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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2017년 5월 요세미티 밸리 후기 (사진추가)

sonics, 2017-05-22 13: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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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요세미티 있다가 왔습니다. 


1. 2017년 5월 말 현재 지금 요세미티에 물이 아주 많습니다.

근 5~6년간 캘리포니아를 괴롭히던 가뭄이 2016 겨울~2017 봄 사이 내린 많은 양의 비와 눈으로 해갈되었는데, 당연히 시에라네바다 산맥에도 눈이 아주 많이 왔습니다. 그 결과 요세미티 폭포들이 아주 장난이 아닙니다. 가뭄에 시달리던 예년과는 다르게 절벽 이곳저곳에 생성된 임시 폭포들이 많이 보입니다. 게다가 밸리지역 여기저기 물에 잠겨있거나, 풀에 가려 안보이지만 물웅덩이 또는 진흙이 생긴곳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게다가 머세드 강은 지금 거의 급류 수준으로 물이 많고 험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2. 2017년 5월 말 현재 요세미티는 꽃가루가 좀 있습니다. 

가족들 모두 코 훌쩍이면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뒤 하루 있다가 다 낫기는 했습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관계로 각종 꽃과 잡초들 역시 무성하게 자라나서 꽃가루가 좀 있는 듯 하니 알러지 있는 분들은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알러지약이나 마스크 챙기시는게 좋으실듯. (근데 하이킹 하시면 더워서 아마 마스크 벗게 되실겁니다. )캘리포니아 다른곳은 올해 알러지 유행이 이미 지났거나 진행중인데, 요세미티는 온도가 낮은 곳이라 이제서야 꽃이 피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그 말인 즉슨 날씨는 걷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지금 현재는 일교차가 좀 있어서 아침엔 쌀쌀하고 낮에는 덥거나 따뜻합니다. 걷다보면 또 꽤 더워지기도 합니다. 본인이 더위 또는 추위 얼마나 타느냐, 가는날 온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긴팔과 후디, 반팔 또는 더 편한 여름옷을 같이 챙기는게 좋을 듯 합니다. 


3. 1번의 이유로 2017년 5월 말 현재 폭포가 아주 끝내줍니다. 

우비를 필히 지참하시길. 없으시다면 쓰레기 봉투 큰거에 구멍이라도 뚫어서 임시로 만드세요 ㅎㅎ  

일단 Bridalveil 폭포부터 작년대비 물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체감했습니다. 예전에는 Tunnel view 에서 본 Bridalveil 폭포가 하나의 선으로 보였다면, 지금은 훨씬 두꺼워져 제대로 된 폭포로 보입니다. 근처로 가 보니, 물보라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예년의 Lower 요세미티 폭포는 바로 밑까지 바위타고 가서 바로 밑에서 사진찍고 놀고 했습니다만, 지금은 엄두도 못냅니다. 무슨 댐이 긴급 방류하는것 마냥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지는데, 바위 근처에만 가도 급류처럼 변한 물에 휩쓸릴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사람들이 올라가곤 했던 큰 바위는 폭포에 묻혔습니다. 폭포로부터 쏟아져나오는 강한 바람과 강한 물보라 덕에 Lower 요세미티 폭포 바로 앞의 그 나무다리 앞은 무슨 샤워장 같습니다. 덕분에 시원하긴 합니다만 모자 쓰신 분들은 모자 안날아가게 주의해야 하실 정도입니다. 대신에, 모든 폭포들 경관이 끝내줍니다. 


4. Mist 트레일은 진짜 'Mist' 트레일이 되었습니다. 

가뭄에 시달리던 시기엔 물이 없어 mist 는 커녕 폭포 자체도 너무 약해서 보는 기분이 안나던 곳이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물이 엄청 많아서 물보라가 장난 아닙니다. 물보라 때문에 거기 돌계단이 모두 젖었습니다. 미끄러짐으로 인한 안전사고라도 날까봐, 트레일 입구와 중간중간에 레스큐 팀이 장비 들고 대기하며 사람들 조심하라고 주의주고 있을 정도입니다. 누가 진짜 분무기로 바로 앞에서 물 뿌리는 것처럼 물보라가 날아와 옷이 꽤 젖게 될 터이니, 끝까지 가실 분들은 엔간하면 우비를 챙기세요. 걸으면서 말릴거다 하실 분들은 상관 없구요 ㅎㅎ 저는 25lb 짜리 아기를 등에 메고 가느라 진짜 군대 행군 다시 하는 기분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네바다 폭포까지 찍고 왔다는 성취감에 기분은 좋네요. Mist 트레일은 오르막 경사가 좀 있고 계단이 많으니 등산 평소에 안하시던 분들은 각오 하시고 물 잘 챙기시고 가시길. 


5. Mirror lake 지금 꽤 괜찮습니다. 

여기저기 물이 많다보니 호수도 물이 많아서 거울처럼 반사되는 그 광경 예쁘게 잘 나옵니다. 


