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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강제 deboarding 사건을 보면서 예전 제가 목격한 deboarding 사례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2년 전쯤인가, 출장차 AA를 타고 DFW에서 ELP로 가기 위해 경유하고 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타고갈 게이트에서 충전도 할겸 동료 출장자와 함께 잡담을 나누고 있으려니 한 한국인 노인 한 분이 말을 거시더군요. 한국말을 하고 있으니 영어도 못 하시는 분이라 반가우셨건 것 같습니다.
자기 동생에게 연락을 하고싶은데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하시길래 빌려드렸습니다. 그러더니 여동생분이 바꿔 달라하셔서 저도 왠지 통화하게 됐는데 오빠께서 영어를 못하시는데 좀 도와달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해드려야죠.
사정을 들어보니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오셨는데 약간의 연착도 있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시스템을 잘 이해를 못하셔서 게이트도 못 찾고 하시다가 그만 연결편을 놓치신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영어도 못하시지, 게이트는 수시로 바뀌지, 동생은 연락할 수도 없지... 총체적인 난국인 가운데 한국말을 하는 저와 제 동료를 보신거죠. 마침 저희와 같은 비행기를 타실 예정이길래 도와드리기 더 수월했죠.
헐... 근데 그 분이 가지신 보딩패스는 대기표였습니다. 게이트에서 물어보니 순번도 10번인가? 아무튼 가능성이 꽤나 낮은 순번이었죠. 게이트 직원에게 모르는 사람이지만 저 분이 영어를 못하신다 최대한 돕고싶다고 사정을 설명하고 곧 보딩이 시작 됐습니다. 항공사 직원은 일단 제 보딩패스를 스캔하고 마지막으로 탑승하라고 일러주고는 그 분이 타실 수 있는지 함께 기다렸습니다.
결국... 그 분 순번은 오질 않았고, 저는 이만 들어가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그 직원에게 카운터까지 모셔가서 사정을 얘기해주고 그 이후의 절차 ㅡ 숙박이라든가 다음 비행기 티켓이라든가를 설명해줄 통역 등에 대한 것을 부탁 드리고 그 노인분께도 간단히 설명을 드렸죠.
그런데 이 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보딩패스 스캔도 하고 제 자리는 잘 있어야 하는건데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갔답니다. 기내승무원이 안에서 보기에 그 자리에 아무도 안 앉았길래 공석으로 시스템에 입력한 모양이더군요. 그렇게 제 자리에는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었습니다.
출장으로 가는 거라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일정도 있는 상황인데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지상직원은 마지막으로 대기로 들어간 승객을 내리게 하고 저를 태웠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 드는 것이, 그 내리게 된 승객도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사정도 모르고 저를 태우기 위해서 자기가 내린 것처럼 보였을 수고 있으니...
United와는 다른 스토리긴 하지만 내리게 된 승객도 충분히 컨플레인 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았던 것도 새삼스레 고마워지는군요.
그리고 그 날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하신 노인분은 그 날 또다른 고난을 겪고 계셨더라구요. 제가 경황이 없어 비행기 내려서 달라스 AA에 전화하여 확인해보니 인근 모텔 하나 잡아주고 다음날 첫비행기로 부킹해 줬다고 하더군요. 그 모텔에 연락해보면 연결해 줄 것 같다고 하면서요. 상황 파악 후에 여동생 분께 연락을 드렸는데, 오빠께서 항공사가 연결해준 모텔에 체크인을 안 하셨다고 하더군요. 설마 모텔 가는 길에 어떻게 되신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결국 공항 직원이 내일 탑승할 비행기 게이트 근처에서 주무시고 계신 그 분을 찾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 날에 제 시간에 못 나올까봐, 게이트를 못 찾을까봐 걱정돼셔서 그냥 체크인 안하고 거기서 계시기로 하셨다고...
그 때 당시에는 당연히 내 자린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리게 된 그 분은 적잖이 억울했겠더라구요. 그나마 제 일에서 내리게 된 분은 대기표에서 들어가게 된 분이라 쪼끔은 덜 억울하실 수도 있겠지만 온탕냉탕을 당한 상황이라 적잖이 당황했겠죠?
2년 전쯤인가, 출장차 AA를 타고 DFW에서 ELP로 가기 위해 경유하고 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타고갈 게이트에서 충전도 할겸 동료 출장자와 함께 잡담을 나누고 있으려니 한 한국인 노인 한 분이 말을 거시더군요. 한국말을 하고 있으니 영어도 못 하시는 분이라 반가우셨건 것 같습니다.
자기 동생에게 연락을 하고싶은데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하시길래 빌려드렸습니다. 그러더니 여동생분이 바꿔 달라하셔서 저도 왠지 통화하게 됐는데 오빠께서 영어를 못하시는데 좀 도와달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해드려야죠.
