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Ft. Lauderdale/Key west 짧은 여행기

snim, 2012-09-26 13:01:07

조회 수
3841
추천 수
0

아...여행기를 쓰기에는 너무 겁나지만.

그래도 근황 보고를 해야겠기에 짤막하게 남깁니다.


저를 snim 으로 명명해준 인턴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려했으나. 

심신이 매우 지쳐 한 이삼일이라도 어디가서 쉬다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재정상황을 살펴보니 짜내고 짜내면 한 400불정도를 쓸 수 있을거 같더군요;;;;


다행이 지난번 범프로 받은 united 바우처가 저랑 높으신 분 각자 250불씩 있어서. 

400불로 호텔이랑 밥값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인턴 막판에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last minute 이다보니 250불로 어디 갈데가 없더군요. 그러던 중! SJC-FLL이 IAH경유로 250불 조금 넘게 나와있더군요.


마침 높으신 분이 OZ 에 4950마일을 더 모으면 다이아(*G)가 되셔서 마일런 겸해서 하면 좋겠거니 해서 아무 생각없이 덥썩 물었습니다.


3박4일 일정인데 항공권을 사놓고 보니 400불로 나머지 경비를 다 커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호텔 검색을 시작했는데 왠걸 Hyatt house(1박) Hyatt regency (2박) 가 90불/night 이 안하네요 마침 저번에 Amex MR 포인트 남은걸로 Hyatt gift card를 50불어치 사놓았는데 올커니 하고 예약을 하고 바로 하얏 다이아몬드 라인에 전화해서 Hyatt Regency는 스윗 업글을 했습니다. 


이러고 멍때리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Ft Lauderdale 에서 Key west 까정 차로 한 4시간이면 된다는 생각이 나서 렌트카도 예약합니다.공항 렌트인데도 쌉니다. Costco travel에서 midsize SUV를 30불/day 에 예약해줍니다. 그래도 자금 사정상 하루만 예약했습니다. 아침에 가서 밤에 오자고..


그러고 지난 토요일에 뱅기에 올랐습니다.

밤에 도착해서 공항서 차 픽업하고 호텔(Hyatt house)가서 하루 자고 일요일에 아침 먹고 Key west로 출발~ 

가는 도중에 Costco에 들려서 피자 한 판 삽니다. 이녀석이 하루 식사를 책임질 녀석이죠...운전하면서 한 쪽씩 먹었는데 소화안되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식비를 줄였다고 둘이 뿌듯해 했습니다.


가는 길이 차가 안막힙니다. 그래서 좀 밟아볼까 했는데 과속 단속하는 경찰이 왜이리 많나요. 특히 내리막길 끝에 숨어서 찍고 있더라고요 얌체같이;;; 그래서 스피드 리밋 잘 지키면서 갔습니다. (결국 편도 4시간 걸림)


차 렌트를 하루만 했으니 기스님 외 다른 분들께서 추천해 주신 곳 아무데도 못들립니다.. 높으신 분과 이번엔 다녀오기만 하고 잘 염탐해서 다음에 제대로 놀자고 합니다. 그래도 바다위를 차를 몰고 가니 정말 상쾌하더군요. 경치도 정말 죽였습니다. 바다색도 정말 예쁘고..(사진은 예전 후기들을 참조~하세요)


그런데..왜 9월 중순~말이 모든게 싼지 알게되었습니다. 여기 9월에 우긴가요? Marathon 쯤에서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는데 대박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중부에서 한참 사신 높으신 분은 뭘 쪼냐며 의연해 했지만. 워메..전 무섭더군요. 암튼 비가 계속 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Key west들어가니까 그치더군요. 


동네가 아기자기한게 참 좋더군요.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몇몇 분들께서 말씀하신 헤밍웨이 집 앞에 갔습니다. 그런데 입장료가 13불/인...높으신 분께서 한말씀. '우리 13불 여기쓰면 아까울거 같아. 이따 밤에 술이나 사먹자' -_-;; 고로 안들어가고 밖에서 인증샷만 찍고 맞은편 등대도 밑에서만 보고 해변가로 갑니다. ㅎ 근데 여기 왜이렇게 닭들이 많이 돌아다니나요.. 운전하는데 사람보다 닭 안치려고 발악하느라 정말 피곤했습니다.


암튼 바닷가는 물이 생각보다 깨끗하더라고요. 물고기도 많이 있고. 높으신 분께서 연세 생각을 안하시고 애처럼 좋아 날뜁니다. 진정시키느라 혼을 쑥 뺐습니다.


이리 저리 구경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니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좋은 리조트로 와서 (hyatt이랑 리츠 칼튼이랑 두군데 다 좋아보이더군요) 놀자고 다짐하고 Ft. Lauderdale로 향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또 비를 만나서 무서워하고. 예약한 Hyatt Regency에 첵인 합니다.


