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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대신 난징(南京) 마실

오하이오, 2017-06-16 05: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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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자던 2호가 우리방에 놀러왔다. 외가 식구가 합류하면서 여자와 1, 2호가 한 방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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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호텔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던 여덟 식구 모두 점심 때가 돼서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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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한국 식당에. 장인 장모님 덕분에 외지에서 한식당을 다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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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진미랄 건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음식 두고 흰밥에 김치만으로 식사를 마친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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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처가 장인,장모님과 처형을 택시 한대에 모시고 부자묘에 갔다. 남은 나와 1, 2,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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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주변을 탐험(?)하기로 했다. 작년에 없던 공공 자전거, 색마다 다른 회사로 십여개가 넘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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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눈에 띄던 페어몬트 호텔 빌딩. 막상 코 앞에 놓고 보니 특별해 보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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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어진 상가 건물은 이색적이었다. 일단 화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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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은 난징 시내에서 보기 힘든 '업종'이었는데 이 상가에선 쉽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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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많은 미술학원. 언듯 봐도 그림 가르치는 단순한 학원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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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 보니 각종 아이들 학원이 밀집돼 있었다. 영어 학원에 탤런트 학원, 심지어 레고 학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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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이고 화려한 북카페도 있었다. 단순한 쇼핑몰은 아니었다. 동네의 기풍(?)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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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몬트 상가를 빠져나와 뒷 골목으로. 한 블록 벗어났을 뿐인데 거리 분위기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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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식당이 즐비했고, 하드 파는 구멍가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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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엄마 왔겠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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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맞게 두 팀 모두 호텔로 돌아와 식당으로 직행. 3호는 또 잔다, 결국 저녁도 못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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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눈뜨니 창밖이 흐리다. 페어몬트호텔 상반신은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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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빗소리 들어 오라고 창문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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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는 비를 만지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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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이 처는 아버님 어버님을 모시고 관광을 갔다. 비가 오니 박물관으로 가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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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처와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비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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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알고 지내는 중국인 친구가 고향, 난징을 방문했다. 처를 보자 반갑다고 뛰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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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자란 친구는 떠났고 이젠 친구의 어머님과 아버님 두 분이 사시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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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내준 자두를 야물딱지게 먹어재끼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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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룰루는 손님들에게 그간 배운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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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믓하고 반가운 마음에 피아노를 답례로 연주하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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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른들의 수다. 1호는 룰루가 가져온 책을 빌려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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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도 어르신의 벽엔 구식 종이 달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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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시 여기서 이렇게 모두 모일지 모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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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두 가족이 저녁을 먹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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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예약을 했다며 25분을 걸어갔다. 이게 대륙의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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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고 올만한 식당이었다. 이 집은 화궈(hot pot)를 사람마다 준다. 식탁보 아래 전기 히터도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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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양고기와 다양한 야채에 2, 3호도 흐믓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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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호와 달리 1호는 개인 화궈를 받았다. 걱정스러웠지만 사고 없이 잘 먹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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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을 먹을 즈음 미국의 이웃 친구가 합류했다. 난징이 자주 보던 사람을 신기하게 만들어줬다.

 

 

*

이번 난징에서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집이라도 온듯한 편안함으로 보냈습니다.

중국말은 인사말도 겨우 하는 처지인데 '가이드'를 하기도 했고

볼거리를 찾아 나서지 못해 호텔방에 박혀 있는 순간도 느긋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처가 식구와 만나고, 또 미국(에서 만난) 친구와의 만난 일은

난징을 더 좋은 느낌으로 간직할 핑계(?)가 될 것 같네요.

 

그렇지만 한해 사이 안타깝다고 할까 우려스럽다고 할까 하는 

부정적인 변화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그저 내 느낌 뿐이었다고 믿고 넘깁니다만

왠지 이제는 (한동안) 난징에 다시 오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8 댓글

눈웃음

2017-06-16 05:26:30

친구가 난징에 살고 있는데 한국 들어가면 한 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비와서 호텔방콕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우비쓰고 맛있는 후워구워까지~ 아 부럽네요 ㅠㅠ


가까운 시골 지역 쪽으로 가셔서 크레페같은 Jianbing도 드셔보심이~


https://www.youtube.com/watch?v=77vh26JvhWM

오하이오

2017-06-16 05:40:51

방문하시면 두배로 반겨줄 것 같은데요. 비오는 날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습니다. 하하. 

