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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박사과정을 마치며..

barnaby | 2018.04.02 21:40:2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감사한 마음에 한분한분 리플을 달다보니 의도치 않게 계속 글을 끌어올린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냥 잡담삼아 가볍게 쓴 글인데도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한분 한분 정말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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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한다고 난생 처음으로 미국와서
영어로 말도 못하고 교수님이 하는 말도 못알아 들어서 한참을 고생하고
읽히지도 않는 논문 읽어야 한다고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고생하고

타지에서 처음보는 한국인들은 다 반가와서 친해지려다가 호되게 당해보기도 하고

반복되는 논문 리젝에 다 큰 남자가 남몰래 집에서 혼자서 훌쩍거리던 날이 여러번..

돌아봐도 참 고생에 고생에 고생의 연속이었던 박사과정중에서
몇가지 삶에 위로와 즐거움이 되었던게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우습게도 '마적질' 이었습니다 ㅎㅎ

 

개인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 마적질이
팍팍한 유학생의 삶의 질을 극적으로 향상시켜주었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2년만에 한국에 너무 가고 싶어서 지도 교수님에게 사정사정해서 허락받은 휴가.

비행기표 살 돈 마련한다고 생활비 아끼면서 서러워 했던 그 경험에
어떻게 좀 더 싸게 끊을 방법 없나 하고 뒤져보다가 만난 마일모아..

덕분에 그 이후로는 휴가때 비행기표 살 걱정을 한게 아니라
발권놀이 하느라 신나서 밤새 고민하면서 엑셀 차트 만들고 하는 이상한 박사생이 되어버렸다죠..
(연구주제를 이렇게 고민했으면 아마 1년은 일찍 졸업했을 텐데..ㅠㅠ)

연구실에서도 다른 친구들이 크레딧카드 만들기전에 항상 저에게 컨펌을 받고
끝끝내는 신혼여행까지 다 마일리지로 퉁쳐버렸다면서
어떤 의미로 엄청난 리스펙을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여튼.. 이제 그 지긋지긋하고 고생스럽던 박사과정도 마무리를 하는 시점이 오니
생각나는 사람도 많고, 나름 고생했던 것도 추억인것 같기도 하고 하던 와중에
마일모아 분들께 꼭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써 봅니다..
친절하게 달아주신 댓글 하나하나, 나눠주신 정보 하나하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툭툭 던져주신 따듯한 말씀 한마디 한마디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인어' 받으시길 바라며 :)

PS. 마치 떠나가는 사람처럼 글을 쓰게 됐는데 그런건 아닙니다;;;
     시애틀이 그렇게 좋다기에 시애틀 부근에 직장을 잡았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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