사정을 들어보니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오셨는데 약간의 연착도 있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시스템을 잘 이해를 못하셔서 게이트도 못 찾고 하시다가 그만 연결편을 놓치신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영어도 못하시지, 게이트는 수시로 바뀌지, 동생은 연락할 수도 없지... 총체적인 난국인 가운데 한국말을 하는 저와 제 동료를 보신거죠. 마침 저희와 같은 비행기를 타실 예정이길래 도와드리기 더 수월했죠.
헐... 근데 그 분이 가지신 보딩패스는 대기표였습니다. 게이트에서 물어보니 순번도 10번인가? 아무튼 가능성이 꽤나 낮은 순번이었죠. 게이트 직원에게 모르는 사람이지만 저 분이 영어를 못하신다 최대한 돕고싶다고 사정을 설명하고 곧 보딩이 시작 됐습니다. 항공사 직원은 일단 제 보딩패스를 스캔하고 마지막으로 탑승하라고 일러주고는 그 분이 타실 수 있는지 함께 기다렸습니다.
결국... 그 분 순번은 오질 않았고, 저는 이만 들어가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그 직원에게 카운터까지 모셔가서 사정을 얘기해주고 그 이후의 절차 ㅡ 숙박이라든가 다음 비행기 티켓이라든가를 설명해줄 통역 등에 대한 것을 부탁 드리고 그 노인분께도 간단히 설명을 드렸죠.
그런데 이 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보딩패스 스캔도 하고 제 자리는 잘 있어야 하는건데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갔답니다. 기내승무원이 안에서 보기에 그 자리에 아무도 안 앉았길래 공석으로 시스템에 입력한 모양이더군요. 그렇게 제 자리에는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었습니다.
출장으로 가는 거라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일정도 있는 상황인데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지상직원은 마지막으로 대기로 들어간 승객을 내리게 하고 저를 태웠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 드는 것이, 그 내리게 된 승객도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사정도 모르고 저를 태우기 위해서 자기가 내린 것처럼 보였을 수고 있으니...
United와는 다른 스토리긴 하지만 내리게 된 승객도 충분히 컨플레인 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았던 것도 새삼스레 고마워지는군요.
그리고 그 날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하신 노인분은 그 날 또다른 고난을 겪고 계셨더라구요. 제가 경황이 없어 비행기 내려서 달라스 AA에 전화하여 확인해보니 인근 모텔 하나 잡아주고 다음날 첫비행기로 부킹해 줬다고 하더군요. 그 모텔에 연락해보면 연결해 줄 것 같다고 하면서요. 상황 파악 후에 여동생 분께 연락을 드렸는데, 오빠께서 항공사가 연결해준 모텔에 체크인을 안 하셨다고 하더군요. 설마 모텔 가는 길에 어떻게 되신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결국 공항 직원이 내일 탑승할 비행기 게이트 근처에서 주무시고 계신 그 분을 찾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 날에 제 시간에 못 나올까봐, 게이트를 못 찾을까봐 걱정돼셔서 그냥 체크인 안하고 거기서 계시기로 하셨다고...
그 때 당시에는 당연히 내 자린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리게 된 그 분은 적잖이 억울했겠더라구요. 그나마 제 일에서 내리게 된 분은 대기표에서 들어가게 된 분이라 쪼끔은 덜 억울하실 수도 있겠지만 온탕냉탕을 당한 상황이라 적잖이 당황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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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마일모아
2017-04-10 20:20:35
대니
2017-04-10 20:44:39
Passion
2017-04-10 20:31:57
아.... 이 문구를 보고 가슴이 쬐이는 듯한 느낌이 드면서 마음이 아프네요...
대니
2017-04-10 20:48:53
Passion
2017-04-10 20:50:47
아 다행이네요.
무지렁이
2017-04-10 21:23:37
UR가득
2017-04-11 00:53:30
이렇게 도와주시고 끝까지 어찌되었는지도 알아보시고...대니님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딸깍발이
2017-04-11 02:11:55
감동 받았습니다. 대니님의 삶의 질이 아멕스 센트리온 급
으로 업그레이드 되시길 기원합니다.
대니
2017-04-11 14:45:39
KhariF
2017-04-11 17:38:02
대니님도 정말 좋은일 하신겁니다.
저도 조만간 부모님을 미국으로 한번 모셔야하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걱정입니다.
대니님은 주어진 상황에 최대한 대처하셨고, 내리셔서도 신경써주셨는데요. 그만큼 하기가 쉽지않죠~
분명 복받으실겁니다~ ^^
스윗피123
2017-04-11 17:50:55
대니님도 함께 고생하시고 멋지시네요, 어르신 너무 고생하신 걸 듣고있으니 어르신은 무조껀 직항,저도 저희엄마를 위해 댄공 마일 적립 그리고 세이빙으로 넣어두어야겠습니다. 저는 유나이티드를 타구요 ㅠㅠ ㅋㅋㅋㅋ
아날로그
2017-04-11 18:48:36
prettyhappy
2017-04-11 20:2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