여긴 Regency인데 club이 없답니다. 그래서 아침을 호텔 레스토랑에서 준답니다. 스윗 업글했다는 사실도 망각하고 키를 받습니다.

그래서 확인하니 맨 꼭대기층 스윗이랍니다. 오예~~ 호텔이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 같은 티가 나는데 유지는 그나마 잘 한 듯하더군요. 그리고 호텔 지도를 보니 이 호텔은 풀을 중심으로 주변에 2층짜리 낮은 건물들이 있고 메인 건물은 15층이라 전망을 원하면 메인 건물에 묵어야겠더군요. 


받은 방으로 갔습니다. (1571. Harbor suite) 거실 따로 있는 넓직한 스윗이더군요. (1bedroom 1.5bathroom) 전망은 날이 흐려서 좋지는 않았고 한쪽 옆에 정유공장이 있어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대서양도 보이고 나쁘진 않았습니다. 바로 앞방이 Atlantic suite이던데 여기가 전망은 더 좋을거 같더군요. 암튼 아까 아껴둔 13불로 호텔앞 편의점서 맥주를 사와서 한잔하고 잠에 듭니다.


아침이 밝아서 알려준 레스토랑에 밥을 먹으러 갑니다. 다이아라고 하니까 원하는대로 다 먹으래서 부페랑 에그 베네딕트 시켜서 쳐묵쳐묵하고.

부른 배를 두들기며 호텔 셔틀을 타고 해변으로 갑니다. 호텔이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무료 셔틀을 운영해서 탔습니다. 해변 산책을 하는데 왜이리 깁니까.. 가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지도서 보니까 정말 끝이 없더군요.


오후 3시쯤 돌아와서 뭘할까 심심해하고 있는데 때마침 비가 오십니다. 야외활동은 불가하고 아침먹은에 너무 많이 먹었는지 아직도 뱃속에 그득해서 그냥 낮잠을 잡니다. 저녁에 일어나서 바리바리 싸온 컵라면을 섭취하고 방에서 빈둥대고 비오는 밤바다 구경하다 잡니다.


마지막날이 되고 이제 back to reality할 차롑니다. 리얼리티로 돌아가기 전에 배는 채워야 겠기에 오늘은 쿠바스타일 샌드위치랑 부페를 또 쳐묵.. 밥 먹고 짐 정리하고 FLL공항가서 UA라운지서 밍기적대다 뱅기타고 SJC로 돌아왔습니다.


쓴 비용 다 합해보니 (UA Hyatt 바우쳐 제외) 400불이 좀 안되더군요 ㅎ.


담 여행엔 돈벌어서 이런 궁상여행은 하지 않기로 높으신분과 약속했는데 11월 땡쓰기빙주에 일본여행이 있네요.ㅎ


사진 한 장 없는 허접한 후기라 죄송합니다. 실은 아이폰으로 몇 장 찍었는데 참...색감을 담을 수 없더라고요.

나중에 취직해서 돈벌어 나쁘지 않은 카메라 사면 사진도 함께 올리겠습니다.~ㅎ


14 댓글

스크래치

2012-09-26 13:29:02

정말 싸게 잘 갔다 오셨군요 스님. 그래도 악어구경이나 마적단 성지인 앤's 비치는 잠깐이라도 들리시지 그려셨어요.

그래도 잘 쉬다 오셨다니 좋네요.

$400 버젯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갔다오신 점(이것 저것 유혹이 많았을텐데..),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

snim

2012-09-26 13:37:55

실은 악어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높으신분께서 야생악어를 봐야지 농장은 싫다고 하셔서 접었죠;;;


앤스 비치는 들리려다 비가와서 포기했어요. 담에 가면 꼭 가겠습니다. ㅎ

스크래치

2012-09-26 13:39:11

야생악어도 있어요...보트타면 유유히 강가를 지나는 넘들 만납니다.

snim

2012-09-26 13:40:27

오오오~ 꼭 해봐야겠어요 ㅎ 

그런데 높으신 분께서 좋아 날뛰시면 어찌 진정을 시켜드릴지 벌써 걱정되네요;;

apollo

2012-09-26 14:42:46

짧지만, 실속있는 번개여행 잘하셨네요..

나중에 되돌아 보면, 이런 여행이 더 기억에 남더라고요,  발길 가는데로, 즉홍적으로(물론 세밀하게 준비 하셨겠지만)

snim

2012-09-27 12:50:52

가끔은 이렇게 그냥 가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ㅎ

크레딧없지만

2012-09-26 16:52:55

와~ 멋진 후기 감사드려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정말 알차게 여행하신 거 같아요. 

