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추가] 공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추가하면,
저는 토론과 논의를 통해 객관적 사실과 그에 근거한 여러 가능성, 예측, 시나리오, 흐름 등을 다루는 것까지는 대찬성입니다.
다만,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신념의 영역을 건드리면 그 다음부터는 소모적으로 가기 쉽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마일에 관한 논의는 명쾌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해당사항 없지만
정치에 관한 논의는 일부 팩트 일부 신념이 얽힌 것이라
어느 정도 쟁점이 정리되면 신념에 따라 가게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논의를 할 때,
팩트가 있고
팩트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가정과 추측이 있고,
그에 따라 개인의 신념에 근거한 판단이 서는 것이겠죠.
마일모아 게시판처럼 정치성향 스펙트럼이 큰 곳에서의 논의는 대체로
1부: 팩트 정리로 기분 좋게 시작해서
2부: 가정과 추측에서 어긋나기 시작하고
3부: 상대방의 신념을 바꾸려고 시도하면서 진흙탕 싸움처럼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더플랜"관련 논의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1부: 팩트와 그에 관련된 통계이론 논의가 진행되다가
2부: 가정과 추측에서 어느 가정(조작 vs 지지성향과 미분류의 관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 시작하더니
3부: 결국에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마모님 표현이 있는데 공유하고 싶어서 (주제넘은 글이 아닌지 걱정됩니다만) 올려봅니다.
"이 글에 대한 논의는 여기까지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쟁점이 정리되고, 그 주변으로 소모적인 논의가 반복된다 싶으면 (즉, 2부에서 3부로 넘어간다 싶으면) 마모님께서 남겨주시죠.
이번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 남겨주셨지만
그런 경우에라도 알아서 optimal stopping time을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정치적인 동물이라 그런 듯요! 다들 힘 내시고 화이팅 하시죠! 이런 논의가 있어야 세상이 더 밝아지지 않겠습니까? 토론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니 상심하지도 마시고요!
네, 저도 마모에서 이런 토론, 논쟁은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
어느 이상의 선을 넘지 않고... 서로 하실말씀 하는거.. ^^
그리고, 마모님은 현미경으로 보고 계십니다. ;;;;
결국 3부까지 드라마를 본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었던거 같습니다.
무지렁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스펙트럼 이야기를 하시니 어디선가 들은 무지개 이야기 생각이 나네요.
무지개는 7가지 색깔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구요. 그 경계선을 나누기도 뚜렷하지 않구요.
아마도 서로가 가진 색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판단하며 그 색을 강제로 규정(?) 하다 보니 소모적인 논쟁으로 번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일모아 게시판의 전체의 색감은 아무래도 여기 계신 회원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색으로 나타나겠지요.
그 색깔이 무지개보다 더 아름다운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색이 되었으면 합니다. ^^
뜬금 없는 댓글이지만,
정치란 단어만 들어도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하워드 요더의 "예수의 정치학" 일독을 권합니다.
유의하실 것은 위험한 책이니 생각이 바뀌셔도 저의 책임이 아닙니다. ^^;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