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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굣길

오하이오, 2017-09-30 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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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학교를마친 3호가 형들을 기다리며 놀이터에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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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호는 생전 안하던 매달리기에 열중인 3호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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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4학년 1호보다 유치원생 3호가 빨리 건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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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고 달리는 것 좋아하는 3호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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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마친 1, 2호와 3호가 놀이터 구석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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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달리는 3호와 달리 열심히 땅을 파며 노는 2호가 낯설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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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까지 늦더위에 푹푹 찌더니 쌀쌀해졌다. 하늘 보니 완전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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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를 나와 1호에게 태블릿을 건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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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게임하는 재미에 이번 학기 내내 학교를 걸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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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잠시 들여다 보고나선 장난을 치기 시작한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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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거리며 웃어 넘겨 줬더니 앞서가던 1, 2호가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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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싸게 달려가 형들에게도 익살을 부리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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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셋이 나란히 걸어가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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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저 앉은 3호가 신발을 벗어 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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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1호는 '포켓스탑'에 들려 아이템을 얻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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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가 보이자 쏜살같이 달려가는 2호, 아치 싶은 3호가 억울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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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버튼을 먼저 누른 2호가 기분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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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 다음 목적지가 다가오자 급하게 앞서 걷던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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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 3호가 뒤 따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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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바닥에 굴러다니던 토토리를 본 2,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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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고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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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거니 뒤서거니 차고 뛰고 하더니 1호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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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걸으며 열심히 뭔가를 줍기 시작하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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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도 따라 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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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다. 껍질을 벗기 것과 안 벗긴것 모두 심겠단다. 그럴리 없겠지만 행여 싹틀가 더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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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는 죽은 매미도 주었다. 지렁이도 손으로 잡는 애들 뭐라하겠냐만은 나는 보여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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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시든 꽃을 잡고 보는 1호. 게임을 마치고 하교 시간 늘리기(?)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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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거리를 40여분 걸려 집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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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에 늘 오던 토끼가 현관을 보고 있었다. 다가가자 도망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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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에선 이웃집 고양이가 내려왔다. 빈집에서 둘이 무슨 일이야?



*

선선하던 날씨가 지난주 갑자기 섭씨30도를 올라 당황스럽게 하더니

엊그제 부터는 아침엔 긴바지에 얇은 재킷이라도 걸쳐야할 정도가 됐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걸 느끼겠습니다.


한국은 추석을 전후로 긴 연휴를 맞이하면서

벌써부터 추석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비록 고국을 떠났지만 마모와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서 

한가위와 더불어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8 댓글

calypso

2017-09-30 20:50:37

항상 느끼지만 올려주는 사진보면 꼭 미국 속의 다른 나라 처럼 느껴집니다. 평화스럽게.... 근데 사진속 나무를 보니 단풍이 안보이는데 ..북쪽인데 아직 단풍 시작 기미가 안보이나요?

오하이오

2017-09-30 20:59:08

아무래도 한적한 소도시다 보니 대도시에 살면서 보면 많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낙엽이 좀 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푸르네요. 그런데 이제 막 늦더위 끝났으니까 이제부터 순식간에 단풍이 질것 같아요.

커피토끼

2017-09-30 22:10:15

우리 3호 날다람쥐 같네요 ㅎㅎㅎ 가벼워서? 더 잘하는거 아닐까요? 의젓한 1호 가방이 유난히 크고 무거워보이내요 ㅡ 미쿡에선 가방 가볍게 가지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ㅡ 아닌가봅니다 날씨가 가을가을합니다 ㅡ 감기 조심하시고 가족분들과 행복한 추석보내시길~ 소식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7-10-01 07:54:25

감사합니다. 커피토끼님께서도 건강하고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막내는 형들과 유전자 조합이 아예 다른 것 같아요. 어릴때 부터 유난히 뛰고 달리고 그러더라고요. 

가방은 큰데 사실 든게 없습니다. 도시락에 간식통이 대부분이고 그것도 하교할때는 가벼워져서 종잇장 처럼 가벼워집니다. ㅎㅎ

temp.jpg

저 어릴때 처럼 교재는 일체 들고 다니지 않는 터라 일주일에 한번, '도서관 시간'이 있는 날에만 빌려온 책으로 가방이 차더라고요.


커피토끼

2017-10-01 17:28:12

ㅍㅎㅎㅎㅎ 뭔가 애잔.... 했는데
저 사진에서 "뻥이야" 하는 것 같아서 크게 웃었네요 ㅎㅎㅎ

오하이오

2017-10-02 20:42:30

예, 완전 '뻥' 가방이에요. 하하. 그래도 레터용지 사이즈 폴터가 들어가야 되서 크기를 줄이긴 힘들더라고요. 

kiss

2017-10-02 09:43:47

참 사진들이 맑고 정겹네요.

사시는 동네에 집이 매물로 나온게 같은데, 같은 동네로 이사가고 싶네요. ㅋㅋ

오하이오님, 좋은 한주 되십시요!

오하이오

2017-10-02 20:45:25

감사합니다. kiss님께서도 즐거운 한주 시작하셨길 바래요.

제다 다른데 돌아다녀봐도 우리 동네가 제법 정겨운 마을 같습니다.

비교적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은데도 집은 늘 나오고 들어가고 하긴 하네요.

들어 보니 대부분 이직 때문이거나 아이들이 다 커서 옮긴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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