다고 되어있네요. 제가 괜히 가기전이라서 오만가지 걱정이 드는거같네요 ㅎㅎㅎㅎ셀린님말씀대로 가방 꽉꽉 채워서 와야겠어요
음.. 좋은 여행에 그지 같은 놈들이... 휴....
제가 10년 전에 에픽하이 콘서트 가서, 정말 딱 봐도 저보다 10년은 어려보이는 아해랑 시비가 붙었는데, (하하 지금 나이가....)
(빈 공간이 있어, 저랑 짝지랑 그 쪽으로 갔는데, 뒤에서 욕 부터 나오더라구요. 내가 얍살이 처럼 실수한 것일 수 있지만.... 모라고 해서, 뒤 처다보니.
정말.. 무슨 영화도 아니고... "존만아 몰봐" 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
이 이야기를 지인에게 하니까..
"...씨, ... 뒤가 없는 애들이랑 시비 붇지 마요" 라고 하더군요.
예... 사람마다 직업... 경제적 수준... 사고관.. 종교... 모두 다를 수 있고, 모두 존경받아야 하지만,
자신의 퇴폐함과 (성적인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엉뚱한 곳으로 발산하는 혹은..
자신이 알건 이용당하건 범죄의 도구나 주체가 되는 일에는 휘말리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무일 (?) 없어서 다행이지만, 기분 나쁜일 짜증 털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푹 쉬세요
드디어 집에 오시는군요! 고생 하셨어요. :) Les Contes d'Hoffmann은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오페라라서 괜시리 반갑네요ㅋㅋ 그 3막 첫번째 곡 듣고 아 이곡이 여기서 나왔구나, 라고 배웠다는..
저 어젯밤까지 클릭클락 플릭플락 부알라~~~ 혼자 막 노래부르고 있었어요...ㅎㅎㅎ
저도 9월달에 CDG 에서 토론토 찍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탔었는데 저는 eTA 라는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별 문제 없이 들어왔는데 이게 언제부터 시작된거죠? 이제 구찮아서 캐나다 경유는 안해야겠네요. 찾아보니 까다롭게 걸려서 비행기 못 탄 사람들도 있다는군요. 그나저나 웰컴홈입니다. ^^
11월 9일 전까지는 다른 서류들로 대체가 가능했는데 더이상 그게 안된다는 것 같아요.
므ㅏ 저는 그냥 괜히 캐나다 찍고 들어오면 더 복잡해질 것 같고... 만원 내고 캐나다 비자 뭐시기 받기도 싫고... =-= 그래서 시카고 경유로 바꿔서 드르왔어요
몬트리올이었어요....크흡
이슬꿈님 샤를드골로 드르가시나요 오를리로 들어가시나요?
YUL도 US Preclearance 있어서 마찬가지로 알고 있어요! 이번에 제가 DCA-YUL-CDG로 파리 가는데 케이스 리포트 할게요. CDG로 들어가요.
If your flight originated outside Canada or the United States and you need to take a connecting flight to a U.S. destination, there are two possible op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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