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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초] p/e ratio (한국에서는 per) 의 개념으로 보는 s&p500

옥동자 | 2018.01.27 15:06: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주식 관련 글에는 항상 시작 전에 요롷게 쓰는게 유행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따라해보겠습니다. ㅎㅎ

My position (bias): 자산의 상당부분이 s&p500 인덱스와 기술주에 들어가있습니다. 미래의 소득도 기술주가 상승하면 살림이 피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택스 씨즌이 돌아왔습니다. 택스 하면 전통의 turbo tax 죠 ㅎㅎㅎ 터보택스의 시작은 어땠는지 잘 모르지만 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이유가 '인터뷰' 형식의 쉬운 UI 때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인터뷰 형식으로 한번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첫 시도라 떨리는데요. 망하면... 이 글은 "." 이 됩니다. ㅋㅋㅋ

 

질문 1. "매 달 $10 을 당신에게 주는 아주 착한 돼지저금통이 있습니다. 얼마면 구입하시겠습니까?"

 

얼마가 적당한 가격일까요? A씨는 다음과 같이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 현재 FDIC 보험에 가입된 계좌에서 연 1.2% 정도는 쉽게 받을 수 있을 듯 하고,

* 이 은행에 $10000 을 넣어 놓으면 1년에 $120 불, 대충 한달에 $10 정도 들어오는 듯 하다.

* 그러므로 이 저금통의 값어치는 대충 $10000 정도 될 것 같다.

 

여기까지 생각 한 후 A씨는 조금 갸우뚱 해졌습니다. 대충 $10k 근처의 값어치인 것 같긴 한데... 과연 $10k 이상의 값어치가 있을까요?

 

 

질문 2. "이 저금통을 $10000 보다 비싸게 구매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십중팔구 NO 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일단 목돈이 필요해졌을 때 저금통을 판다는게 쉬운일이 아니구요. 도난당할 염려도 있구요. 아무래도 돈 (여기서는 통장에 찍힌 숫자) 이 더 보관/교환이 용이하니깐요. 한마디로 저금통은 현금보다 "Risk" 가 큰 상품인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이 자산에 대한 값어치를 $10k 미만으로 측정합니다. 이유는 딱 하나... "세상에 현금보다 관리 쉽고 깨끗(?)한게 어딨나" 입니다.

 

 

질문 3. "같은 저금통을 사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은행 이자가 연 12%라고 합니다. 이 저금통을 얼마에 구매 하시렵니까?"

 

A씨는 역시 같은 논리로 한번 계산을 해봤습니다.

 

* 현재 FDIC 보험에 가입된 계좌에서 연 12% 준다고 하고,

* 이 은행에 $1,000 을 넣어 놓으면 1년에 $120 불, 대충 한달에 $10 정도 들어오는 듯 하다.

* 그러므로 이 저금통의 값어치는 이제는 겨우 $1000 정도... 질문2에서 생각한 것 까지 더해보면 $1000 의 값어치조차 없는 것 같다.

 

그렇습니다. 이 저금통은 이제 $1000 에도 안팔립니다. 이자율이 올랐기 때문이죠.
 
A씨는 결론을 내립니다. 저금통의 가격은...!
 
항상 "(저금통이 주는 돈) ÷ (이자율)" 보다 낮아야 하는 것입니다!
 
위 질문들에서 우리는 몇가지 진리(?) 를 깨달았습니다! 정리해보자면,
 
1. 이자율이 낮아지면 저금통은 비싸진다.
2. 이자율이 높아지면 저금통은 싸진다.
2. 저금통은 항상 "(저금통이 주는 돈) ÷ (이자율)" 보다는 싸야한다. 세상에서 제일 깔끔한건 현금이니깐.
 
 
이제 주식시자엥서 가장 흔한 지표중 하나인 p/e 를 한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p/e 는 쉽게 설명하면 "어떤 기업의 시가총액" ÷ "그 기업이 1년에 버는 돈" 입니다.
 
저금통의 경우에 대입을 해보면, "저금통의 가격" ÷ "$120불" 이 되는 것입니다. (매달 $10 씩 돌려주는 저금통 기준)
 
그러면 예금 이자에 대해서도 p/e 를 비슷한 공식으로 한번 계산을 해볼까요? 예를 들면 "예금 원금" ÷ "1년간 이자" 말이죠.
현재 $10k 를 맡기면 매년 $120 을 받으므로... 예금 이자의 p/e 는 "83" 입니다. 또는... 이자율의 역수 (1 ÷ 1.2%) 입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왜냐... 모든 자산중에 현금이 가장 관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저금통들은 현금의 p/e인 83보다 낮은 p/e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p/e 를 배운 김에 한 가지 더 질문 드려봅니다 ㅎㅎㅎ
 
 
질문. "지난 1년간 수백 빌리언 어치 물건을 팔아서 약$30B 을 남겨먹은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을 여러분께 팔고싶은데요.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A씨는 다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 현재 현금의 p/e 는 83 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것보다 훨씬 낮은 p/e 를 기대하고 있다.
* 대충 생각해봤을 때 30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근거는 딱히 없다.)
* 그러므로 난 이 기업이 $900B 보다 싸다면 구매하겠다.
 
어떠신가요 ㅎㅎ 적당히 동의할 만 한가요?
만약 동의하신다면 ... 내일 모레 장이 열리면 Google 주식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만약 $900B 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신다면, Google 주식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가서 "너네 그 저금통 좀 비싸게 산것같은데?" 라고 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 구글이 market cap 이 $820B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 이자율이 마구 올라가면 현금의 p/e가 떨어집니다. 단적으로 이자율이 12% 가 되면, 현금의 p/e 는 8.3 (=1÷12%)  이 됩니다. 이 때 내가 기업을 산다? 이렇게 큰 risk 를 떠 안으려면 당연히 p/e가 8.3보다 훨씬 낮아야만 기업이 팔리겠죠. 즉... 이자율이 마구 올라가면,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아래 그래프는 US stock market 의 p/e ratio 의 그래프입니다. 최근 5년간 엄청나게 올라서 현재 26정도 되는군요. ㅎㅎ 하지만 이 그래프는 그동안 이자율이 떨어진걸 반영하고있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현재 historic mean 인 16 보다 훨씬 높으므로 과열상태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CAPE1881-2017.jpg

 

 

 

이상입니다. 사실 이 글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간소화를 한건데요. 고수님들에게 욕먹지 않기 위해서 작은 글씨로 방어진을 펴고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ㅎㅎ

 

* 위 그래프는 사실 p/e는 아니고 cape입니다. cape는 p/e의 10년 평균인데 일단 단위 는 p/e와 같아서 가져다 썼습니다. cape는 중-단기 예측에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있습니다.

* 기준금리의 상승이 항상 주식시장의 폭락을 불러왔던 것은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왜냐면 fed는 경제가 충분히 튼튼하고 성장중이라는 증거가 있을 때만 기준금리를 올리기 때문입니다.

* p/e가 현금의 p/e를 상회하는 기업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마존은 200밑으로 내려가본적이 없죠 ㅎㅎ 넷플릭스는 현재 150 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장래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저금통이긴 한데 미래에 $10 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뱉어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거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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