추천해주신 음식은 작년에 난징에 머문 6주 동안 처가 거의 하루 걸러 한번씩 먹다시피했는데 이름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저는 즐겨 먹지는 않았는데 정말 그 두께가 어찌나 얇던지 그게 마냥 신기하더라고요.  

Monica

2017-06-16 05:44:15

그 부정적인 변화는 뭘까요. 더 팍팍해지는 인심과 개인주의?
와 그런데 막내가 김치 밥 잘먹네요. 매울텐데 신기...김치 밥 최고죠.

오하이오

2017-06-16 12:37:28

예, 대충 그런 비슷한 느낌입니다. 몇가지 구체적으로 보탤만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스스로 좀 더 묵혀 보고 판단해 보려고요.

아이들 식성은 그때 그때 다른 것 같습니다. 원래 김치는 큰 애가 잘 먹는 건데, 이번엔 막내고, 둘째는 소시지라면 환장하고요. 

헤이즐넛커피

2017-06-16 07:07:59

저도 그 부정적인 변화가 궁금하네요. 혹 싸드 배치로 인해 반한 감정이 격해진 걸 몸으로 느끼고 오신 건 아닌지... 그래도 지금은 한국에 들어가신거죠?

오하이오

2017-06-16 12:40:01

예, 지금은 한국에 왔습니다. 사드로 인항 변화는 조금 느낄 수 있었지만 일시적인 변화라 판단했기에 크게 게의치는 않았습니다.

최근 몇년을 오가며 느낀 변화가 있었는데 아직은 꺼낼 만큼 익은 느낌이 아니라서 좀 더 지켜보려고요.

헤이즐넛커피

2017-06-16 12:47:00

혹 지내시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낄만큼 부정적인 경험을 하신 건 아닌가 해서요. 겸둥이들랑 한국에 잘 가셨다니 다행이예요. ^^

오하이오

2017-06-16 12:57:00

아, 결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염려 감사합니다.^^ 

커피토끼

2017-06-16 09:10:00

막내가 비 만지는 사진은 정말 이쁘네요. 

막 아부지께 카메라 사드리고 나도 저렇게 이쁘게 찍어달라고 하고 싶네요. ㅋㅋㅋ 


오하이오

2017-06-16 12:40:51

감사합니다. 저는 아들래미가 카메라 사주면 정말 좋겠네요. ㅎㅎㅎ

shilph

2017-06-16 09:13:17

뭐 부정적인 느낌은 떨치시고 지금을 즐기시면 되겠지요 :)

오하이오

2017-06-16 12:42:20

그것도 일리 있는 말씀이네요. 이젠 친근해 가족 같은(친구들이 있는) 나라가 돼선가 별 걱정도 다한다 싶긴 하네요. 

Californian

2017-06-16 12:59:09

사진 잘 봤습니다. 항상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치 제가 난징에 다녀온듯한 느낌이에요. ^^

오하이오

2017-06-17 05:26:22

감사합니다. 그 만큼 생생하게 보셨다는 말 같아 기쁘네요. 

기돌

2017-06-16 15:29:18

김치와 밥만으로도 저렇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장면이 연출되네요^^

친구분 부모님댁 초대도 받으시고 너무 즐거우셨을듯 합니다. 훠궈도 분명이 맛있으셨겠지요. 츄릅입니다 ㅎㅎㅎ

오하이오

2017-06-17 05:28:12

그러게요. 보통은 첫째가 김치를 좋아하는데, 아마 중국 김치가 막내 입에 맞나봐요. ㅎㅎㅎ

중국 어른을 뵙고 마주하기는 처음인데, 참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문학소년

2017-06-17 20:25:59

난징을 2년 연속 방문하실 정도면 정말 좋은 도시인가보네요. 어느 어느 장소를 특별히 추천해주실 수 있는지요? 부정적인 변화 저도 딱 사드로 인한 반한 감정이겠구나 하고 댓글 쓰려고 했더니 이미 댓글이 있네요. 

오하이오

2017-06-18 05:15:25

사실 갈때 마다 일이 엮여 있어서 가긴 했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였다면 거절했을 것 같긴해요. 난징이 볼거리나 관심이 적은 도시인건 분명하지만 인심이 좋고 관광객을 딱히 '봉'으로 보는 기운이 없어서 여행다니기도 좋은 곳 같아요.

가볼만 한 곳은 현무호와 주변 도시성벽을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무래도 난징학살 추모 기념관도 한번은 가보셔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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