땡스기빙에 일본 여행이라니. 벌써부터 부러워지는데요 

snim

2012-09-27 12:51:42

벌써부터 밥값 걱정이 되고 있다는;;

예전에 갔을때는 환율이 매우 착했는데 요즘은 아니저나요 ㅠㅠ

MultiGrain

2012-09-27 04:35:04

입장료 아까울 때 있어요. 특히 일본에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같이 한꺼번에 받으면 좋은데 들어가면 이것 저것 다 따로 돈 받고, 국보라는 것도 보고나면 허탈한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

정말 두분이서 꿀맛 같은 여행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snim

2012-09-27 12:52:32

예 맞아요 입장료가 생각보다 아까운 곳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보통 정말 가고싶은 데 아니면 잘 안들어가죠 ㅎ 

김미형

2012-09-27 04:39:15

알뜰한 여행이었군요. 헤밍웨이를 과감이 생략하고 맛있는거 먹는게 마음에듭니다. '처묵처묵' 도 마음에 들구요.

snim

2012-09-27 12:53:20

감사합니다 형님 ㅎ 헤밍웨이는 밖에서 담너머로 정원이랑 고양이들만 봤어요 ㅎ

말괄량이

2012-09-27 05:40:26

그렇게 휘리릭~ 떠날수 있는거 너무 부러워요 ^^ 전 애가 셋이라서 갑자기 휘리릭 어딜 간다는게 아직은 어렵네요 ㅎㅎ 일본 여행기도 기대해 볼께요.

snim

2012-09-27 12:54:45

저흰 아직 애도 없고 학생이라 그냥 생각없이 다니긴 하는데 직장잡고 그러면 조만간 못하겠죠 ㅎ

자녀분이 세명이니 정말 힘드시겠어요. 여행 중에 하나 데리고 다니는 부모들 봐도 힘들어 보이던데;;

목록

Page 1 / 163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194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965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29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5237
  3258

4년 만에 한국 방문기 - 7. Hilton Garden Inn Seoul Gangnam

| 여행기 42
  • file
느끼부엉 2021-09-17 7959
  3257

11월말에 다녀온 알래스카 후기 - 북극편

| 여행기 59
  • file
Wanzizzang 2022-12-07 3547
  3256

(오로라 사진 추가) 11월말에 다녀온 알래스카 후기 - 진짜 오로라, 온천, 빙하편

| 여행기 109
  • file
Wanzizzang 2022-12-07 5842
  3255

2023년 겨울 포르투갈 간단 여행기 (사진 없음)

| 여행기 14
브라우니키티 2024-01-28 2031
  3254

이른 여름 휴가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다녀온 후기 - 1/2

| 여행기 68
  • file
ehdtkqorl123 2022-08-05 3936
  3253

유타 국립공원 3대장 + @ 4박 6일 여행기

| 여행기 28
  • file
Jester 2023-04-06 3860
  3252

대책없는 나혼자 미서부 로드트립 후기 7 - Havasu Fallls (마지막)

| 여행기 35
  • file
GatorGirl 2018-05-12 2265
  3251

(글만 있는) 2024년 봄 한국 지방 뚜벅이 여행기

| 여행기 14
리자몽 2024-05-17 1355
  3250

뜻밖에 알뜰했던 4인 가족 런던 여행기 (featuring United Basic Economy, no photos)

| 여행기 2
첩첩소박 2024-05-20 1055
  3249

London Hyatt Regency Blackfriars 후기 (feat Tottenham Sonny)

| 여행기 22
  • file
아날로그 2023-11-07 2163
  3248

그리스 여행 후기 2: 크레타 섬 Crete, Greece (Domes Zeen Chania Resort)

| 여행기 29
  • file
드리머 2023-04-23 3710
  3247

[2024RTW] 후쿠오카-이스탄불-볼로냐

| 여행기 4
게이러가죽 2024-05-07 771
  3246

런던/에딘버러 여행 후기 (팁 추가)

| 여행기 18
  • file
파노 2024-05-07 1669
  3245

2,200마리의 알래스카 곰들이 연어를 폭식하는 걸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카트마이 국립공원 방문기 - Katmai National Park in Alaska

| 여행기 32
  • file
집주인 2022-09-03 5313
  3244

교토편 : 로쿠 교토, 가든 온센룸 후기(Roku Kyoto, LXR Hotels & Resorts)

| 여행기 21
  • file
엘라엘라 2024-05-16 1618
  3243

친동생 결혼식 참석겸 방문한 한국 여행기 - 6. 결혼선물로 예약해준 Andaz Prague FHR

| 여행기 17
  • file
느끼부엉 2024-05-15 1556
  3242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Waldorf Astoria Bangkok) + 방콕-인천 댄공 일등석 후기

| 여행기 19
  • file
안디 2020-01-01 2361
  3241

[2023RTW] 6. 태국 (Bangkok)

| 여행기 18
  • file
blu 2024-03-04 1769
  3240

[4/27/24] 발느린 리뷰 - 힐튼 타히티 & 콘래드 보라보라 리뷰 (스크롤링 주의)

| 여행기 67
shilph 2024-04-28 3015
  3239

캔쿤 3월 (늦은) 후기- Dreams Playa Mujeres Golf and Spa Resort

| 여행기 13
  • file
시카고댁 2024-05-08 1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