6. Tioga pass 는 앞으로 적어도 한달, 심지어는 7월 오픈도 가능. 

돌아다니며 만나는 파크 레인저들마다 물어봤는데, 절반정도는 at least the end of June 예상, 다른 절반은 7월까지 밀릴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모두 예상일 뿐이고, 날씨에 따라 스케줄이 변할 수 있어 언제 제설 다 끝날지는 정확히 아무도 모른답니다. 다만 위에 지금 눈이 엄청 많고, 눈사태 위험 등으로 인해 굉장히 천천히 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크 레인저들이야 언제나 안전제일인 사람들이라 꽤 보수적으로 예상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저 역시 빠른 시일안에 열릴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다만 Glacier point 는 열렸습니다. 하지만 Glacier point는, 특히 아침에는 꽤 추우니 아침부터 가실 분들은 옷 잘 챙기시길. 


7. 밸리 안 도로 일부구간이 도로공사로 막혔습니다. 그 결과 주말에는 아침, 저녁으로 밸리안에 교통체증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주말에 오셨다면, 차가 도로에 몰리는 10시 이전과 5시 무렵에는 지체를 염두에 두셔야 할듯. 


이상 정보는 17년 5월의 이야기라 6월 7월 8월엔 어찌 변할지 또 모릅니다. 



20170521_081614
어제 찍은 터널뷰입니다. 


20170521_091055
주차장 내리자마자 찍은 Upper Yosemite Fall


20170521_095633
Yosemite Village 앞의 들판 하이킹 도중 찍은 물에 잠긴 들판. 

20170521_100429
캠프장 바로 앞의 다리 위에서 찍어봤습니다. 예전엔 이 강이 꽤 잔잔하고 평화로웠는데, 지금은 물이 꽤 많고 물이 속도가 있는 편입니다. 가장자리 들어갈때도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진짜 위험하니 물장구 같은건 왠간하면 다시 또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름철 물 무섭습니다. 


20170521_105834
Mist 트레일 올라가며, 급류로 변한 계곡물


20170521_110211
존 뮈어 트레일은 언젠가는 꼭 한번 저도 1달짜리 완주 해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네요 ㅋ 


20170521_115658
사진엔 잘 안찍혔지만, Vernal Fall 부터 물보라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20170521_115709
물보라 무지개 


20170521_124821
Mist trail 중간에서 멀리 보이는 이름모를 폭포 

 
20170521_141807
Mirror lake 의 흔한 광경 1


20170521_145546

Mirror lake 의 흔한 광경 2


20170521_161815
돌아가는 길에 찍은 하프돔. 전 저거 퍼밋 추첨 5번 시도해봤는데 여태까지는 다 떨어졌습니다. 언젠가는 올라가봤음 좋겠네요. 


20170521_172647
집에가던 길 배웅해주던 사슴 가족. 

5 댓글

voyager

2017-05-22 13:42:22

상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올해는 Tioga Pass 꼭 한번 가보려 했는데, 여름으로 미뤄야겠네요.


올해 서부에 눈, 비가 많이 와서 Crater Lake, Lassen Volcanic 등 고지대 공원들의 전면개방 시기가 모두 늦춰지는 것 같습니다.

armian98

2017-05-22 14:16:30

하프돔 퍼밋 장수생 여기 한 명 추가요. 저는 그래도 좀 낫네요. 여지껏 3번 떨어졌습니다. ㅎ

Peanut

2017-05-22 14:25:38

우와 최신후기 감사드립니다! 안그래도 이번주 일요일에 파노라마 트레일 예정이었어서 옷을 어떻게 가져가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도움이 많이되었습니다. 우비도 챙겨가야겠네요 ㅎㅎ 멋진사진들을보니 더 빨리가고싶어지네요! 기대됩니다

하늘향해팔짝

2017-05-22 15:09:05

8월에 캠핑하러 가는데 폭포가 그때까지 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생생한 후기 좋은데요? 무지개는 갈때마다 본거 같은데, 다들 보시는건가요? :-) 
우비 챙기라는 팁 감사드립니다.

해프돔은 10년전에는 추첨 안하고 그냥 올라갔었는데 요즘은 퍼밋 받는게 쉽지 않나보네요. 인생에 한번 해 보는거에 체크 하나 하고 내려왔는데 꼭 추첨에 걸리시기를 바랄께요. 소문에 의하면 서브돔까지 올라가서 기다리다 보면 12시 지나면 레인저가 내려가거나 거기서 포기하고 안 올라가는 사람 퍼밋을 받을 수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도 돌던데 그래도 퍼밋 받고 올라가는게 마음 편하겠지요? 

생생후기 감사드려요.

hogong

2017-05-22 16:54:45

항상 느끼는거지만 그림같은 곳입니다. 어서빨리 7월이 와서 camping갔으면 좋겠어요. 작년에 이어 3번째지만 또 가고 싶은곳이네요. 

사진도 잘찍으셨네요. 흡사 bob ross아저씨 그림보는듯 합니다. 그리운 밥아져씨 흙... ㅠㅠ

저는 고소공포증때문에 하프돔은 무서워서 엄두도 못내요.

코워커중에 존뮤어 트레일 올해 도전하는 친구가 있는데 2주동안 먹고자고걷고 해야한답니다. 먹을게 떨어지면 사냥이나 생식(?)을 해야한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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